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별룡. 너는 원래 흑수하에서 패배한 후 천 년 동안 기둥에 묶여 벼락을 견디다 죽을 운명이었다. 그러나 정해진 운명이 파괴된 탓에 네게 급조한 새로운 운명이 부여되었다. 너는 서천 길 내내 성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기에 팔부천룡마(八部天龍馬)의 이름을 내린다."
백마의 갈기가 푸른 하늘색으로 바뀌었다. 등 부분은 그대로인데 배와 네 다리에 용과 흡사한 비늘이 생겨났다. 하얀 비늘이지만 전혀 눈부시지 않다.
"사오정. 너는 천궁의 권렴대장으로 잘못을 저질러 하계로 추방되었다. 그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앙심을 품고 아홉의 삼장을 죽였다. 그러나 결국 정해진 운명을 완수하고 이 자리까지 이르렀구나. 너는 금신나한(金身羅漢)으로 임명한다."
사오정이 감격한 눈으로 자신의 몸을 훑었다. 가늘고 짧은 팔다리가 정상으로 변했다. 야차 같던 얼굴도 멋지게 변했고, 녹두알만 하던 눈알도 커졌다. 넓적한 얼굴에 사각 턱, 부리부리한 눈과 억센 구레나룻. 완전 짐승남 스타일로 바뀌었다.
"저팔계. 너는 은하수를 관리하는 천봉원수였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여 하계로 추방되었다. 비록 돼지의 몸으로 잘못 환생했지만, 네 숙근이 나쁘지 않아 괜찮은 성취를 이루었다. 서천으로 오는 내내 너는 게으름을 탈피하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네 공을 인정해 정단사자(淨壇使子)로 임명한다."
저팔계의 얼굴과 몸이 변했다. 예전에는 흉측한 돼지 얼굴이었다면 지금은 단정한 돼지 얼굴이다. 은색 상아 덕분에 재벌 돼지로 보이기도 한다.
덩치는 여전하지만, 살 대신 모두 근육이다. 원신 뿐 아니라 인간 형태의 모습도 집돼지에서 멧돼지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정단사자는 뭐 하는 사람입니까?"
"수많은 세계에서 부처에게 여러 종류의 공양이 올라온다. 그러나 부처는 모든 세계에 현신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부 유일 속성의 부처는 하나의 세상에밖에 존재하지 못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양으로 올라온 음식을 먹지 못했을 때, 정단사자들이 그걸 없앤다."
한마디로 잔반 처리군. 저팔계의 재능과 취미에 부합하고 업무 의지도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직업이다. 저팔계도 같은 생각인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손대성. 너는 나도 뭐라 정의하기 힘들구나. 너와 가까워진 모든 것이 뒤틀렸다. 너에게 어떤 상을 내려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구나. 부족하면 향후 보충할 것을 약조하며, 네게 투전성불(鬪戰聖佛)의 이름을 내린다."
형님. 이거 거절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받아도 괜찮다. 제천대성 칭호도 천궁이 내린 건데 잘 쓰고 있잖으냐.
내가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자, 몸에 변화가 생겼다.
공공의 힘은 홍수와 정면으로 대결할 정도로 투지가 넘친다. 그리고 형천은 투신 혹은 전신으로 추앙받는 싸움꾼이다. 내가 투전성불의 칭호를 받아들이자 두 힘이 하나로 융합했다. 지금까지 따로 놀던 두 힘이 하나가 되어 훨씬 강해진 힘을 과시했다.
'네 이름은 투전력이다.'
도박판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내 법력이 질어졌다. 손오공이 아니라 웬만한 신선이나 부처에 비교해도 묽은 법력이었다. 그릇이 일정할 때 묽은 법력보다 질은 법력이 훨씬 많고 유용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릇이 무한하다면 묽은 법력이 뽑아 사용하기 훨씬 낫지만, 난 물론이고 손오공도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삼장은 내 둘째 제자로 부처의 가르침을 접하기 힘든 남섬부주로 환생해서 경전을 널리 알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고난을 무릅쓰고 더 많은 경전을 남섬부주에 퍼뜨리기 위해 불원천리 서천까지 걸어왔다. 오는 과정에 많은 위험과 시련을 다 이겨냈고 잦은 유혹도 불심으로 극복했다. 삼장을 전단공덕불(㫋檀功德佛)로 임명한다."
공간에 갇힌 삼장은 계속 눈을 감고 불경을 중얼거리기만 한다.
"여래불께 알리오. 어서 금선자를 꺼내서 서유기를 끝내야 함이 마땅하오."
응? 그럼 원래는 삼장을 저대로 두고 안 구해주기로 했다는 말인가?
"저 공간을 깰 능력이 누구에게 있는가? 나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뭐? 여래도 못 깬다고? 대라천에서 쓸데없는 고민을 했군. 태상노군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법술이 더 강한 여래불도 어쩌지 못하는 걸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고 고민했던 게 부끄럽다.
"하지만 삼장을 꺼내지 않으면 서유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소.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는 걸 여래불이 가장 잘 알지 않소?"
- 이 개새끼들이 끝까지 개수작이구나.
형님. 뭔데요? 지혜가 충만한 이 지구 제천대성은 모르겠습니다.
- 서유기 끝나야 난 현세에 완전히 간섭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널 통해 내려오는 두 번의 기회밖에 없는 거지. 거의 끝나가는 판에 놈들이 뭔가 수작을 부리는 것 같다.
그럼 지금 강신할까요? 형님이 내려와서 저 공간 깨버리면 되잖아요.
- 내가 깨면 삼장이 죽어. 삼장이 죽으면 실패로 끝나고.
태상노군이랑 여래불이 짝짜꿍 맞은 건가?
- 둘이 합심해서 삼장을 가둔 것 같다. 청룡산의 세 요괴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여래불조차 어쩌지 못할 공간에 삼장을 가두는 건 불가능하다.
무슨 목적일까요?
- 여래불은 잘 모르겠는데, 태상노군이야 내 꼬리 돌려주기 싫어서 그러겠지. 원래 꼬리 없는 놈들이 꼬리 얻으면 거기에 환장하지.
뭐. 난 모르겠다. 꼬리가 있으면 불편하기만 할 것 같은데.
- 편 가르기 시작하는구나.
중립을 지키는 부처들도 있지만, 대부분 부처는 진영을 명확히 했다. 놀랍게도 여래불 편을 드는 부처가 3할 정도밖에 안 된다. 6할 이상이 삼장을 빨리 꺼내야 한다고 여겼고, 중립은 1할도 되지 않았다.
"보광불(寶光佛)이오. 내가 빛으로 저 공간 너머의 삼장에 한 번 닿아보겠소."
연등고불의 제자로 알려진 보광불이 나섰다. 뭔가 받치는 것처럼 오므린 손 위에 작은 빛 덩이가 생겼다. 마치 레이저를 쏘아내는 것처럼 덩이에서 밝은 빛줄기가 삼장을 비추려 했다.
그러나 빛이 점점 밝아짐에도 불구하고 삼장은 여전히 불경만 외우고 있었다.
"공간이 아홉 겹이오. 내 빛은 세 겹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소."
보광불의 말에 금해광불, 대통광불, 재광불이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섰다. 수미광불, 보월광불, 전단광불, 해덕전명불, 대자광불, 금화광불 등은 고민을 조금 더 길게 하다 물러섰다. 조금 늦게 물러선 부처들은 보광불이랑 비슷하거나 더 강하다는 뜻이겠지?
반면 여래불의 편에 선 재광명불, 세정광불, 일월광불, 일월주광불, 상광당불 등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 삼장이 저 안에서 49일 지난 후 죽어버리면 실패한 거로 인정되나요?
- 모르겠다. 그땐 계약의 심판을 받아야지. 그러나 여래불이랑 태상노군이 함께 꾸민 일이라면, 아무래도 실패로 판정받을 것 같다.
"부족한 제자가 한 번 도전하겠습니다."
관음보살이 하얀 자기 꽃병에 꽂은 버드나무 중 하나를 뽑았다. 관음보살의 손에 잡힌 버드나무 가지가 쭉 자라더니 공간에 침투했다. 삼장만 있던 공간에 어느새 버드나무가 잔뜩 생겨났다. 그러나 무성한 버드나무도 삼장의 모습을 가리지는 못했다.
"5번째 세계까지 갔습니다. 더는 전진할 수 없군요."
와. 살벌하다. 삼장을 가둔 아홉 겹의 공간마다 세상 하나가 담겨있다. 나는 세상 하나를 담은 긴고아조차 어쩌지 못하는데, 보광불은 긴고아 세 개 분량까지 갔고 관음보살은 긴고아 다섯 개 분량까지 갔다는 뜻이다.
물론 싸워서 상대를 해치는 거랑 다른 개념이다. 저들이 진리라는 고구마를 넝쿨째 캐낸 자들이라면, 나는 가던 길에 고구마 굽는 냄새 잠깐 맡은 정도다. 고구마 많이 캤다고 싸워서 나를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연등고불을 불러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래불의 편에 선 어떤 부처가 말했다. 천계 신선들과 달리 부처들은 표정 변화가 그리 선명하지 않다. 그래서 진심인지 비꼬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서유기가 실패하면, 손오공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강신 기회를 한 번밖에 소모하지 않았거든요."
진심으로 손오공이 행패 부릴까 봐 걱정하는 건지, 아니면 빨리 삼장 꺼내라고 여래불 협박하는 건지.
"제가 해보겠습니다."
응? 금신나한 씨. 당신 나설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잘생겨지고 멋있어진 사오정이 불쑥 나섰다.
"이건 해하교악이 거북일 때 쓰던 등껍질입니다. 죽은 삼장 아홉의 두개골이 들어있습니다. 지금 그걸 분리하겠습니다."
버려졌던 백갑의 등껍질에서 해골 아홉 개가 뽑혀 나왔다.
"여긴 저와 삼장 사이에 맺어진 인연입니다."
가는 인연의 실을 가리킨 사오정이 두개골 아홉 개를 인연의 실에 갖다 대었다. 두개골들이 흐물흐물 녹아서 인연의 실에 흡수된다.
"금신나한. 그 정도 굵기로는 삼장을 끌어낼 수 없다."
"압니다. 하지만 저도 그런 무모한 짓을 벌이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투전성불께 도움을 청합니다."
나? 나는 인연 끊는 짓은 잘해도 끌어당기는 건 잘 못 하는데? 그러다 실 끊어지면 그걸 핑계 삼아 날 해코지하려는 거지?
"참연검은 인연을 끊는 검입니다. 물극필반이라고, 반대로 참연검으로 인연의 실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참연검은 소모됩니다."
배알이 꼴린다. 나도 모르는 참연검의 용도를 사오정이 어찌 알았을까? 숨기는 게 있는 음흉한 놈이라고 늘 생각해왔지만, 이 정도까지 고평가하진 않았었다.
"공짜로 도와줘?"
"혜광등(慧光燈)입니다. 진리를 비추는 등불이죠."
부처들이 수군댄다. 목석같던 양반들이 저러니 엄청 대단해 보이잖아.
- 이득이다. 오성이 떨어지는 놈에게는 둘도 없는 보물이지.
혜광등은 진리를 비춘다. 보이지도 않던 진리는 어렴풋이나마 보게 하고, 제대로 보이지 않던 진리는 명확히 볼 수 있도록 비춰준다. 내 지혜가 커지고 지식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진리를 볼 수 있다.
진리는 모습을 잘 보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일부러 자신의 모습을 비틀어 보이기도 한다. 혜광등이 있으면 제대로 볼 수 있다.
"계약은 성립되었다."
내가 참연검을 꺼내자 사오정이 혜광등을 건넸다. 나는 혜광등을 받아들였지만, 사오정은 참연검을 받지 않았다.
"도와주십시오. 참연검으로 이 실을 강화해주십시오."
사오정이 시키는 대로 검면을 인연의 실에 대고 법력을 쏟아부었다. 법력과 함께 참연검이 줄어들었다. 내 법력의 절반을 소모했을 때 참연검이 완전히 소멸했다.
"강화된 거 맞아?"
"실이 철사로 변했습니다. 외양은 그대로고요."
전혀 굵어지지 않은 인연의 실을 보고 의문을 제기했더니 사오정이 바로 대답한다.
"손 한 번 더 빌려야겠습니다. 오행인으로 이 실을 때려주십시오."
이 정도는 공짜로 해줘야지. 삼장이 저기서 죽는 건 내게도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니까. 오행인에 법력을 쏟아 인연의 실을 힘껏 내리쳤다.
깡 소리와 함께 인연의 실이 펄떡인다. 눈을 감고 염불만 하던 삼장이 흠칫한다.
"한 번 더 때려주세요.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오정의 말에 한 번 더 내리쳤다. 깡 소리와 함께 인연의 실이 툭 끊어졌다. 참연검으로 자른 게 아니어서 바로 다시 이어졌다. 끊어진 부분도 이음매 없이 원상복구 되었다.
번쩍 뜨인 삼장의 눈이 형형하게 빛난다. 마치 깊은 밤 깊은 골짜기에서 마주친 호랑이 눈 같다. 덩치도 얼굴도 표정도 변한 게 없이 예전 같은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웅얼웅얼 뭔가 외우던 삼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삼천세계(三千世界)."
삼장의 외침은 내 귀에 똑똑히 들렸다. 반응을 보니 나만 들은 건 아닌 것 같다.
삼장 주변에 여러 기운이 피어올랐다. 세상에 없는 색이 없고, 없는 향이 없고, 없는 모양이 없다. 팍 소리와 함께 공간 하나 깨지는 게 느껴진다.
유리 여러 장이 깨지는 것처럼, 공간이 깨지는 맑고 깨끗한 소리가 연속으로 울렸다. 보광불도 관음보살도 어려워하던 일을, 철부지 삼장이 아주 쉽게 해냈다.
"공기가 상쾌하다."
손오공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기가 묵직해진다. 수만 명 부처들은 물론 여래불마저 인사를 건넨다. 나도 빨리 강해져서 나쁜 짓 많이 해야지. 손오공처럼 대접받으려면.
"일이 끝났으니 서천 소속이 아닌 분들은 뇌음사를 떠나주셨으면 하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다. 어서 손오공이랑 천계에 가서 꼬리랑 내 자존심 되찾는 일을 상의하고 싶다. 물론, 그 전에 무공을 수련해서 죽지 않을 정도로 강해져야 하고.
"전단공덕불 금선자가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서천까지 오는 길에 많은 도움을 받았음에도 전혀 보답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 큽니다. 여기 손오공을 포함해 모두 손님으로 초청하여 뇌음사에 며칠 머물게 하고 싶습니다."
"금선자는 아직 속세의 연을 다 뿌리치지 못했다. 당분간 세상과 단절한 곳에서 인연을 정리하도록. 그리고 뇌음사는 손님을 받은 적 없다."
"손님을 받은 적은 없지만, 누굴 내쫓은 적도 없지요. 비파 전갈도 그렇고 황금 족제비도 그렇고. 뇌음사에 살았지만 쫓아낸 적은 없잖습니까."
여래불과 삼장이 서로 무표정하게 바라본다. 삼장을 꺼내야 한다고 주장하던 부처들이 보광불과 관음보살을 위수로 삼장 곁에 몰렸다. 수만의 부처 중에서 6할이 넘는 자들이 삼장 곁에 모이니, 그 위세가 어마어마하다.
"금선자의 마음이 정 그러하다면 나도 말리지 않겠다. 아직 범부의 몸이니 많이 피곤하겠지. 알아서 적당한 곳을 찾아 쉬어라."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무 냉막하신 거 아닙니까. 정겹게 맞이하는 건 바라지도 않았지만, 흔한 안부 인사 한 마디 없네요?"
여래의 얼굴이 한결 차가워졌다. 굳은 얼굴임에도 자비와 자애가 넘쳐났는데, 지금은 그저 차갑기만 하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거냐?"
"장안에서 출발해 뇌음사에 도착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불경만 외울 때는 미처 몰랐던 여러 궁금이 일더군요. 사부님은 법력이 무변하여 천하에 모르는 일이 드무니 제자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말해 보아라."
"황풍령에서 연등고불의 등잔 기름을 훔쳐먹은 족제비에게 잡혔습니다. 그때 족제비가 제게 그러더군요. 비파 전갈이 여래불 손가락을 꼬리로 찔렀다고요."
"그래. 나도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안 보이는 꼬리에 찔렸다."
"그러나 비파 전갈의 꼬리는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에게 반격만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만져지지도 않아 일부러 찔리려고 더듬어도 꼬리가 안 잡힐 겁니다. 그렇다면 비파 전갈이 반격할만한 일을 사부님이 했다는 겁니다.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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