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준비
"간단한 것부터 묻겠다. 대왕들 이름을 대라."
"첫째 대왕은 청모사왕(靑毛獅王)입니다. 둘째 대왕은 황아백상(黃牙白象)이고 막내 대왕은 운정만리대붕(雲程萬里大鵬)입니다."
"좋아, 다음은 네놈 차례다. 첫째 대왕의 병장기와 법보 그리고 재주가 뭔지 말해 보아라."
저팔계의 지목을 받은 요괴가 바들바들 떨었다.
"네놈이 첩자구나!"
"아닙니다. 큰 대왕님의 재주는 몸을 크게 하는 겁니다. 무기와 법보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습니다."
"네놈. 둘째 대왕에 대해 말해라."
"둘째 대왕님도 법보가 없고 코를 무기로 씁니다."
예상외로 저팔계가 잘 해내고 있다. 천봉원수 자리에 있으면서 갑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번 캐릭터는 몰입도가 높다.
"네놈은 셋째 대왕에 대해 말해 보아라."
"셋째 대왕님은 음양이기병(陰陽二氣甁)이라는 법보가 있는데 가둔 사람은 일각이면 핏물로 변합니다."
"너, 세 대왕중에 누가 가장 강한지, 그리고 그 이유를 대라."
"어리석은 소견입니다. 제 생각에는 큰 대왕님이 제일 강한 것 같습니다. 이산수 사타왕의 손자로 그 피를 진하게 물려받았습니다. 예전에 천계에 갔다가 길을 잃어 시비가 붙었는데 원신을 드러내니 몸이 천궁보다 더 컸다고 합니다. 천궁 놈들이 겁먹고 네 개의 문을 꽁꽁 닫아걸었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구나. 그럼 너는 어찌 생각하느냐?"
"제 생각에는 셋째 대왕께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양이기병은 지금까지 수십 마리 대왕급 요괴를 가둬 죽인 법보입니다. 대왕의 말로는 태상노군의 홍호로와 옥정병과 맞먹는 법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가 그 유명한 혼천조 붕마왕입니다."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둘째 대왕은 언급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 보면 이런 놈들이 꼭 마지막에 최종 보스로 등장하던데,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야지.
"잠깐. 너희는 왜 둘째 대왕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가재는 게 편이라고. 코 잘린 코끼리 오해를 받던 저팔계는 먼 사돈 팔촌을 위해 불평을 토로했다.
"둘째 대왕님은 쥐를 무서워해요. 겁쟁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사타령에 요괴 수만이 있지만 쥐 요괴는 하나도 없어요."
"그럼 첫째 대왕님이랑 셋째 대왕님은 무서워하는 게 없어?"
요괴들이 서로 쳐다보더니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부는 고개를 젓는다. 말은 안 했지만, 고개 젓는 놈들은 없다고 젓는 거고, 끄덕이는 놈들도 없다고 끄덕이는 거다.
형님. 이거 으스스한데요?
- 그러니까 사자랑 붕은 최소 금선, 크게는 대라금선 경지까지 이르렀다는 뜻이구나. 코끼리는 성급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둘과 어울리는 걸 보면 그래도 도겁은 견뎌낸 놈 같다. 그러니 절대 놈들 소굴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아라.
나는 지금까지 흑풍동 제외하고 들키지 않았다. 흑풍동에서는 침입이 들켰지만 발각되지 않았고.
물동이는 우물가에서 깨지고 장수는 칼에 죽는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방심하다가 어느 순간 훅 가버리는 수가 있다.
"자. 그럼 왜 우리가 이곳을 지키고 순찰하는지 말해 보아라."
"여긴 삼장법사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경로입니다. 삼장법사를 잡아먹으면 세 분 대왕이 더 강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를 데리고 천궁에 가서 살 수 있습니다."
"삼장법사가 빙 돌아간다면 어떡할 거야?"
"큰 대왕님은 사타왕의 손자입니다. 삼장이 다른 데로 가면 사타령이 그곳으로 옮겨갑니다. 그러니 대왕님들은 반드시 삼장법사를 먹을 수 있고, 우리는 천궁에서 죽지 않고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좋아. 첩자는 없는 것 같구나. 너희는 계속 쉬어라. 나는 대왕께 첩자가 없다고 보고하러 가겠다."
잽싸게 사타령을 벗어난 저팔계가 한숨을 길게 쉰다.
"여길 어떻게 건너?"
"세 두목을 죽이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밑에 졸개들 말하는 거 봐. 천궁에서는 요괴들은 전부 멍청하고 무도한 놈이라고 했는데, 저렇게 똑똑한 놈들이 조장도 아니고 그냥 조원이야."
"순찰대는 상황 판단을 해야 하니까 똑똑한 놈이 많은 거겠지."
"그리고 우리가 들키면 저놈들이 삼장이 근처로 온 걸 알고 밖으로 수색대를 보낼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우린 맨날 쫓겨 다녀야 해."
수련으로 살을 빼면서 뇌도 활성화되었나? 저팔계가 갑자기 너무 똑똑해져서 적응이 안 된다. 사실 4품 관직인 천봉원수까지 했던 놈이 이 정도는 해줘야 맞는 거지만, 얼굴은 예전 그대로여서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넌 어쨌으면 좋겠어?"
"몰라. 대라금선이 되어 이 육신을 버리기 전에는 방금까지가 한계야."
"일단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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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들아. 거처 하나 만들어 나를 보호하고 저놈들과 장기전 하면 되지. 하나 죽이면 하나 줄어들 거 아냐?"
미안하다, 내 자존심아. 삼장법사한테 멍청하다는 말을 듣고 말았구나.
우리가 어떻게 돌아가도 사타령이 앞을 가로막게 되어있다. 삼장법사 소문은 누군가의 음모로 이미 서천까지 가는 길 모든 요괴한테 널리 알려졌다. 지금쯤은 우리 인상착의까지 다 알려졌을 거다.
변신술 사용할 수 있는 놈은 저팔계밖에 없다. 웬만한 변장으로는 요괴 눈을 속일 수 없고. 몰래 건너는 건 말도 안 되고, 싸우려니 적은 셋이다. 하나나 둘이 나를 잡아두고 남은 놈이 삼장을 잡아갈 수도 있다.
진퇴양난에 처한 우리에게 삼장이 대안을 제시했다. 요괴뿐 아니라 신선도 거처를 만들 수 있다. 거처에 있으면 버프가 있고 대문만 잘 지키면 시간을 끌 수 있다.
적이 공격하면 내가 대문을 지키고, 적이 물러가면 나는 가서 새끼 요괴들이나 잡으면 된다. 삼장법사 머리에서 나온 거라고 믿을 수 없는 최고의 계책이다.
"난 화과산 수렴동이 있어. 거처를 만들 수 없어."
"나도 고로장 그쪽에 거처를 그대로 두고 왔어. 거처를 없애도 당분간은 거처를 만들 수 없으니까 나도 빼줘."
거처 만드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다. 24시간 법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삼 년 들인 공이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거처 하나 만드는 데 평균 200년 시간이 든다고 한다. 천궁에 올라갈 생각이 없는 요괴는 경지가 금단만 되면 소굴부터 만든다.
"사오정."
"저는 거처를 만들 수 없습니다."
"왜? 방법을 모른다면 내가 가르쳐줄 수 있어."
사실 방법은 나도 모른다. 다행히 저팔계는 방법도 알고 경험도 있다.
"저, 사실 천계 오르기 전에 너구리 요괴였습니다."
그게 뭐?
"똥진 너구리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금시초문인데?"
저팔계가 대표로 대답했다.
"너구리는 굴을 만들 줄 모릅니다. 겨울이 되면 오소리 굴에 가서 함께 지내죠. 대신 오소리 똥오줌을 몸으로 받은 후 밖에 버립니다. 사실 오소리 길이라고 이름 지은 그 길은 너구리들이 내는 겁니다. 오소리 똥오줌 냄새 때문에 오소리가 다니는 길로 사람들이 오해한 거죠."
뒤 잘 닦아줘서 천계로 불려갔구나.
"별룡."
"저희는 여의주 얻으면 용궁에서 거처를 만들어줍니다."
"맞다. 기회 되면 여의주 하나 얻어주마."
백마가 눈물을 글썽인다. 무심코 한 말인데 되게 감동하네?
- 너야 운 좋게 두 번 다 성공했으니 모르는 거지. 용들도 여의주 만들다 실패해서 수백 년씩 치료받고 회복해야 한다. 네 놈은 여의금고봉 덕분에 쉽게 만든 거야. 그리고 네가 만든 건 여의주 아니고 여의주 후보.
"저희는 경지가 낮아서 방법을 알아도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개태와 백갑이 고개를 푹 숙인다. 이놈들은 서천까지 가면 최소 수십억의 포인트를 얻는다. 전설급 업적을 세운 셈이니까. 신화급보다는 못하지만, 이놈들 깜냥에 전설급이 가당키나 하냐고. 그런 주제에 필요할 때 아무 도움도 못 되니, 본인들도 부끄러움을 아는 거다.
"이 멍청이들아. 대가리가 다 돌이야? 못 만들면 빼앗으면 되지."
삼장 나이스. 그런데 네놈이 먼저 나서서 빼앗자는 말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여래불은 제자 뽑을 때 심성 안 보나? 그냥 얼굴로 뽑는 거였어?
"토지야 나와."
성질 급한 저팔계가 토지신을 불렀다.
"상선, 무슨."
"근처에 사타령 빼고 요괴 거처 있는 거 다 불어. 위치까지 상세하게."
"일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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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다. 이 도시 근처에 요괴 소굴이 사타령 빼고 세 개나 더 있다. 나와 저팔계가 현지 고찰을 한 후 개미 요괴의 거처를 빼앗기로 정했다.
"에씨. 다른 방법 찾으면 안 될까?"
변신술에 또 실패한 저팔계가 툴툴거렸다.
"개미핥기로 변하면 배도 부르고 개미도 다 처리할 수 있고. 얼마나 편하고 좋아."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개미도 수십만 마리 먹으면 저팔계 배를 불릴 수 있다. 특히 붉은 개미가 남자 정력에 좋다는 소문도 있어 저팔계는 적극적인 태도로 시작했다. 변신술이 거듭 실패하면서 지금은 완전히 맥빠졌지만.
"너 변환술로 하면 안 돼?"
"변환술로 만든 놈들은 식욕이 없어. 그리고 변환술 재료도 넉넉하지 않고. 게다가 넌 감봉밀도 먹을 수 있잖아."
계획은 이렇다. 기다란 대나무에 법력을 넣어서 든든하게 만들었다. 한쪽을 막은 대나무 안에 감봉밀 하나 떨군 후 개미핥기로 변한 저팔계가 들어간다.
감봉밀 냄새에 개미들이 대나무에 들어간다. 저팔계는 편하게 대나무 안에 들어간 개미만 잡아먹으면 되고. 유인용으로 사용한 감봉밀은 저팔계가 먹는 거로 합의했다.
"그냥 감봉밀 주고 바꾸면 안 돼?"
"안돼."
계약으로 가늠해봤는데, 내가 가진 감봉밀을 다 주고 포인트도 몇천만 줘야 저 소굴과 바꿀 수 있다.
"네가 안에 들어가서 여왕개미를 죽이면 안 돼?"
"나 길치야. 도시에서도 길 잃는데 개미굴이라면 더 말할 것 없지."
안타깝게 축신술 쓸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길눈 밝은 누군가가 나와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
"홍수로 밀어버리면 쉬운데."
"홍수가 내 말을 안 들어. 시키는 대로 할 놈이면 홍수로 태어나지 않았겠지."
"지진이나 홍수 날 때면 개미들이 이사하잖아. 홍수 잠깐 풀어놓으면 이놈들이 도망가지 않을까?"
"얘네 개미 요괴야. 이미 수백 년 동안 여기서 자리 잡고 살았다고. 너라면 도망가겠어?"
"어, 성공했다."
저팔계가 개미핥기로 변했다. 대나무에 감봉밀 하나 떨군 후 저팔계도 안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대나무 입구를 개미굴 쪽으로 향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붉은 개미들이 대나무 속으로 질주한다. 기차라도 되는 것처럼 개미들의 행렬이 끊어지지 않았다.
츄릅 소리가 거듭나며 들어가는 개미만 있고 나오는 개미가 없는데도, 계속 대나무 속으로 돌진한다.
시간이 흐르며 대나무가 꿀렁인다. 저팔계 배가 점점 커지며 대나무 속을 꽉 채웠고, 대나무가 버티지 못하고 터지려 하는 거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30분 이내에 소화와 흡수를 끝내는 저팔계 배가 불러올 정도면, 개미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대나무가 펑 터지자 저팔계가 황급히 혀로 감봉밀을 먹어치웠다. 개미들이 서로 촉수를 비비며 상의하더니 개미굴로 싹 돌아갔다.
저팔계의 소화가 끝나고 다시 '날씬'해졌다. 이번에는 좀 더 빨리 개미핥기로 변했다. 든든한 대나무에 감봉밀 하나 떨구고 저팔계를 밀어 넣은 후 다시 개미굴 가까이에 두었다.
개미들이 꿀 본 개미처럼 달려든다. 이건 비유법 아니고 사실 그대로 서술한 거다.
보통 개미는 수백에서 수천 마리가 한 무리를 이룬다. 많으면 5만 마리 정도이고. 이놈들은 요괴니까 더 많이 살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저팔계가 사흘이나 먹어치워야 할 정도로 많았다. 굳이 마릿수는 세지 않았다.
꿈틀, 꿈틀.
여왕개미가 주먹만 한 구멍으로 나왔다.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소보다 더 큰 덩치가 저 작은 구멍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게 참 불가사의하다.
"나쁜 놈들. 내 자손들을 다 죽여버렸구나."
"너 때문에 이 넓은 땅이 황폐해졌다. 벌 받는 거로 생각해."
"억울하구나. 개미라서, 힘없는 개미라서 당한 거야."
"누굴 탓해?"
"꿀 하나 떨어지면 개미들은 무작정 몰려가지. 본능 같은 거야. 그게 작전인 것도 모르고. 나도 꿀 빨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실패와 죽음은 생각도 안 하고. 그러다 결국 저런 놈 배만 불려주고 목숨마저 잃지. 하지만 어쩌겠어. 개미로 태어난걸."
피도 눈물도 없는 저팔계는 구치정파로 여왕개미를 죽인 후 불판에 올렸다. 삼장이 개미 고기는 고기가 아니라고 먹겠다고 우기다가 개태에게 끌려갔다. 개태 역시 산양 출신이라 초식만 한다.
저팔계와 사오정이 단백질 보충에 힘쓰는 사이, 나는 개미굴에서 소유자 기록을 말소했다. 천년왕이었던 개미 여왕의 이름을 지우고 소유주 칸을 비웠다.
"사오정, 빨리 끝낼 수 있지?"
"그럼요. 제가 전문가입니다."
너구리는 왜 오소리 똥오줌을 등에 지는 더러움과 수고를 감수할까? 단순히 겨울을 나기 위해서? 정답은 예. 겨울을 나기 위해서 그러는 거다. 얼어 죽지 않으려고.
하지만, 요괴가 될 정도의 너구리는 왜 오소리 똥오줌을 받을까? 고작 겨울을 나기 위해서? 답은 아니오. 소굴을 빼앗기 위해서다.
손오공이 법보 빼앗고 법력 빼앗는 전문가라면, 사오정은 거처 빼앗는 전문가다. 이미 소유주가 사라진 개미굴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나도, 나도 소유주로 등록해줘."
사오정이 소유주, 백갑 그리고 백룡이 공동 소유주로 등록되었다. 삼장은 자기도 소유주가 되고 싶다고 떼를 썼다. 그러나 삼장이 소유주가 되어 출입을 마음대로 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삼장은 소유주로 등록하지 않고 창고에 가뒀다.
"와. 이거 거의 제천만큼 크네요."
사오정이 개미굴 규모에 놀란다. 더 놀라운 건, 수평 절단면 면적이 제천 크기라는 거다. 개미굴은 입체적이니까 실제 도로는 한국 다 합친 것만큼 길지도 모른다.
"자, 함정 만들고 올가미 설치하고. 사오정은 빨리 지배력을 높여. 허락받지 않은 자가 안에 들어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훈련해둬."
삼장은 가두고 사오정은 지배력을 높이는 훈련에 몰두했다. 백갑은 삼장을 가둔 방 앞을 지켰다. 삼장이 못 나오게 하는 것도 있지만, 공격받으면 백갑이 몸으로 막아주기로 했다.
백룡은 하나만 남긴 입구를 지키기로 했다. 개미굴은 입구가 수천 개 있었는데 사오정이 하나만 남기고 다 없앴다.
나와 저팔계는 법술로 함정 만들고 원시적인 올가미도 만들었다. 개태는 밖에서 음식을 구해오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 합류한 놈이라 요괴들에게 가장 덜 알려졌을 것 같아서 외부 활동을 맡겼다.
준비는 끝났고, 싸울 시간이다. 최근 힘을 많이 회복한 저팔계와 제천권법을 완성해 무공이 진일보한 나는 사타령으로 씩씩하게 달렸다.
- 작가의말
예전에는 진짜 개미핥기만 조심하면 되었는데, 요즘은 돼지가 개미핥기로 변하기도 합니다. 가짜 개미핥기도 출몰하고 진짜 개미핥기와 다름없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전설급, 신화급은 주인공이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실제로 저런 중2 용어를 천궁이나 서천에서 사용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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