화염산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나날이었다. 지선들에게 인간과 어울리는 방법, 인간의 어떤 행동이 나쁜 건지 가르쳐야 한다. 살인이나 성범죄 같은 강력 범죄는 토지신이 알아서 경찰서에 신고하기로 했다.
그리고 구역을 나눴다. 강과 지맥을 기준으로. 육지와 강을 다 분배한 후 섬에도 토지신을 안배했다.
일정 크기 이하의 섬은 하백들이 바다와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뉴스입니다. 아직 이름이 확정되지 않은 토지신의 제보로 납치와 장기매매를 하는 범죄자들의 소굴을 발견하고 일거에 소탕하여..."
"속보입니다. 국내 최대의 마약을 제조 및 유통하는 범죄조직을 토지신의 도움으로 일망타진..."
"길 잃은 아이를 토지신이 부모에게 찾아준 미담이 마음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전방에 이해리 기자 연결..."
[토지신을 불러온 건 혹시 저희 음계를 경계해서입니까?]
흐뭇하게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백태클이 강하게 들어온다.
"뭔 소립니까?"
[토지신이 검수하면서 우리 업무 효율이 하락했습니다.]
"대신 길 잃은 귀신에게 황천길 가는 법 가르쳐주잖아요."
[절차가 복잡해져서 저승사자들 업무 능률이 떨어졌습니다. 음계는 당신이 우리를 견제하는 거라고 판단합니다.]
"뭐지? 손오공도 없고 여의금고봉도 없다 이건가?"
[그간 많은 편의를 봐 드렸습니다. 음계가 당신에게 꽤 괜찮은 거래 상대라고 여겼는데, 그건 우리만의 생각이었나 봅니다.]
처음 보는 흑무상이 찾아와 내게 따지고 들었다. 기분 나쁘게.
"그럼 음계에서 나를 적대하려 한다고 판단해도 돼?"
[시비는 당신이 먼저 건 거로 아는데요.]
"시비는 네가 지금 걸고 있잖아요."
그때 흑무상이 갑자기 캑캑거린다. 마치 껌이 목에 걸린 사람처럼.
"낭군. 이놈이 까불어?"
와락. 갑자기 나타난 알지를 꼭 끌어안았다. 무지 보고 싶었다고.
"저승 가서 진광왕 볼기칠까?"
"여긴 염라가 짱이야."
"그럼 둘 다 때리자."
흑무상은 복식과 초혼번이 까만색이고 얼굴은 백무상과 똑같이 무척 하얗다. 석회칠 한 것보다 더 하얀 얼굴이 지금 시커멓게 죽었다.
[죄송합니다. 존좌(尊座)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낭군. 밖에서 업신여김당하면 알지 마음이 아파."
"안 그래도 혼내주려 했어."
"죽일까?"
"죽여야 할 정도로 강한 상대가 아니야. 그냥 살려주자."
알지가 멱살을 놓자 흑무상이 넙죽넙죽 절을 수십 번이나 올리고 사라졌다. 예전이라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겠지만, 이젠 안다.
쓸모없는 놈을 보내 떠본 거지. 손오공과 사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내 성향이 어떤지. 내가 발끈해서 싸움을 벌였다면 그 기회에 내 현재 실력도 가늠해보고. 감히 바지랑대로 바다 깊이를 재려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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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팔딱팔딱 뛴다. 머릿속이 하얗다. 감봉밀 덕분에 뇌용량을 많이 확장했는데 지금 아무 소용없다.
여긴 지구다. 그러니까 저쪽 세상이랑 다르다. 뭐가 다르냐 굳이 물어보면, 대답하기 부끄럽다. 저쪽 세상에서는 안 되지만, 여기선 건강하다고.
"여기가 낭군 집이야? 정말 특이하네? 어떻게 거처에 법력이 없을 수 있어?"
알지가 벽을 뚫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난 아직도 예전 습관이 남아 문으로 다니는데.
"힘들지 않아?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좀 쉬지 않을래?"
숨이 턱 막힌다. 머릿속에서 수천 번이나 굴리던 생각을 끝내 입으로 뱉어냈다. 장하다, 손대성. 사내다웠어.
"왜?"
"손만 잡고 잘게."
망했다. 긴장한 나머지 어렵게 준비한 중간 대사들을 다 건너뛰고 필살기부터 날렸다.
"발정했어?"
저 이쁜 입으로 어떻게 저런 상스러운 단어를.
"사실 나 지금 여자 아냐. 나를 여자로 만들어줄 뭔가를 찾아내야 해. 그걸 먹으면 여자가 될 수 있어."
"설마 그게 그건 아니지?"
"뭔지 몰라. 그저 낭군 몸에서 그 냄새가 나."
"근데 여긴 왜 왔어?"
영화 한 편을 띄웠다. 그러나 알지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무리 대단한 배우들이라도 자신이 아닌 극 중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니까 진실성 100%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알지 눈에 찰 리가 없지.
"갑자기 낭군 냄새가 사라져서. 냄새 추적해서 여기로 왔어. 내가 찾는 물건이 이 세상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다행이다. 내 잘린 그게 아닐 수도 있어.
핸드폰을 꺼내 데이트 코스를 검색했다. 그런데 전부 인간 감성에 맞춘 거다. 흑무상이 존좌로 극존칭을 붙이며 벌벌 떨기만 하는 알지가 길가의 꽃을 보고 꺅꺅거리지는 않겠지. 그렇다고 지구에 딱히 대단한 볼거리도 없다. 저쪽 세상에 워낙 불가사의한 풍경이 많아서.
"낭군 여기선 인연의 끈이 꽤 많구나."
"가족들이 다 여기 있어."
"가족 소개해줘. 나 당분간 여기 있어야겠어. 저쪽에는 더 찾아볼 만한 곳도 없어."
알지가 입은 옷을 확인했다. 재질을 알 수 없는 검은 천으로 만든 옷이다. 옛날 복식도 아니고 현대 복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상한 건 아니다. 수수한데 특별한 디자인이다.
구멍 난 청바지에 슬리퍼를 끌어도 가족에게 소개해주기 부끄럽지 않은 알지다. 나는 집안의 최고 권력자인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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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이뻐."
"삼촌 아냐. 숙모야."
"삼촌, 멋있어."
조카가 알지에게 찰싹 붙어서 삼촌이라고 부른다. 아빠 엄마랑 할아버지 할머니 빼면 아는 게 삼촌밖에 없다. 다 이 삼촌이 너무 잘나고 존재감이 강렬한 탓이다.
"긴장 풀어."
구석에서 오돌오돌 떠는 화룡이 불쌍하다. 오함마도 손오공을 보자마자 무릎을 꿇었지. 난 언제쯤 손오공처럼 멋진 남자가 될까?
손오공은 강하기만 한 게 아니라 수많은 행적으로 그 강함을 증명했다. 손오공이라면 벌벌 떠는 음계는 물론, 하계의 요괴들도 손오공을 요왕이라 높이 부르며 두려워한다. 천궁을 뒤집고 다니고도 무사했고, 용궁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필요한 걸 얻어냈다.
나는 아직 실력보다 인정을 덜 받는 편이다. 음계가 찔러볼까 생각할 정도로 만만한 애송이지.
"어쩜 이리 고울까. 그래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어머니. 초면에 실례가 많으십니다."
"어머. 벌써 마누라 편드는 거야?"
"알지는 당분간 여기 머물 거예요. 저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
"알지 양. 부모님은 뭐 하시는 분들이셔?"
"없어."
"어머니. 우리 아직 알아가는 과정이에요. 자꾸 일방적으로 진도를 앞당기지 마세요."
"네놈이 숫기 없어서 엄마가 나서는 거 아냐. 이렇게 이쁜 아가씨 다른 남자한테 뺏기면 어떡해?"
"아까 손만 잡고 자자고 하던데."
다행이다. 발정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진 않았다.
어머니가 한 손으로 입을 막고 다른 손으로 내 등을 후려친다. 전혀 아프지 않지만, 왠지 몇 년 놀림 받을 것 같은 불행한 느낌이 든다.
"애는 몇 낳을 생각이야?"
"아홉."
알지야. 일일이 대답하면 너만 피곤해져. 사람이 요령 있게 흘려 들을 줄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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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아. 제수씨 밖에 나갈 때 보디가드 붙여줘야 하지 않겠어?"
"나보다 세."
"응?"
"나보다 훨씬 세다고."
"너 막 날아다니잖아?"
"나보다 더 빨리 날아."
"너 무술도 배웠다며?"
"5초는 버틸 자신 있어."
"너, 설마."
응? 형 울지 마.
"맞고 사는 건 아니지?"
결혼은 무덤이다. 알지가 집에 들어온 후 나는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를 잃었고 형수님을 잃었고 조카도 잃었다.
알지의 얼굴에 흔들리지 않고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주는 건 형뿐이다. 이 인간도 알고 보면 참 대단하단 말이야. 스펙만 보면 이 인간이 주인공이어야 하는데.
"형. 근데 둘째 왜 안 낳아?"
"네가 없으니까 애 낳기도 겁나더라. 좀 그렇지?"
"진현장, 사오정, 저강렵. 셋 중 아무에게 말하면 내가 바로 달려올게. 그리고 알지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둘째 낳아. 내가 없어서 아이 못 낳는다 그러면, 너무 이상하게 들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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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리 내놓고 노는 지선들 저쪽 세상에 데려갔다며?"
"소문 들었어?"
백갑이 석화에서 풀렸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넘어왔다. 지구에서 참으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김 목사를 제물로 바쳐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필이면 우리 어머니를 거론해서 내 타깃이 되었지. 다른 나쁜 놈들도 많은데, 재수가 없었던 거다.
거기에 토지신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쪽 세상에선 토지신이지만, 지구에서는 각각 토지신과 하백을 맡았다. 덕분에 공양이 부쩍 늘어 포인트가 마구 쏟아졌다.
그런데 결정타는 따로 있었다. 나랑 알지가 팔짱 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가며 공양이 훨씬 늘었다. 대충 이쁜 여자친구 만나게 해달라고 비는 놈이 대부분이다. 여자들보다 공양에 소극적이던 남자들이 알지 덕분에 열혈 신도가 되었다.
"어떻게 데려간 거야? 세상 넘는 게 참 힘들 텐데."
"진원자의 혼원건곤대."
예전에 여의금고봉 진명을 알아내기 전에 손오공이 여의금고봉보다 한 단계 높은 법보라고 했다. 지금 진명을 얻은 여의금고봉과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한 단계는 정말 따라잡기 힘든 어마어마한 격차니까.
그냥 한 걸음 올라가는 거랑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올라가는 건 다른 개념이다.
"그럼 우리도 저쪽 세상 데려갈 수 있어?"
"놀고 있는 지선들 저쪽에 보내는 거야 진원자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쉽게 성사된 거지. 혼원건곤대 정도의 법보를 빌리는 데 포인트 얼마 드는지 몰라?"
"건너가서 진현장 고자 만들면 평생 원 없겠다."
"나도 저강렵 때려죽이고 싶어. 남자 좋아하는 거야 월노가 노망난 거니까 어쩔 수 없어. 그런데 왜 못생긴 남자 좋아하는 거야?"
통천하를 건너 서쪽으로 조금 가다가 남쪽으로 꺾었다. 통천하를 건너기 전까지는 그나마 제국의 위엄이 통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제국의 비호가 소용없다. 오로지 우리 실력으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
"제길, 너무 더워. 어떻게 여름보다 더 더울 수 있지?"
살 좀 빼라니까. 그런데 나도 덥다. 이거 보통 더위가 아닌데?
"사오정, 물."
삼장이 10분째에 물을 세 번 마셨다. 요새는 정조대 덕분에 싸는 걱정이 없다고 오히려 좋아한다. 그게 아니라면 하루에 물을 열 근 이상 마시는 삼장이 오줌을 서른 번은 눠야 할 거다.
"여기가 해지는 곳인가?"
그건 또 뭔 개소리야?
"해가 뜨는 곳이랑 지는 곳이 가장 뜨겁다고 들었어. 해가 뜨는 곳은 동해 끝에 있고 해가 지는 곳은 서산과 서해 사이에 있어."
"멍청아. 해 돋는 곳과 해지는 곳은 하계와 격리된 공간이야. 그 공간으로 가는 문이 동해 끝과 서산과 서해 사이에 있는 거지."
"그럼 왜 뜨거운지 말해봐."
"누가 불 질렀어. 우리가 서천 가는 걸 막으려고."
삼장이 음모론을 꺼냈다. 그런데 웃으며 지나칠 수도 없는 게, 천궁이라면 충분히 수작을 부릴 수 있다.
"토지신 나와."
삼등신 토지신이 웃통 까고 나왔다. 수염이 다소 짧은 건 내 착각인가?
"나 진원자 동생인데."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선배님들을 위해 노심초사하셨다고. 혹시 물이 필요하십니까?"
"그건 아니고. 여기가 왜 이렇게 더운지 궁금해서 그래."
"누군지 모르지만, 천계의 대단한 신선이 저기서 불을 지피고 뭔가 하다가 그만 산의 진체를 태워버렸습니다. 산신이랑 근처 토지들이 다 쫓겨나서 누가 뭘 했는지는 모릅니다. 여기 토지는 호기심에 기웃거리다가 재수 없게도 불에 타 죽었습니다."
"산의 진체가 타면 산이 사라져야 하는 거 아냐?"
"원래는 그래야 하는데. 산의 진체를 태운 불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때부터 저 산은 화염산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원래 이름은 신선이 지워버려서 누구도 모릅니다."
"그게 언제지?"
"백여 년 전입니다."
토지신에게 근처에 더위를 피할만한 곳을 묻고 돌려보냈다. 토지신이 가리킨 방향으로 쭉 가니 성이 하나 보인다. 성벽도 흙으로 쌓았고 집도 흙으로 쌓았다. 과연, 흙으로 만든 집안은 바깥보다 조금 선선했다.
"자자. 맛있는 시루떡 팝니다."
은자를 주고 시루떡을 다 샀다. 나는 맛만 봤다. 너무 오래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 맛있는 게 아니면 굳이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우리에게 시루떡을 다 판 장사치가 싱글벙글 웃으면 가루를 뭉갰다. 귀신에게 쫓기기라도 한 듯 엄청 빠르게 뭉갠 장사치가 모양을 잡는다. 그대로 밖에 놔두니 반죽에서 김이 슬슬 올라온다.
불을 지필 필요도 없이 열기에 떡이 익었다. 삼장에게 피부 괜찮냐 확인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무슨 원리지?
"그것도 우리에게 파시오."
"조금 기다리세요. 떡에 넣은 가루가 아직 남았습니다. 열기를 흡수해서 떡을 익히지만, 먹으면 몸에 안 좋은 겁니다. 다 날아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근데 이 더운 곳에서 농사가 되오?"
"물론 되죠. 사람 모이는 곳은 다 살 방법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장사치는 아예 우리 상에 합석했다. 여긴 음식 조리 방법이 다 똑같다. 음식 재료에서 물기를 다 빼서 보관한다. 먹으려 할 때 화염분을 섞은 후 물을 일정량 붓는다. 그러면 음식이 알아서 조리된다. 조리된 음식은 화염분만 날리고 상하기 전에 먹어치운다.
"취운산이라는 곳에 파초동이 있습니다. 그 파초동에 철선공주가 살고 있죠. 매년 공양을 바치면 파초선을 세 번 부쳐줍니다. 한 번 부치면 화염산의 불이 사그라들고, 두 번 부치면 바람이 불고, 세 번 부치면 비가 내립니다. 그러면 저희는 농사를 짓습니다. 가을이 되어 추수를 끝내면 화염산의 불이 다시 살아납니다. 여긴 봄부터 가을까지 시원하고,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더운 신기한 곳이 되었죠."
그때 수십 명이 소와 양 수십 필을 끌고 성으로 돌아왔다. 소가 끄는 수레에는 뭔지 모를 물건이 가득 실렸다.
"이상하네요. 공물 바치러 간 사람들은 소와 양 다 두고 사람이 수레를 끌고 돌아오는데."
"큰일 났어. 철선공주가 올해는 파초선 안 해준단다."
"아니, 왜? 작년에 풍년이 들어서 가을 공물도 예전보다 더 푸짐하게 올려드렸는데."
"장안이라는 곳에서 온 삼장이라는 나쁜 중이 철선공주의 아들 홍해아 도련님을 잡아갔다고 한다. 서천으로 가는 중이라 반드시 이곳을 지난다. 소문으로는 요 며칠 이곳에 도착할 것 같다고 하던데, 그 중놈을 잡기 전에는 화염산의 불을 안 꺼준단다."
시루떡 팔던 장사치가 슬그머니 일어서서 거리를 벌린다.
"그 삼장이란 새끼는 뭐 하는 놈이야? 그런 나쁜 짓을 해서 우리 같은 선량한 여행객들이 피해를 보게 하고."
삼장법사가 껌 좀 씹어본 말투로 자신을 욕했다.
"그런 새끼는 잡아서 가랑이 찢어버려야지."
"형님들. 우리 이러지 말고 나가서 그 삼장법사란 놈을 잡읍시다. 그놈을 어서 잡아야 부채를 빌릴 수 있죠."
사오정의 메소드 연기에 우리 모두 벌떡 일어섰다.
- 작가의말
개인적으로 화염산이 서유기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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