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의뢰
아침 공기가 싸늘하다. 도복 옷깃을 여미며 둘의 협상을 엿들었다.
"잘 생각해보게. 8억이면 4년 법사 할 돈이네. 한 달에 한 번씩 한다고 가정하면. 그런데 여기 사업이 4년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아. 사숙께서 그리 말씀하셨으니 틀림없겠지. 이미 하늘과 통하신 분이니."
저러다 금이 한 됫박 정도만 있으면 어찌하시려고. 어제 쫄깃한 생선회를 많이 씹었는데, 내 심장도 이젠 그 쫄깃한 맛을 제대로 느낀다.
"박 사장.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겠어? 내가 지금 박 사장 생각해서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게다가 이런 경우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거야. 악귀가 이 터에 들었는데 사숙께서 한국에 안 계시거나 하면 어쩔 거야? 다시 귀신 터가 되는 걸 눈뜨고 쳐다볼 거야?"
"잠시 생각할 시간 주십시오."
곧 한적한 곳으로 가서 전화를 건다. 이른 새벽이어서 그런지 상대가 전화를 늦게 받았다. 상대방의 말은 못 듣고 의뢰인의 말은 다 들었는데,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상선께 여쭙겠습니다. 여기서 사업이 번창할까요?"
염주를 꼭 잡은 의뢰인이 춘천진인과 함께 내게 다가왔다. 눈 질끈 감고 거짓말하고 싶지만, 의뢰인의 예리한 눈빛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언제 얻었는지 모를 천안통으로 땅을 들여다봤다. 금속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게 금인지는 모르겠다. 양이 많은지도 감이 안 잡히고. 금 함유량이 적으면 아무리 큰 면적의 금광이라도 금이 얼마 없을 수 있다.
"150미터 깊이입니다. 알아서 결정하세요."
제련한 금이 아닌 원석을 팔아서 마을 사람 모두 새 옷을 해 입었다고 말했다. 금 함유량이 꽤 높다고 판단해도 괜찮겠지. 금속 기운이 느껴지는 범위도 꽤 넓고 말이다.
긴장으로 딱딱한 말투가 되었는데, 의뢰인은 내가 화난 거로 오해했는지 거듭 굽신거린다. 춘천진인 할아버지가 아니었으면 나도 같이 굽신거렸을 거다. 아버지 또래로 보이는 분이 허리를 숙이니 등줄기가 근질근질하다.
"계약서입니다. 1년 안에 귀신 나타나면 공짜로 처리해주는 조건입니다."
"박 사장. 일 처리가 참 꼼꼼해. 내 제자로 들어올 생각 없는가?"
부자들의 세계를 살짝 엿본 느낌이다. 금광이 있다는 확신이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지만, 총 10억을 투자하는 배포는 정말 놀랍다. 난 4만 원 거금 때문에 정학 처분까지 받았는데.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네 귀신이 입을 다물었다. 원한으로 서로 연결되어서인지, 한 귀신에게만 해원주를 읊었는데 넷 모두 조용해졌다.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네 귀신에게 해원주 한 번씩 읊어줬다. 만약을 대비해 극락왕생주를 준비했다. 그간 연습 많이 해서 다급한 상황에도 실수 안 하고 해낼 자신이 있지만, 악귀는 처음이라 신중하게 대처했다.
네 귀신이 서로 부둥켜안고 미안하다 사과하고 괜찮다 용서하고. 눈의 푸른 빛이 점점 사라진다. 잘 풀리고 있는 거 맞겠지?
[해원주는 9가지 이야기를 영혼에 들려줍니다. 화자(話者)와 청자(聽子)가 다르면 이야기도 다릅니다. 청자의 마음과 화자의 마음이 달라지면 이야기도 달라집니다. 저들은 진실을 듣고 모든 원한을 벗어던졌습니다.]
그럼 여고생 귀신이나 지박령이 해원주로 못 떠난 건 내 탓인가? 의사가 신도 아니니 수술 과정에 실수할 수도 있고, 뺨 한 번 맞은 게 자살할 일이냐는 생각이 머리에 있었다. 그래서 내 해원주가 그들을 설득하지 못한 건가?
오래국 음산에서는 그저 귀신이라면 저승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땐 정말 정신이 없어 딴생각할 겨를이 나지 않았다. 할아버지 귀신이나 아이 귀신 그리고 동물 귀신들도 이승에서 고생하지 말고 어서 저승으로 가라는 마음이 컸다.
[이들이 죽은 건 금맥 때문이죠. 그리고 당신 머릿속에 돈 생각이 꽉 차는 바람에 이들은 쉽게 설득당했습니다.]
자본주의 만만세. 그런데 공무원 나리는 왜 또 찾아오셨습니까. 오늘은 극락왕생주도 없이 잘 마무리 했구먼요.
[우두가 분실한 색혼경을 갖고 계시더군요. 돌려주시면 음덕이 쌓일 겁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귀신 찾는 기능도 다 사라져서 저도 색혼경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말입니다.
[실적 계산에 대량의 오류가 발생했더군요. 그걸 역추적해서 찾아냈습니다.]
일반 무당이 이 동전을 들고 다녔다면 소량의 오류가 발생하기에 들키지 않았을 거다. 능력이 뛰어난 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니. 세상은 쓸데없는 곳에서 공평한 것 같다.
기술 배워서 음계 전산 시스템 해킹할까? 귀신을 잔뜩 보냈는데도 음덕이 쌓이는 속도가 더디기 그지없다. 이러니 무당이나 도사들이 다시 저승사자 되는 게 어렵지. 평생 귀신 쫓아봤자 쌓이는 음덕이 얼마 안 된다.
나는 동전을 저승사자에게 건넸다. 어차피 용도가 다했다. 이미 발각되었으니 동전을 이용해 음덕 더 쌓기도 힘들다.
저승사자가 손을 대자 동전이 사라졌다. 때마침 네 귀신도 한이 다 풀렸는지 다정하게 손잡고 저승으로 떠났다.
"아이고. 악귀 쫓느라고 우리 도문의 마지막 법보까지 사라지는구나. 내가 죄인이야. 내가 죄인이지."
배울 점이 많은 분이시다.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르실 텐데 즉흥적으로 저런 대사를 뽑아내다니. 의뢰인의 얼굴에 황공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밤을 새운 나는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차 안으로 들어가 눈을 붙였다.
의뢰인은 법보가 사라진 것 때문에 내 심기가 불편한 줄 알고 무척 미안한 심정이다. 타심통 덕분에 의뢰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 마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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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점심이 가까운 시각이었다. 초봄인데도 햇볕이 뜨겁다. 노끈에 색종이를 붙여 마을 터를 빙 둘렀다. 곳곳에 제단 따위를 만들고 돼지나 양을 잡아 피를 뿌렸다. 피에 깃든 법력을 빌려 쓰는가 보다.
짤랑짤랑. 방울 소리가 꽤 요란하다. 땀투성이가 된 할아버지들이 여러 무리로 나뉘어 열심히 법사를 하고 계신다. 천안통으로 바라보니 음기가 좀 가시긴 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오늘 안으로 힘들 것 같다.
차에서 내리니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다. 의뢰인도 무척 굽신거린다. 나는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법사 현장을 자세히 살폈다.
노끈에 색종이 붙인 거야 돈 많이 안 든다. 아무 노끈이나 쓰는 게 아니어서 싸구려는 아니겠지만, 노끈이 비싸 봤자지.
제단은 꽤 비쌀 것 같다. 하나당 몇백만 원은 깨졌을 거다. 그리고 곳곳에 붙인 부적들. 90%는 아무 효력도 없는 부적이다. 내가 배운 법문이랑 달라 이유는 모르지만, 10% 정도만 미약한 법력이나마 깃들어 있다.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2억이라 해서 큰돈이라 생각했는데, 법사 하는 데 들인 돈만 해도 3천만 원은 훨씬 넘어 보인다. 부적은 효력 있는 걸 10만 원씩 계산했고 효력 없는 건 만 원으로 계산했다.
여기까지 온 차량만 해도 30대에 육박한다. 할아버지들 17명에 제자가 60명 가까이 동원됐다. 거기에 법사가 실패할 가능성도 있으니, 내 생각과 달리 대단히 폭리를 거두는 사업은 아닌 것 같다.
"잘 해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의뢰인의 마음이 내게 전해진다. 방금 고개 저은 걸, 할아버지들을 한심하다고 질책하는 거로 오해하고 있다. 눈을 떴는데 법사가 안 끝나서 내 심기가 불편한 줄 알고 다독이러 왔다.
엉 산토라 체토소포허.
시 키나미 크그어우녘.
극락왕생주를 읊자 음기가 싹 가신다. 법사를 하던 할아버지들이 놀라서 모두 멈췄다. 나는 제단마다 돌아다니며 극락왕생주 한 번씩 읊었다. 음기가 가득하던 터가, 돈 주며 살라고 해도 귀신이 손사래 칠 양기 충만한 곳으로 바뀌었다.
"자. 빨리빨리 회수하고 내려와라. 우린 사숙을 모시고 밑에서 기다리겠다."
춘천진인 할아버지가 제자들에게 청소하라고 시켰다. 괜히 미안해서 함께 내려가자고 버텼다. 의뢰인은 배가 고픈지, 아니면 처리할 일이 많은지 먼저 작별을 하고 떠났다. 운전하면서 통화를 계속하는 모습에 살짝 걱정되었다. 산길에서 운전 조심하셔야 할 텐데.
말뚝을 뽑고 노끈을 회수했다. 돌이나 바위 그리고 나무 따위에 붙였던 부적들도 회수한다. 찢어질세라 조심조심 뜯어내느라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돼지나 양의 피가 흥건한 곳은 콜라를 쏟았다.
축귀 사업은 서비스업이 틀림없구나. 법사를 한 티가 전혀 안 날 정도로 깨끗이 청소한 후에야 우리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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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아, 너 위험한 일 하는 거 아니지?"
"어머니. 위험해서가 아니고. 우리 덕분에 의뢰인이 수백억 벌게 됐어요. 그래서 감사하다고 보너스 준 거예요."
"진짜야? 엄마 속이는 거 아니지? 칼 들고 귀신이랑 막 싸우고 그런 거 아니지?"
춘천진인 할아버지는 10억 중에서 6억을 내게 건넸다. 나는 5억5천을 어머니 계좌로 보냈다. 세금은 협회에서 알아서 해준다. 몇 분 안 지나서 미리 알려드린 춘천진인 할아버지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너 일하는 데 따라가면 안 될까? 너 떠나고 심장이 계속 뛰고 있어."
"심장이 안 뛰면 죽게요? 보리 스님이 제 사부님이에요. 귀신 따위가 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 일할 때 영상통화라도 하자. 엄만 네가 걱정돼서 밥도 안 넘어가."
"대성아. 아빠다. 네 엄마 하루 네 끼씩 먹는다. 그러니 우리 걱정 말고 네 할 일이나 열심히 해. 협회 분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집에서 하던 것처럼 버릇없이 굴지 말고 항상 겸손해야 해."
"알았어요. 자주 전화할게요."
"가족들의 우애가 참 좋습니다."
"막내라서 더 어리게 보시는 거 같아요. 어제 그곳이 음기가 가장 강한 곳이었나요?"
"과연 사숙을 속이긴 힘들군요. 거긴 의뢰비가 가장 높은 곳이었습니다. 거기보다 음기가 더 강한 곳이 열 곳 남짓이 있습니다."
"일정은 잡혔나요?"
"저희가 법력이 다해서. 혹시 사숙 혼자서 다 해결하실 수 있습니까?"
"아니요. 법사 해주셔야 해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예를 들자면.
할아버지들과 제자들이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설치한 후 실행했다. 한참 실행하다가 유료 결제창이 떠버렸다. 부적이나 돼지 피 등의 법력으로 결제했지만, 액수가 부족해서 효과가 미비했다.
그때 내가 나서서 극락왕생주로 일시금 결제해버렸다. 유료 기능으로 터의 음기가 싹 가시고 양기 충만해졌다.
나는 프로그램 내려받는 법, 설치하는 법, 초기 실행하는 법을 모른다. 그저 유료결제할 금력만 갖추고 있다. 혼자 터를 정화하는 건 힘들다.
"저희가 사숙 발목을 잡는군요. 젊을 때 수련 열심히 할 걸 그랬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해야 할 수련이 있으니 며칠 쉬겠습니다."
점심 먹고 협회에서 끊어준 헬스클럽에 가서 러닝머신을 달렸다. 허벅지가 당기고 장딴지가 부어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를 악물면 달릴 수 있는 저쪽 세상과 달리, 한 시간 좀 더 뛰고 나서 퍼져버렸다.
샤워를 대충하고 사우나에 들어갔다. 바다에서 수영하는 수련과 폭포수 수련은 어차피 힘들다. 그건 화과산에서만 할 수 있는 수련이다. 짧게 하면 효과가 없는 거꾸로 매달기와 몽둥이찜질도 기각.
달리기와 물에 끓이는 수련만 남았는데, 물에 끓이는 수련을 사우나로 대체했다. 손오공 형님은 달리기만 잘해도 법력이 쌓일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하루에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되다 보니 사우나도 수련에 넣었다.
자꾸 나를 흘깃거린다. 문신 아저씨가. 혹시 남자 좋아하나? 확신은 어렵지만, 난 여자가 좋다. 여학생이 교복 단추 열리면 자꾸 눈길이 가지만, 남자는 남대문이 열려도 눈이 안 가더라.
"독한 새끼."
천이통 덕분인지 잇새로 삐져나오는 소리가 내 귀에 꽂혔다. 숨을 헐떡이며 나가는 문신 아저씨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내 자리가 탐나서인가? 하긴 제일 뜨거운 자리를 내가 계속 차지하고 있으니 기분 나쁘셨나 보다.
말로 하면 자리 양보할 수도 있는데.
문신 아저씨가 또 들어왔다. 자세히 살피니 방금 나간 분은 아니시다. 얼굴은 비슷한데 문신이 다르다. 그새 문신 고쳐온 게 아니라면, 동일인이 아니다.
나랑 눈이 마주친 문신 아저씨 표정이 험악하다. 여기 비싼 헬스클럽인데. 그리고 문신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것도 편견이다. 착한 분이실 거야.
이 아저씨도 나를 계속 흘깃거린다. 내 몸이 문신하기 좋은 몸인가? 저 아저씨는 직업이 문신사 아닐까? 수석 수집가가 훌륭한 돌을 본 것 같은 그런 느낌?
달리기는 근육과 체력 문제로 오래 버티기 힘들었지만, 사우나는 편하게 버티면 된다. 들어오기 전에 물을 3리터 마시고 들어왔다. 들고 들어온 물도 아직 남아있으니 한 시간 정도는 더 있어야지.
첫날 세 명의 문신 아저씨가 독한 놈을 중얼거리며 나갔다. 이튿날에도 세 분과 또 마주쳤다. 사우나를 3시간 하고 나가니 세분이 의자에 누워 요양하고 계셨다. 20대로 보이는 문신 남자가 수건을 찬물에 적셔 아저씨들 이마에 올려줬다.
사흘째에도 보이던 세 분이 나흘째부터 종적을 감추셨다. 세 분과 함께 많은 문신이 사라졌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그 시간대에 사우나는 내 단독 대기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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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숙. 쉬시는 김에 조금 다른 일감 맡아보시지요."
사나흘에 한 곳씩 찾아다니며 귀신 터를 없앴다. 두 달 만에 저승사자가 없애기를 원했던 터를 전부 소멸하고 새로운 음양지도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쉬기로 했다. 나는 충분한 음덕을 쌓아 개광의 경지에 이르렀다.
축기는 몸을 여는 과정이고, 개광은 법력을 쌓는 과정이다. 융합은 쌓은 법력을 내 몸과 결합하는 과정. 융합에 이르면 법력이 알아서 쌓인다. 수련을 안 해도.
개광의 경지에 들어서자마자 융합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되었다. 나는 지금 융합으로 넘어가기만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뢰비 10억입니다. 현찰로 준답니다."
"불법적인 일은 아니죠?"
"아닙니다. 박 사장이 물어온 의뢰인데, 의뢰인이 대재벌이라고 합니다."
융합 다음은 심동(心動)의 경지다. 이 경지에서 9할 이상의 수련자가 목숨을 잃는다. 감각이 사라지기도 하고, 엄청 예민해지기도 한다. 손가락이 바늘에 찔리면 심장에 말뚝 박는 느낌이 든다.
심동의 경지는 저쪽 세상에 넘어가서 손오공 형님의 도움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미 방탄유리로 관 모양의 침대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내 몸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기에 방탄유리로 만든 관에 내 몸을 넣고 밀봉할 생각이다.
그러니 불법적인 일에 연관되어 감옥이나 구치소에 가면 안 된다.
"어느 재벌의 직계가 빙의 당했다고 합니다. 벌써 의뢰가 세 번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법사 쪽으로 유명해서 찾지 않았는데, 박 사장이 사숙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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