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왕
스릴 빵점.
초반에 조심했던 게 무안하다. 새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와 부딪쳐도 다른 새를 불러 잠시 재잘거리기만 했다. 몸에 떨어진 똥은 털어버리면 끝. 사라졌던 똥이 다시 나타나기만 하면 이들은 의심을 버리고 즐겁게 자기 할 일에 열중했다.
나는 꼬박 나흘을 달려서 겨우 봉황산에 도착했다. 봉황령도 크기가 어마어마하지만, 봉황산도 내 영지인 화과산보다 훨씬 크고 넓다. 기부터 죽는다.
봉황산은 짜증 나게도 길이 없다. 새들만 있는 산이니 당연히 길이 없겠지. 봉황의 새끼도 봉황산에 도착하자마자 앙증맞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갔다. 덩치가 하도 커서 멀리서도 보였다.
- 봉황산에서는 날지 못하는 새가 없다. 날개 없어도 날아다녀.
화과산에 해와 달이 함께 떠 있는 거랑 같은 이치다. 영지는 외부와 다른 법칙이 적용되는 별도의 공간이다. 이 세상에 속하지만, 독립적인 공간. 고차원적인 문제라서 나도 아직 이해를 못 했다.
수렴동에 들어간 원숭이들이 힘이 세지고 똑똑해지고, 말도 배워내고 권법도 혼자 깨달은 것과 마찬가지로, 봉황산에 도착한 모든 새는 날 수 있다.
얼굴을 때리는 나뭇가지와 발목을 감는 잡초를 무시했다. 피부를 찌르고 긁는 가시덤불도 그저 그러려니. 지금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장안법과 투명술. 둘 중 하나라도 풀리면 나는 곧바로 봉황에게 발각된다.
봉린화는 모든 걸 태우는 불이지만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들키더라도 기껏해서 흑인으로 변할 뿐이다. 백룡의 몰골을 보면 내가 어떤 꼴이 될지 상상된다. 아마 흰자위랑 이까지 새까매지지 않을까 추측한다.
그래서 나는 모든 통증과 불편함을 무시하고 장안법과 투명술에만 집중했다. 봉황령의 경계로부터 봉황산까지 나흘 걸렸는데, 봉황산 꼭대기까지 등반하는데 또 사흘 걸렸다.
손오공 형님, 저 체력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죠?
- 여긴 봉황의 집이다. 화과산에 있을 때랑 당연히 차이가 클 수밖에.
제길. 난 바닷속에서 숨을 안 쉬고 오래 버텼다. 그런데 봉황산 꼭대기가 가까워지자 숨이 가쁘다. 해발이 높으면 산소 농도가 낮아서 이런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들었다. 하나 나는 호흡 안 해도 상관없는 몸인데.
- 봉황산은 새가 아닌 존재에게 적대적이다. 네가 느끼는 괴로움은 육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이다. 장안법과 투명술 덕분에 이 정도로 끝났지. 네가 몸을 드러냈다면 여기까지 올라오지도 못했을 거다.
마지막 10미터만 남았다. 경사가 135도라고 해야 하나? 90도 이상의 경사는 어떻게 표현하지? 학교에서 이런 유용한 지식은 왜 안 가르쳐줬을까.
나는 의지의 힘으로 경사 135도 절벽을 정복했다. 무척 조심스럽게 봉황산 꼭대기에 오르니 넓은 평지가 내 앞에 펼쳐졌다.
산 중앙에는 오동나무 한 그루만 있었다. 그런데 이걸 한 그루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오동나무의 가장 높은 가지에 봉황이 앉아있고, 그 밑에 수백만은 되어 보이는 굵은 가지에 수천만 마리 새들이 앉아있다.
오동나무 꼭대기에는 태양으로 의심되는 불덩이 하나가 이글거렸다. 오동나무 가지에 올라가지 않은 새는 한 마리뿐이다. 봉황의 새끼가 공터에서 불덩이를 향해 구애의 몸짓 비슷한 걸 하고 있었다.
- 저게 바로 봉린화다. 봉황이 가진 힘의 원천. 예상대로 새끼가 불의 시련을 받는 날인가 보다.
손오공 형님. 솔직하게 대답해 주실 수 있어요? 일이 이렇게 술술 잘 풀리는 거 다 운이잖아요. 혹시 지금까지 모든 게 다 시나리오가 짜인 건가요? 난 그저 바둑판의 희거나 검은 알일 뿐인가요?
- 운 좋은 게 어때서. 나도 운이 얼마나 좋았는데. 너 바위에서 태어날 수 있어?
말문이 막힌다. 바위에서 원숭이가 태어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손오공은 태어난 것 자체가 세상에 다시 없을 운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까지 순조로운 것도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여겨도 괜찮겠지? 누군가 내 운명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게 아니겠지?
- 그럼 또 어때. 이미 음양과 오행을 벗었잖아. 삼계까지 뛰쳐나가서 운명까지 벗어버려. 나처럼 홀로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길에 들어서라고.
두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심장이 너무 세게 뛰어 봉황에게 들킬까 겁났다. 홀로 완전한 존재. 그건 신이 아닐까? 손오공은 신이 되려고 하는 건가?
- 잡념을 줄여라. 자신감이 부족해서 여전히 잡념이 많다. 너 자신을 믿기 힘들면 나를 믿어라. 내가 손오공이다.
거짓말처럼 심장이 느려졌다. 감정이 고양되고 집중력이 한없이 높아진다.
손오공 형님. 지금 손 쓸까요?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만약 저 봉황을 죽이면 수천만 마리 새가 나를 쪼아죽이지 않을까요?
- 왕을 죽인 자에게 신하들이 무슨 용기로 덤벼들겠느냐. 불의 시련 받을 때 새끼가 위험하면 봉황이 땅에 내려서 새끼를 돕는다. 그때가 기회이니 내 신호를 기다려라.
조용해졌다. 재잘거리던 새들이 전부 입을 다물었다. 내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왼손에 새총을, 오른손에 여의주를 꼭 쥐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독였다. 조금만 더 세게 당기면 끊어질 활줄처럼, 신경을 팽팽하게 세웠다.
봉황의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수천만 마리 새가 합창을 시작했다. 음계가 7개인 거로 아는데, 새들의 노래는 8개의 음계가 들린다.
합창이 시작되자 부드러운 바람이 사방으로부터 봉황산으로 불어왔다. 바람은 싱그럽고 향기로운 냄새를 몰아왔다.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고 코를 벌름거렸다.
상서로운 빛줄기가 오동나무에 내렸다. 동서남북 사방의 하늘이 동시에 노을 졌다. 매일 보는 노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유달리 이쁘게 보인다.
수천만 마리 새는 암수 한 쌍씩 모두 다른 종류다. 모양도 소리도 제각각인 새들이 똑같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새들의 노래가 조화롭게 변하자 노을도 점점 선연해졌다. 싱그러운 향이 봉황산 정상을 가득 채웠고, 오동나무만 비추던 빛줄기가 봉황산 정상의 평지 전체를 그림자 한 점 없이 밝게 비췄다.
오동나무 꼭대기에서 이글거리던 봉린화가 움직였다. 메추리 닮은 봉황 후보자의 부름에 끝내 응답했다. 엄청 커 보이던 불덩이가 점점 작아지더니 63빌딩의 입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봉린화를 삼킨 메추리는 머리부터 까매졌다. 메추리가 몸을 부르르 떨자 새까맣게 변해가던 깃털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가려 했다. 색이 검어졌다 옅어졌다 하면서 메추리의 깃털들은 철사처럼 빳빳하게 서버렸다.
- 9할 9푼 9리 이상이 실패한다. 그리고 9할 이상이 죽는다.
메추리 부리와 귀로 추정되는 곳에서 검은 연기가 뭉클뭉클 빠져나왔다. 그런데 실패랑 죽음이랑 같은 말 아닌가요?
- 실패하고도 살아남으면 까마귀가 된다.
메추리의 부리로 봉린화가 삐져나왔다. 오동나무 가장 높은 가지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던 봉황이 갑자기 날개를 펄럭였다. 날개로부터 출발한 강풍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봉린화를 메추리 뱃속으로 집어넣었다.
손오공 형님. 저거 돕는 게 아니라 강하게 키우는 것 같은데요.
- 봉황이 못 되더라도 불을 안 토해내면 까마귀가 된다. 만약 불을 토해내면 천벌을 받아 소멸하고. 소멸하면 환생할 기회는 아예 없고, 부활로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다.
향기롭고 싱그러운 훈풍이 여전히 살랑살랑 불어댄다. 새들의 합창은 누군가 혼자서 부르듯 조화롭다. 노을은 여전히 선연하고 아름답고, 봉황산 정상은 그림자 한 점 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메추리도 견디기 힘든 듯 조마조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 가끔 부리로 봉린화가 삐져나올 때 봉황이 날갯짓하는 소리만 조금 이색적으로 들린다.
시간이 흐르며 메추리가 점점 까매진다. 아무래도 봉황보다는 까마귀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부리가 아닌 꽁무니로부터 봉린화가 삐져나오기 시작했다. 봉황이 나래를 치며 오동나무 가지를 떠났다.
봉황의 크기는 별로 크지 않았다. 5미터 길이의 백룡이 한입에 삼킬 정도였으니. 수닭이랑 비슷한 크기다. 봉황은 메추리의 꽁무니 쪽에 내려앉아 날갯짓으로 봉린화를 다시 밀어 넣었다.
봉황은 새의 왕. 새는 하늘을 나는 존재.
새들의 왕인 봉황은 하늘을 날고 나무에서 쉬어야 하는 존재다.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봉황을 지켜주는 힘이 약해진다.
봉황의 불사 속성이 약해지고 왕의 권위도 하락했다. 다시 날아오르면 될 일이니, 잠시 땅에 발을 붙인다고 해서 봉황에게 큰일은 아니다. 만약 내가 필살의 무기를 들고 노리지 않았다면 말이지.
천재일우의 기회를 쉽사리 놓칠 수 없다. 나는 봉황이 땅에서 발을 떼기 전에 법력으로 고무줄과 총알집을 만들어냈다. 여의주를 총알집으로 감싼 후 힘껏 당겼다. 봉황의 머리를 조준하고 오른손 손아귀 힘을 풀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이 여의주를 봉황의 머리로 쏘았다.
- 내 신호를 기다리라니까.
여의주가 쏘아진 후에야 손오공이 나를 질책했다. 이미 봉황에게 들켰기에 내 사격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꾹 참은 거다. 그제야 아까 신호를 기다리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내가 너무 긴장하고 흥분해서 일을 그르친 것 같다.
과연, 봉황은 고개를 젖혀 여의주를 피해냈다. 그런데 놀랍게 스치지도 않은 여의주에 눈알 하나 터져버렸다. 정통으로 맞췄으면 눈알이 아니라 대가리를 터뜨렸을 텐데.
꼬기요 소리에 오동나무에 앉아있던 새들이 모조리 도망쳤다. 합창이 사라지자 빛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바람도 온데간데없이 종적을 감췄다. 노을도 서서히 옅어졌다. 봉황의 거처인 봉황산에서, 무기도 없이 봉황과 싸워야 한다니.
나는 새총을 몽둥이처럼 쥐고 봉황을 쏘아봤다.
한쪽 눈에서 연기를 철철 흘리는 봉황도, 남은 눈으로 나를 쏘아봤다. 생각보다 두렵지는 않다. 어차피 죽을 염려는 없으니까. 그저 흑인이 되는 것뿐이다.
- 너 죽일 생각인 것 같다.
엥? 내가 들은 거랑 다른데요?
- 봉린화가 사람을 안 죽인다고 했지. 봉황이 사람 안 죽인다고 하진 않았다. 그리고 지금 봉황이 계속 땅에 발을 붙이고 있잖아. 저건 새의 왕인 봉황이 아니라, 그저 한 마리 새의 자격으로 너랑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뜻이다. 봉황이 저렇게 나오면 넌 도망가지도 못해. 도망치는 순간 온갖 저주가 너를 덮칠 거다.
그럼 나도 봉황을 죽일 기회가 있는 거 아닌가?
- 네 실력을 생각해봐라. 너 공격용 법술은 하나도 못 쓰잖아.
날 기죽여서 형님한테 좋은 일 뭐 있어요?
새총 덕분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봉황은 곧바로 내게 덤벼들지 않았다. 애꾸눈에는 원한이 철철 넘치는데, 어떻게 저렇게 냉정할 수 있지?
- 네 손에 죽으면 격이 한참 떨어진 존재로 환생한다. 다시 봉황과 동격이 되려면 얼마나 긴 세월을 수련해야 할까. 그러니 신중할 수밖에.
왕이시라 나 같은 보잘것없은 놈한테 죽으면 벌 받는다는 말이군. 제길. 내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형님. 평생 편하게 모실 테니 제발 방법 좀 알려주세요. 봉황을 이기는 방법.
대답이 없다. 내가 제멋대로 나서는 바람에 계획이 전부 헝클어졌다. 내 실력으로 새의 왕인 봉황을 죽인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그걸 겨우 가능하게 만들었는데, 내가 나대다가 망쳐버렸다. 운 좋다 운 좋다 해줬더니, 그 운을 자기 실력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대치하는 사이, 메추리가 재가 되었다. 수북한 잿더미에서 봉린화가 꾸물꾸물 기어 나와 봉황의 몸에 깃들었다. 메추리를 재로 만든 봉린화는 봉황의 깃털 끄트머리조차 그을리지 않았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잿더미를 휘저었다. 바람에 날린 재가 천천히 사라졌다. 눈이 물에 녹듯이 재가 공기에 녹아들었다. 재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봉황은 움직이지 않았다.
- 버텨라. 백룡은 몸속에 침투당했기에 저항도 못 하고 타버렸다. 넌 봉황이 몸속에 침투한 게 아니기에, 버텨내면 승산이 생긴다.
나보다 경지가 예닐곱 개는 높은 메추리도 못 버텨낸 봉린화를 내가 견뎌낼 수 있을까? 화과산도 아닌 봉황산인데. 적대적인 환경에서 아직 금단도 아닌 내가 왕의 불인 봉린화를 이겨낼까?
- 이겨낼까가 아니라 이겨내야 한다.
나를 골탕 먹이려는 건지, 봉황이 토해낸 봉린화는 내게 천천히 다가왔다. 봉황의 속셈을 알 것 같다. 겁줘서 도망치게 만들면 내가 저주받는다. 봉황은 내가 더 큰 고통을 당하게 하려는 고약한 심보다. 왕이 배포가 좀 작네.
나는 봉린화가 코앞에 올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갈 용기는 없지만, 도망칠 정도로 비겁하지 않다. 봉린화는 꽉 다문 내 입을 억지로 비집고 뱃속으로 들어갔다. 이를 악물었지만, 봉린화를 막지 못했다.
- 잘 됐다. 운 좋은 놈아.
손오공의 목소리에서 희열이 느껴진다. 내가 손오공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내 뱃속에 들어간 봉린화는 패악을 부릴 겨를도 없이 마룡의 알에 흡수당했다.
봉린화는 모든 존재를 다 태운다는데, 왜 흑염룡은 예외죠?
- 흑염룡이 알을 통해 봉린화의 힘만 흡수했다. 흑염룡을 가둘 수 있는 알이니, 봉린화도 견딜 수 있는 거지.
만약 흑염룡이 태어났다면 봉린화를 피해 다녀야 한다. 왕의 불이란 그런 존재다. 흑염룡이 봉린화 때문에 죽지는 않지만, 묵룡처럼 검게 변하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흑염룡을 봉인한 알은 봉린화마저 견뎌냈다. 알껍데기가 생물이 아닌 것도 있고, 흑염룡을 봉인할 정도의 대단한 알이기에 봉린화를 겁내지 않았다. 오히려 봉린화의 힘만 흑염룡에게 전달했다.
- 이제부터 음식은 먹지 말고, 물도 최소한으로 마셔야 한다.
봉황이랑 대치하는데 뜬금없이 왜 식습관을 거론하시지?
- 흑염룡이 힘을 얻었다. 생명력까지 얻으면 알을 깨고 나온다. 나는 내 의뢰가 완수되기 전에 변수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
몸을 부르르 떨기만 하던 봉황이 갑자기 오동나무를 향해 달려간다. 나는 조금 느리게 뒤를 쫓았다. 유인책일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움직였다.
끼욧. 봉황은 아까와 다른 소리를 내며 머리로 오동나무를 때렸다.
-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네 손에 죽기 싫어서 자결했다.
부끄러울 뿐 아니라 화까지 난다. 내가 그렇게 하찮은 놈으로 보였나? 나도 나름 노력했는데.
자결하는 게 내 손에 죽어서 격이 떨어지는 것보다 낫다니. 오늘 자존심이 고생한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새총의 갈라진 부분으로 봉황의 목을 꾹 눌렀다. 칼도 필요 없이 깨진 머리에서 뇌수를 꺼냈다. 흐물흐물할 거라는 편견을 깨고, 땅콩 모양의 단단한 뇌수를 얻었다.
- 봉황령을 벗어난 후 축지법으로 오래국에 간다. 뇌수를 두고 곰 잡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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