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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만유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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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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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4,823

작성
18.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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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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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5쪽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DUMMY

곰은 동굴 아니고 빈 나무 속에서 사는 거 아니었어?

흑풍동은 바위 동굴이고 무척 길이 복잡하다. 아무래도 다른 요괴 거처를 빼앗거나 이 동굴을 찾아낸 게 틀림없다.

원래 곰이 게으른 성격인지, 이 흑웅 수하들만 그런지. 곰들은 대충 자기 주변을 훑어본 후 드러누워 자거나 다른 요괴랑 대화했다.


원래 길치인 나는 방향을 헷갈리고 정신없이 쏘다녔다. 곰들의 식량 창고도 구경했고 화장실도 구경했다. 그렇게 대부분 건물을 세 번 이상 방문한 후에야 끝내 흑웅을 찾아냈다.

돼지 목에 진주요. 개발에 버선이라.

흑웅은 금란가사를 몸에 두르고 구환석장을 손에 든 채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내가 주지 시체를 운반하는 두 요괴를 만나고 흑웅을 찾아내기까지 하루 정도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저렇게 좋아한다는 건, 말로 해서는 절대 내놓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 원영의 경지에 이른 요괴다.

경지가 높아질수록 강해진다. 그러나 그건 본인에 해당하는 사항이고. 금단인 내가 대승인 다른 요괴보다 더 강할 수 있다. 경지가 높다고 100% 이기는 건 아니다.

경지가 높을수록 죽음과 멀어지기에 힘이 비슷하면 경지가 높은 내가 승산이 훨씬 크다. 똑같은 타격을 주고받았을 때 나는 버텨내지만 상대는 죽을 수 있으니까.

문제는, 흑풍동에서 나는 디버프를 받고 흑웅은 버프를 받는다. 그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서 선뜻 몽둥이 휘두르기 저어된다.


"대왕. 선단 드실 시간입니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그릇에 단약 세 개가 올려져 있었다. 붉은 단, 검은 단, 흰 단. 흑웅은 그릇을 받아들고 단약을 입안에 쏟아부었다.

부하들을 밖으로 다 쫓아낸 흑웅은 봉인술로 방을 봉인한 후 잠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구환석장을 살짝 건드렸다. 숨을 거세게 내쉬던 흑웅이 움찔한다. 몸에 두른 금란가사도 살살 당겨봤다. 완전히 잠에 빠진 건 아닌지 손으로 금란가사를 꽉 움켜쥔다.

- 여의금고봉으로 대가리 깨버려.

삼장법사를 관음원에 혼자 두고 떠난 지 하루가 지났다. 시간을 더 지체하다가 삼장법사가 해코지라도 당하면 손오공 꼬리는 물 건너간다. 내 물건도 마찬가지고.

그러나 급하다고 서두르는 건 초짜들이나 하는 짓이다. 나는 신중하게 방위를 잡고 여의금고봉을 꺼냈다.


68센티 길이의 여의금고봉을 한 손으로 휘둘렀다. 여의금고봉이 머리에 채 닿기 전에 흑웅이 눈을 번쩍 뜬다. 거처 덕분인지 본인이 예민한 건지.

깡 소리와 함께 여의금고봉과 구환석장이 부딪쳤다. 구환석장에 흠 하나 나지 않았다. 제길, 저것도 엄청난 법보였군.


"침입자다."

흑웅도 멍청한 것 같다. 자기 방을 누구도 못 들어오게 봉인술로 막아놓고는 부하들을 부른다. 봉인술은 단순히 문을 막는 게 아니라, 쉽게 발견하지 못하도록 숨기기도 하는 법술이다. 흑웅 부하들이 갈팡질팡하는 게 내 감각에 느껴진다.

"도둑놈. 가사랑 지팡이 내놔."

"너 관음원 중이었어? 이건 주지가 내게 판 물건이다. 도둑질한 게 아니라고."

"친구는 왜 죽였대?"


흑웅이 광분한다. 저 말이 곰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가? 왜 저 말만 들으면 다 광전사가 되지?

"기뻐서 툭 쳤는데 죽어버렸어. 죽이려 했던 게 아니었다고."

주지는 관음원에서도 신분이 있는 사람이다. 당연히 훔친 가사랑 지팡이를 대놓고 자랑할 수 없다. 그래서 흑웅에게 갖다 주고 몸에 좋은 단약이랑 바꿔먹으려 했다.

불심이 깊은 요괴인 흑웅은 너무 기뻐서 주지를 툭 쳤고, 주지의 육신은 흑웅의 일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영혼과 분리되었다.


"그거 주지가 훔친 거야. 내가 원주인이니까 돌려줘."

"나랑 상관없는 일."

"싸우자."

분명히 명분은 내 쪽에 있는데 대화보다 몸 쓰는 게 낫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러 트집 잡으러 온 놈이었구나."

울화통이 터진다. 이놈 삼장이랑 말로 싸우면 승부를 점치기 어렵겠는데.

부아가 치밀어서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아예 사라졌다. 지옥 훈련의 성과를 맛봐라.


흑웅과 싸우면서 나는 겸손을 배웠다. 화과산에서 천궁 장수들을 이긴 건 정말 운과 버프 덕분이 컸다.

버프라고 해서 힘이 더 세지거나 몸이 더 튼튼해지는 건 아니다. 내 정타가 흑웅의 몸에 닿을 때 위력이 깎이고, 흑웅의 공격이 빗나가도 내겐 정타처럼 들어오는 정도의 버프와 디버프다.

문제는 그게 내 감각을 무척 교란한다는 거다. 정타 때렸는데 빗맞고, 분명히 빗맞았는데 정타고.

그리고 흑웅의 진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경지는 내가 훨씬 높으니 당연히 느껴져야 하는데. 비록 분신이지만 우마왕의 진체도 느꼈던 나인데.


"얘들아. 가서 관음원을 공격해 중놈들 다 죽여라."

"너 부처님 되려는 거 아니었어?"

"좋아하는 거지, 내가 될 생각은 없어."

해봉법으로 흑웅의 봉인술을 풀고 밖으로 도망쳤다. 동굴 밖으로 나가는 곰들을 따라가니 길 헷갈릴 염려도 없었다. 밖에 나가자마자 방위를 잡고 축지법을 사용했다.


"곧 흑풍동 요괴들이 공격해 온다. 싸울 준비를 해라."

내 외침에 중들이 우르르 흩어진다. 이들이 무기를 들고 집합하기를 기다렸는데, 보따리를 짊어지고 뿔뿔이 도망간다.

"방장 스님만 남으셨군."

"늙어서 도망칠 힘도 없습니다."

중들이 도망치자 절간을 지키던 나한들도 사라졌다.

곰 수백 마리가 관음원으로 달려오고 있다. 흑웅이 채식만 하게 고집해서 얼핏 덩치 큰 개로 오해할 정도로 야윈 곰들. 그러나 아까 자기들끼리 싸우는 걸 봐선 전투력은 전혀 영향받지 않은 것 같다.


"오함마."

오함마가 달려와 나를 등에 태운다. 귀목 두 개를 꺼낸 후 소환술로 투귀(鬪鬼)를 불렀다.

"넌 늙은 중 지키고, 넌 젊은 중 지켜라."

일각. 15분 뒤면 투귀들이 돌아간다. 그러니 수백 마리 곰을 그 전에 해치워야 한다.

"가자."

오함마가 하늘을 날아 곰 무리 중간에 내렸다.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중들을 죽여 고기 먹을 생각에 신났던 곰들이 급정거하며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대왕은 왜 친구 죽인대? 나 관음원 중인데."


수백 마리 검은 곰과 갈색 곰들이 나를 덮친다. 이놈들은 협동심이라는 것 자체를 눈 씻고 찾아보려야 찾을 수 없다. 아군이라도 방해되면 발톱으로 할퀴거나 한 입씩 서로 물기도 한다.

"오함마. 수건돌리기."

나를 땅에 내린 오함마가 밖을 돌면서 삼매진화로 원을 그렸다. 우쭐우쭐 밖에서 경쾌하게 뛰어다니다가 원을 벗어나려는 곰이 있으면 뒷발질로 다시 안에 걷어찼다.

미리 이 계획을 짰으면 굳이 투귀를 부를 필요도 없었는데. 그새 귀목이 가지를 많이 떨궜지만, 흥청망청 쓸 정도로 여유 있는 건 아니다.


흑풍동은 아니지만, 전투를 벌이는 곳이 흑풍산에 속한다. 흑웅의 영지에서 흑웅의 부하들과 싸우니 내 몽둥이질이 정타를 잘 때리지 못했다. 다행히 비껴 때려도 부상이다.

부상이 많아지자 곰들이 갈팡질팡한다. 협동심 없는 놈들이어서 상처 입은 놈들을 끌어내 쾌적한 전장을 만들 생각도 떠올리지 못했다.

"여의금고봉, 굵어지고 길어져라."

여의금고봉이 커다랗게 변했다. 훌쩍 원 밖으로 뛰쳐나간 후 여의금고봉을 밀대처럼 밀었다. 죽은 곰은 없지만 최소 다리 하나 정도씩 부러졌다.

분신술이 참 안타깝다. 대승의 경지에 이르고 이쪽 세상에 넘어오며 거신법과 축신술은 펼칠 수 있는데 분신술과 변신술은 여전히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여의금고봉으로 곰 수백 마리를 하나하나 때려죽였다.


처리한 곰들은 삼매진화로 태워버렸다. 승리의 기세를 타고 오함마를 달려 흑풍동을 찾아갔다. 흑웅이 문을 꽁꽁 닫아걸고 나올 생각을 않는다.

여의금고봉으로 문을 두들겼지만 흠집조차 내지 못했다. 낙담하고 다시 관음원으로 돌아갔다.

그새 소문이 났는지 십여 명의 중이 관음원으로 돌아왔다. 방장 스님이 준엄한 얼굴로 중들을 꾸짖는다.

이런 걸 두고 오십 보가 백 보를 비웃는다고 하지? 사자성어로는 피장파장, 피차일반.


"내 가사는? 지팡이는?"

"흑웅이 문 닫아걸고 안 나와."

"태워버려. 흑풍산 다 태워버려."

"네가 태워."

"난 스님이야. 살생하면 안 되니까 네가 태워."

"스님인 건 아는구나."


애처럼 떼쓰는 삼장법사를 버려두고 방장 스님을 찾아갔다.

"저 요괴 끌어낼 방법 없습니까? 어떻게든 동굴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대인. 곰은 꿀을 좋아하지요."

"나오면 죽을 수도 있는데. 고작 꿀 때문에 나오겠어요?"

"감봉밀이면 충분히 나옵니다."

감봉밀(甘蜂蜜)이라면, 달곰한 꿀?


"흑풍산 서쪽 3백 리에 마봉령이 있습니다."

마봉이면 말벌이겠군. 근데 말벌은 꿀을 빚지 않고 남의 꿀을 빼앗아 먹는다고 알고 있는데?

"거기 있는 마봉들은 맛있는 꿀만 뺏어오죠. 마봉들의 왕이 먹는 꿀을 훔쳐내면 흑웅이 무조건 밖으로 나옵니다."

"안 나오면 당신들을 흑웅 먹이로 던져줄 겁니다."


###


방장 스님. 말벌이 갓 난 망아지 크기라는 말씀은 없으셨잖아요.

꼬리 독침이 50센티나 되는 말벌들이 마봉령을 꽉 채웠다. 이놈들 먹고살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꿀벌이 꿀을 약탈당해야 하는 거야?

꿀이 부족한지 곳곳에 결투하는 말벌들이 보였다.

- 왕이 명령을 내리면 결투로 숫자를 줄이는구나.

손오공도 모르고 있다가 광경을 보고 깨달은 거다. 나는 도왕을 먹었는데 왜 지혜가 손오공에 부족하지?

- 난 수십만 년을 산 경험도 있잖아.

바위에서 지낸 시간까지 합치면 훨씬 더 긴 시간이다. 물론 복숭아 먹고 지혜를 얻은 후부터 치면 십수만 년이지만.


지혜는 얻었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같은 광경을 보아도 손오공이 깨달은 걸 알아채지 못한다. 이번 서천 행이 내 경험을 꽉 채워줬으면 한다.

장안법을 믿고 곧장 왕궁으로 향했다. 말벌의 왕은 커다란 나무 속에 궁전을 차렸다.

흑웅이 여기 살고 말벌이 흑풍동에 살면 내가 아는 상식에 딱 알맞을 것 같은데.


- 생명력이 정말 충만한 꿀이구나. 흑웅이 아니라도 금단에 이른 웬만한 요괴라면 탐낼 수밖에 없겠다.

나는 왜 그런 게 안 느껴질까? 나도 생명력이 많은지 적은지 느낄 수 있다면 음식 가려먹을 수도 있을 텐데.

그나저나. 이 꿀을 어떻게 훔쳐 가지? 말벌의 왕은 머리에 눈이 수십 개나 나 있다. 그 눈으로 수하들이 꿀을 훔쳐먹지 않는지 엄중히 감시한다.


오함마 크기의 왕보다는 작지만, 밖에서 본 말벌들 몇 배 크기는 되는 말벌 장군이 달려 들어왔다. 꼬리에 독침이 세 개나 있는 무시무시한 놈이다.

- 침략자가 왔다고 한다.

왕이 새 부리처럼 생긴 입을 벌리는데 말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

- 왕은 아직 자리 비울 생각이 없나 보다. 결투를 멈추고 침략자를 물리치라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자기들끼리 하던 결투를 멈추고 말벌들이 진영을 잡았다. 비슷한 크기의 말벌들끼리 방진을 짜고 명령을 기다렸다.

등껍질이 까맣게 반짝이는 벌레들이 둥그런 풀 덩이를 굴리며 다가왔다. 말벌들의 독침에 껍질이 뚫려 죽는 벌레도 있지만, 등껍질이 단단한 자들은 독침을 견뎌내고 계속 전진했다.

- 소똥구리 같은데.

그럼 저들이 굴리는 풀 덩이가 소똥이라는 말씀인가요?


"얘들아. 죽어도 다 부활시켜줄게. 겁먹지 말고 전진해라."

엥? 목소리가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사부님. 의뢰 완수로 얻은 선업보다 부활시키는 데 들어가는 점수가 더 많을 것 같은데요."

"꿀을 많이 수집하면 돼. 교우들에게 팔면 쟤들 전부 부활시키고도 남는다."

마교다. 연단로를 천지일선까지 가져갔던 둘. 소똥구리 요괴였구나.


궁전 주변에 소똥이 차곡차곡 쌓인다. 말벌들이 열심히 소똥을 치우지만, 소똥구리들이 굴리는 속도만 못했다. 저쪽은 혼자서 자기 몸통 수십 배 크기의 소똥을 굴려서 온다.

말벌들은 몇이 함께 소똥에 독침을 꽂은 후 힙겹게 날갯짓해서 치운다. 그런데 주둥이 쪽에 창 같은 각질 뿔이 나 있는 소똥구리들이 날아서 말벌을 방해했다.

소똥구리 날 수 있는 거였어?

- 지구 소똥구리도 날 수 있어. 요괴 부하인 소똥구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말벌 왕은 전세가 불리한데도 밖으로 나갈 생각조차 없다. 꿀에 대한 집착이 과하다.

소똥이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했는지, 마교의 소똥구리 요괴와 그 제자가 전진한다. 수많은 말벌이 둘을 공격했지만, 사부가 전부 막아냈다. 등껍질을 활짝 펴서 제자까지 보호하는 훈훈한 모습.

소똥에 다가간 후 제자 몸에서 불이 반짝인다. 허얼. 소똥구리 요괴 제자라서 소똥구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제자는 반디 벌레였다.

반딧불이 소똥에 닿자 연기가 자욱하다. 회색 연기가 말벌 왕의 궁전에 스멀스멀 기어들어 왔다. 왕은 견디기 힘들었는지 끝내 왕좌를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수하들도 모조리 따라 나갔고, 왕은 봉인술로 궁전을 봉인했다.


"놈. 교주께서 세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도 귀의하지 않았다니. 오늘 마교의 참맛을 보여주마."

소똥구리들이 등껍질을 활짝 펼쳤다. 수천만 대의 스포츠카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린다. 등껍질을 최대한 펼친 소똥구리들이 속 날개를 바람개비처럼 떨었다. 바람이 강해지며 소똥에서 나는 연기가 짙어졌다.

소똥구리 요괴한테서 배워야 할 게 많다. 교주의 명으로 말벌의 왕을 치러 왔다. 그러면서 꿀을 구하는 의뢰를 받아 포인트도 챙긴다. 게다가 꿀을 팔아 포인트 벌 생각까지.


- 감탄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지.

나는 아공간에서 법보를 꺼냈다. 내가 만든 실패작이다. 원래는 물을 넣으면 술이 되는 법보를 만들려 했다. 그런데 실패해서 물을 엄청 많이 담는 법보가 되었다.

- 꿀을 적당히 남겨. 안 그러면 마교 놈들이 쫓아올지도 몰라.

최하급 법보. '밑 빠진 항아리'에 꿀을 넉넉히 담았다. 아공간에 숨긴 후 이들의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소똥구리들의 압승이었다. 말벌들은 연기가 날개에 묻자 날지 못하고 바닥에 내려왔다. 바닥에 내려선 말벌은 소똥구리의 적수가 아니었다.


찰싹, 찰싹.

마교 소속 소똥구리 요괴가 죽은 말벌 장군의 독침을 뽑아 들고 말벌 왕을 때렸다.

"이놈. 꿀을 다 어디에 숨겼어? 실토하지 않으면 네 배를 가르겠다."

말벌 왕의 새를 닮은 부리가 분주히 움직인다.

"말도 깨우치지 못한 놈이 감히 교주의 은덕을 거부했어? 일 년에 꿀 2백 근만 바치면 아무 탈 없게 보호해준다고 했잖아. 너 때문에 내가 북구로주부터 남섬부주까지 애들 데리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알지. 대충 독일에서 한국까지 걸어온 정도?


- 그만 가자. 수하로 삼아서 계속 꿀 갈취할 생각인 것 같다.

제길. 이들이 다 떠나면 궁전을 깨고 법력 흡수하려 했는데. 아쉬운 마음을 안고 흑풍산을 향해 달렸다. 축지법 쓰면 마교에게 들킬 수도 있어 오랜만에 뚜벅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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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운명 빌런 +5 18.12.08 522 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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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굿바이 오함마 +13 18.11.06 665 51 15쪽
93 속고 또 속고 +1 18.11.06 626 38 15쪽
92 우마왕 +10 18.11.05 666 44 15쪽
91 그 부부의 사정 +5 18.11.05 699 39 15쪽
90 화염산 +3 18.11.04 662 41 15쪽
89 지구 나들이 +2 18.11.04 639 34 15쪽
88 통천하 잉어 요괴 +5 18.11.03 723 38 15쪽
87 여인국 정복 +2 18.11.03 664 32 15쪽
86 만리장성 +5 18.11.02 686 39 15쪽
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6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700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1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4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7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5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4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9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81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2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3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8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2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5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7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801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21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8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8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9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3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60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1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7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30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90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6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1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20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92 45 15쪽
»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80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51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30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21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4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7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4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6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3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2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2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8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9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6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5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90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55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3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7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51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9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9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8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5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1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7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8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5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8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4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70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7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200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9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2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6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8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63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8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50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7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2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6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6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9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7 62 15쪽
9 빙의 사건 +4 18.09.21 1,395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9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31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2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43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8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3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41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95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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