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새국의 보물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알겠다. 뚜벅질로 이동 중인데도 포인트가 차곡차곡 쌓인다. 입꼬리가 자꾸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없다.
- 초반에만 이래. 시간이 흐르면 시들해지고 공양이 조금씩 들어와.
이무기 잡아 법력 얻고, 소굴 털어 법력 얻고, 사당 지어 선업 얻고.
이번 의뢰도 운수대통이었으면 좋겠다.
목적지가 점점 가까워져 온다. 보름을 다리로 달려서 온 이곳. 채새국 왕궁.
"게 섯거라. 여기가 어딘지 알고 함부로 달리느냐!"
동승신주에 있을 때는 180이 넘는 키만으로도 다들 내게 큰소리치지 못했다. 동승신주에서 나 정도면 거인 취급이다. 그런데 서우하주에서 180의 키는 드물지 않다. 흔하게 볼 키는 아니지만, 평생 못 볼 키도 아니다.
"나 그냥 갈까?"
성문에서 뜯은 방을 흔들었다. 채새국의 보물을 찾아달라는 방. 현상범 수배지 비슷한 거다.
"아이고. 소인이 눈깔이 삐었습니다. 대인께서 제발 노여움을 거두십시오."
문지기가 안에 소식을 전하며 웃는 얼굴로 연신 내게 굽신거린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최소 대기업 간부. 잘하면 국회의원도 가능하다. 이런 인재가 왕궁에서 문지기나 하고 있다니.
곧 시종관이 나를 왕궁 안으로 안내했다. 문지기는 내 등을 향해 계속 굽신거렸다. 보물을 되찾아야 하는 절박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 대단한 강국인 모양이다.
말 그대로다. 왕궁 가장 바깥은 3층 높이의 단층 건물이다. 높이만 3층일 뿐 단층이고, 'ㅁ' 형태로 된 통짜 건물이다. 나무와 벽돌만으로 이런 건물을 만들었다는 자체가 내겐 놀라움이다.
그 안에는 역시 'ㅁ' 형태의 건물이다. 4층 높이의 2층 건물. 그 안은 8층 높이의 3층 건물. 그 안에는 1층 높이의 건물인데, 사람이 사는 건물이 아니라 시녀와 환관들이 이동하는 통로라고 한다.
가운데 우뚝 솟은 왕궁은 10층 높이의 단층 건물이다. 왕궁의 크기가 전체 면적의 1/5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강국이 아니라면, 왕궁이 욕심나서라도 주변 국가들이 침략했겠지.
채새국의 왕은 내가 처음 보는 복식을 입었다. 아무 장식도 없는 흰 천으로 만든 수수한 옷을 입었고, 신발을 벗은 맨발이다. 왼손 식지와 중지에 반지 두 개씩 꼈고, 머리에는 은으로 만든 왕관을 썼다.
목걸이나 귀걸이 따위는 하지 않았다. 뒤에는 꽤 이쁜 서양 미인 여럿이 앉아있는데, 국왕과 비슷한 복식의 흰옷을 입었고 반지 하나씩 하고 아무 액세서리도 없다.
검소한 건지, 아니면 액세서리를 하는 취미가 없는 건지. 왕궁을 보면 가난해서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그대가 짐의 곤란을 해결해줄 용자인가? 어디에서 온 누구인가?"
"칠절산에서 7백 년 이무기를 퇴치한 홍길동이오. 의뢰 내용을 자세히 말해주시오."
이쪽 세상이 좋은 건, 국왕이라도 다른 나라의 백성에게 허리를 굽히라고 강요하지 못한다. 소비자랍시고 갑질하려는 사람도 없다.
요괴와 신선이 득실거리는 세상이라 함부로 갑질하다가 빌미를 제공하면 영혼까지 탈탈 털릴 수 있다.
아까 문지기가 내게 큰소리친 건, 내 얼굴이 신선이나 요괴 얼굴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선이나 요괴는 중간이 없이 매우 잘생기거나 매우 못생겼다.
"우리나라에는 보광탑(寶光塔)이 있었다."
채새국은 보광탑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다. 낮에는 평범한 탑이지만, 밤만 되면 상서로운 빛을 뿌려 주변을 밝힌다. 홍수나 가뭄은 가끔 있었지만, 병충해나 질병 따위는 채새국을 피해 다녔다.
살기 좋으니 사람이 모일 수밖에 없고, 먹고 살 걱정 없으니 군사력도 강하다. 주변 국가들은 채새국을 하늘이 인정한 나라라고 생각하며 상국으로 모셨다.
몇 달 전, 하늘에서 피처럼 붉은 비가 내렸다. 수백 년 동안 없었던 괴사에 백성들은 집에 숨어서 부들부들 떨었다. 비가 그친 후 죽은 사람도 없고 사고도 없음을 확인하고 저마다 향을 피우고 기도를 올렸다.
"그날 보광탑의 빛이 사라졌다. 지금은 소문이 널리 퍼져서 주변 국가들이 군대를 모으고 있다. 저들이 힘을 합치면 우리 채새국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폐하. 말씀 거두십시오. 저희 장수와 군사들이 목숨 바쳐 적군을 주살하고 폐하와 나라를 꼭 지켜내겠사옵니다."
충심이 강한지 수염을 부르르 떨며 목에 핏줄을 세운다.
"내가 보광탑의 빛을 찾아오면 사당을 커다랗게 짓고 해마다 공양을 올리면 되오. 선금은 필요 없고, 가까운 곳에 요괴나 신선이 살만한 곳이 있는지 알려주시오."
"요괴나 신선이 자리 잡으면 티가 나기 마련인데, 채새국에는 그런 곳이 대해강밖에 없다. 거긴 그물질 자주 하면 그물이 찢어진다."
나는 대해강(大蟹江)의 위치를 알아낸 후 그물을 몇 개 구했다. 대해강에 가서 그물을 던지니 게나 새우 그리고 작은 물고기들이 올라왔다. 도로 방생한 후 그물을 또 던졌다. 네 번째로 던지자, 그물이 찢어졌다.
- 민물게 요괴다. 뒤를 따라라.
장안법 덕분에 안 들키고 민물게 요괴의 뒤를 따랐다. 한참 가다가 요괴가 모습을 감췄다.
형님. 저놈 법력으로는 붉은 비 내리게 하기 힘들 텐데요.
- 영지는 없지만 거처가 있는 요괴다. 저놈이 범인이 아니라도 범인과 알고 지내는 사이일 가능성이 크다.
요괴 거처로 의심되는 곳 주변에서 다시 나오기를 기다렸다. 요괴가 범인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그물질로 끄집어내서 잡을 텐데, 그게 아니라면 기다려야 한다. 의리를 지키는 요괴라면 겁박하는 것보다 조용히 뒤를 따르며 단서를 파헤쳐야 한다.
- 게 요괴들은 성격이 좀 강한 편이다. 협박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기는 게 좋지.
그렇게 며칠 기다렸더니, 게가 밖으로 나왔다. 뭍에 올라서 게눈을 뽑아 들고 주위를 살피더니, 사람 모습으로 변했다.
푸른 장삼에 등짐을 메고 건들건들 걷는 모습이, 먹물깨나 좀 먹은 서생이다.
축지법을 모르는지, 아니면 시간이 넉넉한지. 느릿느릿 걷는 게장군의 뒤를 천천히 따랐다.
- 게는 가로로 걷는다. 사람으로 변해 앞으로 걸으려니 어색한 거다.
저놈의 경지는 어떻게 되나요?
- 금단이다. 변환술이 아닌 변신술은 최소 금단이 되어야 사용할 수 있다.
사람으로 변한 요괴는, 심한 팔자걸음으로 걸었다. 게 모습으로 걷던 습관이 깊이 박혀서 고치기 힘든 모양이다.
범인에게 가는 게 아니라면, 잡아서 법력 뽑아내야지.
요괴의 걸음이 조금씩 빨라지더니, 난석산에 도착했다. 난석산(亂石山)은 바위밖에 없는 산으로, 지진이 지나간 것처럼 커다란 바위들이 무질서하게 쓰러져있다.
난석산에 유일하게 볼만한 곳이 벽파담(碧波潭)이다. 작은 연못인데 파도가 넘실대고, 바다처럼 푸른색이다.
아니나 다를까. 게 요괴는 벽파담에 도착한 후 주변을 살피더니 다시 게 모습으로 변했다. 나도 재빨리 게 요괴 뒤를 따랐다.
연못 바닥에 모양이 고운 돌 하나가 박혀있었다. 게 요괴가 오른 집게발로 두 번 톡톡 두드리고 왼 집게발로 세 번 톡톡톡 두드리니 막이 하나 생겼다. 나는 황급히 게의 등딱지에 손을 갖다 댔다. 다행히 게는 내 손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막을 통과했다. 게의 등딱지에 손을 댄 나도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새로운 공간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투명술을 펼쳤다. 이곳은 하계가 아닌 용의 관할구역이다. 지선인 이랑신의 눈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는 붉은 비를 내리게 할 정도로 법술이 신통한 요괴를 걱정하는 게 맞다. 지선인 이랑신이 진안으로 용궁 영역을 들여다보는 건 불법이다. 게다가 수많은 용궁 영역에서 하필 이 연못의 용궁을 들여다볼 확률도 0에 가깝고.
"팔족장군 납시오."
소리 내서 웃을 뻔했다. 다리 여덟이라서 팔족장군이라니. 네이밍 센스가 참.
"만성용왕의 만 번째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보잘것없지만 마음을 담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부디 성의를 봐서라도 웃으면서 받아주십시오."
팔족장군이 꺼낸 건 흑진주였다. 바다 진주가 아닌 민물진주. 크기도 크기지만, 모양새가 완벽에 가까운 구형이고, 잡티 하나 없이 색이 고르다. 바다가 아닌 민물진주라서 그 희소성이 수백 배는 더 뛴다.
"귀한 선물을 받았군. 조만간 용궁에 자리 하나 만들어주지."
인간을 욕할 게 아니다. 용궁에서도 매관매직이 성행한다. 용왕의 말에 게장군이 연신 절을 올렸다. 그러더니 게눈을 데굴거리며 조심스럽게 덩치를 키웠다. 집에서 사용하는 둥근 앉은뱅이 밥상 크기로 변한 게는 궁녀가 안내하는 자리에 가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미 수정궁을 비롯한 사해용궁을 구경한 내 눈에는,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고 화강암으로 기둥을 세운 용궁이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게 장군은 용궁이 처음인지 아니면 천성이 그런지, 게눈 두 개를 쭉 뽑아 들고 연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공주마마와 부마 납시오."
용궁 문지기인 민물새우가 소리쳤다. 게 요괴는 벽파담에 온 이후 줄곧 게 모습을 했는데, 공주와 부마는 인간 모습이다. 왜지? 본신으로 있는 게 가장 편할 텐데. 저기 만성용왕만 해도 용의 모습으로 용좌에 똬리를 틀고 앉아있다.
- 공주는 용이지만, 부마는 용이 아닌 거겠지.
그럼 부마는 요괴일까요 신선일까요?
- 공주는 등이 푸른 용이다. 저 부마는 모르겠다. 법력이 나랑 버금가거나, 격이 나랑 비슷한 놈이다.
포기할까요? 어차피 선금도 안 받고 구두계약만 했는데.
- 할 만큼 해보고 포기해라. 미리 포기하는 게 습관이 되면 수련에 해가 된다.
나는 지금 천궁에 쫓기고, 이랑신을 포함한 일부 지선에게 쫓기는 몸이다. 거기에 용궁도 나를 발견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손오공과 비슷한 수준의 요괴인지 신선인지를 적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부담된다.
물론, 격이 높거나 법력이 많다고 강하다는 법이 없다. 하지만 손오공 정도 격이나 법력을 갖춘 놈이, 손오공처럼 사고무친인 경우는 거의 드물다. 부마와 인연으로 이어진 자들이 나를 쫓는 행렬에 끼어든다면, 내 행동반경이 한층 좁아질 수밖에 없다.
- 최악의 경우, 보광탑의 빛을 삼키자.
힘으로 빼앗는 게 아니라 훔쳐내도 문제다. 채새국에 돌려주면 어떻게든 내 소문이 이들 귀에 들어간다. 이들이 내가 손대성인 걸 모르겠지만, 홍길동으로 알고 쫓아도 문제다.
차라리 법보일 게 뻔한 보광탑의 빛을 내가 흡수하는 게 낫다. 채새국에는 조금 미안하지만, 나도 형편이 녹록하지 않아서 말이다.
"공주야, 여기 팔족장군의 귀한 선물이다. 네가 보관하거라."
내가 게 표정을 읽는 재주는 없지만, 게 장군이 몸을 부르르 떠는 걸 봐서는 좋은 소식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저 흑진주가, 공주가 직접 보관할 정도로 대단한 물건이라는 뜻이겠지.
만성공주가 흑진주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갔다. 나도 조심스럽게 공주의 뒤를 따랐다. 혹시라도 내 움직임에 물결이 생겨서 들킬까 봐 무척 조심하며.
왕궁과 거리가 꽤 있는 곳에, 흰 대리석을 쌓아서 만든 작은 궁전이 있다. 공주가 방에 들어가자 나도 따라 들어갔다. 갓 만든 거처인지, 쉽게 침입했다.
- 법보다. 자기 수염을 뽑아서 단련한 법보야.
공주가 머리의 비녀를 뽑자, 손오공이 내게 정보를 전달했다.
공주인데 수염이 있다고? 상상하지 말자. 웃음이 나오려 해.
공주는 비녀를 들고 악단 지휘자처럼 격정적으로 흔들었다. 내가 손오공으로부터 배운 법문과는 다르다.
- 내가 가르쳐준 건 음계에서 사용하는 문자다. 용들은 따로 문자가 있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큼직한 조개가 나타났다. 공주가 손뼉 세 번 치자 조개가 입을 열었다. 환한 빛이 방안을 꽉 채운다.
공주가 흑진주를 집어넣자 조개가 바로 입을 닫았다. 공주가 손으로 껍질을 몇 번 쓸자, 조개가 모습을 감췄다.
- 저놈들 다 죽이자.
형님. 살벌하게 왜요? 형님 이젠 착하게 사시기로 하셨잖아요.
- 아까 조개가 열렸을 때. 서왕모의 구엽영지초(九葉靈芝艸)를 봤다.
조용히 훔쳐 갈 거면 몰라도, 다 죽이는 건 너무 잔인한 것 같아요.
- 반도원 복숭아보다 더 좋은 거다. 도왕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법력도 강해질 뿐만 아니라, 경지도 더 빨리 높일 수 있다. 수련자에게는 꿈 같은 거지.
내가 복숭아랑 금단이랑 술을 훔쳐먹었기에, 이 세상에서 삼장법사가 태어날 시기가 정해졌다. 나는 삼장법사가 늙어 죽기 전까지, 삼장법사에게 들키지 않으면 된다.
정말 안전한 곳이 있다면. 외로움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그곳에 꾹 박혀서 살겠지만, 그런 곳이 세상에 있을까. 게다가 운명의 흐름대로라면 천궁에 들킬 확률이 무척 크기에, 도망 다니면서도 실력을 키우고 경지를 높이는 일을 소홀히 하지 못한다.
- 저 조개의 입을 열려면, 우선 공주를 죽여야 한다. 주인이 죽어야 해봉법이 먹힌다.
나는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했는데, 손오공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 저 부마의 정체를 알아내야 한다. 사람 모습으로 계속 있는 건 불편하니, 언젠가는 본신을 드러낼 거야. 그때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고 처리할 방법을 찾자.
정체를 안다고 해도, 내가 형이랑 격이 비슷한 놈을 해치울 수 있을까요?
- 흑룡과 봉황을 생각해라. 봉황도 나랑 격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정체를 알아내고 일격필살의 방법만 찾아내면 실패할 리 없다. 용왕과 공주는 해치우기 어렵지도 않고.
여전히 고민이다. 솔직히 마음은 이미 완전히 기울었다. 그저 이성이 아직도 뜯어말리고 있을 뿐이다.
형님. 혹시 용왕을 죽였다고 용궁도 나랑 등지지 않을까요?
- 멍청한. 서왕모의 구엽영지초는 만 년에 하나도 얻기 힘든 귀한 물건이다. 그걸 서왕모가 선물로 줬겠어? 저들 중 누군가가 몰래 훔쳐 온 거겠지. 바닥까지 파다가는 용들이 먼저 다칠 거야.
나는 내 이성을 설득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야 일이 잘 풀린다. 일반인도 마찬가지지만, 수련자는 특히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이유는 모르지만, 저 구엽영지초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지식과 경험이 쌓여서 지혜가 된다. 그러나 나도 그렇고 손오공도 그렇고, 지혜를 얻은 후 지식을 쌓는, 대부분 수련자와 반대되는 길을 걸었다.
나는 아직 복숭아로부터 얻은 지혜도 수습하지 못했고, 손오공은 지금까지도 지혜에 어울리는 지식을 쌓지 못했다.
그래서 무척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타당한 이유로 남을 설득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손오공이 독불장군이 된 걸 수도 있다. 아니면 성격을 타고났든지.
- 마음을 굳혔다면 오늘부터 여기 잠복해서 공주와 부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머뭇거리던 이성이 사라졌다. 커다란 감성의 파도가 이성을 십만팔천 리 밖으로 떠밀어 보냈다. 애초부터 그렇게 말했으면 마음 다잡기 쉬웠을 텐데.
아기가 없는 걸 봐서 저들은 신혼일 거야.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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