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부의 사정
"정보가 필요해."
"필요한 정보는 다 모은 것 같은데?"
저팔계, 넌 딱 봐도 돼지야. 멍청한 티 안 내도 너를 오해할 사람 없으니까 입 다물어.
"관음보살이 그때 우리에게 선업을 주면서 석 달 기다리라고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여기랑 상관있는 것 같습니다."
"관음보살은 우리가 서천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쪽이야. 그러니 일부러 방해한 건 아닐 거야. 홍해아로 뭔가 이득을 얻어내려고 했는데 우리가 오면 방해받으니까 선업 쓰면서 막은 거야. 그런데 그게 틀어져서 지금 이 꼴이 난 거겠지."
우리 일행의 인상착의는 전해지지 않았는지, 삼장을 욕받이로 삼고 성을 안전하게 떠났다. 전부 일반인이라 잡힐 염려는 없지만, 우리가 도착한 게 철선공주에게 전해질 수 있다. 일단 정체를 숨기고 어두운 곳에서 꿍꿍이를 꾸며야 한다. 일을 쉽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런데 여기도 너무 덥다. 좀 더 선선한 곳을 찾아가자."
"제천대성, 너 홍수 부를 수 있잖아."
나라고 생각 안 해봤겠어?
"불러봤어. 홍수가 안 오더라."
홍수는 아주 호전적인 존재다. 공공의 힘은 투지가 넘친다. 그래서 홍수를 쉽게 부른다. 그런데 화염산의 영역은 홍수도 감히 침범할 엄두가 나지 않나 보다.
"우선 취운산 쪽으로 가자."
속았다. 호젓한 구름 아래에 푸른 산이 있을 것 같은 이름인데, 화염산 영역이라 똑같이 더웠다.
"일단 몸을 숨기자."
철선공주는 좋게 부르는 이름이고, 우리가 아는 이름이 하나 또 있다. 바로 나찰녀. 나찰은 야차랑 아수라랑 마찬가지로 흉악한 존재다.
그래서 취운산 주변에 사는 사람은 없다. 요괴가 사람 잡아먹는 건 토끼가 풀을 뜯고 고양이가 쥐 잡아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철선공주가 인간 출신이라 사람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지만, 철선공주의 수하들도 안 먹는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는 취운산 근처에서 괜찮은 피신처 하나 찾았다. 살짝 뜬김이 도는 냇물이 흐르는 근처다. 흔적을 보면 백 년 전에는 꽤 큰 강이 흘렀을 것 같은데, 지금은 한 발 뛰기로 넘을 수 있는 도랑에 가깝다.
"예전에 호산에서 토지신이 했던 말 기억나? 홍해아가 호산에 자리를 잡은 게 백 년 정도 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맞습니다. 3백 년 수련해서 삼매진화를 얻었고, 백 년 전에 호산에 갔다고 했습니다."
"그때 재능이 넘쳐나서 이름을 짓지 않았다고 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이름을 지으면 법술로 찾기도 쉽고 그렇잖아."
"그러니까 저 화염산이 생긴 거랑 홍해아가 성인도 되지 못한 나이에 부모 곁을 떠나서 호산에 독립한 거랑 연관이 있다는 말씀이군요."
저팔계가 입안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13만 살이나 되는 놈이 손가락은 왜 빨아?
"그러고 보니, 우마왕 정도면 그간 우릴 한 번 찾아왔을 법도 한데. 그놈 성질 무척 더럽거든."
"하나 또 궁금한 거 있어. 보통 요괴가 두 이름으로 불리는 게 정상이야?"
"이름은 상징성이 강하고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는 역할이 있지. 나찰녀면 나찰녀고 철선공주면 철선공주지. 이름 둘 다 사용하는 건 이해가 안 돼."
"그래서 여기서 대담하게 가설을 세워야 해. 그리고 그게 맞는지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새로운 가설을 세워나가면 진실에 접근할 수 있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제천대성이 똑똑해졌어."
삼장이 저렇게 말하니 욕먹은 기분이다.
"내가 세운 가설은 이래. 나찰녀는 원래 나찰녀였어. 그런데 화염산에 불이 생긴 후 파초선을 얻어 철선공주가 된 거야. 공교롭게 화염산이 생기자마자 그 불을 잠시 끌 수 있는 파초선을 얻었다? 이건 이상하지. 그러니까 나찰녀가 화염산에 불을 지른 장본인이거나, 최소한 공범이야. 백번 양보해도 목격자야."
"그럼 일단 나찰녀를 족쳐야겠다."
"나찰녀에 대해 아는 사람 있어?"
모두 난색을 보인다. 하계의 인간 출신 요괴일 뿐이다. 우마왕과 혼인해 홍해아를 낳은 것조차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형님. 저기 누군가 길을 갑니다."
"여기서 다들 계속 상의해. 나는 저 요괴들을 따라가 볼게."
여자 요괴 넷이 꽃바구니를 들고 움직였다. 봄나들이 나온 것처럼 슬렁슬렁 걸었지만, 일반인이 전력을 다해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장안법을 최대한 펼치고 접근했다.
"공주님은 정말 대단해. 관음보살 같은 부처도 공주님을 어쩌지 못하다니."
"그나저나 도련님은 불쌍해 어떡하지? 관음보살처럼 나쁜 여자한테 잡혀서 얼마나 고생할까?"
"이 소갈머리 없는 년. 실수로 공주님 앞에서 말을 꺼냈다가 경을 치려고."
"그래서 파초동에 있을 때는 종일 입을 꾹 다물고 있었어."
"그런데 부왕도 참 이해가 안 가. 공주님은 얼굴도 이쁘고 법력도 뛰어나고 무공도 강하고. 게다가 파초선과 같은 대라급 법보도 있는데 왜 바람피울까?"
시녀 셋이 서로 눈을 마주친다. 그러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너 공주님 부하로 들어온 지 몇 년 안 되지?"
"칠 년이야."
"사실 우마왕께서 바람피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남자들은 바람피우고 다들 이유가 있다고 그래."
"공주님이 먼저 바람피웠거든. 우마왕은 홧김에 맞바람 피우는 거야."
"정말?"
"몇 년에 한 번씩 신비한 남자가 공주님을 찾아와. 그때마다 우린 며칠씩 파초동에 출입할 수 없지."
"우리 며칠 전까지 밖에서 더위를 이고 지냈잖아. 설마?"
"맞아. 그 남자가 며칠 전에 왔다 갔어. 그리고 파초선도 그 남자가 공주님께 준 거야. 공주님은 무공도 강하고 법력도 세지만 법술 자체는 재능이 없거든."
"그럼 도련님은 우마왕 씨가 맞아?"
"그건 모르지. 요괴와 요괴가 낳은 건 어떻게 생길지 누구도 모르니까. 도련님이 두분 다 안 닮았지만, 꼭 아니라는 보장도 없어."
네 요괴는 계속 수다를 떨며 걸었다. 약 2백 리가량 이동하니 커다란 꽃밭이 나타났다.
"자. 향기 좋은 꽃잎만 따는 거야. 향기 없는 걸 따면 공주님께 혼나."
넷은 수다를 멈추고 열심히 꽃잎을 땄다. 꽃바구니에 수북하게 담은 후에야 취운산으로 돌아갔다.
"파초동에 돌아가면 입을 꾹 다물어. 공주님이 평소 상냥하지만, 화가 나면 왜 나찰녀로 불렸는지 알게 될 거야."
네 요괴가 파초동에 들어갈 때 함께 따라 들어갔다. 내가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도 7년 차 요괴는 전혀 몰랐다.
파초동 안은 40도 무더위 여름날의 은행 같았다. 지금 바깥 온도가 40도는 훨씬 넘으니 체감상으로는 냉장고라고 해도 된다.
화염산 탓인지 푸른 빛을 찾아보기 힘든 취운산과 달리 파초동 안은 온갖 아열대 식물이 가득하다. 싱그러운 풀 냄새와 향긋한 꽃 내음이 어우러졌고, 나뭇잎의 알싸한 듯한 향도 섞여 있다.
"공주님, 분부하신 꽃잎을 따왔습니다."
나찰녀는 무늬 없는 하얀 수건으로 머리를 묶었다. 옷은 남자들이 즐겨 입는 운포를 입었고 허리는 짐승 힘줄로 질끈 동여맸다. 다리에는 무릎 보호대를 했고 손에는 60센티 길이의 검 한 자루 들었다.
몸에 열기가 살짝 오른 걸 보니 무공을 수련한 모양이다. 눈썹이 짙고 코가 오뚝한 이쁜 얼굴이지만, 고집스러운 입매와 살짝 올라간 눈꼬리 때문에 쉽게 정을 붙이기 힘든 인상이다.
"어서 꽃차를 달이거라. 오늘따라 갈증이 심하구나."
옷차림이나 인상은 보이시한데 목소리는 나긋나긋 완전 여자다. 무공은 어떨지 몰라도 10미터 거리에 있는 나를 발견하지 못하는 걸 보면 법술에 재능이 없는 건 확실하다.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네 요괴를 따라갔다. 넷은 파초동에 들어온 후 자기들끼리 대화를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차가 다 끓여지자 슬그머니 돌멩이를 들어 한쪽에 던졌다. 작은 기척에 넷이 함께 고개를 돌렸다. 그때 축소술을 펼쳐 찻잔에 뛰어 들어갔다.
화염산에 달궈진 공기보다 훨씬 뜨거운 찻물이지만, 전혀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확실히 화염산의 더위는 '온도'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나찰녀는 코로 꽃차의 향을 잠깐 음미하더니 단숨에 뜨거운 차를 마셔버렸다. 찻물과 꽃잎이 나찰녀의 목을 넘어갔다. 그리고 나도.
인간 출신이라지만, 요괴여서 그런지 어머니 위보다 훨씬 크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다리에 발경을 실어 위벽을 걷어찼다.
"네년들, 차에 독을 탄 것이냐? 우마왕이 그리하라고 시키더냐?"
"공주님.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옵니다. 저희는 공주님만 충심으로 모십니다. 거짓이 한 올이라도 있다면 하늘이 오뢰를 내려 천한 것을 벌할 것이옵니다."
"저희도 마찬가집니다."
네 요괴가 무릎을 꿇고 바들바들 떤다. 감봉밀을 먹고 육체와 뇌만 강화된 게 아니다. 감각도 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졌다. 천이통과 천안통은 물론 타심통도 예전보다 잘 터진다. 그저 내가 다른 사람 마음을 읽는 게 싫어서 타심통을 어느 정도 봉인했을 뿐이다. 밖의 상황이 눈으로 보듯이 그려졌다.
"나찰녀. 협상하자."
"누구냐? 너희도 분명히 들었지?"
"네, 남자 목소리가 분명합니다."
"다가오지 마라. 누구도 여기 오지 마. 너희 넷은 그대로 있고. 누구든 접근하면 청봉보검(靑鋒寶劍)으로 목을 자른다."
다른 부하들이 오는 걸 제지하는 걸 보니 곱게만 자란 여자는 아닌 것 같다. 누군가 자기 부하로 변신했을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나찰녀. 난 네 배 속에 있다."
"헛소리. 뱃속은 내 공간이다. 네가 대라금선이 아닌 이상 내가 발견하지 못할 리 없다."
오호. 그럼 내 실력이 대라금선과 같다고 여겨도 되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태백금성도 대라금선이다. 무력은 형편없고.
"안 믿는 것 같아 추산권 하나 선물한다."
나찰녀의 위가 추산권을 얻어맞고 심하게 출렁였다.
"안 믿으면 다음 건 위력이 8배 정도 되는 권법이다."
"믿어, 믿으니까 제발 나와."
"협상하자. 나는 파초선이 필요하다. 네가 파초선을 내게 하루 빌려주는 조건으로 내가 널 해치지 않으마."
"파초선은 내게 없어. 다른 조건을 걸어라."
"난 파초선만 원한다. 누구에게 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파초선은 우마왕이 가지고 있다."
"우마왕은 어디 있는데?"
"적뢰산 마운동에 있다. 옥면호리의 소굴이다."
"네 뱃속이야 언제든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니까 오늘은 여기서 물러가마. 만약 네 말이 거짓이면 다음에 들어와서 네 속을 쑥대밭으로 만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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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안 나와?"
미안. 길치라서 정말 미안해.
작게 변해서 몸 안에 들어간 후 협박해서 파초선을 얻어내려는 계획은 참 그럴듯했다. 다만 미처 내가 길치라는 걸 떠올리지 못했다.
발을 들어 툭 찼다. 나찰녀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여기 어디야? 그리고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제길. 나찰녀는 속이 왜 이렇게 배배 꼬였어? 알려주는 대로 움직이는데 계속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길이 너무 꼬여서 자꾸 방향과 위아래를 헷갈리니까 갔던 곳에 또 가고 그러지.
"야. 너 일부러 나 골탕 먹이는 거지?"
"아냐. 네가 자꾸 틀리게 알려주니까 내가 못 나가는 거 아냐?"
"나쁜 새끼. 얘들아. 고추를 우려라. 내 오늘 이놈을 고추 물에 담가 죽이겠다."
"너 까불다 그냥 죽는다?"
나찰녀는 성질이 더러운 편이다. 내가 걷어찰 때마다 큰 통증을 느끼지만, 화를 못 참고 나를 자꾸 자극한다. 뭐, 길을 잃은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고.
계속 헤매다가 공격을 받았다. 얼핏 봐도 수천만은 되는 놈들이 내게 돌진한다. 혈액 속의 백혈구들이 나온 건가? 백혈구가 혈액이 아닌 곳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거였어?
내게 덤비는 족족 터뜨렸다. 공격력이 어떤지 가늠되지 않지만, 수비력은 형편없는 놈들이다.
"살려줘. 죽기 싫어."
요령이 생겨 공격 한 번에 수십 마리씩 해치웠다. 그렇게 사망자가 수백만이 되자 놈들이 도망쳤다. 굳이 쫓아다니지 않았지만 길을 헤매다 보니 어떤 놈과 막다른 골목에서 만났다.
"나가는 길 알아?"
표정이 없지만 난감함이 전해진다. 모른다는 말이군. 시간 낭비했네.
"살려줘. 죽기 싫단 말이야."
다른 놈들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는데, 이놈은 좀 특별하다. 두목 정도 되는 놈인가?
"너 누구야?"
"나 태상노군이야."
"응? 태상노군이 왜 여기 있어?"
"정확히는 태상노군이 될 자격을 갖춘 존재라고 해야겠지."
"알아듣게 말해. 콱 터뜨리기 전에."
"정자다. 태상노군의 정자."
주마등이 스친다. 아니지, 그건 죽기 전에 스치는 거니까. 아련한 추억이 스친다고 해야 하나? 그다지 아련하지도 않구나. 그냥 기억이 떠올랐다고 하자.
구미호가 말했었지. 태상노군이 인연을 섞어서 상대방에게 전가한다고. 구미호 외에 나찰녀도 태상노군과 그렇고 그런 사이겠군.
"어떻게 하면 너 살 수 있는데?"
"네가 나갈 때 나를 데리고 나가. 이 동굴에는 나찰녀를 제외하고도 33명 여자 요괴가 있어.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태아가 되어야겠다. 난 정말 죽기 싫거든."
"그러면 내게 무슨 좋은 점이 있는데?"
"홍해아가 태상노군 자식이야."
이미 심증을 굳히고 있었다. 관음보살은 홍해아로 태상노군으로부터 뭔가 얻어내려 했겠구나. 지금 상황을 봐선 실패한 것 같고.
"나타도 태상노군 자식이야."
헐. 이건 좀 놀랐다.
"설마 나타가 칼로 자기 살을 베어 던지고 자기 뼈를 깎은 게 그 이유였어?"
"그래. 태상노군과 혈연관계를 끊는다고 피와 살을 버린 거야. 탁탑천왕과 다퉈서 그랬다고 와전됐지만 말이야."
그래서 홍해아랑 나타랑 닮았구나. 둘 다 화첨창 쓰고, 창법도 비슷하고. 태상노군의 탈것인 금두산의 독각시대왕과 싸울 때 나타가 화첨창만 사용하다가 그걸 빼앗겼었지. 일부러 태상노군에게 돌려준 거였구나. 이랑신이 그때 화첨창이 태상노군으로부터 받은 무기라고 했었지.
"아는 걸 더 털어놔. 여기 화염산이 생긴 거랑 파초선의 비밀이랑 다 알아야겠어. 그리고 너 혹시 태상노군 법보들 진명 다 알고 있어?"
안타깝게도 이 정자는 기억 용량이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화염산이 생긴 이유랑 파초선의 비밀은 몰랐다. 법보의 진명 역시 모르고. 중요한 정보는 용량을 많이 차지하니까 주제에 걸맞은 기억들만 갖고 있다.
"이젠 아는 걸 다 말했어."
"초석잠(草石蠶) 위치 확실한 거지?"
"그럼. 나 태상노군이 초석잠 먹고 생성한 정자야. 내 출생지나 마찬가진데 어찌 잊는단 말이야."
태상노군은 몸에 좋은 물건을 참 많이 알고 있다. 이 정자는 그런 물건들 위치를 내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대부분은 천계에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초석잠만이 유일하게 내가 취할 수 있는 물건이다. 초석잠 한 방울이 감봉밀 백 근보다 낫다고 하니 정자를 구해주는 대가로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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