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시도
"네게서 형천 냄새가 난다."
샌님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오랜 시간 서로 염탐하며 침묵만 오갔다. 나는 느껴지는 것과 내 감을 합쳐서 저들의 실력에 순서를 매겼다.
샌님은 가장 최하위. 눈치를 수시로 보는 것도 그렇지만, 느껴지는 기세도 형편없다.
"형천을 담을 그릇이 세상에 있을까?"
도사가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자들이 환장할 목소리다. 생긴 것도 단정한 게 여자깨나 울렸을 것 같다.
나는 지금 도사와 무기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누구를 1위 자리에 놓아야 할지 무척 고민된다. 도사는 기세가 간결하고 정돈되었고 무기상은 기세가 사방으로 발산한다.
예전이라면 도사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겠지만, 구천뇌조를 보고 감출 수 없는 기세도 있음을 깨달았다. 무기상이 더 강할 수도 있다.
"네가 못 담는다고 누구도 못 담는다는 법이 있더냐?"
무기상은 재주가 있다. 아무 감정도 담지 않고 무심하게 말하는데 상대를 열 받게 하는.
늘 고요한 얼굴을 고수하던 도사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그릇은 내가 너보다 더 크다."
"난 혼자고 넌 여럿이니까."
좀 알아듣게 말했으면 좋겠는데.
"어이. 멀대. 우리랑 같은 편 하자. 원하면 계약해 줄게."
땅딸보가 나를 꾄다. 땅딸보랑 대나무가 같은 편이고, 무기상은 혼자다. 도사와 샌님은 관계가 좀 이상하다. 같은 편은 아닌데 도사가 샌님을 보호해준다. 그런데 샌님은 도사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거리를 둔다.
가장 약한 대땅 연합에 들어가서 균형을 맞춰야 할까. 아니면 무기상이나 도사 중 하나와 손잡고 남은 놈들을 소멸해야 할까.
"나 형천 아는데."
일단 돌파구를 만들어야지.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우린 형천이랑 친구야. 너 형천이랑 친해?"
땅딸보가 반색했다. 대나무의 얼굴에도 희색이 감돈다.
"나도 형천이랑 친분 있다."
샌님이 끼어든다. 땅딸보와 대나무가 샌님을 노려봤다. 무기상은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도사는 아닌 척 하지만 귀를 내 쪽으로 세웠다.
육신을 떠난 영혼은 솔직해서 좋다. 아무리 가짜 군자 행세를 하던 자도 영혼이 되면 본색을 감추지 못하고 밑바닥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후예도 아는데."
도사의 이마가 찌푸려진다. 형천은 염제 수하고 후예는 황제 진영에 속한다. 직속 수하는 아니고 같은 편에 선 왕이다. 사실 부족과 왕국 연합이었던 황제보다 단일 국가였던 염제의 세력이 훨씬 강했는데. 왕이 왕 노릇을 못하니 결국 황제에게 패했다.
"후예는 살아있는가?"
무기상이 입을 열었다.
"달에서 계수나무 찍고 있소."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후예와 항아 이야기를 들려줬다. 땅딸보와 대나무는 재밌다고 웃었고 무기상은 한심하다고 고개를 젓는다.
샌님은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열심히 보고 있고 도사는 이마의 고랑을 더 깊숙이 했다.
"원하는 게 뭐야?"
가장 음흉해 보이던 도사가 제일 먼저 화제로 진입했다. 가장 참을성이 있는 건 도사가 분명하다. 샌님은 무척 불안해하고 있고 무기상은 꾸밈없다. 땅딸보와 대나무는 가벼운 느낌을 주고.
그런데도 도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는 건, 이자가 바라는 게 가장 크다는 뜻이다. 나도 예전에 음덕 욕심내서 실수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때 얻은 교훈에 따르면, 바라는 게 클수록 쉽게 실수한다.
"나가는 방법을 내게도 알려주시오. 만약 내 판단에 나갈 수 있겠다 싶으면 그때 계약을 맺고 함께 나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좋겠소."
샌님이 눈치를 더 열심히 본다. 뭐지?
"저기 쌍고검 든 놈이랑 싸워라. 네가 이기면 알려주마."
무기상이 입을 열자 도사도 대땅 연합도 고개를 끄덕인다. 계약이 성립되었다.
여의금고봉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샌님이 쌍고검 하나로 막으려 한다. 여의금고봉이 쌍고검을 무겁게 짓누르자 그제야 남은 쌍고검도 올라간다.
용유구천. 용이 아홉 굽이가 있는 냇물 헤엄친다는 뜻이다. 내 발길질은 중간에 아홉 번의 변화를 보이며 샌님에게 어디를 수비해야 할지 고민하게 했다.
내 발차기를 막으려고 들어 올린 샌님의 다리를 교묘하게 피해 아랫배를 걷어찼다. 이건 단순히 아랫배를 걷어찬 게 아니라, 상대의 법력을 굳게 만드는 쓸모가 있다. 진체를 걷어찼거든.
여의금고봉을 가로로 휘둘렀다. 몸이 굳어 미처 수비하지 못한 샌님의 왼쪽 옆구리에 여의금고봉이 적중했다. 샌님의 몸이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어마어마한 놈이군. 혼을 부수다니."
말이 가루지. 천멸에 당한 것처럼 곱게 가루가 난 건 아니다. 청소기라도 틀었는지 영혼 조각들이 빨리듯 한쪽으로 몰려가더니 사라진다. 망천하에서 영원히 떠돌아야 할 거다. 정말 운이 좋아서 모든 조각이 다시 모여 영혼이 된다면 환생 기회가 생긴다. 아니면 샌님의 시체나 시체에 버금가는 물건을 이용해 영혼을 다시 모아 부활시킨다든가.
"여길 벗어나는 법은 다섯 이상이 알면 안 된다. 그럼 탈출 방법이 바뀐다. 우리는 정말 어렵게 탈출 방법을 알아냈다. 만약 법칙이 바뀐다면 모두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땅딸보가 대표로 나섰다.
"오행을 만들면 문이 생긴다. 나는 물이다."
땅딸보는 대나무가 불이라 하고 도사가 땅이라 하고 무기상은 나무라 하였다.
"방금 죽은 개새끼도 불이다. 물론 얘가 훨씬 센 불이지."
그러니까 오행에서 금이 없어서 지금까지 탈출하지 못했다는 말이군.
"우리에 버금가는 금이어야 한다. 너무 약한 오행이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너는 어디에 속하지? 금이 아니라면 겹치는 놈을 죽여야 할 텐데."
대나무와 샌님 둘 다 불이다. 그래서 샌님을 죽이려 했는데 도사가 샌님을 보호했던 거다. 만약 내가 금이 아닌 다른 속성이라면 같은 속성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
"난 오행을 뛰쳐나갔소. 어떤 속성도 아니지만 어떤 속성도 될 수 있지."
땅딸보와 대나무가 서로 얼싸안는다. 도사의 얼굴도 편하게 펴졌고 무기상도 눈썹이 꿈틀했다.
"그럼 계약 맺자. 혼자 도망치지 않고 문이 다섯 크기로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고."
계약을 맺었다. 쌍고검을 수습해서 아공간에 넣었다. 여의금고봉과 부딪치고 금이 가지 않았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무기다.
도사가 청동화로를 들고 중간에 갔다. 책상다리한 후 청동화로를 머리 위로 띄운다. 청동화로 표면에 새겨진 법문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온다. 청동화로 주변으로 누런 기운이 몰린다.
무기상이 동쪽에 가더니 변신한다. 머리 두 개가 쑥 튀어나오고 팔 네 개가 튀어나온다. 나타처럼 삼두육비가 되었다.
머리와 팔이 많아지자 나무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섯 손에 여섯 무기를 든 무기상의 주변에 푸른 기운이 몰렸다.
땅딸보가 북쪽 방위에 서서 눈을 감았다. 새까만 구슬이 땅딸보 머리 위에 나타났다. 안에서 격랑이 몰아친다. 검은 기운이 구슬 주변으로 몰렸다.
대나무가 남쪽 방위에 서서 불덩이를 소환했다. 액화다. 봉린화나 삼매진화나 음양진화와 같은. 물론 같은 액화라도 등급이 제각각이다. 불덩이에서 불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다가 다시 위로 빨려간다. 붉은 기운이 불덩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넷이 나를 쳐다본다. 나는 여의금고봉을 머리 위에 띄웠다. 흰 기운이 여의금고봉의 부름에 굽신굽신 달려온다.
"그만. 이젠 기운을 비슷하게 조절해야 한다."
무작정 금기를 불리자 도사가 제지했다. 기운이 많은 놈은 덜고 기운이 적은 놈은 더해야 한다. 그걸 상생과 상극을 통해 이뤄내야 하는 거다.
내 금기는 목기를 깎아 먹고 수기를 불리어 줘야 한다. 우리 다섯은 서로 눈치를 보며 자기 기운을 조심스럽게 넘겼다. 상생의 기운을 건네받은 누군가는 기운이 성하고 상극의 기운을 건네받은 누군가는 기운이 쇠했다.
"야. 너 금기 뭐야? 왜 내 화기가 네 금기를 깎아 먹지 못하지?"
"나 오행을 벗어났다고 말했잖소. 내게는 기운을 보내지 마시오."
원래 오행의 중심은 토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내 기운이 화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서 나는 상극에서 제외되었다. 그래서 내가 기준이 되었다.
내가 보낸 금기로 수기가 성해지고, 수기는 그걸로 나무를 키웠다. 나무가 불을 키우고 불이 땅을 키웠다.
내 금기가 너무 과해서 토기가 내게 건네지지는 않았다. 내가 상생과 상극에서 빠지자 균형 잡는 게 훨씬 쉬워졌다.
"나가면 내가 술 사마."
땅딸보가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말했다. 입맛 다시는 걸 보니 술은 본인이 먹고 싶은 거겠지.
나는 땅딸보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지금 모든 정신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청동화로에 가 있다.
청동화로에는 연단로 내부와 똑같은 법문이 새겨져 있다. 혹시 한 글자라도 다른 게 있나 싶어서 돌아가는 청동화로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다. 한 글자라도 다르다면 거기에 뭔가 대단한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땅딸보의 말에 대꾸할 정신이 없었다.
"열린다.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들 조심하자."
드물게 무기상이 입을 열었다. 머리가 세 개인데 복화술로 말한 것처럼 셋 다 입을 열지 않았다.
"마지막에 온 소형제 신세를 많이 졌으니, 나가서 부탁할 일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게."
대나무가 내게 감사를 표한다. 무덤덤한 척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진다. 영혼이 떨릴 정도로 기쁜 일인가? 도대체 여기에 얼마나 갇혀 있었길래.
"앗싸. 문 하나 열렸다."
땅딸보가 호들갑을 떤다. 대나무도 입가에 흐릿한 웃음이 떠올랐다. 무기상 입꼬리도 올라간다. 도사는 집중력이 흔들리는지 이마를 찌푸렸다.
문이 점점 커진다. 문으로 다섯 다 나가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떠올렸지만, 저들이 문 다섯 열어야 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사람이 다섯이니 문 다섯 개 크기까지 열어야 모두 나갈 수 있나 보다.
"문 두 개요. 멀대가 기운 장난 아니어서 그런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열리네."
땅딸보의 머리 위 구슬에서 물결이 사납게 몰아친다. 이젠 법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는 청동화로를 제어하느라 이를 악문 도사와 달리 땅딸보는 무척 여유로워 보였다.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도사가 갑자기 청동화로를 버리고 문으로 튕겨갔다.
"잡아. 저 새끼 잡아."
경박스럽게 외친 건 의외의 인물, 무기상이었다. 문에 몸 절반 들이민 도사의 소매에서 밧줄이 나와 청동화로를 감았다.
시발 새끼. 그렇게는 못 해주지. 훌쩍 뛰어 청동화로를 잡은 후 만근추를 펼쳤다. 여의금고봉이 날아가서 채 넘어가지 못한 도사의 몸을 후려쳤다.
툭. 청동화로를 안은 내가 바닥에 떨어졌고 여의금고봉은 헛방 쳤다. 도사가 청동화로를 버리고 문을 넘어간 거다. 도사가 넘어가자 문이 사라졌다.
"저 개자식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왠지 얌전하다 했어. 그런데 계약을 어긴 반동을 어쩌려고 이런 악수를 둔 거지?"
땅딸보와 대나무가 이를 갈았다.
"저놈은 복합체잖아. 여럿이 벌을 나누든지 한 놈이 뒤집어쓰고 희생하든지."
무기상의 말에 천궁의 옥황상제와 태상노군이 생각났다. 그놈들도 더러운 일은 몇몇 환생체가 떠안게 하지. 도사 놈이 천계 출신인가?
"자. 문을 완전히 여는 데 실패했으니 곧 놈들이 몰려오겠군. 다들 법력을 가다듬어라."
무기상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땅딸보와 대나무도 아니꼽게 여기지 않고 순순히 따른다. 나는 청동화로를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화과산에서 도망치던 때와 달리 내 아공간도 기와집 한 채 넣을 정도는 된다.
온갖 괴물이 쏟아진다. 블랙홀로 넘어오는 게 아니라 그저 허공에 생겨난다. 육중한 갑옷을 입고 이마에 뿔이 여러 개 난 괴물들이 뻥튀기 기계로 튀겨낸 것 같은 쇠망치를 들고 달려온다. 망치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고, 균형이 잡히거나 대칭되는 놈이 하나도 안 보인다.
다리털이 낫처럼 날카로운 거대한 거미도 있고 키가 내 무릎 정도지만 힘도 세고 재빠른 뼈다귀 괴물도 있다.
팔 네 개에 불타는 채찍 네 개 든 용암으로 만들어진 괴물도 있고.
그리고 대부분 괴물은 뭐라고 형언하기 힘들다. 내가 아는 단어들로 저놈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김새가 무질서한 놈들이 마구잡이로 쏟아져나왔다.
"동생, 일대일은 잘 하더만. 패싸움도 잘해?"
지금까지 수많은 적을 늘 혼자 상대해 왔다고. 정 궁금하다면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지.
여의금고봉이 68센티가 되었다. 한 손으로 여의금고봉을 들고 제천권법을 펼쳤다. 여의금고봉에 닿는 괴물마다 가루나 연기가 되어 흩어진다.
여의금고봉을 피해 가까이 접근한 놈들도 마찬가지. 법력을 이용한 발경에 몸이 부서지고 조각난다. 나는 괴물이 가장 많은 곳으로 뛰어들었다. 나를 중심으로 괴물들이 갈렸다.
신나서 싸웠지만, 시간이 오래되니 시들해졌다. 괴물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많다뿐이지 강하지는 않았다. 여유가 생기자 셋이 싸우는 모습에 유념했다.
대나무는 반딧불 크기의 작은 불을 무척 많이 불러냈다. 불은 크기가 작을수록 더 무섭다. 불은 항상 몸집을 키우려는 성질이 있는데, 저렇게 작게 제어할 수 있다는 자체가 대나무의 수준을 알려준다.
반딧불 하나가 괴물 하나를 태운다. 재조차 남지 않았다. 대나무는 액화의 경지에 이른 자다. 사실 16층 지옥에서 분천염을 접하기 전에는 고체로 존재하는 불이 있다는 자체도 몰랐다. 그러니 16층 전에 대나무를 봤다면 최고의 화염술사로 쳐줬을 거다.
땅딸보는 물로 된 망치를 들고 있다. 망치로 바닥을 때릴 때마다 성난 소 떼 같은 물살이 나타나서 괴물을 쓸어버린다. 물살에 쓸린 괴물은 종적도 없이 사라졌다.
내가 지금까지 봐온 땅딸보라면 신나서 연신 기합을 외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조용히 싸운다. 망치를 내려치는 동작에 여전히 힘이 넘치는 걸 보면 지친 것도 아닌데.
가장 대단한 건 역시 무기상이었다. 무기로 괴물을 때리면 괴물이 무기상 수하가 된다. 무기상 편에 서서 같은 괴물과 싸운다. 그런 식으로 수하를 만들어서 괴물과 대치하는데, 술법사 타입인 것 같은 무기상은 늘 앞장서서 싸운다.
저것도 법칙의 하나다. 장수 혹은 우두머리가 전투에서 가장 앞장서면 아군의 위력이 강해진다. 이 법칙이 강하게 먹힐 수도 있고 약하게 먹힐 수도 있지만, 안 먹히지는 않는다. 그리고 무기상은 강하게 먹히는 부류에 속하는 듯하다.
여의금고봉. 길어져라.
여의금고봉이 100미터로 늘어났다. 무게중심이 50미터 밖으로 나갔지만, 내 물리력과 법력이 감당할 수 있다. 그대로 여의금고봉을 반원으로 휘둘렀다. 반경 범위에 있던 괴물 대부분이 가루나 조각이 되어 청소기에 빨려간다.
끼룩. 끼룩.
육군이 지원 폭격을 요청했는지 날개가 넉 장인 괴물 새들이 날아온다. 여의금고봉을 다시 작게 만들어 머리 위에 띄운 후, 나는 십살총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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