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와 첫 만남
[안녕하세요. 음계 3급 공무원 백무상 갑정무갑입니다.]
저승사자가 내 꿈에 침입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내가 꾸는 꿈에 침입한 게 아니라 나를 꿈꾸게 했다.
2미터 정도 키에 하얀 얼굴. 신발 옷 모자 모두 흰색. 눈동자는 은색. 등에 긴 작대기에 흰 천을 매달았다. 중국 사극에 점쟁이들이 메고 다니는 깃발과 비슷하게 생겼다.
저승사자라기보다는 강한 귀신 같기도 하고. 설마 지박령 친구가 복수하려고 날 찾아온 건가?
[음계는 거주지, 3급은 품계, 백무상은 직책이고 갑정무갑은 이름과 같습니다. 대화가 꺼려진다면 생각을 강하게 하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혼원일기상방태을금선미후왕제천대성 손오공의 동생입니다.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분의 동생인 걸 압니다. 지박령과 계약을 어긴 사항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계약은 원래 천계 소관인데, 아시다시피 이쪽은 음계만 있고 천계는 없어서 저희가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냥 없던 일로 해주시면 안 될까요?
[계약과 관련된 사항은 엄격히 집행됩니다. 십왕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저승에는 왕이 열이 있다.
진광왕, 초강왕, 송제왕, 오관왕, 염라왕, 평등왕, 태산왕, 도시왕, 변성왕, 전륜왕.
지구에서는 염라왕의 세력이 가장 세다고 한다. 손오공 쪽은 진광왕이 짱이고. 아주 드물게 평등왕이 가장 강한 곳도 있다고 들었다.
[계약을 지박령이 먼저 어긴 건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지박령이 계약을 어긴 간 당신이 계약을 이행하는 데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계약을 먼저 어겼다는 건 전혀 면책 사유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계약을 어긴 벌을 100% 다 받으셔야 합니다.]
오공이 형이 이럴 때 자기한테 전화하라 했었지?
[그분과의 교분을 생각해서 평등왕께서 최대한 편의를 봐 드리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단, 계약과 관련한 일은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형량을 줄이는 건 불가능하고, 어떤 벌을 받으실지 당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드리겠습니다.]
손오공은 도대체 어떤 행패를 부렸을까? 서유기에서는 그저 주사 좀 부리고 생사부에서 자기 이름과 부하 원숭이들 이름을 지웠다고만 나왔다.
[하나는 한 달 정도 앓는 겁니다. 육체와 정신의 고통이 따르지만, 당신이라면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기각. 저승에서 치료비 정산해줄 게 아니라면 말도 꺼내지 마세요. 넉넉한 집안 아닙니다.
[하나는 사고를 당해 석 달 정도 다리 하나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기각. 빨리 음덕 쌓아서 경지를 높여야 한다. 거동이 불편하면 음덕 쌓기 힘들다. 사고를 당한 거라고 하니 치료비 걱정은 덜었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나는 9개월 동안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귀가 번쩍 뜨인다. 몸이 아드레날린을 마구 뿜어낸다. 좀 더 자세히,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주시죠.
[학교에서 9개월 정학 처분받을 겁니다.]
마음에 듭니다. 이걸로 하죠.
[배움의 기회를 놓치면 이번 생뿐 아니라 다음 생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모든 일에는 때라는 게 있습니다. 귀신도 저승으로 향해야 할 때를 놓치면 몇 번의 환생을 거쳐서 그 대가를 치릅니다. 당신은 지금 한창 배워야 할 시기입니다.]
술법 배우고 익히는 데는 영향이 없겠죠? 그리고 당신 당신 하는 건 저를 놀리는 겁니까?
[술법은 인간 세상의 지식이 아니기에 영향 없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부르면 영혼이 뽑혀 저를 따라 저승으로 가야 합니다. 가끔 신입들이 고객 상담 중에 이런 실수를 저지르곤 하죠. 최대 수명만 정해졌기에 가벼운 질책과 감점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저승사자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 자책하다 타락하여 저승사자 직을 박탈당하죠.]
저승사자가 타락하면 사람을 마구 죽이고 다니나요? 그리고 소멸되나요?
[타락이란 영혼이 더럽혀지는 걸 말합니다. 영혼을 깨끗이 단련하기 위해 다시 환생하죠. 무당이나 퇴마사가 되어 귀신을 퇴치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 인연이 닿으면 다시 저승사자 직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은 무척 어렵고 험난합니다. 복귀하기가 정말 힘들죠. 저승사자는 음계와 양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매우 자랑스러운 직책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님의 성함을 직접 호칭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당신이나 자기 고객님 등 호칭을 입에 붙이고 다닙니다.]
알았습니다. 호의를 제가 둘리로 알았군요. 이건 제가 사과할게요. 그리고 벌칙은 세 번째 거로 하겠습니다. 그 뒤에도 더 나은 벌칙은 없을 것 같네요.
[결심이 단단하시니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당신처럼 맑은 영혼은 처음 봅니다. 저승사자 되시면 당장 2급은 떼놓은 당상입니다.]
내가 발견할 수 없었던 특별함. 저승사자가 아니었으면 계속 몰랐겠지.
고맙습니다. 오공이 형 만나면 갑정무갑 씨 얘기 좋게 해드릴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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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화가 나 있다. 월요일에 깨어났고 화요일에 검사 결과가 모두 나왔다. 의사 선생님은 모든 수치가 건강하고 특히 오장이 매우 깨끗하다고 말했다. 뇌도 오장에 속하는 거로 아는데, 내 뇌가 깨끗하다고 디스한 건가?
수요일인 지금, 난 학교와 5분 거리를 두고 있다. 저승사자가 벌로 학교 안 가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처음 소개할 때 음계 3급 공무원이라고 했었지. 그래서 일 처리가 느린 건가?
벌써 문을 연 가게도 있고 셔터를 올리지 않은 가게도 있다. 아침에 장사가 될 리 없다. 그래도 가게 주인은 밖에 나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말을 건네며 안면을 익혔다. 개학 초기여서 신입생들이 많다.
낯가림이 심한 애들은 아마 저 가게를 우선하여 찾을 거다. 일찍 일어난 새가 왜 벌레를 먹는지 알려준다.
나랑 비슷한 교복을 입은 평범한 14세와 15세 그리고 16세들이 즐겁게 재잘거리며 학교로 향한다. 나와 달리 저들은 학교생활이 무척 즐거운가 보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평범한 일상도 즐거운 걸까?
저들이 평범해서 내가 특별해 보이는 걸까. 아니면 내가 특별해서 저들이 평범해 보이는 걸까. 계란이 먼저일까 후라이가 먼저일까.
"야, 손대성. 이리 잠깐 와볼래?"
잘 모르는 아이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을 모른다. 내 철학적 사유의 흐름을 끊을 만큼 대단한 용건이 있는 걸까? 평범한 아이이니 분명 시답잖은 이유로 날 불렀을 거다.
"무슨 일이야?"
"광학이가 널 찍었어."
지난 학기 교내 작문대회 수상자 임광학? 인텔리 일진 임광학이 날 찍었다고? 난 한 달 용돈이 8천 원이다. 덕분에 일진들도 내게 흥미가 없다. 특히 광학이는 삥 뜯는 그런 일진 아니다.
"네가 귀신 들려서 입원했다고 소문이 다 퍼졌어. 광학이가 널 괴롭혀 위신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어."
평범한 애들의 사고방식은 참 이해하기 힘들다. 귀신 들린 사람 괴롭히면 세 보이나?
임광학은 작년 작문대회에서 '나의 시장 아버지'로 우승했다. 저 글을 제치려면 '나의 장관 삼촌'이나 '나의 회장 할아버지' 정도는 출동해야 한다.
"그거 알려주려고 부른 거였어? 고맙다."
"그게 아니고,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이거 받을래?"
파릇파릇한 배춧잎 넉 장. 넷은 만 원씩 꺼내서 내 앞에 내밀었다. 뭐 하자는 수작인지 몰라서 손이 선뜻 나가지 않는다.
"우리 매일 만 원씩 줄게. 대신 네가 반항하지 말고 광학이 셔틀 하면 안 될까?"
"광학이는 돈 주고 심부름시키잖아. 왜 굳이 돈까지 주면서 이런 부탁을 하는 건데?"
"셔틀이라고 소문나서 후배들도 은근히 무시해."
대놓고 무시하겠지. 난 그래도 키가 커서 후배들이 조금 무서워한다.
"여자친구 사귀기도 힘들고, 친구 사귀기도 힘들어. 넌 어차피 영림이 좋아한다고 소문나서 여자 친구 못 사귀잖아."
1학년 때 얘긴데. 어떤 여자애 교복 단추가 풀렸다. 나는 분홍색 가슴 가리개에 눈길이 끌렸다. 그런데 어떤 놈 짓인지 내가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퍼졌다. 그 여자애가 며칠 울었다는 소문도 들었다.
걔 이름이 영림이었구나. 스캔들 여주 이름을 지금까지 몰랐다니. 나도 참 무심하지.
"여자친구 안 생기고 친구 안 생겨도 돈 안 돌려준다?"
내 대답에 넷은 무척 기뻐했다. 거절할까 봐 겁이 나는지 내 손에 돈을 막 쑤셔주었다. 나는 4만 원을 받아 책가방에 넣었다. 핸드폰 수리비 마련할 길이 생겼다. 2주만 학교 더 다니고 싶다.
"그래. 내가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볼게. 이쁜 여자친구 사귀어라."
기분이 좋아지니 덕담이 쏟아진다. 나는 애들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어줬다.
기본적으로 착한 애들이다. 하지만 이기적이다. 딴에는 돈으로 내 아픔을 보상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자신들은 왜 매일 만 원씩 주면서 그 고통을 나한테 양도했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우리 여자친구 사귀면 새끼 쳐줄게."
공수표를 남발하는 애들을 일별하고 학교로 향했다. 일 년이나 다닌 학교가 낯설다.
교실 문에 도착할 즈음, 교문에서 소란이 일었다. 시력이 좋아졌는지 먼 교문도 똑똑히 보인다. 꽤 비싸 보이는 차에서 교복을 이쁘게 차려입은 날씬한 여자애가 내렸다.
예전에 친구 삼촌 노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적 있다. 좋은 추억은 아니다. 저 여자애는 그날 마이크를 고장 냈고, 난 그 사실을 삼촌에게 성실하게 전달했다. 여자애는 연예인 지망생이었고, 소속사 사장이 마이크값 물어내고 끝났다.
교실에 들어서니 갑분싸다. 내게 귀신 붙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더니. 현철과 강호도 그저 괜찮냐 안부 묻는 거로 끝이다. 둘밖에 없는 친구인데,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 세상인심 고약한 거야 이미 알고 있으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교실이 환해졌다. 광원은 내 앞까지 와서 나를 째려보는 여자애. 아까 교문에서 소란을 일으킨 장본인. 재수 없게도 나랑 같은 반이구나. 내가 일주일 누워있는 동안 학교에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
나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젖살도 채 안 빠진 얼굴로 아무리 째려봐도 귀엽기만 하다. 나와 미소녀 사이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자 애들 눈에도 생기가 돈다. 진실을 아는 현철과 강호만 고개를 젓고 있다.
피식 웃어버렸다. 나는 화과산의 왕이자 수렴동의 주인. 음양을 벗어나고 오행을 뛰쳐나가고 삼계에 속하지 않는 제천대성 손오공의 동생이다. 그냥 마이크값 3만 원 줘버리고 그날 일 사과하고 쿨하게 끝낼까?
미친년. 내가 웃는 걸 보더니 입 모양으로 '시발새끼'라고 했다. 저따위가 데뷔하면 아이돌이 되어서 착한 척 귀여운 척을 다 하겠지? 나도 '시발년'이라고 욕해줄까 하다가, 나를 바라보는 눈이 많다는 생각에 기각했다.
강의를 대충 귓등으로 흘리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애들이 우리 반 문 앞으로 몰려들었다. 연예인 지망생인 저 여우를 구경하러 온 거겠지.
"야, 손대성. 광학이 너 보잰다."
드디어 올 게 왔다. 내가 광학이를 패고 정학 받는 시나리오인가? 그런데 시장 댁 막내 도련님 패면 퇴학 각인데.
내가 편한 기색으로 뒤를 따르자 아니꼽나 보다. 갑자기 돌아서서 내게 주먹질하는 시늉을 한다. 크기 수십 미터의 악어거북과 목숨 걸고 대결했던 나이고, 귀신 수만을 초도 해서 저승으로 보낸 나다. 이런 거로 놀라기엔 그간 경력이 너무 아깝다.
"야, 가서 빵이랑 우유 사와."
통 크게도 2만 원이나 건넨다. 역시 시장님 자제분 클래스. 매점 가서 가장 싼 우유랑 빵 사서 갖다 주고 거스름돈은 내가 챙겨야지. 이놈은 한 번도 직접 매점 가본 적이 없어서 가격도 제대로 모를 거야.
돈을 받아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서니 '미친놈','시발놈','병신새끼' 등 자기소개가 내 귀를 때린다.
"대성아. 담임 선생님이 부르셔."
반장이 매점으로 향하는 나를 불러세웠다. 일주일이나 학교 안 나왔다고 불러다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려는 건가? 그럼 선생님 핑계 대고 2만 원 그냥 꿀꺽할까?
"대성아. 뭘 잘못했는지 성실하게 털어놓으면 선생님 선에서 정리하마."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뭐지?' 였다. 내게 자리를 권하지 않을 때부터 낌새가 이상하다 느꼈지만, 잘못한 게 없이 당당하니 부정적인 생각은 금방 지웠었다.
혼수상태로 병원에 일주일 입원해 있은 건 잘못 아니고. 귀신들 저승 보내준 건 음덕이 쌓이는 훌륭한 일이다. 지박령을 내가 좀 험하게 다루긴 했지만, 귀책 사유는 그쪽에 있다. 담임이 나랑 귀신 사이의 은밀한 스토리를 알 리도 없고.
"주머니 안에 있는 거 다 꺼내."
내 주머니에는 광학이가 심부름시키며 준 돈 2만 원이 있었다. 그때 반장이 내 책가방을 들고 교무실에 들어섰다. 타인의 소유물을 무단으로 옮기면 절도죄에 해당할 텐데.
담임의 지시에 반장은 내 책가방을 들춰 4만 원을 꺼냈다. 선생님은 총 6만 원의 거금을 내 눈앞에서 흔들며 나를 협박했다.
"너 한 달에 용돈 8천이라며. 이 돈은 어디서 난 거야. 솔직하게 말해."
"광학이가 빵이랑 우유 사 오라고 준 돈입니다. 광학이는 매일 착한 애들에게 빵이랑 우유 심부름시킵니다."
광학이를 들먹이면 담임도 후퇴할 줄 알았다. 오히려 담임의 화를 키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손대성. 실망이다."
교무주임이 참전했고 어머니가 인질로 끌려왔다. 나와 어머니는 착한 얼굴의 아이 넷으로부터 삥 뜯는 영상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말소리는 전혀 녹음되지 않았지만, 내가 넷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는 부분에서 동영상이 절묘하게 끊겼다.
담임 선생님. 쟤네 웃으며 기뻐하는 거 안 보여요? 이게 어딜 봐서 삥 뜯는 겁니까.
"사실대로 다 얘기할게요."
어머니의 실망하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 나는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았다. 형 핸드폰 고장 낸 것까지 다 고백했다. 이 사건에서 절대 악은 하나밖에 없다. 바로 임광학.
"어머니. 우선 대성이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아직 진상을 밝히지 못했으니 아파서 돌아간 거로 할게요."
이튿날 나는 정학 9개월 처분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저녁에 아버지가 만취해서 늦게 귀가하셨다.
"아이고, 불쌍한 내 새끼. 멍청한 애비 만나 네가 고생이다. 어이구."
주사를 한참 부리시던 아버지는 소파에 쓰러져서 코를 골았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어렵게 침대까지 옮겼다.
"대성아. 넌 잘못한 게 없어. 시장이 아빠 회사 사장한테 부탁했고, 사장이 아빠한테 사정했다. 이후 형이 판검사 되면 꼭 복수해줄 거야."
아직도 내가 아기로 보이나보다. 비록 시장이 직접 나설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판검사가 억울하게 정학당한 일까지 파헤칠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는 건 안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원해서 이뤄진 정학이다.
저승사자. 친해져야겠다. 일 처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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