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음모
팽팽했던 싸움에 알지와 용이 합류했다.
"합체 끝났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교마왕까지 셋이 합쳐서 태초의 용이 되었지만, 그 강함은 많이 부족하다. 그저 격이 한없이 높아질 뿐이고, 실질적인 무력은 나보다 못한 수준이다.
"심판의 불(審判之火)."
알지의 외침과 함께 하늘에서 검은 불덩이가 비처럼 쏟아졌다. 불에 닿은 천군은 순식간에 재가 되었다. 삼매진화처럼 재도 안 남기고 깔끔하게 태우는 불은 아니다.
"마른하늘 날벼락(淸天霹靂)."
태초의 용도 질세라 필살기 하나 풀었다. 비처럼 쏟아지는 불덩이 사이에 벼락 뭉치가 섞였다. 알지의 불처럼 고르게 내리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뭉텅이로 꽂히는 벼락이다. 장군을 비롯한 강한 자 위주로 공격했다.
"저돌희용(猪突豨勇)."
저팔계가 몸에 철갑처럼 두르던 검붉은 기운이 멧돼지 형상이 되었다. 경마장을 뛰는 말처럼 저팔계를 중심으로 둥그런 원을 그리며 돌았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저팔계를 중심으로 하는 소용돌이가 생겼다.
그 소용돌이에 빨려간 자들은 저팔계의 은색 상아와 날카로운 이빨에 조각났다. 저팔계의 커다란 입이 분쇄기가 된 듯 소용돌이에 말려 몸 통제권을 잃은 자들을 조각내고 가루 냈다.
"탁일묘계(琢日昴鷄)."
놀라지 마시길. 이 법술을 만든 건 나다. 지금 사용하는 것도 나고. 교마왕이 이랑신의 태양권에 다쳤던 것이 생각나서 호승심으로 만든 법술이다. 해를 한 입 쪼아 먹은 묘일성군을 떠올리며 만든 법술로, 이랑신의 태양권을 누르려고 창안했다.
그리고 내가 만든 후 처음 세상에 선보인 이 법술은 전황을 완전히 결정지었다. 환술과 소환술의 끔찍한 혼종인 탁일묘계로 내가 불러온 수탉은 태양권을 사용하는 이랑신의 세 번째 눈알을 쪼아버렸다. 이랑신은 진체 가루를 질질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깨끗이 물러나면 굳이 쫓아가 죽이진 않겠다."
알지가 내리는 불의 비에 재만 남기고 사라지는 병사들, 군데군데 떨어지는 벼락에 고목처럼 순식간에 말라버리는 장군들, 저팔계의 소용돌이에 겨우겨우 저항하는 싸울이들. 바닥에 누워 진체 가루를 쏟아내며 비명 지르는 이랑신.
"손속에 사정 둬서 고맙다."
나타는 이랑신을 부축한 후 거령신과 함께 남은 병력을 인솔해서 천궁으로 돌아갔다. 알지는 바로 심판의 비를 거뒀고, 저팔계는 본인도 소용돌이에 휘말려 조금 고생하다가 겨우 멈췄다. 태초의 용도 연거푸 세 번 실패하고 네 번째에야 벼락을 없앴다.
"서둘러 주십시오. 벌써 수십 개 세상의 용이 광룡에게 흡수되었습니다."
"알아. 그런데 나도 확신이 필요해. 그러니까 잠자코 기다려."
낭낭건곤보다 더 대단한 결계다. 낭낭건곤은 태상노군이 혼자 힘으로 펼쳐낸 거고, 지금 이 용 거름망은 여럿이 힘을 합쳐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냈다. 위력 자체야 비교하기 힘들지만, 파괴 난이도를 비교하라면 당연히 용 거름망이 훨씬 위다. 그렇다고 낭낭건곤이 아주 쉬웠던 건 아니지만.
낭낭건곤을 깬 건 공명멸절인과 운 덕분이 컸다. 여러 번 시도하면 어떻게든 깰 자신이 있지만, 단박에 깬 건 나조차도 조금 의외인 부분이다.
그 후 손오공의 가르침을 받으며 수련했다. 정확히는 손오공의 갈굼에 오행판의 해석과 조언을 얹은 결과지만. 그때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
공명멸절인을 머리 위에 곧추세운 후, 천천히 내리쳤다. 결계의 핵이 갑자가 도망칠 것도 아니기에 힘의 손실이 전혀 없도록 천천히 때리는 게 맞다. 나 정도 힘과 실력에 공명멸절인 정도 무기라면 굳이 속도를 통해 운동 에너지를 추가할 필요 없다. 빠르게 때리는 것보다 느리게 치는 게 훨씬 더 많은 힘을 전달한다.
수십만 개의 유리구슬을 타일이 깔린 바닥에 던지면 나는 소리를 방불케 하는, 맑으면서도 애잔한 소리가 울렸다. 하나의 세상을 완전히 덮은 결계라 그런지, 핵이 부서졌는데도 바로 걷히지 않았다.
"호법 부탁드립니다. 살아있는 용들을 내 밑으로 넣어야겠습니다."
태초의 용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결계에 생긴 틈으로 빠져나갔다.
"속도 싸움입니다. 안타깝지만, 절반 정도밖에 못 구할 것 같습니다."
"지구는 문제없는 거지?"
"거기 용들을 제일 먼저 밑으로 넣었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결계를 부수는 과정은 예상을 두 번 벗어났다. 처음에는 저팔계가 난리 피우고 내가 숨어 들어가 부수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랑신이 십만이 넘는 천궁 군사를 데리고 단단한 방비를 한 채 우릴 기다렸다. 악전고투를 예상했고, 정 힘들면 손오공을 강신할 각오까지 했는데, 저팔계가 나댄 덕분에 쉽게 끝났다. 시종 우리가 우위를 차지한 상황에 반전도 없이 결계를 부숴버렸다.
"오래 걸려?"
저팔계가 하늘을 쳐다보며 조바심을 낸다.
"얼마 걸릴지 모릅니다. 단, 끝나면 느낌이 올 겁니다."
틈이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결계가 완전히 부서졌다. 그러자 다른 세상에서 강한 흡력이 발생해 태초의 용 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마구 빨아갔다.
"알아서 찾아오니 예상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태초의 용이 말했다. 용이 남은 세상들이 알아서 연기를 빨아가 용의 소속을 바꾸고 있다. 절반이라는 예상보다는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지, 태초의 용이 조금 여유가 생겼다.
"빨리 천궁에 올라가 손오공 싸우는 거 보고 싶다. 나도 마음껏 날뛰고 싶고. 천궁 무너뜨리면 더 강해질 수 있어."
천궁은 질서의 세상에서 정점을 찍은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천궁에 속한 존재들을 보호하는 우산인 동시에, 진눈깨비와 비바람과 싸우며 더 강해지는 가능성도 없앤 온실이다.
천궁이 생기기 전, 천계는 힘으로 위계질서가 결정되는 단순한 곳이다. 그곳에서 저팔계는 놀랍게도 10위 안에 드는 거물이었다. 홍해아 만났을 때 사오정이 사대마왕 소개하면서 저팔계가 그들 다음이라고 했던 게 빈말은 아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오광 등이 용만 거느리고 천애해각에 찾아왔다. 졸개 요괴 중에 첩자가 섞였을 수도 있기에 용들만 왔다고 한다. 별룡이 용마에서 다시 용으로 변하지 않은 건, 용이 되면 용궁 간섭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용은 용궁을 배반하기 어렵다. 배신했을 때 잃는 게 너무 많다.
가장 웃긴 건, 용궁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건 모든 용의 시조이자 정점인 신룡 부부였다.
쿠르릉. 쿵쿵.
"뭐야? 갑자기 하늘이 쪼개졌어."
기우라는 말을 사용하며 기나라 사람을 비웃던 모든 인간은 반성하라. 하늘이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건 미련한 생각이다. 질서의 세상은 절대가 없으니까.
"오행판. 이유를 알아내."
[선업이 부족합니다.]
50억 준 게 얼마 전인데. 이 선업 먹는 하마야, 다이어트 좀 해.
50억을 더 건네주었다.
[신룡 부부가 합체하여 광룡이 되었습니다. 태초의 용의 방해를 받자 바로 천궁에 올라갔고, 옥황상제가 된 황제가 광룡과 합체했습니다.]
"잠깐. 흡수 아니고 합체?"
[합체입니다. 옥황상제가 갑자기 사라진 천궁에 혼란이 생기며 하늘이 쪼개졌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복구될 겁니다.]
와 시발. 꽉 쥔 주먹에서 이빨 가는 뿌드득 소리가 난다.
"선업 얼마 들어도 좋으니까, 이거 확인해 봐. 황제가 주도해서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된 건지, 아니면 합쳐져서 새로운 자아가 된 건지."
시간이 조금 흘렀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판단하면, 황제가 광룡을 흡수하여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됩니다.]
"아직 소속 바꾸는 게 안 끝났어?"
"죄송합니다. 서두르겠습니다."
황제에게 또 놀아났구나. 첫 만남부터 배신 때린 놈인데, 서천에서 음양경 받을 때 경계를 풀어버렸다. 시발 새끼. 혼원대라금선이 대수냐? 어떻게든 내가 꼭 때려잡고 만다.
"끝났습니다."
태초의 용이 짜내듯 말했다. 그제야 나는 내 주변에 저팔계와 비슷한 검붉은 기운이 잔뜩 덮인 걸 확인했다. 황제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다 보니 기세를 방출하는 법을 무의식중에 익혀버렸다.
알지만 괜찮아 보이고, 저팔계를 비롯해 모두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는 방출한 기세를 조금씩 몸에 받아들였다.
"너희는 세력 확장하는 데 신경 써라. 마교도 천궁 싸움에 눈 돌려야 하고 지선 우두머리 격인 이랑신도 없다. 누구도 넘보지 못하게 용궁의 세력을 확고히 해라."
태초의 용은 복선호로 수련하러 돌아갔고, 오광 등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나는 저팔계와 알지와 함께 천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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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뭘 이리 꾸물거려."
천계는 난장판이 되었다. 손오공은 남천문 앞에서 3백만 천군과 드잡이질 중이다. 다른 세상에 파견한 병력을 모두 끌어모으는지, 천궁 쪽 병력은 계속하여 증가했다.
"난 이미 영소전을 뒤집은 줄 알았는데, 겨우 남천문에 막혀 있었네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요즘 세상이야. 조금만 호법 서줘."
우리가 손오공 편에 합류하자 소강상태로 변했다. 병력을 갈아 넣어 손오공을 수비에만 몰두하게 했는데, 이젠 끝이다.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바로 실행하기엔, 천궁의 지휘 계통이 복잡하다. 게다가 300만이나 되는 병력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일이고.
"금제해봉(禁制解封)."
대박. 손오공 지금까지 금제를 가하고 수련했었구나. 근데 뭘 금제한 거지?
"살 것 같다. 역시 원숭이는 생긴 대로 놀아야 해."
내게 강신했던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다. 영화 보는 것처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옆에서 직접 보니 느낌이 새롭다.
황금 갑옷은 비늘을 이어 붙여 만든 거다. 그런데 비늘 모양이 동그랗지 않으면서도 각지지 않다. 벌집처럼 육각형도 아닌데 비늘과 비늘이 딱딱 맞물린다. 손오공은 숨 쉬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갑옷이 살아있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꿈틀거렸다.
황금 투구는 눈에 보이는 질감이 뼈와 같다. 눈으로만 보고 어찌 질감을 아느냐 할 수도 있는데, 나 코로 거리 가늠하는 재주도 익힌 사람이다. 단순한 시각 정보로 상대 마음도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이다. 갑옷과 마찬가지로 황금색으로 빛나는데, 계속 바라봐도 전혀 눈부시지 않다.
손오공 발밑에는 붉은 근두운이 꿈틀거린다. 그냥 탈것이 아니고 전투에 한 손 거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다.
손에 든 여의금고봉은 내가 알던 그 여의금고봉이 아니다. 진명을 손오공이 알아내서인지 훨씬 투박해졌다.
"마음에 안 드는 것 천지야."
늑대 이빨처럼 삐죽삐죽한 송곳니들이 흉악하게 물린다. 흰자위가 있어야 할 부분이 새빨갛고 검은자위가 있어야 할 부분은 찬란한 황금색으로 빛난다. 눈, 코, 입 주변을 제외하면 얼굴마저 온통 털이다. 그래도 살결이 드러난 작은 부분만으로도 현재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의금고봉이 쭉 늘어나더니, 허공에 휘두른다.
깨갱 소리와 함께 여의금고봉에 얻어맞은 태양이 서산을 향해 달렸다. 태양이 순식간에 서산으로 졌지만, 달은 떠오르지 않았다.
"흐름을 바꾸려면 강한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흐름에 영향을 많이 주는 보편적 법칙을 최대한 파괴해야 한다.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도 되고, 기존 법칙을 비틀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해도 된다."
시뻘건 눈에 광포한 기운이 넘치고 일그러진 낯에 살의가 충만한 미치광이 살인마 같은 모습이지만, 말투는 차분하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뜬다. 대부분 세상에 적용되는 보편적 법칙이지. 그런데 지금 파괴되었지? 이런 식으로 법칙을 최대한 파괴해라. 나는 혼원대라금선이 만들어지는 일을 직접 방해할 수 없다. 그러니 너만 믿는다."
"천궁이 무너지면, 그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을까요?"
"질서의 상징인 천궁을 무너뜨린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그게 될까?"
"내가 한 손 돕겠다."
효천견 잡아먹은 이랑신이 나타났다. 그 뒤에 의형제 여섯이 늘어섰다.
"이랑신 둘이 동시에 천계로 못 오는 거 아니었어?"
"난 우선권이 있어. 어머니가 직접 낳은 자식이니까."
"황제가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될 걸 알고 방해한 거야?"
"그건 그놈 독단이었어. 나야 어차피 그놈 주제에는 흐름에 아무 영향도 못 줄 걸 알고 냅둔 거고."
이랑신들끼리도 의견이 제각각인 모양이다.
"남문은 내가 맡으마. 추산저가 나를 도와."
손오공 말에 저팔계가 황송하다는 듯이 굽신거렸다. 화과산에서 수련할 때는 쩍하면 손오공에게 대들었는데, 지금은 꼼짝달싹 못 한다.
"그럼 난 동문을 맡지."
이랑신이 의형제들을 끌고 동문으로 떠났다.
"서문은 그럼 우리가 도와주지."
통천교주가 신공표와 하루살이를 데리고 왔다. 그 짧은 사이에 하루살이가 무척 강해졌다. 통천교주는 혼원대라금선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저 천궁 무너뜨리는 데만 여념이 없는 듯하다.
"그럼 나랑 알지가 북문을 부수죠."
알지와 함께 북문으로 향했다. 물론 오행판 도움을 받아 길을 찾았다. 천궁 소속에는 지름길을 만들어주는 천계지만, 나와 알지는 직접 길을 찾아야 한다.
북문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비웃음을 가장 크게 당한 건 남천문이었다. 그러나 퇴짜를 가장 많이 맞은 건 북천문이다. 날개옷에 의지해 겨우 날아다니던 나는, 옷에 밴 말똥 냄새 때문에 입궁을 여러 번 거부당했지.
황제가 갑자기 광룡과 합체해서 혼원대라금선 후보가 되려는 바람에 천궁은 개판이 되었다. 탁탑천왕이 어떻게든 수습하려 하는데, 천궁 세력의 1할밖에 차지하지 못한 탁탑천왕은 혼란을 잠재울 능력이 없다.
손오공이 있는 남천문으로는 많은 병력이 몰렸지만, 북천문 쪽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수천 병력밖에 없다.
북천문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우리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혼원산을 펼쳤다. 알지와 나는 순식간에 갇혔지만, 아무 걱정이 없다. 분천염이 혼돈을 태우는 능력이 있기에 짧은 시간만 흐르고 혼원산은 법보가 아닌 평범한 우산이 되었다.
혼원산을 탈출하니 북천문 밖에는 나와 알지만 남았다. 다문천왕은 주력 법보인 혼원산을 잠깐의 시간을 버는 용도로 버렸다.
"왜 이러지? 이렇게 형편없었으면 천궁이 지금까지 어떻게 존속했지?"
"옥황상제가 없어서 그래. 천궁의 힘을 모아 효율적으로 분배할 최고 지배자가 없으니까."
깨달음이 용솟음친다. 손오공과 지나가듯 상의했던 적이 있다. 왜 저승과 천궁과 하계는 세상으로 인정받는데 용궁이나 지옥은 안 되냐고.
신룡이 최고 지배자여야 하는데, 신룡은 용궁에 살지 않았다. 심지어는 물에 살지도 않았다. 지옥 역시 지배자가 없고.
신룡은 아무래도 용궁이라는 굴레를 쓰면 벗기 힘든 걸 알고 처음부터 회피했던 것 같다. 지옥은 왜 왕이 없는지 궁금하지만, 지금은 북천문을 부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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