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원건곤대
- 욕심은 늘 일을 그르치게 만들지.
저 이름 모를 과일을 따다가 가족들에게 먹이려던 생각을 힘겹게 접었다. 차라리 최대수명을 채운 후 흑백무상이 못 오게 만들어서 신선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수명이 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생명력의 유실이 심하다. 건강을 지키려면 생명력이 강한 음식을 늘 섭취해야 한다.
결국, 살기 위해 온종일 먹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본말이 전도되어 오래 사는 보람이 사라진다.
그러나 저팔계는 나랑 생각이 다른 것 같다.
"네놈들 사부가 돌아오면 다 일러바칠 거다."
"손님으로 대접해줬더니 도둑놈 심보를 드러내는구나. 우리 사부님은 삼 년 뒤에나 돌아오니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고자질하거라. 오늘은 밤이 어두워서 내쫓지 않는다만,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오장관을 떠나야 할 거다."
젖살이 포동포동 귀엽던 얼굴이 표독하게 변한다. 영기가 넘치는 산에 주인이 신선일 게 뻔한 도관인데 어떻게 저런 동자가 있을 수 있지?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지. 호랑이 새끼가 똥을 안 먹고, 똥개 새끼가 산의 주인이 되지는 못한다.
아무리 환경이 좋고 교육을 잘 받아도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태어날 때 좋은 성격과 본성을 타고 태어나야 한다.
"삼 년? 그럼 내가 네놈들 다 죽여버리고 여길 불태워도 삼 년 안에는 모른다는 말이구나. 이 추산저가 오늘 산 한 번 밀어볼까."
흥분하자 저팔계의 뻐드렁니가 더 커진다. 그 흉악한 모습에 두 동자는 그제야 겁먹었다.
"인삼과는 3천 년에 꽃 한 번 피고, 3천 년에 걸쳐 열매 맺고, 3천 년 동안 숙성한 후, 1천 년이 흘러야 섭취될 수 있는 과일로 변합니다."
- 인삼과(人參果)는 인형과(人形果)라고도 불린다. 평범한 자가 먹으면 오히려 벌이다. 4만7천 년 살면서 생명력 부족으로 늘 병마에 시달려야 하니까.
로또 당첨이 꼭 행운인 건 아니지. 저팔계도 딱히 수명에 구애받지 않는 놈이다. 저놈은 자기만 과일을 먹지 못해 심술부리는 거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인삼과 나무는 총 30그루입니다. 아침까지 과일 11개 남았는데 네 개를 뜯고 나니 이젠 7개밖에 안 남았습니다."
"몰라. 난 두 개 먹어야겠어. 저기 제천대성 몫까지 해서 말이지."
"저희가 고개 조아려서 사과할 테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오늘 일 사부님이 아셔도 저희가 단단히 경 칩니다."
"그럼 선업 내놔."
두 동자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 계약을 맺으려고 확인해보니 포인트 엄청나게 든다는 걸 알았겠지.
"하나는 원래 내 몫 아니었나?"
선업 얘기가 오가자 잽싸게 끼어들었다. 안 그래도 영길보살의 20만 포인트를 저팔계에게 빼앗기고 배가 엄청 아팠는데.
- 3천만이라. 인삼과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물건이었구나.
두 동자는 각각 3천만 포인트씩 나랑 저팔계에게 지급해야 한다.
"저희가 선업을 많이 쌓지 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강제로 발동할 거야. 2할 손해 보더라도, 진심도 깃들지 않은 사과만 받는 것보다 낫겠지."
저팔계 나이스. 일방적으로 강제 발동하면 2할을 손해 본다. 나는 그 2할이 아까워 3년 뒤에 다시 이곳에 찾아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저팔계는 손해 보더라도 당장 받아내겠다고 난리를 부렸다.
이건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아닌 그저 심술이다. 목적이 있는 놈은 예측할 수 있지만, 저팔계 같은 심술꾸러기는 짐작 불가다.
"저희가 격이 낮아서 기껏 해 가진 선업만 다 차감할 수 있을 텐데요?"
"나 천계에서 4품까지 했던 사람이야. 바닥까지 다 긁어낼 수 있어."
파랗게 질렸던 동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탈색되었다. 저팔계 오늘 좀 하는데. 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지. 3천만 포인트나 되는 떡.
"영통술(靈通術)로 사부님께 말씀드리고 방도를 구하겠습니다. 하루만 기다려 주십시오."
결국, 꼬랑지를 내린 두 동자가 허리 숙여 거듭 사과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새 과일이 가져다준 여운에서 깨어난 삼장과 사오정이 저팔계와 나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권렴대장은 12품이어서 수명에 제한이 없다. 삼장이야 여래불 제자가 환생한 거라 죽음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고.
맛있는 과일보다 3천만 포인트가 훨씬 소중한 두 사람이다. 아까는 과일 못 먹은 저팔계가 불쌍해 보였지만, 지금은 위상이 뒤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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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이상하다.
뭐가요? 저는 아무 느낌 없는데요.
저팔계는 잠자는 게 취미여서 일찍 잠이 들었다. 삼장은 물론 사오정도 인삼과를 소화하느라 잠이 들었고. 나는 오함마랑 함께 속으로 조화결을 외우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 공간이 달라졌다.
감각을 펼쳤다. 널리 펼쳤는데 어디나 똑같이 느껴진다. 하계라면 거리에 따라 다르게 느껴져야 한다. 멀리나 가까이나 똑같다는 건 자연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뜻이다.
"야, 모두 일어나."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니 우선 셋 다 깨웠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바로 일어났고 삼장법사는 밖이 어두운 걸 확인하고 다시 송충이처럼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다.
"우리 공격받을 거 같아."
삼장이 벌떡 일어나서 금란가사를 두르고 구환석장을 잡았다. 저팔계와 사오정도 각자 무기를 꺼내 들고 감각을 넓힌다.
"생각났습니다. 여기 만수산이군요."
만수산(萬壽山)이라. 이름은 매우 길한 산인데.
"이 도관의 주인은 진원자(鎭元子)입니다. 지금 지상에 남은 모든 지선 중 자격이 가장 오래고 법력도 제일 강합니다. 지선들의 우두머리라고 봐도 무방하죠."
사오정은 옥황상제 수발을 들며 얻어들은 게 많다.
"사오정, 너는 왜 추방당했느냐?"
"저팔계 탓입니다. 태음진군이 옥황상제 딸이 아니라는 소문 근원지가 저였거든요."
저팔계가 입을 잘못 놀리는 바람에 조사가 시작됐고, 법력 넘치고 포인트 넘치는 늙다리들이 소문의 근원지가 사오정임을 밝혀낸 거다.
"복귀 조건은?"
"뭐. 이미 복귀는 실패했습니다. 그냥 서천에 귀의하려고요. 비밀을 많이 알고 있으니 서천에서도 저를 반길 겁니다."
권력자 뒤를 닦아주던 놈들의 말로야 항상 정해져 있지.
"나도 서천에 귀의할 생각이야. 최근 천봉원수 자리에 거령신을 올린다는 소문이 천계에 돌고 있어."
저팔계도 서천 쪽으로 옮길 생각이구나.
근데 내가 알기로 탁탑천왕은 원시천존 라인인데. 탁탑천왕의 심복인 거령신을 천봉원수 자리에 올린다는 건 옥황상제가 궁지에 몰렸다는 뜻인가? 아니면 더러운 뒷거래가 있는 걸까?
"공격이 오는 것 같습니다."
검은 하늘에서 난데없는 불덩이가 후두두 떨어진다. 이거 연단로 안에 삼매진화 떨어지는 거랑 비슷한데.
다만, 이번에 떨어진 불은 삼매진화가 아니라 평범한 불이다.
"오함마."
오함마의 네 발굽과 갈기와 꼬리가 삼매진화로 출렁인다. 밖으로 뛰어나간 오함마는 삼매진화로 불을 태웠다. 허공에서 연기를 피우며 떨어지던 불덩이들이 물에 떨어진 눈송이처럼 사라졌다.
"이번엔 물이네요."
사오정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저팔계가 달려나갔다. 나랑 싸울 때도 드러낸 적 없는 원신이 나타났다.
이걸 돼지 범주에 넣어야 하나? 강렵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하다. 억센 갈기를 곧추세운 저팔계는 머리가 몸통 절반은 되는 커다란 멧돼지다. 그런데 이빨은 늑대와 같고 체형은 코뿔소와 비슷하다. 미리 돼지라는 걸 알고 봤으니 돼지 특징 몇 개 보이지, 모르고 봤으면 코뿔소 혹은 하마로 오해했을 수 있다. 코 잘린 코끼리로 오해할 수도 있고.
"나 은하수를 관리하던 천봉원수야. 내 앞에서 물장난치다니."
공공의 힘으로 홍수처럼 몰려오는 물을 막아보려 했는데, 저팔계가 선수 쳤다. 형천의 힘에는 불굴의 의지가 깃들었고, 공공의 힘에는 홍수를 막는 능력이 깃들었다.
불굴의 의지야 내게 몇 번이나 도움 줬지만, 공공의 힘은 아직 한 번도 써보지 못했다.
"다음 공격이 옵니다. 이번엔 흙인 것 같군요. 제가 나서겠습니다."
사오정이 월아산을 들고 삽질을 시작했다. 땅을 파서 동그라미 하나 만들었다.
하늘에서 쏟아진 흙들이 사오정의 인도에 따라 도랑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흙이 물처럼 흐른다.
"유사하에서 깨우친 능력입니다. 흙을 물처럼 다스리는 거죠."
은하수처럼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사오정이 판 도랑을 따라 원을 그리며 흙이 흐른다. 엄청 많은 흙이 떨어졌는데 지름 3미터 정도의 원을 따라 깊이 30센티 정도의 도랑으로 전부 흘렀다.
"확신은 어렵지만, 저희는 지금 혼원건곤대에 갇힌 것 같습니다."
- 혼원건곤대(混元乾坤袋)는 진원자의 법보다. 여의금고봉보다 한 단계 높은 놈이지.
하늘에서 화살과 비수가 우박처럼 내렸다. 여의금고봉을 길게 만든 후 빙빙 돌렸다. 금속으로 된 화살과 비수가 전부 여의금고봉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나갈 방법 있어?"
금란가사를 두르고 구환석장을 품에 안은 채 오돌오돌 떨던 삼장법사가 질문했다.
"진원자 본인이 사용한 거라면 오래 갇혀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동자들이 사용한 거라면 곧 풀려날 겁니다."
하늘에서 씨앗들이 떨어진다. 오함마가 삼매진화로 태웠지만, 그래도 바닥에 떨어지는 놈들이 있다. 바닥에 떨어진 씨앗이 발아해 뿌리를 내려 가시나무로 자랐다.
오함마가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가시나무들이 발육도 끝내지 못하고 삼매진화에 타버렸다.
분천염을 꺼낼까 하다가, 내 동료들이 아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분천염이라면 순식간에 가시나무와 씨앗을 모두 태울 텐데.
저팔계는 가죽이 두꺼워서 가시나무에 찔려도 오히려 시원해했다. 삼장법사는 금란가사가 가시를 잘 막아줬다. 나 역시 지옥 훈련 덕분에 가시 따위가 살갗도 뚫지 못했고, 사오정은 특이한 재주를 부려 거북 등딱지로 자기 몸을 감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갑자기 태양이 보였다. 살펴보니 오장관 밖의 공터다. 연푸른색 가죽 주머니를 든 청풍과 명월이 당황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본다.
좆됐다. 둘의 얼굴에는 궁서체로 저 글자들이 커다랗게 씌어있다. 그러데이션도 줬고 그림자 효과도 줬다. 무슨 뜻이냐면,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인다는 뜻이지.
형님. 저 법보 빼앗을까요?
- 천궁 소속이 아닌 자들과는 최대한 원한을 맺지 말아야 한다. 내가 예전에 멋모르고 날뛰지만 않았어도 하계와 용궁의 힘을 모아 천궁과 대등하게 싸웠을 텐데.
저팔계가 훌쩍 뛰어가서 구치정파로 두 동자를 내려친다. 두 동자가 꼭 붙어 있어서 저대로 맞으면 머리에 구멍 네 개와 다섯 개를 내고 피를 뿜으며 죽을 거다.
"제천대성. 너 설마 남색이야?"
구치정파를 금고봉으로 막자 저팔계가 모함한다. 남색은 그쪽이 지구에 있는 환생체고.
"죽여서 뭐하게. 선업이나 최대로 뽑아내고 얘네 사부로부터 보상받아내야지."
사오정이 밧줄로 두 동자를 결박했다. 아주 특별한 매듭을 지었다. 저 매듭을 하면 평범한 밧줄로도 법보와 비슷한 속박력을 보인다고 한다.
옥황상제 모시는 권렴대장이 별 이상한 재주 다 있네. 혹시 옥황상제가 변태적 취향 있어? 밧줄로 묶고 채찍으로 때리고 하는 그런 취향 말이야.
"과일 키우는 곳으로 안내해."
저팔계의 구치정파는 아홉 개 송곳 같은 발이 달렸다. 흡혈귀의 송곳니가 연상되는 날이 햇빛에 반짝인다. 겁을 한껏 먹은 두 동자는 고분고분 우리를 과수원으로 안내했다.
"인삼과가 달리는 나무는 어디 있어?"
나무가 화과산보다 훨씬 많다. 꽃이 핀 나무도 있고 열매 맺은 나무도 있고, 단풍 진 나무도 있고, 파릇파릇한 잎사귀를 갓 뽑아낸 나무도 있다.
"저희도 모릅니다. 사부님이 허락했기에 저희 눈에도 보인 거였습니다."
"내가 인삼과 꼭 먹고 만다."
저팔계가 콧김을 씩씩 뿜어내며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나무가 너무 많고 잎사귀가 무성하여 시야가 넓지 않다.
"이 나무 맞아 틀려?"
"아닌 것 같습니다."
동자의 대답이 끝나기 바쁘게 저팔계가 구치정파를 땅에 푹 박는다. 그 상태에서 뒤집으니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왔다.
"이 나무는?"
두 동자가 입을 꾹 다문다. 저팔계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마찬가지로 나무를 뿌리째 뽑아냈다. 뿌리가 뽑힌 나무는 오래 가지 않아 마르고 썩어갔다.
"제발. 저희가 사부님 불러서 다 보상해 드릴게요. 제발 멈추세요."
"내가 지금 하는 짓들, 내 선업이 깎이는 만큼 너희 선업도 똑같이 깎이는 거 알지? 내 선업 천 깎일 때 너희는 하나가 천씩 2천 깎이니까, 내가 나무 많이 뽑을수록 버는 장사야."
- 계산법이 참 특이한 놈이구나.
형님. 나는 멍청이라 부르면서 저놈은 왜 또라이라 부르지 않는 거예요? 인종차별 하시는 거예요?
강 건너 불구경. 나는 손오공과 시답잖은 농을 주고받으며 구경만 했다.
갑자기 두 동자가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바닥에 쓰러졌다. 코로 쌕쌕거리는 걸 보니 호흡곤란이 온 것 같다.
저팔계의 혈색이 돌아 붉던 얼굴도 창백해졌다.
"제길. 재수 없이 귀한 나무를 죽였어."
"뭔데뭔데?"
삼장법사가 재촉하자, 저팔계의 입이 우물거린다.
"답답하게 그러지 말고, 빨리 말해."
"방금 선업 1억이 깎였어."
- 저 두 동자는 끝장났군. 음덕을 빚지면 돌로 환생해도 곰팡이 낀다.
남자로 환생해서 임신할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저팔계는 재수 없다 정도지 큰일 났다 정도는 아닌데? 도대체 저놈 선업을 얼마나 쌓았던 거야?
- 천봉원수면 아무것도 안 해도 수백억은 모았을 거야.
하긴. 총 38품인 관직에서 4품까지 올라갔으니 그 정도는 되겠지.
"빨리. 빨리 나무를 살려야 해요. 안 그럼 남은 나무도 다 죽어요."
"괜찮아. 30그루라며? 30억은 별거 아냐."
"두 번째 그루는 2억입니다."
저팔계가 흠칫한다.
"세 번째는 4억. 네 번째는 8억."
"제천대성 형님. 제발 나무 구해주세요."
저팔계가 무릎을 꿇었다. 두 동자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 내게 무릎 꿇는다.
형님, 방법 있어요?
- 화생토, 수생목.
"계약 맺자."
저팔계와 계약 맺는 건 쉬웠다. 저팔계에게 1억 포인트는 푼돈까지는 아니지만, 아쉬워서 못 내놓을 정도도 아니었다.
"저희는 선업을 많이 쌓지 못해서."
문제는 두 동자다. 원흉인 저팔계와 달리 둘은 내게 천만씩 주면 된다. 그런데 둘 다 백만도 없었다.
마이너스를 만들면 되는데, 내가 아직 마이너스 만들 깜냥이 안 된다. 저팔계가 유일하게 그 짓을 할 수 있지만, 두 동자가 제때에 물지 못하면 저팔계가 대신 물어야 한다. 그래서 저팔계도 거절했다.
"너희 사부 불러서 보증 세워. 안 그럼 강제 집행할 거야."
계약을 강제집행하면 난 각각 8백만 포인트밖에 못 받는다. 그렇다고 두 동자도 8백만씩 내놓는 게 아니다. 저 둘은 오히려 1천2백만 포인트를 내놔야 한다. 차액 4백만은 선업 시스템이 꿀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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