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노군의 연단로
감각이 돌아왔지만, 나와 유리되었다. 그러니까 감각이 내 감각 같지 않다는 말이다. 마치 누군가가 이런 감각이 생겼는데요 이러면서 일일이 알려주는 느낌이다.
정신이 다시 하나로 모였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컴컴한 곳에 갇혔다. 항요승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지만, 구겨진 몸으로부터 둥그런 요강 같은 곳에 갇힌 것으로 판단한다.
"이 나쁜 새끼야.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만 해도 열불 나네."
귀에 익은 목소리다. 나 천계에 지인이 별로 없는데.
"특급 금단을 우리가 훔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선업 7천만을 소모했다. 그걸 다 갚을 때까지 우리는 동자(童子) 신분을 못 벗어난다고."
예전에 복숭아 훔칠 때 칠선녀가 최하위라고 했었는데, 정정한다. 칠선녀는 성인으로 취급받는 자 중에서 최하위다. 동자는 천계에서 미성년자 취급을 받는, 시녀나 시종보다 더 하위 존재다.
그러니까 점괘술 혹은 비슷한 법술 사용하느라 소모한 선업 포인트가 7천만이나 된다는 말이구나. 천리마 꼬리에 붙은 파리가 천 리 간다고. 하찮은 동자지만, 태상노군의 수발을 들 정도면 최소 금수저는 되겠지.
그러나 천계는 선업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소모한 포인트를 저들이 몽땅 물어내기 전에는 계속 미성년자로 지내야 한다. 가문이 저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지만, 길까지 깔아주지 못한다.
이런 점은 한국보다 낫다. 한국에서는 아예 빨대를 꽂아 입에 물려주기까지 하는데.
"태상노군께서 대라천에 직접 가셔서 최강 삼매진화를 찾고 계신다. 49일 뒤에 너는 천계 역사상 최고의 금단으로 변해있을 거다."
이 하찮은 동자가. 제천대성은 제치고, 내가 필마온 관직만 유지하고 있어도 이들은 내게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내가 사람이 소탈해서 공명에 뜻을 두지 않아 그렇지. 차라리 그때 37품의 신행태보 직을 받아들이고 천궁에서 쭉 발전할 걸 그랬다. 그럼 이 동자들을 볼 때마다 괴롭힐 수 있었는데.
3만 년이나 산 복숭아의 왕, 태상노군의 특급 금단 세 알. 옥황상제의 술 중 최고인 옥경(玉瓊)을 마셨다. 그걸 36천인 대라천에 있는 최강의 삼매진화로 49일이나 졸이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 나올까.
갑자기 간이 커졌는지, 아니면 벼락이 내 겁만 다 태워버린 건지. 두려움이 싹 가시고 마음이 평온하다. 두 동자의 저주가 내 귀에만 닿고 마음에는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는지 멈췄는지. 컴컴한 곳에서 꼼짝도 못 하고 멍해 있을 때. 갑자기 광명이 찾아왔다. 빛이 생기자 둥글둥글한 벽에 새겨진 법문에 눈에 들어왔다.
아, 이게 태상노군의 연단로구나. 그제야 손오공이 벼락 맞고 49일 삼매진화로 태운다던 말이 생각났다.
법문을 하나하나 훑어봤다. 손오공이 가르쳐준 저승의 법문과 완전히 다르다. 단 한 글자도 해석할 수 없었다.
태상노군이 대라천에서 구해온 것으로 짐작되는 삼매진화가 나를 태우기 시작했다. 고통스럽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고. 그저 불길이 내 몸을 핥는 감각만 전해진다.
나를 묶고 있던 항요승이 삼매진화에 타버렸다. 속박이 사라지니 몸에 힘이 들어갔다. 몸을 일으키고 바닥의 법문도 확인했다. 여전히 한 글자도 해석할 수 없었다.
글자 여러 개씩 붙여놓고 해석하려 해도 소용없다.
포기했다. 법문을 해석해서 연단로를 빠져나갈 방도를 마련하려 했는데. 역시 난 머리를 굴리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지혜가 아닌 힘만이 내 돌파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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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빨리 노군께 말씀드려. 삼매진화가 자꾸 줄어드는 것 같다고."
나는 저들의 말이 들리는데, 내 외침은 저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연단로가 차단한 건지, 아니면 삼매진화가 내 말조차 태워버린 건지. 평소라면 이런 일로 궁금해하지 않았을 텐데, 내가 하도 심심하니 이게 뭐라고 자꾸 알고 싶다.
게다가 여의금고봉을 토해내려고 했는데 실패만 거듭했다. 천멸을 맞고 휴식 중이어서 내게 호응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연단로가 여의금고봉을 못 나오게 막는 건지. 여의금고봉은 연단로 안에서 만든 거다. 그러니까 연단로가 여의금고봉 아버지나 어머니쯤 된다.
"삼매진화를 더 구해야겠구나. 연단 과정에 삼매진화가 줄어드는 일은 처음인데. 아무래도 엄청난 물건이 나올 것 같구나."
태상노군 실망인데. 삼매진화가 줄어든 건 내가 계속 삼키고 있기 때문이다. 내 살갗에서 타오르는 삼매진화를 입을 대고 일일이 빨아들였다. 처음에는 요령을 몰라 자꾸 놓쳤는데, 지금은 요괴 법력 빨아먹듯이 쪽쪽 잘 먹어치운다.
"7일째에 색이 변해야 한다. 색이 안 변하면 나한테 바로 알리거라. 이 금령을 흔들고 말하면 내가 어디에 있든 들릴 거다."
삼매진화를 손으로 문질러 끄려 시도했고, 입김을 불어 끄려고 했다. 그것도 안 되어 혀로 끄려 했다. 물로 불을 끌 수 있으니, 침으로 어떻게 안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었다. 체액이 없고 침도 안 나오는 주제에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삼매진화를 삼켜버렸는데 아무 고통도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삼매진화를 삼키기 시작했고, 능숙해진 지금 동자들이 눈치챌 정도로 삼매진화가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흑염룡이 삼매진화를 삼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마룡의 알이 박힌 간 쪽이 아니라 위랑 비장 쪽이다. 내가 생물학을 잘 몰라서 삼매진화들이 모이는 곳이 위인지 비장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연단로 안이어서 내부 관조도 안 되고 있어 어림짐작할 뿐이다.
흑염룡은 봉린화도 삼키고 태양조와 태음오의 음양진화도 삼켰는데 왜 삼매진화는 거들떠보지도 않지? 손오공이 있으면 알려줬을까? 그런데 손오공도 사실 모르는 게 무척 많다.
어차피 답을 알아낼 가망이 없다. 머리를 비우고 삼매진화를 계속 삼켰다. 삼매진화를 무척 많이 삼켰는데도 연단로 안이 똑같이 밝다.
"이놈들. 연단로를 잘 지켜보라고 했는데 뭘 한 거야. 삼매진화가 이 정도로 사라졌으면 내게 알렸어야지."
멍청한 동자들은 7일 되는 날 불의 색이 변하는지만 여겨봤다. 삼매진화가 계속 줄어드는데도 태상노군에게 알릴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다.
왜 두 멍청한 동자가 이 일을 맡았냐면, 훌륭한 금단이 나오면 두 동자에게도 막대한 포인트가 생긴다. 아무래도 두 가문이 태상노군에게 뇌물을 바치고 두 동자에게 이 일을 맡겨달라고 청탁한 것 같다. 태상노군은 얻어먹은 게 있으니 질책하면서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생각을 안 하고.
"가서 내 파초선을 가져오라."
파초선(芭蕉扇)은 여의금고봉이랑 동급이다. 자금홍호로와 양지옥정병처럼 여의금고봉의 선배다. 여의금고봉은 태상노군이 만든 마지막 법보니까 태상노군의 법보들은 다 여의금고봉보다 선배다.
태상노군의 법보는 모두 여의금고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관음보살이랑 태상노군 둘이 손오공을 제일 골치 아프게 하는 신선과 부처였다.
제길. 도대체 어디로 집어넣은 거야. 태상노군이 그새 채집한 삼매진화가 연단로 안에 던져졌다. 거기에 태상노군이 부채질하자 삼매진화가 억세게 타올랐다.
"삼매진화가 다 사라지면 연단이 실패한다. 이건 기본상식이다. 삼매진화가 눈에 띄게 줄었으면 내게 알려야 할 거 아냐? 도대체 무슨 심보야? 두 번 더 실수하면 도솔궁에서 쫓아낼 테니 정신 바짝 차려라."
역시 태상노군은 뭔가 받아먹었다. 그게 아니라면 저 멍청한 동자들에게 계속 이 중요한 일을 맡길 필요가 있나.
"부채질을 멈추지 마라. 법력을 최대한 실어 교대로 해라. 색이 변하면 멈추고 내게 알리고, 삼매진화가 많이 줄어도 내게 알리고."
파초선이 삼매진화를 열 받게 했는지, 그전처럼 쉽게 삼키지 못했다. 축 늘어진 물고기를 상대하다가 팔딱거리는 미꾸라지를 상대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아예 못 삼킬 건 아니고, 할 일도 없고 해서 열심히 삼매진화를 삼켰다.
"야. 색이 변했다."
"방울을 흔들어."
"색이 변해서 부채질을 멈췄습니다. 삼매진화는 조금 줄었습니다."
계속 삼매진화를 삼키는데 태상노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부채질해라. 7일 만에 색이 변해야 하는데 11일 만에 변하다니. 계속 부채질해서 14일째에 색이 변하게 해야 한다."
사방에서 불덩이가 후드득 떨어진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부지런도 하셔라. 삼매진화들은 내 몸에 꿀이라도 발린 것처럼 사정없이 들러붙는다. 그럼 나도 좀 더 열심히 먹어줄까.
"너희 넷은 보의(寶衣)를 입고 대라천에 가서 삼매진화를 찾아라. 발견하면 바로 나를 부르고. 너희 둘은 법력을 최대로 실어서 파초선으로 부채질해라. 49일 안에 저놈을 금단으로 바꾸지 못하면 모두 경칠 줄 알아."
세상은 36천으로 나뉜다. 삼계는 6천으로 이루어진 욕계와 18천으로 이루어진 색계 그리고 4천으로 이루어진 무색계가 있다. 그 위로는 사범천이 있고, 가장 위에 성경사천이 있다.
성경사천에서 33천부터 35천까지 삼청천으로 불리고, 36천은 대라천으로 불린다.
1천부터 35천까지는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지만, 유독 36천은 혼돈이 남아있다. 태상노군 정도가 아니면 대라천에 함부로 갈 수도 없다. 대라신선이 대라천으로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다.
그래서 자격이 안 되는 놈들은 보의를 입고 대라천에 출입한다. 그러고도 대라천에서 아무것도 건드리지 못한다. 보의는 장안법처럼 존재를 숨겨줄 뿐, 보호해주지 않는다.
동자인지 제자인지 모를 자들을 대라천에 보내는 걸 보니, 태상노군도 똥줄이 타는 모양이다. 적의 슬픔은 나의 기쁨. 삼매진화를 삼키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다.
"야, 색이 변한 거 같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말씀드리자."
방울이 울리고 태상노군이 도착했다. 어김없이 삼매진화가 연단로 안으로 쏟아졌고, 태상노군이 파초선을 잡았다. 삼매진화의 불길이 훨씬 강해졌다.
나는 덜 팔팔한 삼매진화를 찾아 잡아먹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을 했다.
"21일까지 색이 변하지 않으면 또 알려라. 삼매진화가 많이 줄어들어도 바로 보고하고."
동자들이 파초선을 넘겨받자 삼매진화들이 조금 수그러들었다. 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삼매진화를 삼켰다. 너무 많이 삼켜서 슬슬 삼매진화마다 다른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내가 미쳐가기 시작하는 거겠지만.
"방울 울려."
딸랑 소리가 귀에 들린다. 천사가 부는 팡파르처럼 들렸다.
"색이 안 변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삼매진화가 갑자기 기승을 부린다. 노군이 노구를 이끌고 내려오셨군. 근데 평소에는 뭐 하느라 코빼기도 안 내비치지?
"28일까지 색이 안 변하면 보고해라."
내 눈에는 똑같은 삼매진화인데, 저들의 눈에는 색이 변한 게 보이는 모양이다. 태상노군은 연단실에 오래 머무르면 안 되는 사람처럼 허겁지겁 떠났다.
신선이라면 걷는 기척이 안 느껴져야 하는데, 연단실에서 이들은 육성으로 대화하고 옷깃 스치는 소리도 다 들린다.
꺼억. 심심해서 트림 한 번 해봤다. 애니메이션에서 드래곤이 트림하면 불이 나오는 것처럼, 내 입에서 삼매진화가 나오거나, 연기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왜 이렇게 긴장감이 없지? 왜 나는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지? 49일 동안 삼매진화를 반드시 버텨낼 수 있다는 확신이라도 있는 것처럼, 난 천하태평이다.
"방울 울려."
색이 안 변했어요.
"색이 안 변했습니다."
제길. 어미가 틀렸다. 다음번을 기약해야지.
익숙한 장면이다. 화로에 삼매진화가 쏟아지고 불길이 거세진다. 다행히 연기가 전혀 없어서 눈이 맵지 않다. 잠깐 쉬면서 법문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 작은 의미들이 조금씩 느껴진다. 여전히 해석할 수 없지만.
불길이 누그러들자 휴식도 끝났다. 고래가 바닷물 삼키듯, 하마가 습기 먹듯. 나는 삼매진화를 탐스럽게 삼켰다. 지금까지 삼킨 삼매진화가 뱃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35일에 색이 안 변하면 바로 보고해라."
가동하라 슈퍼파워. 내 느낌뿐인지 모르지만, 태상노군의 말투에서 조급함과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게 최고급의 비싼 연료가 되어 내게 힘을 주었다.
갑자기 불길이 거세진다. 태상노군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욕심 좀 버리고 편하게 사시지.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다고 노망 날 나이에 이 고생이시지.
"후. 41일째에 나를 불러라. 부채질은 멈추고. 삼매진화가 많이 줄어들어도 내게 알려라."
이번에는 동자들이 방울 흔들기 전에 태상노군이 먼저 도착한 것 같다. 동자들 대사를 맞추려 했는데, 야박하게도 그 기회마저 박탈해갔다. 내가 연단로에서 오죽 심심했으면 이런 놀이를 하겠냐고. 법문도 제대로 해석이 안 되고. 삼매진화 삼키는 건 이젠 숨 쉬는것 처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35일째에 삼매진화를 투입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41일이 되었는지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삼매진화가 연단로 안으로 쏟아진다. TV나 영화에서 봤던 화염병이 연상된다.
불길이 거세지자 나는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태상노군은 쉴 생각이 없다. 멈춘 후 편하게 삼키려던 생각을 버리고, 미쳐 날뛰는 삼매진화들을 하나하나 목줄을 채워 입안에 쑤셔 넣었다.
"가서 내 제자들을 전부 불러라. 생각보다 어렵구나."
제길. 42일부터 삼매진화를 삼킬 때 고통이 느껴진다. 입안과 목구멍 그리고 뱃속이 아릿하다. 그러나 멈추면 금단이 될 것 같은 공포가 몰려와서 멈출 수 없다.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삼켰다.
"사부님. 제자가 조화풍(助火風)을 잡아 왔습니다."
불길을 키워주는 바람. 잡기 정말 힘든 놈인데. 재주는 좋네.
"스승님. 이건 천간목(天干木)입니다. 유일하게 삼매진화의 기운을 돋우는 나무죠."
난생처음 들어보는 물건이다. 삼매진화에 일반 장작을 넣으면 순도가 낮아지고 격이 떨어진다. 저 천간목은 그럴 걱정 없나 보다.
"사부님. 저는 화령(火鈴)을 가져왔습니다."
저걸 흔들면 불이 더 날뛴다. 힘을 보태주는 게 아니지만, 스팀팩처럼 날뛰게 만든다. 10분 태울 장작을 1분도 안 되어 타 없어지게 하는, 화력을 집중시키는 법보다.
너희 목소리 다 기억했다. 이후 바깥에서 나랑 눈도 마주치지 마라. 뒤통수에 늘 철판 깔고 다니고.
"시작하자."
파초선은 불길만 키우고 바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조화풍은 연단로 안에서 바람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바람이 뜨겁다. 내가 경험했던 어떤 바람보다 불쾌하다.
천간목이 던져지자 삼매진화들이 활기를 띤다. 화령이 짤랑거리자 삼매진화들이 공격성을 띠고 나를 태우려고 애쓴다. 그전까지는 그저 자기 할 일만 한다는 듯, 혼자 불타올랐는데.
시발. 이판사판. 거세지는 통증을 참아가며 삼매진화를 무작정 삼켜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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