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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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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8.29 00:00
최근연재일 :
2018.12.11 06:00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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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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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4,823

작성
18.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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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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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빙의 사건

DUMMY

삼성동은 처음이다.

서울 온 지 두 달밖에 안 되고, 협회와 헬스클럽 그리고 음식점 제외하면 가본 곳이 거의 없으니 서울은 내게 처음인 곳 천지긴 하다.


"이분이 요새 소문이 뜨거운 제천진인이신가?"

제천진인? 내가 제천에 산다고 제천진인? 그런데 춘천진인은 춘천 태생도 아니고 춘천에 거주한 적도 없다. 나는 화왕수주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드는데.

화과산의 왕, 수렴동의 주인.


"회장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간 걸 보면 이 바닥에 비밀은 없나 봅니다. 사숙의 실력을 본 사람이 열도 안 되는데 말입니다."

박 사장이 중간 소개인이다. 서로 뻔히 알면서도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나야 15살이니 상관없지만, 두 분 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분들 아니신가.


"알만한 분들이니 더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비밀은 지켜지리라 믿겠습니다."

20분 동안이나 대화를 나눈 게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왜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얘기하지 않을까?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는 말, 귀 따갑도록 들었지만 아직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꼭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동시에, 본인에게도 상대가 비밀을 지켜줄 거라고 믿게 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회장님 뒤를 따라 3층에 올라가니 바로 목적지를 알 수 있었다. 문에 부적 30여 장 붙였는데, 하나같이 법력이 충만하다. 내가 알아낸 시세에 의하면, 한 장에 2백 정도 한다. 그러니까 저 문에만 6천이 붙어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킹사이즈 침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색실에 천을 매달아서 빙빙 둘렀고, 여기저기 부적이 붙어있다. 커튼은 빛 한 점 샐세라 꼭꼭 여몄고, 대신 전등을 켜서 조명을 확보했다.

침대에는 나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여자애가 눈을 꼭 감고 누워있었다. 잠든 거라면 눈에 힘이 풀려서 게슴츠레 뜨고 있거나, 살포시 감겼을 것이다. 그러나 꼭 감긴 눈을 보면 자는 건 아닌 것 같다. 깨어있는 게 본인인지 귀신인지 알 방법은 없지만.


"아이 이름을 부른 적이 있습니까?"

"당연히 있지요."

이런 점은 배워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손가락에 꼽는 대기업의 회장님이, 마음만 먹으면 경제계와 정치계를 어느 정도 주무를 수 있는 분이 내게 말을 높이신다. 필요한 사람한테는 얼마든지 대접해줄 수 있다는 마인드. 꼭 명심해야겠다.

귀신에 빙의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안 좋다. 귀신이 상대를 명확히 인지할수록 더 쉽게 빙의한다. 이름은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다. 귀신에게 알려서 좋은 일 없다.


"이번이 처음입니까?"

"무슨 뜻이지요?"

"처음이면 귀신 쫓아내고 틈을 메우면 끝입니다. 그러나 처음이 아니라면 귀찮아집니다. 틈이 하나가 아니라면 법사를 여러 번 해야 합니다. 그러고도 다시는 귀신 안 붙는다고 보장하기 힘듭니다."


회장님은 바로 전화기를 꺼내 아들에게 질문했다. 딸이 이모냥이 되었는데도 출근해야 하는 재벌 2세가 불쌍하다. 애들도 이런 사정 다 아니까 장래희망 1순위가 재벌이 아닌 연예인이지.


"어릴 때 며칠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은 적이 있어요."

어릴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러면 골치 아프다. 어쩔 수 없이 타심통을 최대한 발휘하여 아이와 귀신의 마음을 읽었다. 첫 귀신이라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밖에 나가서 대화하도록 하죠. 귀신이 아이를 해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어느새 흐른 눈물을 훔쳤다. 예전에는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았는데, 수련자가 되면서 점점 솔직해졌다. 수련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야 수련 효과가 좋다.

수련자의 숙근(夙根)을 따지는 이유가, 숙근이 뛰어날수록 수련에 더 열중하기 때문이다. 즐겁게 수련에 임하면 당연히 효과가 훨씬 낫다.


"아이 부모랑 함께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쾌도난마라고, 복잡한 일일수록 깔끔하게 해결해야 한다. 괜히 일이 지저분해지는 건 사양한다.

회장님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 화를 내며 호통치는 걸 보니, 손녀에 대한 사랑이 깊으신 것 같다. 드라마 보면 이익을 위해 혈육도 희생시키던데, 역시 현실은 드라마랑 조금 다르다.


홍차를 마시며 회장님과 춘천진인 할아버지가 대화를 나눴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서 그런지 말이 잘 통하셨다. 화제가 거의 떨어질 무렵 문이 열리더니 TV에서 몇 번 본적이 있는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TV를 자주 안 보는 나도 몇 번 봤을 정도면 엄청 유명인이라는 뜻이다.

남자는 회장님에게 공손히 인사한 후 입을 꾹 다물었다. 나랑 춘천진인한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귀신을 믿는 회장님과 달리, 남자는 귀신의 빙의를 헛소리라 여기는 듯하다.

십여 분의 숨 막히는 시간이 흐르고 치장이 요란한 여자가 등장했다. 드라마 작가들 참 대단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재벌 집 사모님이랑 차림새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물론 드라마에 나오는 사모님보다 외모는 조금 딸렸다.


"지금 따님 몸에 귀신이 들었습니다."

남자는 별 반응 없지만, 사모님은 코웃음 친다. 물론 얼굴을 내 쪽으로 향하고 회장님이랑 남편에게는 안 보이게 몰래.


"어릴 때 따님이 며칠 이상한 언행을 보인 적 있었죠?"

남자는 눈으로 회장님에게 질문했고, 회장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 말에 남자는 낯빛이 변했다.


"최 비서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당신에게 보고했을 겁니다. 유명한 정신과 박사님의 진단이니, 당신은 그대로 믿으셨죠. 아이는 그때부터 귀신이 달라붙었습니다."

"따님은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늘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었어요. 때마침 귀신이 찾아와 친구가 되어준 겁니다. 아이는 귀신이 자기 몸에 남아있도록 허락했습니다. 사실 빙의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악귀라고 하더라도 생판 모르는 남에게 쉽게 들러붙지 못합니다."


여자 빼고 모두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영어 수업, 피아노 수업, 교양 수업. 싫은 수업들을 모두 귀신이 대신 들어주었습니다.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모두 귀신이 대신해줬습니다. 그렇게 10년이나 둘이 함께 있으면서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따님은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겼습니다. 귀신은 그 남자애를 싫어했습니다. 둘이 처음으로 다투기 시작했고, 따님은 귀신에게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귀신은 따님 몸에 이미 터를 잡았기에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해결방법을 제시하시죠."


이 회사 주식 좀 사둘까? 저렇게 냉철한 사람이 오너로 있는 회사라면 앞날이 밝을 것 같다. 더 크게 될지는 몰라도 최소한 망하지는 않겠지.

떠오르는 잡념을 지우며 나는 말을 이었다.


"귀신을 유인해 낸 후 인연의 끈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귀신을 저승으로 보내야죠."

"그럼 그렇게 해주시지요."

시종일관 내게 좋은 기색을 보이지 않던 여자의 얼굴에 놀라움이 생겨났다. 회장님이 나에게 존대할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 하지만 놀랄 일은 아직도 더 남아있다.


"귀신을 유인할 매(媒)가 필요합니다. 회장님이 힘써 주셔야 합니다."

"가격은 상관없으니, 뭐가 필요한지 얘기하세요."

이번엔 남자가 입을 열었다. 자식을 극성으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기 자식을 미워하진 않겠지. 회사랑 가정 중에서 회사를 선택했을 뿐, 나쁜 아빠는 아닐지도.


"귀신을 직접 살해한 흉수를 데려와서 귀신을 유인해야 합니다. 그 흉수는 사모님이 알고 계실 겁니다. 직접 의뢰하셨으니 말이죠."

여자 얼굴이 백무상보다 더 하얘진다. 뭐라 입을 열어 변명하려고 하는데, 회장님이 선수 쳤다.


"머리 굴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고 처분 기다려라. 거래한답시고 조건 내걸어 심기 불편하게 하지 말고. 영리한 아이니까 믿는다."

남자가 입 모양으로 '시발년','개잡년'을 연속 중얼거린다. 곱게 자라서 아는 욕이 적은가 보다. 회장님 손녀의 몸에 들어간 귀신은 아이의 생모였다. 남자가 바람피운 것인지 아니면 사모님이 굴러온 돌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사모님이 잘못한 건 틀림없다. 바람피웠다면 남자도 책임을 던질 수 없고.


"죽어서도 딸이 걸려서 저승으로 안 갔습니다. 귀신은 기본적으로 외골수입니다. 자제라는 걸 모르죠. 사정을 설명하고 나오라고 해도 말을 잘 안 들을 겁니다. 경각심을 일깨우면 안 되니, 흉수를 찾아서 귀신을 홀려내야 합니다."

"이 여자를 데려가면 안 될까요?"

사장님 나이스. 여자의 얼굴이 절망으로 얼룩진다.


"귀신은 대부분 단순합니다. 의뢰인보다는 흉수를 직접 데려오는 게 확실합니다. 이후 귀신이 더는 못 달라붙게 하려면 제일 나은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회사도 늘 효율이 높고 가장 확실한 방법을 채택하지 않습니까."


"솔직하게 다 털어놓을 테니 그간 그룹을 위해 헌신한 공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해 주세요."

재벌가 사모님이어서 그런지, 무릎 꿇은 모습도 단정하다. 그런데 가정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그룹을 위한 헌신? 멘트가 정떨어지게 하는 여자다. 내가 선입견을 품어서 그런 걸까?


###


"진인, 천당과 지옥이 정말 있습니까?"

회장님은 한창 이런 게 궁금하실 나이긴 하다. 지옥은 있는데 천당은 모르겠다. 손오공 형님은 영생불멸이라 그런 쪽에 관심이 별로 없다. 귀신에 관한 것도 나를 위해 특별히 공부해서 진언주로 알려줬다.


"지옥은 있습니다. 저승에서 심판을 받은 후 대부분 지옥에 떨어집니다."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입을 닦았다. 우울해서 밥이 잘 넘어갈 것 같지 않았는데, 나는 무척 자제해서 2인분만 먹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요리들인데, 있어야 할 맛은 다 있어서 자꾸 젓가락질하게 된다.


회장님은 전화 몇 통으로 검찰청 높은 분과 서울지방경찰청 청장을 자택으로 불러왔다. 사모님은 검찰에 끌려갔고, 청장님은 오늘 안으로 흉수를 잡아다 대령한다고 호언장담하셨다.

춘천진인 할아버지도 전화해서 귀신을 쫓아낸 후 법사 할 도구들을 조달받았다. 그리고 지금 저녁까지 삼성동에서 흉수 데려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부터라도 착한 일 많이 하면 죄를 감면받을까요? 설마 공은 공이고 과는 과라면서 전혀 안 봐주는 건 아니겠지요?"

대답이 궁하다. 나도 저승 가본 적이 없으니. 손오공 형님도 이런 얘기는 안 해주셨다. 나는 저승사자랑 했던 대화와 귀신들에게 들은 근거 없는 소문을 결합해서 대답했다.


"마음과 행동, 둘 다 중요합니다.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진실하게 품으셔야 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 결과를 내야 합니다. 회장님은 행동할 능력 있으시니 마음만 잘 다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때마침 회장님 전화가 울렸다. 백문백답에 지쳐있던 내게는 감로수와 같은 벨 소리였다. 회장님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변하셨다. 인생의 마지막을 걷는 노쇠한 인간이 아닌, 정재계를 쥐락펴락하는 권력자로.

회장님은 '알았네.' 한 마디로 통화를 끝냈다. 10분 뒤면 흉수가 이곳으로 압송된다.


5분도 안 되어 경찰차가 도착했다. 흉수는 얼굴에 검은 천을 씌웠다. 경찰들은 흉수를 경호원에게 넘긴 후 쿨하게 떠나버렸다.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하라는 뜻인가? 일 끝나면 다시 데려다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지?

3층 방으로 데려간 후 머리에 씌운 천을 벗겼다. 곱상하게 생겼고 살결도 보드랍다. 전혀 나쁜 짓을 할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다. 흉수가 맞나 의구심이 생겼지만, 눈을 번쩍 뜨고 날뛰는 아이 덕분에 의심을 지웠다.


"제가 할게요."

춘천진인으로부터 초혼령(招魂鈴)을 인계받았다. 법력을 실어 흔드니 귀신이 쑥 빠져나온다. 다행스럽게도 회장님이 비싼 부적을 덕지덕지 붙여서 엉뚱한 귀신을 불러오지는 않았다.

아이는 기절한 듯 몸이 축 늘어졌다. 멍한 눈으로 있던 흉수가 입으로부터 거품을 토해냈다. 수갑을 채운 두 손으로 자기 목을 조르려 했다. 그걸 말리는 경호원들의 목에 핏대가 선다.


"이거 안 끊으면 당신 아이가 죽어요."

춘천진인에겐 법보까지는 아니지만, 유용한 도구가 많다. 복숭아나무를 깎아 만든 목검으로 인연의 끈을 내리쳤는데 잘 끊어지지 않는다.

이판사판으로 귀신에게 말을 걸었다. 딸이나 흉수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쉽게 빙의했지만, 내게는 빙의하기 어려울 거다. 그리고 이 인연의 끈이 아이를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 더 늦으면 아이도 귀신이 된다.


'톡' 소리가 귀에 아련하게 울린다. 나만 들은 소리다. 흉수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 인연이 끊어진다는 건 이렇듯 슬픈 일이다. 기절한 아이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자해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당신 딸을 구할 테니, 딸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고 저승으로 떠나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다. 자해하려고 애쓰던 흉수가 얌전해졌다. 인연은 끊어도 감정은 남아있다. 안 그러면 자식들이 해마다 제사를 지내지도 않았겠지. 죽은 사람이 망향대를 지나면 대부분 인연을 끊어버린다. 환생해서도 이어지는 굵은 인연은 흔한 게 아니다.


"사숙. 준비 끝났습니다."

배움의 기회를 잃었기에, 법사를 준비하는 방법도 배워내지 못했다. 술법과 달리 이건 인간의 지식으로 분류되는 모양이다. 안 그러면 협회에서 독립해 일인회사 운영하며 더 높은 수익을 냈을 텐데. 물론 말뿐이다. 난 협회 할아버지들이 마음에 든다.

극락왕생주를 읊었다. 법력이 주입되자 침대 주변에 묶은 색실들과 여기저기 붙인 부적들이 전부 불탔다. 사람들의 숨소리가 가빠졌다. 불에 탄 색실과 부적들이 재조차 남기지 않고 깨끗이 사라졌다.

경호원들이 황급히 흉수를 몸으로 가렸다.


"엄마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외치던 소녀는, 낯선 사람이 보이자 소심하게 끅끅거렸다. 그러다 회장님을 발견하고는 쪼르르 달려가서 뒤에 숨었다. 고개를 삐쭉 내민 소녀는 나와 춘천진인을 거푸 쳐다봤다. 도인 복장을 한 우리가 좀 신기한가 보다.


"할아버지. 엄마 찾아주세요."

모두 가만히 있자 아이는 용기 내서 회장님에게 말을 꺼냈다. 회장님도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주춤거렸다. 나와 춘천진인을 번갈아 보던 아이는, 춘천진인에게 말을 걸었다.


"무당 할아버지. 우리 엄마 찾아주세요."

비겁한 춘천진인은 아이의 눈길을 피하며 나를 쳐다봤다. 나이를 헛 드셨어. 책임감 있는 어른의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무당 오빠. 우리 엄마 찾아줘. 요."

누굴 탓할 게 아니다. 나도 무의식중에 흉수를 힐끗 바라봤다. 경호원들이 은밀한 동작으로 흉수의 머리에 검은 천을 씌웠다. 피눈물이 흐르고 입 주변에 거품이 마른 자국이 있는 흉수는 도저히 봐줄 만한 얼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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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4궁의 다툼 +2 18.12.01 634 2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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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자모하와 흑염룡 +5 18.11.02 645 36 15쪽
84 손오공 +3 18.11.01 700 41 15쪽
83 삼태극 +2 18.11.01 641 38 15쪽
82 머리 쓰는 놈이 손해 +9 18.10.31 693 43 15쪽
81 전투 준비 +6 18.10.31 856 38 15쪽
80 돼지머리도 굴리기 나름 +4 18.10.30 715 36 15쪽
79 비파전갈 +5 18.10.30 704 38 15쪽
78 금두산 대첩 +3 18.10.29 729 43 15쪽
77 자본주의 해결법 +3 18.10.29 680 40 15쪽
76 독각시대왕 +10 18.10.28 741 40 15쪽
75 금두산 +1 18.10.28 713 39 15쪽
74 기우제를 위한 내기 +7 18.10.27 708 43 15쪽
73 삼형제의 우애 +3 18.10.27 821 41 15쪽
72 홍수와 싸우다 +6 18.10.26 775 40 15쪽
71 사대마왕 +1 18.10.26 737 37 15쪽
70 성영대왕 +4 18.10.25 800 39 15쪽
69 가짜 국왕 퇴치 +2 18.10.25 721 39 15쪽
68 오계국 왕비의 의뢰 +6 18.10.24 758 38 15쪽
67 매미와 사마귀 그리고 참새 +5 18.10.24 808 35 15쪽
66 법보의 진명 +6 18.10.23 918 41 15쪽
65 혼돈을 태우는 불 +1 18.10.23 763 37 15쪽
64 조화결 +6 18.10.22 859 39 15쪽
63 백골 부인 +1 18.10.22 820 38 15쪽
62 만리장성 +6 18.10.21 867 39 15쪽
61 건곤옥로 +4 18.10.21 829 45 15쪽
60 혼원건곤대 +6 18.10.20 889 37 15쪽
59 유사하와 오장관 +3 18.10.20 966 36 15쪽
58 식명음풍 +3 18.10.19 861 36 15쪽
57 저팔계의 추방 이유 +4 18.10.19 919 39 15쪽
56 각자의 꿍꿍이 +5 18.10.18 892 45 15쪽
55 말벌과 소똥구리의 전쟁 +2 18.10.18 879 38 15쪽
54 도난 사건 +3 18.10.17 950 44 15쪽
53 새로운 목표 +6 18.10.17 930 42 15쪽
52 함정에 빠지다 +8 18.10.16 921 43 15쪽
51 탈출 시도 +2 18.10.16 924 40 15쪽
50 18층이 끝이 아니다? +4 18.10.15 916 46 15쪽
49 최강의 불 +3 18.10.15 954 44 15쪽
48 죽음의 지옥 +2 18.10.14 906 42 15쪽
47 쓰레기 지옥 +6 18.10.14 933 42 15쪽
46 지옥 훈련 초중반 +5 18.10.13 982 38 15쪽
45 지옥 훈련 초반 +5 18.10.13 932 39 15쪽
44 지옥 훈련 개시 +4 18.10.12 1,108 42 15쪽
43 살인왕 백기 +3 18.10.12 959 44 15쪽
42 용 미끼에는 여의주가 제격 +10 18.10.11 996 44 15쪽
41 지구에도 사당을? +5 18.10.11 1,015 41 15쪽
40 적극적인 방해 +7 18.10.10 989 45 15쪽
39 천지일선과 오지산 +8 18.10.10 1,052 47 15쪽
38 태상노군의 연단로 +3 18.10.09 993 43 15쪽
37 이랑신과 구천뇌조 +3 18.10.09 1,017 44 15쪽
36 낙동강과 대동강 +5 18.10.08 1,051 43 15쪽
35 보광탑의 빛 +4 18.10.08 1,099 44 15쪽
34 후예와 거래하다 +7 18.10.07 1,069 41 15쪽
33 채새국의 보물 +6 18.10.07 1,078 41 15쪽
32 사당을 지어라 +8 18.10.06 1,065 48 15쪽
31 칠절산 홍시동 +3 18.10.06 1,121 47 15쪽
30 오뢰와 수면충 +7 18.10.05 1,127 48 15쪽
29 천궁과의 2차전 +2 18.10.05 1,128 42 15쪽
28 도둑질 +11 18.10.04 1,135 47 15쪽
27 출규와 분신 +3 18.10.03 1,167 47 15쪽
26 천궁과 첫 전투 +4 18.10.02 1,224 49 15쪽
25 오함마 +2 18.10.01 1,270 53 15쪽
24 필마온 +3 18.09.30 1,257 51 15쪽
23 법보 소환 +4 18.09.29 1,199 56 15쪽
22 원영을 만들다 +8 18.09.28 1,168 43 15쪽
21 생사부를 고치다 +4 18.09.27 1,292 42 15쪽
20 저승 유람기 +6 18.09.26 1,195 43 15쪽
19 실수 투성이 +3 18.09.26 1,238 47 15쪽
18 여의금고봉 +5 18.09.25 1,262 53 15쪽
17 우공이산 +3 18.09.25 1,248 48 15쪽
16 공신이 필요해 +7 18.09.24 1,350 47 15쪽
15 혼세마왕 +2 18.09.24 1,267 51 15쪽
14 곰과 성성이 +3 18.09.23 1,432 52 15쪽
13 새의 왕 +2 18.09.23 1,325 45 15쪽
12 묵룡의 원한 +7 18.09.22 1,415 52 15쪽
11 용잡이 +3 18.09.22 1,379 53 15쪽
10 심동의 경지 +9 18.09.21 1,427 62 15쪽
» 빙의 사건 +4 18.09.21 1,395 57 15쪽
8 비싼 의뢰 +6 18.09.20 1,488 62 15쪽
7 축귀 협회 +4 18.09.20 1,530 55 15쪽
6 출생의 비밀? +4 18.09.19 1,702 57 15쪽
5 저승사자와 첫 만남 +8 18.09.19 1,742 51 15쪽
4 극락왕생주 +4 18.09.18 1,868 57 15쪽
3 수렴동을 얻다 +4 18.09.18 2,343 53 15쪽
2 수련 적합자 +5 18.09.17 3,141 69 15쪽
1 제천대성 +12 18.09.17 5,992 10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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