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주
낯선 공간. 병실이다.
링거액이 떨어지는 똑 소리가 정겹다. 귀를 찢는 폭포 소리만 듣다 보니 이런 아기자기한 소리가 새삼 반갑다.
"선생님, 3호실 환자분 깨어났어요. 바로 가족에게 알릴게요."
나는 의사랑 간호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호들갑을 떨며 통화를 마친 여자분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선생님, 오늘 며칠이에요?"
"학생 일주일 째 혼수상태였어요. 근육이 경련하고 호흡이 멈추고 피가 역류하고 신진대사가 멈추고. 막 몸에 멍이 들었다가 체온이 높아졌다 낮아지고."
달리기 때문에 근육이 경련했고, 바다에서 호흡이 멈췄다. 피가 역류한 건 거꾸로 매달아서고 신진대사가 멈춘 건 폭포 수련 때문인가?
멍은 당연히 괘씸한 원숭이들 탓이고, 끓일 때 체온이 높아지고 귀신들 초도 할 때 체온이 낮아졌나 보다. 귀신 틈에서 부대끼며 매우 추웠으니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스님이 오셔서 악귀가 들러붙었다고 그랬어요. 혹시 귀신 봤어요?"
악귀라니. 유언비어를 함부로 살포하지 마세요. 손오공이 화내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죠?
"나는 귀신 믿고 가끔 보기도 해요. 나한테는 사실대로 말씀해 주셔도 돼요. 어떤 귀신이에요?"
반짝이는 눈이 부담된다. 이쁘지는 않지만 무척 귀여운 인상이다. 보조개를 활짝 피우고 생글생글 웃으면 웬만한 남자는 쉽게 넘어갔겠지.
미안요. 웬만한 남자 아니라서.
"야, 김혜영. 환자 안정 취하게 냅둬. 너랑 수다 떨면 멀쩡한 사람도 귀에 피난다."
귀여운 누나는 입술을 삐쭉이며 떠났다. 심심해서 링거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걸 셌다. 화과산을 돌면서 뭔가 세는 게 습관으로 박힌 것 같다.
"아이고, 내 새끼. 내일 당장 절간에 가서 스님한테 보이자. 네가 귀신에 씌었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거참. 얼마나 착한 앤데 귀신에 왜 씌어? 어떤 귀신인지도 모르고 쫓아낼 방법도 모르는 사이비야. 돈만 공으로 날렸어."
우리 집안은 불교인데, 각자 성향이 다르다. 어머니는 스님을 더 믿고 아버지는 부처님만 믿는다. 스님은 부처님 파는 장사치라며 경멸한다. 형은 어머니와 아버지 중간이다. 나는 108배가 싫어서 믿음이 약한 편이었다. 지금은 부처님이 실존한다고 확신하기에 아마 믿음이 가장 굳세지 않을까 짐작한다.
"어머니, 아버지. 나 멀쩡해요. 퇴원할래요."
병원에 있으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 형은 장학생이라서 부담이 안 되는데, 나는 대학 등록금 무조건 집에서 대줘야 한다. 지금은 대학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나 대학 안 갈래요.' 할 수도 없다. 난 이제 중2니까.
링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혈관에 때려 박고 나서야 바늘을 뽑았다. 환자복을 입은 채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비싼 검사들을 했다. 돈이 아까웠지만, 이런 과정이 없으면 내가 병원에서 탈출하기 힘들다.
"나온 결과만 보면 무척 건강합니다. 혼수상태에서 갓 깨어난 사람이라고 여길 수 없을 정도입니다. 남은 결과까지 보고 이상 없으면 퇴원하셔도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억지로 집에 돌려보냈다. 마지못해 떠나면서 염주 따위를 내 머리맡에 두었다. 눈으로 쓸어보니 법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빨리 경지를 올려 어머니 아버지에게 법력이 깃든 염주랑 목탁 만들어 드려야지.
"학생. 내일 다시 봐요."
수다쟁이 간호사 선생님은 퇴근 후에도 나를 붙잡고 이십 분이나 대화했다. 대화는 주고받는 걸로 아는데, 간호사 선생님은 대화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셨다. 귀에서 피가 흐르는줄. 강제로 끌고 간 친구분에게 속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전했다.
귀신 들렸다는 소문 덕분에 4인실을 혼자 사용했다. 밤이 이슥해지니 병원이 고요하다. 드라마 보면 병원은 밤에도 늘 응급환자로 시끌벅적한데, 현실은 달랐다.
영업 개시.
[총각. 억울하네. 내 이야기 좀 들어줌세.]
다르다. 음산에서 진안법을 펼칠 때, 세상은 그대로고 귀신이 덤으로 보였다. 여기서는 세상이 회색으로 변하고 귀신은 갈색으로 보인다.
손오공이 귀신이랑 대화하지 말라고 했다. 법력이 있는 몸이니 악귀가 아니면 들러붙기 힘들다. 하지만 내가 틈을 보인다면 다른 얘기다. 굳이 악귀가 아니라도 내게 들러붙을 수 있다.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법력이 소모되는 게 느껴진다. 한 번으로는 되지 않았다. 나는 발음에 주의하며 일정 간격을 두고 해원주를 읊었다. 일곱 번 읊으니 귀신의 모습이 변한다.
정확히 연대는 모르지만, 요즘 나이 드신 분들도 저렇게 입지 않는다. 흑백 TV 보는 것처럼 단일 색으로 보이던 귀신이 채색으로 변했다.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는 내게 감사를 표했다.
[좋은 얘기 잘 들었네. 평생 기억하지.]
평생은 살아있는 동안이라는 말이다. 할아버지는 이미 귀신이라서 평생이라는 말 쓰시면 안 되는데. 게다가 저승 가면 기억이 다 씻긴다. 황천길에 올라 얼마 안 되면 나를 잊을 거다.
할아버지는 흰 연기로 변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빛으로 뭉쳐 하늘로 올라가지 않았다. 뭔가 잘못된 건지, 세상이 달라 저승으로 가는 방식도 다른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할아버지가 좋게 얘기하고 떠났는지, 귀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저씨. 엄마 보고파요. 집 가고 싶어요. 여기 싫어요.]
눈물샘이 아릿하다. 일여덟 정도로 보이는 아이. 배가 갈라져서 내장이 다 드러났지만, 무섭거나 징그럽지 않다. 연민이 다른 감정을 압도했다.
해원주를 거듭 외웠지만, 소용없다. 이 아이는 자신이 죽은 걸 모르나 보다. 마취된 채 수술대에서 죽은 건가? 어린아이가 뭔 잘못을 했다고.
시 키나미 크그어우녘.
[집이다.]
아이의 모습이 변한다. 볼살이 통통하고 배가 뽈록 나왔다. 멜빵바지를 입었는데도 다리가 길어 보인다. 이대로 성장하면 유명한 모델이 되었을 수도 있겠는데.
내게 배꼽 인사를 한 아이는 흰 연기로 변해 흩어졌다. 음양주로 아이는 자신이 죽었고 저승으로 가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미련도 없이 떠났다.
얼마나 아팠으면 생에 대한 미련마저 마모되었을까.
병원이다 보니 외견이 끔찍한 귀신이 많다. 저승 떠나기 전에는 멀쩡할 때 모습으로 변해서 내 두려움을 씻어주었다. 저쪽에서는 귀신이 하도 많아 정신이 없었고, 손오공이 곁에 있어 든든했다. 홀로 귀신을 상대하니 심적 부담에 짓눌린다.
[야. 너 내가 보이지?]
오줌 마려워 화장실에 갔다가 호기심에 여기저기 쏘다녔다. 그러다 지박령을 만났다.
[박 과장이 수술할 때 실수해서 내가 죽었어. 네가 대신 복수해주면 내가 저승으로 갈게.]
복수라. 너무 섬찟한 단어다.
해원주를 백 번 읊었는데 아무 효과도 없다. 백 번으로 효과가 없으면 천 번 만 번도 소용없다. 이런 귀신은 힘으로 저승에 쫓아 보내야 하는데, 나는 방법을 모른다.
나는 못 들은 척 떠나려 했다. 터를 잡은 지박령이라서 음양주를 읊어도 저승보다는 자기 터에 남는 걸 선호한다. 게다가 이 귀신은 자기가 죽은 걸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죽은 걸 몰라서 여기 눌러앉은 게 아니다.
[골탕 좀 먹여달라고. 나 대신 박 과장에게 메시지 하나 남겨주면 돼.]
요건 귀가 솔깃하다. 악귀보다 저승 가기 싫어하는 지박령이 음덕을 더 많이 준다. 나는 이리저리 가늠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보다 덜 위험하지만, 행동으로 의지를 표현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그러나 내가 의사표시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계약이 성립되지 않는다. 지박령과 계약을 맺고 나는 지시에 고분고분 따랐다.
박 과장이라는 사람은 덤벙대는 성격인지 사무실 문도 닫지 않았다. 지박령이 시키는 대로 컴퓨터를 켜니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한다.
[130508.]
귀신이랑 대화해도 괜찮은 수준이 되면, 조폭이나 사채업자 사무실 찾아야겠다. 그런 놈들이라면 원한 관계를 맺은 귀신 한둘이 있을 거고, 금고 여는 방법 알아내면 완전범죄를 할 수 있다.
[컴퓨터를 켜면 바로 볼 수 있게 글을 남겨.]
나는 메모장 하나를 바탕화면에 만든 후, 시작 폴더로 옮겼다. 컴퓨터를 켜면 시작 폴더의 파일들이 모두 실행된다. 건망증이 살짝 있는 형이 스케줄 관리하는 방법이다.
[그날 수술은 당신 잘못이 아니니 더는 자책하지 마세요.]
복수라며? 골탕 먹이겠다며? 귀신도 치매가 걸리는 건가?
내 의문의 눈길을 받은 지박령이 여유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착한 놈이야. 내 수술 날짜를 비밀번호로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러니 이렇게 말하면 더 자책할 거야.]
행색을 보면 분명히 악귀가 아니다. 그런데 하려는 짓이나 심성은 악독하기 그지없다.
오랫동안 품었던 의문이 또 떠오른다. 세상을 증오하고 인간을 증오하는, 마음이 몹시 악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모종의 이유로 평생 남을 해치지 않고 살았다. 그러면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 아닌가?
남을 열성적으로 돕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있다. 안타깝게 열정에 비교하면 능력이 부족하다. 좋은 마음으로 남을 돕지만, 늘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한다. 그럼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아닌가?
나는 지박령이 시키는 대로 글을 작성한 후 저장했다. 지박령이 저승으로 떠난 후 메모장을 지울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박령이 먼저 가면을 찢었다.
[멍청한 새끼. 난 지박령이야. 평생 저승 갈 생각 없이 여기 눌러앉을 거야. 그러니 계약을 어겨도 벌 받을 걱정 없어. 내 집에 있는데 누가 날 벌줘. 그러니까 컴퓨터 끄고 어서 꺼져.]
원래 이런 사람이 죽어서 이런 귀신이 되었을까. 아니면 억울하게 죽어서 이런 귀신으로 변했을까? 나는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라는 데 백 원 걸겠다.
내가 메모장 글씨를 하나씩 지우자 귀신이 당황했다.
[야, 넌 계약 어기면 벌 받아.]
처음부터 어기려 했다. 지박령이 먼저 어기는 바람에 나는 어겨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아니면 그냥 벌 받고 말지 뭐. 수련자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야 한다.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뺏고 싶으면 뺏고.
그래서 천계로 올라가는 수련자가 적은 거다. 천계는 자체적으로 율법을 만들어 사람을 가려 받는다. 난 천계에 오를 생각이 없으니 막 나가도 괜찮다.
[너 어린 새끼가 감히. 나를 갖고 놀아?]
메모장의 글자를 다 지우고 빈 메모장을 저장했다. 그리고 시작 폴더에서 메모장을 지워버렸다. Shift를 누르고 완전 삭제했기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으면 복구도 안 된다.
컴퓨터를 종료하니 귀신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한 대 칠 기센데? 쳐봐. 깽값 물 자신 있으면 쳐보라고.
[널 저주한다. 저주한다.]
귀신의 얼굴이 변했다. 갈색이던 얼굴이 검푸르게 변하고 눈동자가 빨갛게 변한다. 그 빨간 눈동자가 점점 작아졌다.
난 현장 체질. 평소 못 풀던 문제도 시험문제로 나오면 풀어낼 때가 있다. 특히 객관식 찍기에서 73%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덕분에 반 18등에 랭크했다.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시 키나미 크그어우녘.
입으로 해원주를 읊고 속으로 음양주를 읊었다. 두 주문 다 아홉 글자밖에 안 된다. 그러나 운율이 19개나 있어서 외국 노래보다 더 어렵다. 굳이 예를 들라면 러시아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확신하고 한 일이 아니다.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반짝였고, 나는 충동을 누르는 대신 행동으로 옮겼다.
아홉 글자와 아홉 글자가 교차하고 열아홉 운율과 열아홉 운율이 어우러졌다. 해원주와 음양주가 결합하여 극락왕생주로 바뀌었다. 누가 알려줄 필요도 없이, 이미 알고 있던 걸 깨우치듯 나는 새로운 주문의 이름을 알아챘다.
[내 집이. 내 집이 왜?]
상반신만 보이던 지박령의 모습이 변했다. 터에 묻혀 안 보이던 하반신이 드러났다. 터로 짐작되는 짙은 녹색의 덩어리가 소금이 물에 녹듯 사라졌다. 지박령의 얼굴이 더 흉악하게 변해간다.
시 키나미 크그어우녘.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이번에는 음양주를 입으로 읊고 해원주를 속으로 읊었다. 뭔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똑같은 극락왕생주다.
[엄청난 놈이었구나. 그래도 계약을 어긴 벌은 피하지 못할 거야. 나 저승에서도 널 저주할 거다.]
저승 가면 기억이 다 사라져. 그러면 상대를 잃은 저주가 자신에게 돌아간다. 심보가 고약한 놈은 환생해서라도 그 벌을 받게 되는 법이다.
잘 가라. 아가야. 다시 태어나면 나보다 어릴 테니 말 놓을게.
지박령은 회사원인 듯 와이셔츠가 어울렸다. 배가 살짝 나온 중년 아저씨는 수더분하게 생겼다. 겉모습만 보면 어디에서나 사람 좋다고 치사 받았을 것 같은 모습이다.
무슨 기준인지, 지박령은 검은 연기로 변해 흩어졌다. 지박령의 터가 다 부서지니 후더분한 느낌이다. 실제로 따뜻해졌는지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그렇게 느껴지는지 구별이 안 된다.
조심스럽게 바깥 동정을 살핀 후 사무실을 나왔다. 다시 병실로 돌아오니 소문을 들은 귀신들이 모여있었다.
사람 귀신은 별로 안 보이고 동물 귀신이 대부분이다. 개나 고양이, 쥐와 닭 그리고 병아리들. 가끔은 무슨 새인지 형체로 구분이 안 되는 귀신도 있다. 나는 음양주로 이들을 저승으로 보내주었다.
가끔 화상을 입은 게 분명한 강아지나 고양이들도 있다. 심장 어림이 뜨끔뜨끔 통증을 호소한다. 나는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털을 날리는 것도 싫고 먹이 챙겨주는 것도 귀찮고 똥오줌 처리하는 건 질색이다.
하지만 학대받아 죽은 게 분명한 모습을 보니 화가 치민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삐뚤어진 사람이 많을까? 이 세상이 비틀렸기 때문일까?
동물 귀신들을 보내고 나니 또 사람 귀신이 몰려왔다. 오래된 귀신일수록 질기다는 편견이 깨졌다. 이승에서 너무 오래 떠돈 귀신들은, 해원주 한두 번에 희희낙락 저승으로 떠났다.
처음에는 귀신이 원한이나 미련 집착 때문에 저승으로 떠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니 그 원한과 미련 집착이 귀신을 이승에 잡아두었다. 저승으로 가고 싶어도 이승이 잡아두고 놔주지 않는 상황으로 변했다.
해원주로 원한이나 미련 집착을 말끔히 해소하면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바로 떠났다. 정말 드물게 저승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 사람 귀신이 찾아와서 음양주로 보내줬다.
오후 늦게 깨어나서 피곤한 줄 모르고 귀신을 초도 하다 보니 새벽이 밝아왔다. 귀신들은 낮에 잘 움직이지 않는다. 손님이 뜸해지자 가게 문을 닫았다.
장안법을 펼친 나는 개운하면서도 찝찝한 마음으로 눈을 붙였다. 개운한 건 저쪽 세상의 만남과 수련이 꿈이 아니어서고, 찝찝한 건 지박령과 맺은 계약을 어긴 대가가 뭔지 몰라서다. 누군가 따지러 오면 손오공 이름을 대겠지만, 하늘이 벼락을 내리거나 교통사고를 당하게 하는 방식으로 벌을 준다면 피할 방법이 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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