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엽신
깊은 바다에 위치해서 밤낮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소라 껍데기가 빛을 내는 바람에 늘 낮이나 다름없다.
"저녁 시간입니다."
물론, 시간의 흐름에 다소 둔감한 나와 달리 소라 요괴의 수하들은 끼니마다 식사를 올렸다.
"왜 소라 졸개가 게인 거야?"
"저희는 소라 님 허락을 받고 여기 거주자가 된 소라게입니다."
더 웃기는 건, 소라 졸개는 전부 게이고 올린 음식은 전부 소라 요리다.
"와. 바다 분들은 정말 대단하구나. 솔직히 내 산에 손님이 방문하면 난 토끼 요리를 대접하지 못하겠어."
커다란 귀와 몽톡한 꼬리 덕분에 누가 봐도 토끼 요괴인 자가 소라구이를 씹으며 말했다. 그 말에 옆에 멧돼지 요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가 먹는 음식을 내놓을 순 있지만, 동족을 잡아서 손님에게 먹이진 못할 것 같아."
"난 호랑이라서 그런 고민 없어. 모여 살지 않으니까."
"산에 사는 분들은 참 정도 끈끈하네요. 그래서 가끔 굶어 죽는 요괴도 나온다면서요?"
가재 요괴가 눈을 흘겨 뜨고 시비를 걸었다. 가재는 게 편이고 게는 소라 부하.
"그건 신선 되어 천궁 가겠다는 헛된 꿈을 꾸는 멍청한 놈들이 단식하다가 굶어 죽은 거지. 정 배고프면 우리도 동족 먹어. 물론, 동족을 잡아서 손님에게 내놓을 정도로 궁핍한 요괴는 몇 없다만."
"동족이라. 왜 육지 것들은 혈연을 그렇게 중요시하는지 모르겠어. 자기랑 같은 거 먹는 경쟁자인데 말이지."
"더 강한 존재에 대항하여 힘을 합쳐줄 고마운 친구들이니까."
"아. 육지 것들은 자기 보호할 껍데기도 없었지? 거처 만드는 데 수십 년 심지어 수백 년씩 걸린다며?"
토끼가 일으킨 분쟁이 바다와 산 대결이 되었다가 이젠 바다와 육지 대결이 되었다.
"넝마주이. 저 가재는 용궁에서 보낸 첩자 같은데?"
"그럼 저 토끼는 천궁 첩자야? 그냥 멍청한 요괴들이라서 생각나는 대로 입에 주워 담은 거야."
"껍데기는 약한 놈들이나 뒤집어쓰는 거지."
"토끼는 약하고 멍청한 놈 아니었어? 별주부한테 속아서 간을 바친 멍청이."
"간을 두고 왔다는 말에 속은 바다 것들은 더 멍청한 것 같은데?"
"그거 와전된 거야. 겁 많은 토끼의 간이 콩알보다 더 작아서 먹어도 소용없다고 돌려보낸 거지."
"바다 것들은 이렇게 상식이 없어요. 토끼는 송곳니도 있고 발톱도 있어. 우린 잡식이라고. 풀만 먹는 게 아니라 고기도 먹어. 그냥 토끼들이야 몸이 가벼워 사냥을 못 하지만, 요괴가 되면 맹수로 분류한다고."
멧돼지, 여우, 토끼, 호랑이, 곰 등이 편을 먹고 바다 요괴들을 비난하고, 가재, 게, 조개, 달팽이 등이 입을 모아 육지 요괴를 욕했다.
"마교는 왜 가만히 있는 거야?"
"그건 제가 설명해 드리죠."
"넌 누군데?"
"마교 모집관입니다."
"설명해 봐."
"이번 사태는 곤륜과 무당의 도발로 시작했습니다. 마교 소속 소라 님이 강을 영지로 삼은 우렁이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초대장을 보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소라 님이 한발 양보해서 그럼 네가 날 초대하라 했는데, 무도한 우렁이는 또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소라 님은 이웃끼리 왕래를 너무 안 하는 것도 나쁘지 않냐고 했는데 우렁이가 무시했습니다. 흉금이 넓은 소라 님은 껍데기를 쓰고 태어난 자들끼리 친하게 지내야 한다며 이치에 맞는 말로 설득하려 했는데, 우렁이가 마교에 적대하는 무당과 곤륜의 자들을 부르는 거로 도발했습니다."
원인제공은 소라가 했지만, 어쩌면 시비를 우렁이 쪽에서 먼저 걸었을 수 있다. 정확히는 천궁이 뒤를 봐주며 시비를 걸게 만든 거겠지만.
"소라 님은 교의 위세를 빌리기보단 자기 힘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요괴에게 알린 거죠. 순식간에 수많은 요괴가 소라 님을 지원하러 왔습니다."
"왜? 그냥 마교에 말하면 될 일을."
"소라 님은 요괴 중에서도 미인으로 통합니다. 아마 이 기회에 낭군까지 얻을 생각 아닐까 합니다."
"그게 지금 다툼이랑 뭔 상관이야?"
"바다 요괴들은 동해의 보물로까지 불리는 소라 님을 육지 요괴에게 빼앗기기 싫은 거죠. 육지 요괴들은 소라궁에 와서 처음부터 차별과 무시를 당하면서 화가 쌓인 거고요."
"그런데 왜 우리에게 이런 거 알려주지?"
"마교에서 이 사태를 그냥 지켜보는 건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아무 요괴나 받으면 오히려 약해진다는 걸 최근 깨달았거든요. 똑똑한 요괴들도 분란을 적극적으로 조장하는 건, 두각을 드러내서 마교에 가입할 좋은 기회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는 우리도 추측했어."
"훤칠하게 생기신 분은 호법들과도 비견할 정도로 강해 보이네요. 저 청익목 고위급들과 친합니다. 저를 통해 교에 가입하시면 동승신주에서 빠르게 승진할 수 있습니다."
최근 무공 경지가 오르면서 기세가 한층 강해진 저팔계를 스카우트 하려는 거였다.
"소라 공주 나오십니다."
조명이 충분해 대낮처럼 밝던 소라궁이 한결 환해졌다. 마교 소속만 아니었으면 벌써 천궁에 불려갔을 수준의 미인이다.
모델처럼 늘씬한 키에 균형 잡힌 몸매. 특히 오뚝한 콧날과 앙다문 작은 입이 압권이다.
편 먹고 기 싸움을 벌이던 육지와 바다 요괴들 모두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소라 공주에게 다가갔다. 저팔계는 물론 호삼낭마저 자리를 박찼다.
나를 비롯해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요괴가 지금 다섯이다. 나야 알지 본 후 웬만한 미모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남은 넷은 공교롭게도 소라궁에 올 때 마주쳤던 울긋불긋 네 요괴였다.
"모집관, 혹시 저자들 정체를 아는가?"
"당연히 압니다. 모집관의 기본 소양이지요. 저 넷은 특이하게 식물 요괴입니다. 동승신주의 한반도에서 유명한 요괴들로 어려운 발걸음 했습니다."
오해였다. 안 일어난 게 아니라 식물이어서 일어나는 게 느렸던 거다. 바닥에 박았던 뿌리를 뽑고 몸을 일으키느라 다른 자들보다 훨씬 느렸을 뿐, 소라 공주의 미모에 저항한 건 아니었다.
"계속 앉아있는 놈은 못 일어난 건가 안 일어난 건가?"
입을 헤 벌리고 소라 공주를 쳐다보던 모집관이 정신을 퍼뜩 차리고 내 질문에 답했다.
"저들은 사엽신(四葉神)이라 불리는 요괴들로 대승에 들어서고 도겁만 기다리는 자들입니다. 식물 요괴가 도겁까지 간 건 정말 드물거든요. 사라진 생명수 후보가 저 넷 중에 있다고 다들 입을 모았죠."
아닐 거야. 삼장이 굳이 환혼천공 안에 죽은 생명수를 뽑아간 걸 보면.
"먼저 치장이 가장 요란한 저분. 사엽신 중에 서엽신 단풍입니다."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자다. 다들 울긋불긋한데 저놈은 남은 셋 합친 것보다 더 울긋불긋하다.
"넷 중에 법술을 가장 잘 사용합니다. 주로 현혹 계열의 환술을 사용하는데, 여우 못지않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나무도 암수가 있어? 침을 질질 흘리는 걸 보면 수컷 같은데."
"암수를 구분하는 나무가 꽤 많습니다."
"다음, 저분은 남엽신 죽엽청입니다."
대나무 이파리를 닮은 남엽신은 푸른 바탕에 누런 줄이 죽죽 갔다. 호랑이 무늬라고 하기엔 좀 더 규칙적이고, 얼룩말 무늬라고 하기엔 좀 더 분방하다.
"사엽신 중에서 무공이 가장 강합니다. 이유극강의 무공을 극에 이르도록 익혀냈습니다. 이미 첫 도겁을 이겨낸 자인데, 태풍의 왕으로 불리는 '산들'을 버텨냈다고 합니다."
운도 좋은 놈. 나도 저런 쉬운 도겁 내려주지.
"그리고 저 뾰족하게 생긴 분은 북엽신 송엽입니다. 침엽신이라고도 불리죠."
소나무 이파리를 닮은 북엽신, 얼굴은 물론 손도 소나무 껍질처럼 텄다. 피부뿐 아니라 표정도 건조하여 많이 아파 보였다.
"대단한 명의입니다. 침술로 못 고치는 병이 드물다고 합니다. 다만 아무 침이나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치료해줄 때 어마어마한 대가를 받습니다. 자기 잎을 단련한 침은 일회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서엽신은 마법사, 남엽신은 전사, 북엽신은 힐러구나. 남은 하나는 탱커 혹은 버퍼인가?
"가장 대단한 분은 아직도 앉아있는 분입니다. 같이 사엽신으로 묶이지만, 소라 공주를 보고 일어서지 않은 분은 당신까지 둘밖에 없네요?"
단풍이나 죽엽청이나 송엽은 외모로 대충 단풍과 대나무 잎과 솔잎이 아닐까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나처럼 일어나지 않은 사엽신의 마지막 자는 무척 평범하게 생겨서 무슨 식물인지 알 수 없다.
"눈길 한번 안 주고 계속 음식만 먹는 저 배짱.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소라 무침, 소라구이, 소라 국, 소라 볶음. 성격 급한 게 아니라고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던 그자가 허겁지겁 먹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저분이 바로 사엽신의 우두머리 격인 동엽신 대마입니다."
"무슨 재주가 있는데?"
"상대의 기분을 조절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법술이 아니라 타고난 재주여서 방비하거나 저항하는 게 훨씬 힘들어지죠."
반사령에서 본 일곱 거미와 비슷한 능력인데, 대마가 훨씬 강하다. 거미들은 특정 감정을 강하게 끌어내는 것뿐인데, 동엽신은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특출하다고 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웃게 되고, 웃으면 힘을 모으기 힘듭니다. 게다가 동료의 기분을 조절해서 싸움에서 최고 위력을 낼 수 있게 하거든요. 적은 약화하고 아군은 강화하고. 저희 마교가 공을 무척 들였는데, 빚이 많다고 거절하더군요. 빚 다 갚으면 마교에 가입한다고 이미 약속을 받아놓은 상탭니다."
"그런데 왜 먹는 데 저렇게 집착하지?"
"성격이 매우 담백한 분입니다. 아마 소라궁 음식이 특별히 입에 맞는 게 아닐까요?"
내 앞에 차려진 음식들을 맛보았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소라로 만든 음식인데? 왜 동엽신은 소라 요리를 저렇게 좋아할까?
"제 미혼술에 저항한 분이 두 분이나 계시네요? 참 놀랍습니다."
소라 공주의 목소리에 대부분 요괴의 눈이 풀렸다. 암컷인 호삼낭도 완전히 넘어간 듯 보이니 정말 대단한 미혼술이다.
"두 분 성함을 여쭙고 싶습니다."
"넝마주이라 하오."
자리에 앉은 채 대답했다. 내가 건방진 건 아니고, 일어서면 미혼술에 걸려든다. 미혼술에 걸려들면 일어서고 일어서면 미혼술에 걸려들고. 원인과 결과가 서로 바뀔 수 있다. 왜냐면 이곳은 소라의 거처인 소라궁이니까.
"음식이 입에 맞으시나 봅니다."
"아 놔.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는데."
난 그래도 소라 공주의 말에 정중하게 대답이라도 했는데, 동엽신은 못 먹게 한다고 화를 버럭 냈다. 그런데 소라 공주의 눈이 살짝 풀린 건, 내 착각이겠지?
"오호호. 성격이 무척 남자다우시군요."
여자가 저렇게 웃으면 게임 끝난 거라고 하던데. 나도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거라 확신할 수 없다. 눈이 가운데로 몰린 저놈 어디가 매력적이어서 소라 공주가 넘어간단 말이야?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알아서 해."
"요리가 입에 맞으시면 아예 소라궁에서 살지 그러십니까?"
"그러고 싶은데, 그러지 말라고 자꾸 누가 말려."
"왜요?"
"이 소라궁이 내겐 감옥처럼 느껴져. 이유는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당신의 재주와 내 미환술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법술이 탄생할 겁니다. 만들어낸 법술은 우리 둘이 공유하도록 하죠. 계약을 맺을까요?"
소라 공주가 짝을 찾는 기준이 이거였구나. 우선 자신의 미환술을 버텨낼 수 있는 자여야 한다. 그리고 그자의 재주를 살펴 미환술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는 거다. 지금 넝마를 입은 나 대신 동엽신을 선택한 건, 절대 내가 얼굴에 밀려서 그런 게 아니다. 눈이 째지고 치켜져서 재수 없게 보이는 게 가운데로 몰린 것보다는 훨씬 낫지.
"난 빚이 많아서 누구와도 인연을 맺을 수 없소."
"제가 소라궁을 팔아서라도 빚을 갚아드릴게요."
"각시가 되면 큰 벌을 받는데."
"당신의 기분 조절하는 재주와 내 미환술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법술이 탄생합니다. 그 정도 대가라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아야죠."
"설마. 모든 벌을 내게 뒤집어씌우려는 건 아니겠지? 껍데기를 타고 난 자들은 뒤집어씌우는 재주가 있던데."
"원하시면 계약을 맺어줄 수도 있습니다."
소라 공주의 미혼술에 당한 자들은 둘의 대화를 멍하니 지켜봤다.
"네가 진심이 아닌 걸 난 알아."
동엽신의 말에 소라 공주의 눈이 커졌다.
"네가 진심이라면 미혼술에 당한 자들이 전부 풀려나야 해."
"진심 여부가 뭐 중요한가요? 당신과 내가 지금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법술을 얻는다는 게 중요하죠. 마음을 조금만 열어주시면 제가 증명해 보일게요."
바람이 분다. 마음이 서럽다.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른 알지가 나를 원망의 눈길로 바라본다. 원망이 눈물로 변해 바닥에 떨어진다. 눈물이 적신 건 바닥인데, 왜 하늘이 젖는 걸까?
우리 헤어져.
왜?
이유는 묻지 마. 오빤 좋은 사람이었어.
바람이 분다. 심장이 시리다. 차가운 풍경이 몰려온다. 알지가 다른 남자 얼굴을 보며 해맑게 웃는다. 이랑신 이 나쁜 새끼. 증오가 세찬 바람이 되어 내 옷자락을 펄럭인다. 흐르는 강물도 얼릴 서릿바람이 내 심장을 녹여준다.
주먹을 꽉 쥐었다. 동엽신의 기분을 조절하는 재주와 소라 공주의 미혼술이 합쳐지니 정말 어마어마한 법술이 되었다. 더욱더 놀라운 건, 방금 보여준 게 그저 맛보기 정도라는 거다. 정식으로 합친 게 아니라 그저 잠깐 둘이 화음을 넣었을 뿐이다.
죽일까?
다행히 다른 자들과 달리 난 둘의 법술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나보다 강하다고, 위험해 보인다고 없애려는 마음을 품으면 강해질 수 없다. 세상은 세상대로 흐르고, 나는 나대로 흐른다. 그러다 부딪치면 힘으로 극복하는 거다. 손오공이 그렇게 살았고, 나도 그렇게 살 거다. 자연스럽게 떠올렸던 죽이려는 생각을 꾹 눌렀다.
소라 공주가 눈에 이채를 띠고 나를 바라본다. 가운데 몰린 동엽신의 눈도 동그래졌다. 둘이 잠깐 펼친 정신 공격에 당해 자살하는 요괴가 속출하는 마당에 순식간에 벗어난 내가 놀라운 거겠지.
"방금 그 재주를 함부로 펼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우연이라도 내 지인이 연루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내 묵직한 말투에 소라 공주가 몸을 떨었다. 법술에 순식간에 저항했지만, 슬픈 여운이 남아있다.
"난 아니야. 그러니 마음 접어."
저울질하는 소라 공주에게 일침을 가했다.
"나도 마음 정하진 않았어."
예지의 정도까진 아니라도, 동엽신은 뭔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예지라면 훨씬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유와 결과까지 알고 간섭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예지다.
"방금 위력을 보셨지 않았나요? 이런 법술을 얻을 수 있는데 작은 벌 따위가 뭐라고 그러세요. 제가 소라궁 팔아서 빚도 갚아드린다니깐요."
- 작가의말
여기서 막혔었는데 다행히 비축분 3편 마련했습니다. 불행한 건 비축분에서도 전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로 쓸지 이미 정했기에 휴재 가능성은 줄었습니다.
다만, 제 기준에 맞지 않으면 글을 올리지 않겠다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예전에는 컨디션이나 여러 이유로 글이 막혀도 그냥 올렸습니다. 특히 듀얼시스템과 용유신 전에는 비축분 없이 글을 써 내려갔기 때문에 돌이킬 방법도 없었죠. 지금은 비축분을 미리 써놓기에 마음에 안 들면 몇 편씩 갈아엎을 수 있어 예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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