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영혼을 환생의 고리에서 끄집어내 주머니에 담았다. 시산혈해를 벗어나자마자 천궁에 가서 태백금성을 찾았다.
"임신 쉽게 하는 약 만드는 방법 알려주세요."
포인트 1만 건네고 회임 100% 처방을 알아냈다. 귀한 재료가 많았지만, 오행판 덕분에 쉽게 찾았다. 태백금성이 알려준 순서대로 약을 만든 후 관구에 가서 장출을 찾았다.
"아이고, 부인. 며칠 동안 건강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리면 난 어떡하란 말이오?"
제길. 태상노군의 저주인가? 내 운이 벌써 다했나? 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약재를 모으는 사이, 약을 먹어야 할 두 주인공 중 하나가 황천길로 떠났다.
물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장출은 지금 갓 불혹에 이른 나이다. 생긴 것도 점잖고 멋스러워 재혼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편법도 있고.
"월노, 부탁할 게 있습니다. 손오공 형님이 월노가 사람 참 좋다고 평소 자주 칭찬했습니다."
월노는 태백금성과 비슷하게 생겼다. 다만 태백금성은 딱 봐도 부유한 집에서 곱게 자란 티가 난다면, 월노는 들판에서 비바람 좀 맞은 분위기다.
"투전성불이시군요.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면 당연히 공짜로 들어드려야죠."
설마 나 공짜 좋아한다고 여기저기 소문난 건 아니겠지?
"444번 세계의 관구에 장출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혼인하도록 가까운 여자랑 인연 맺어주세요."
월노가 인연부를 뒤적거리며 장출을 찾았다. 그러더니 난감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제가 가끔 노망이 납니다. 그러면 엉뚱한 일을 저지르곤 하죠. 장출은 이번 생에 혼연(婚緣)이 두 개입니다. 첫 부인과 사별했고 두 번째 혼인을 내년에 시작해야 했는데."
끊는 타이밍과 단어가 왠지 불안하다.
"제가 실수로 장출과 우렁이를 맺어놨습니다. 저는 인연부에 적는 것만 가능합니다. 물릴 수 없습니다."
아직 아니다. 하늘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하계로 내려온 나는 장출의 집에 몰래 잠입했다. 부인을 잃고 슬픔에 빠진 장출은 친구들이 위로해준다고 주막에 데려갔다.
"야. 너 나와 봐."
독에서 대야만큼 큰 우렁이가 기어 나왔다.
"말할 줄 알아?"
"은인을 뵙습니다. 당연히 말할 줄 압니다."
"은인?"
"저 번선호에 살던 우렁입니다."
"혹시 내 덕분에 멸룡 먹이가 안 됐다는 거야?"
"아닙니다. 멸룡 님이 눈을 얻고 우셨을 때, 떨군 눈물을 제가 섭취했습니다. 그래서 요괴가 된 겁니다."
용 눈물을 먹고 요괴가 됐으니 요기가 없었던 거다. 몇 년 살다 죽어야 할 우렁이가 요괴가 되어 최소 수백 년 수명을 누리게 되었으니 얼마나 고마울까.
"사람으로 변할 수 있어?"
"변신술은 알지 못합니다."
제길. 나도 변신술 전혀 못 쓰는 주제에 가르치려니 뇌에 쥐가 오를 지경이다.
"변신술은 말이야. 외형만 바꾸는 거야. 그래서 설계가 가장 중요해. 나와 내가 변하려는 인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 부분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여우 요괴는 꼬리가 필수이기에 사람으로 변해도 꼬리를 없애지 못한다. 그래서 남자보다는 여자로 변하는 걸 선호하지. 치마는 꼬리 감추기 훨씬 쉬우니까."
"저는 이 껍데기가 문제군요."
"어차피 사람으로 살 거, 껍데기 버리면 안 되나?"
"지금 저에게 각시가 되라는 말씀인가요?"
"각시? 그게 뭔데?"
"각시(殼弑)는 껍데기를 죽인다는 뜻입니다."
"각시가 되면 안 좋은 거 있어?"
"각시가 되면 벌을 받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벌을 받는지 저도 모릅니다."
"네가 어떤 벌을 받든, 내가 도와주마."
"왜 제게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겁니까?"
"월노가 노망나서 너랑 장출에게 혼연을 맺어주었다. 늦어도 내년이면 부부가 될 텐데, 우렁이 몸으로 장출 부인이 될 생각은 없겠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순응해야죠. 우렁각시가 되겠습니다."
껍질을 버린 우렁이는 아주 쉽게 사람으로 변했다. 죽은 장출 부인과 비슷한 느낌으로 생겼는데 훨씬 이쁘다. 그러나 처음 사람으로 변한 우렁각시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
"다시 우렁이가 되어 껍질 안에 들어가 있어라. 장출이 없을 때면 변신술 연습하고. 적당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장출과 만날 수 있도록 내가 안배하마."
그러나 감독이 되어 우연한 만남을 연출하려던 내 작은 소망은 무참히 깨졌다. 장출이 없을 때 집 안을 청소하고 해진 옷 바느질하고 저녁까지 준비하던 우렁각시는 그만 장출에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이랑신. 넌 운명을 어떻게 생각해?"
"마음에 들면 따르고 안 들면 저항해야 하는 길?"
"지금 장출은 우렁각시가 우렁이 요괴인 걸 알잖아. 그런데 월노가 인연부에 둘을 맺어줬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였어."
"힘이 없어서 그런 거야. 월노가 나랑 효천견 맺어줘 봐. 나나 효천견이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나."
"여기 효천견도 임신하고 싶어 해?"
"아니. 효천견 수컷인데?"
의문이 풀렸다. 분명히 어느 세상엔가 여자 이랑신이 있을 거다. 남자가 저렇게 생긴다는 게 말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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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톡.
끄비지가 딱밤 먹이듯이 가운뎃손가락으로 낚싯줄을 튕겼다. 한 번 튕길 때마다 매듭이 하나씩 풀렸다. 매듭이 다 풀린 순간 박쥐의 영혼이 인연의 실에 당겨져서 관구로 환생했다.
"너 정말 대단하구나.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재혼하게 하고 거기에 임신까지 시키냐?"
오해하게 말하지 마. 임신시킨 게 아니라 그냥 보약으로 도움을 줬을 뿐이야. 간접 도움이라고.
"그나저나 요즘 바깥세상에 큰 사건이 있어? 망천하 수위가 전에 없이 높아졌어."
"조만간 세상이 뒤집힐 거야. 천궁과 서천 그리고 마교까지 다들 심상치 않아."
"마교 그 나쁜 새끼들. 난 그놈들에게 복수하려고 환혼족이 됐는데. 죽지 않으면 영원히 싸울 수 있을 줄 알았지. 그런데 환혼족 되자마자 여길 끌려왔어."
"마교랑 서천 모두 천궁과 싸우는 것 같아."
"천궁도 나쁜 새끼들인데. 나쁜 놈들끼리 실컷 싸우다 다 죽었으면 좋겠다."
"천궁이나 마교 놈들은 여기 부탁하지 않겠지?"
"걔들은 저승에서 정식으로 운용하는 부활장 쓰겠지. 선업도 덜 받고 부활도 더 확실하고, 특히 환생이 합법이야."
그래도 불법 부활장이 돌아가는 건, 여긴 진명도 가려줄 수 있고 영혼 모양도 바꿔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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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과 호묘가 편복동을 떠나 바다로 가게 되었다. 이랑신을 통해 로비한 게 효과를 봐서 둘은 용왕이 되었다. 그냥 용왕이 아니라 사해용왕이 되어 모든 바다를 총괄하는 높은 신분이다.
용이 둘밖에 없어서 강과 호수 등은 지선에게 위탁하기로 했는데, 대부분 지역에 산신밖에 없어서 사실상 강과 호수는 무주공산이 되었다.
"매번 도움만 받고, 정말 어찌 보답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자주 보고 정들면 안 되는데.
용이 둘밖에 없어서 급히 자식을 봐야 한다. 그러나 용이 된 지 얼마 안 되는 둘은 기운이 너무 부족하다. 직접 자식을 낳아야 하는 호묘도 생명력이 무척 필요하지만, 양윤 역시 기준치에 못 미친다.
"이거 귀한 거야. 원래 내가 먹으려던 건데, 사정이 딱해서 양보하는 거다."
손오공이 만든 혐오식품을 둘에게 양보하면서 한껏 생색냈다. 나는 얼마 전에 진원자에게서 반값으로 인삼과 하나 얻어먹었기에 당분간 기운이 넘쳐난다. 그래서 손오공이 혜광등과 음양경에 대한 보답이라면서 바리바리 싸준 음식을 양윤과 호묘에게 모두 먹였다.
손오공은 선업 시스템에 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손오공이 만든 걸 두 용에게 양보하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모양과 향과 맛만 형편없다뿐이지 엄청 귀한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공짜로 주면, 보통은 선업 시스템이 벌을 내린다.
"저, 은인. 용은 아홉을 임신한다고 들었는데 저는 왜 넷밖에 없나요?"
"사해용왕의 이야기는 지난번에 해줬지?"
"오광, 오윤, 오흠, 오순의 이야기는 이미 들었습니다."
"그럼 왜 아홉이 아닌 넷인지 알겠지?"
"그런데 저희는 이토록 약한데 어떻게 신룡처럼 넷만 낳을 수 있습니까?"
"넷이 태어나서 네 바다를 관리하면 너희 둘은 열심히 수련해라. 미꾸라지와 잉어 그리고 뱀들이 곧 수련해서 여의주를 만든 후 용이 될 거다. 용이 많아지면 너희는 점점 강해질 수 있다."
"이 모든 게 다 은인 덕입니다."
손오공이 만든 혐오식품 덕분에 생명력이 넘쳐난 호묘는 임신하고 사흘 만에 용 네 마리를 낳았다. 미세한 차이로 첫째부터 넷째까지 갈렸고, 각각 오광, 오흠, 오순, 오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수정궁, 진주궁, 산호궁, 빙궁. 네 곳을 다 돌아본 내 조언을 통해 용궁 네 개를 지었다. 그리고 돌잔치도 치루기 전에 넷이 용왕으로 등극했다.
"힘이, 힘이 차오릅니다."
사람 모습을 더 편해하던 양윤도 용 모습을 드러냈다. 수룡인 호묘는 옴몸의 비늘에 소용돌이무늬가 가득했다. 그저 수룡이 아니라 샘 천 개를 삼킨 존재이기에 물에 대한 지배력이 웬만한 용은 흉내 낼 엄두도 못 낸다.
뇌룡인 양윤의 비늘은 푸른색과 흰색이 섞였다. 특히 이마의 뿔에서 번개들이 뛰노는 모습은 무척이나 장관이다.
"너 번개 직접 만드는 거야?"
"법력이 뿔을 통해 번개로 변합니다."
"이제 어떡할 생각이지?"
우물쭈물하는 양윤 대신 호묘가 나섰다.
"복선호에 가서 거처를 만들고 수련에 열중할 생각입니다. 네 아이에게는 바다를 잘 다스리고 용이 되려는 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라 했습니다."
"우렁이 껍데기로 만든 법보는 늘 갖고 다녀. 그걸 흔들면 내가 최대한 빠르게 도우러 갈 거야."
"거듭 도움만 받으니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용왕이 바다를 다스리기 시작하자 홍수가 잠잠해졌다. 요괴에 머물러 있던 잉어나 미꾸라지 그리고 뱀들이 적극 용이 되려 노력했다. 나는 그간 모아두었던 여의주 재료를 용궁에 위탁 판매하여 선업 포인트를 가득 챙겼다. 몇 년 사이에 별룡처럼 내게 빚을 진 용이 수백 마리로 늘었다.
그리고 호묘와 양윤이 실수로 만든 호수가 끝내 사라졌다. 둘레 3천 리나 되는 커다란 면적의 주인 없는 땅이 갑자기 생겼다.
"밀어. 관구는 이제 왕국이 되는 거야."
호수 때문에 확장을 멈췄던 관구가 다시 성벽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젠 천궁에 들켜도 상관없는 내가 저팔계를 데리고 앞장섰다.
저팔계는 추산으로 성벽을 밀기만 한다. 나는 법력과 투전력으로 성벽이 무너지거나 끊어지지 않게 보호했다.
"그만. 멧돼지 멈추라고. 귀는 커다란데 귓구멍은 볍씨야?"
"너 한 대 맞고 싶어?"
"나 수달 출신 토지신이야. 전문가 말 들어야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된다고."
"나도 때리는 전문가야. 나한테 세게 맞으면 네가 일을 더 잘할 거야."
저팔계와 지휘를 좋아하는 수달 토지신이 툭하면 싸웠다. 하도 티격태격 다퉈서 이젠 다들 그러려니 말리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입으로만 다투는 둘을 무시한 채 모두 돌과 모래로 성벽을 강화했다.
지금 관구라는 도시는 그 면적이 한국의 절반 크기가 되었다. 그래서 관구에 사는 놈은 거지도 땅이 열 마지기라는 말이 생겨났다.
"자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토지신들은 돌과 모래를 구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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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겁이야?
잠들 때부터 뭔가 찝찝했다. 가끔 취미로 자기는 하지만, 내가 원해서 자는 게 아니라 억지로 눈이 내려갔다.
하얀 공간. 아무것도 없다. 밀폐된 세계인 마계로 던져버리더니 이번엔 황폐한 곳으로 유배 보내네? 도겁 이거 누가 직접 관리하는 건가? 내가 알기론 도겁은 천궁에서도 간섭할 수 없는 거로 아는데.
머리를 만지니 긴고아가 사라졌다. 도겁이 확실하구나.
체감으로는 며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 진짜 숨도 안 쉬고 심장도 안 뛰고 생각도 멈춘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무 효과도 없었다.
"첫 번째 방법은 아니라는 거네?"
마계를 탈출한 후 오행판을 닦달해서 다른 세상에 끌려갔을 때 대응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거였다.
비록 내가 지식이 무척 부족하지만, 빛나는 지혜를 보유하였기에 며칠만 시도해보면 이 방법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바로 알게 될 거라고 했다. 과연, 며칠 지나니 이 방법은 아니라고 지혜가 속삭였다.
무작정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 같았지만, 그래도 걸었다. 며칠 걷다가 이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렇게 오행판이 짜준 스케쥴을 전부 소화했다. 그 과정에 나는 지금까지 시도한 방법이 전부 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해 감도 잡았다.
"미륵불, 나와."
"왜 반말이야?"
"나 투전성불이야. 네게 존대할 신분은 아니야."
"미륵불이 투전성불보다 급 하나 높아."
"너 나보다 어리잖아."
미륵불은 미래에 있다. 그러니 현재는 태어나지도 않은 셈이다. 그래서 내가 형이다.
"근데 후천인종대엔 왜 들어왔어?"
"도겁이야. 누가 날 여기 넣어버렸다고."
"큰일이네. 너 분신술 잘해?"
"천 개는 쉽게 만들지. 네가 방해만 안 하면."
"황미노조 때는 천이면 되었는데, 지금은 백만이야."
분신 백만 개? 10만 정도만 만들어도 힘들어 죽겠는데? 도겁이라 미륵불이 봐주고 말고도 없다. 도겁은 타인은커녕 법보 도움도 못 받는 거니까.
"응원할게."
코와 눈에서 피가 흐른다. 피처럼 보이는 이건 내 진체다. 분신 20만으로 만들었다가 진체에 타격이 왔다. 20만 분신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내 진체는 박살 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
"멍청이. 뿌리가 깊어야 나무가 쓰러지지 않아."
진체를 강화하라는 말이구나. 분신 10만이 된 후 순식간에 100만 만들어 내가 탈출하는 요행을 바랐는데. 역시 편법 없이 정공으로 가야 하나 보다.
무공을 연마하고 초식을 연구하고. 법력을 다듬고 법술을 분석하고. 주문을 외우고 변형하고 합치고. 아무거나 떠오르는 대로 하면서 경지를 높이려 노력했다. 강해진 것 같으면 분신술로 점검했다.
"너 만드는 데 너무 집착한다.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미륵불 고마워. 포인트 세탁할 일 있으면 널 찾을게.
제길. 분신 백만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내가 아닌 분신이 나갈 수도 있으니까. 일부러 분신술에 실패해 모든 분신을 없앴다. 밖에 나간 분신에 나가는 즉시 사라지라는 명령을 미처 내리지 못했다.
"너 빨리 강해지는 걸 보니, 조만간 큰 싸움에 휘말리겠다."
"너 운명도 내다볼 수 있어?"
"너도 나만큼 살아봐. 그럼 그냥 보여."
어린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봤자 설득력이 전혀 없어.
어차피 시간은 내 편이다. 나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느긋하게 수련했다. 마음이 지치면 미륵불과 유익한 대화를 나눴고. 편하게 대화하며 분신 만들다가 끝내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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