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절산 홍시동
지도를 꺼내고 방위를 확인했다. 나는 아주 조금 길치다. 이미 일 년이나 돌아다닌 길이지만, 아직도 헷갈린다.
귀신들이 모이는 터가 있는 것처럼, 요괴가 잘 모이는 터가 있다. 요괴가 거처를 만들기 쉬운 곳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런 터를 돌아다니며 요괴를 퇴치 혹은 재교육해서 훌륭한 요괴로 만드는 일에 주력했다. 화과산을 떠난 후 쉬지 않고 성실히.
- 토끼 귀신은 처음이지?
키가 2미터인데 귀가 3미터다. 법력이 있고, 법력이 흐른다. 대왕곰은 법력을 코에 모아놓았을 뿐, 흐르지 않았다. 축기와 개광 다음인 융합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거다. 그래서 요괴가 되지 못했고.
내가 처음에 잡았던 악어거북 역시 엄밀히 말하면 요괴가 아니다. 법력을 전부 꼬리에 모아놓고 융합을 기다리는 요괴 후보생일 뿐이다.
나는 지금 장안법만 사용하고 있다. 투명술은 봉인해 두었지만, 토끼 요괴는 내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다. 자, 노화순청에 이른 통배권을 맛봐라.
그간 수천의 요괴와 드잡이질하며 숙련도를 꽉 채운 통배권이 토끼의 뒤통수를 노렸다. 주먹이 토끼에게 닿는 순간, 토끼가 나를 발견하고 귀를 휘둘렀다.
맞아줬다. 피할 가치도 없는 공격이다. 내 장안법을 꿰뚫지 못한 토끼의 공격은 내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계명산(鷄鳴山)에서 새벽에 제일 먼저 우는 수탉의 꽁지 털을 뽑았다. 그걸 토끼 귀에 꽂았다. 깃털이 점점 붉어진다. 금단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요괴의 법력을 안전하게 흡수하는 특별 아이템이다.
약한 요괴일수록 강한 독성을 피와 체액에 담는다. 실전 경험을 쌓고 권법 수련도 하기 위해 100년 미만의 아기 요괴들만 찾아다녔고, 직접 법력을 흡수하다가 크게 낭패 본 이후, 계명산에서 제일 먼저 우는 수탉을 꽁지 없는 닭으로 만들었다.
- 이젠 슬슬 더 강한 요괴를 찾아다녀야겠다.
나는 지도에서 다음 목적지를 확인하고, 방위를 확인한 후 다시 달렸다.
다음 목적지의 흰여우 요괴는 구면이다. 죽여서 법력을 빼앗아야 하는 요괴가 있고, 양식처럼 두고두고 법력을 뽑는 요괴가 있다. 여우 요괴는 후자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흰여우가 달을 향해 붉은 단을 토해냈다. 나는 훌쩍 다가가서 단을 손에 잡은 후 법력을 뽑아냈다. 붉은 단이 투명해지자, 단을 여우에게 돌려줬다.
흰여우가 눈물을 글썽이며 원망을 가득 담아 나를 쳐다본다.
"야. 내가 이렇게 해주는 덕분에 네 법력 순도가 올라가잖아. 융합에 오래 머무르지만, 금단에서 원영으로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담금질이 뭔지 몰라? 내가 지금 널 담금질해 주는 거라고."
내가 이렇게 큰소리칠 수 있는 건, 법력을 뽑아가는 게 정말 여우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 덕분에 심동의 경지를 더 안전하게 건널 수 있고 원영을 만들 확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혹시 도겁까지 가게 되면, 받아야 할 겁이 약해진다.
이미 내가 흰여우의 겁이 되어 무척이나 괴롭혔기 때문이다. 토지신이나 산신들도 이런 식으로 초반에 고생 많이 시켜서 도겁을 쉽게 건너뛰게 한다.
나는 특급 금단에 특급 원영이었기에, 도겁도 특급으로 예약해두고 있다. 특급 도겁이라니, 하나도 안 기대되잖아.
"나 이제 안 올 거야. 그러니 자리 옮기지 말고 여기서 열심히 수련해. 이후 신선이 되어 다시 만나자."
일 년 동안 꿀 빨던 지역을 버리고 새로운 지역을 개척해야 한다. 화과산을 떠난 지 이쪽 세상 시간으로 3년이다.
내가 도망 다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옥황상제의 외조카, 관구에 사는 이랑신이다. 이놈은 거령신이 언급한 적 있는 자로, 하계뿐 아니라 천계에서도 적수를 찾기 힘들다.
손오공도 이랑신과의 첫 싸움에 패배해서 생포 당했다.
- 그때는 복숭아를 먹고 얻은 지혜를 미처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을 때야. 효천견에게 다리를 물리고 생포되었지.
원숭이는 우레와 번개를 두려워하고, 개를 무서워한다. 말은 원숭이를 두려워하고. 오함마는 신수에 근접했기에 원숭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격이 높으면 종족 특성의 영향을 덜 받거나 아예 뿌리친다.
가장 재밌는 게, 원숭이는 개를 두려워하고, 개는 새를 두려워하고, 새는 원숭이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효천견이라는 신수에게 물린 손오공이 꼼짝 못 하고 생포된 거다.
- 이랑신의 팔구현공(八九玄功)도 72가지 법술이 담겨있어. 그리고 법력도 나보다 강하고. 무공은 나랑 비슷하고. 법보도 많고 형제도 많고.
이랑신과 손오공은 비슷한 실력이다. 그런데 이랑신은 의동생이 여섯 있고 효천견이 있다. 며칠 밤낮을 싸우다 작은 틈 하나 내줬는데, 효천견에게 다리를 물렸다.
"지금 싸우면 이길 수 있어요?"
- 강신하면 이랑신을 이길 수 있지. 그러나 해치우는 건 힘들다. 죽여봤자 관구에서 바로 부활할 거니까. 소멸하기엔 내 힘이 아직 모자라.
다시금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 완벽이란 단어는 박탈감을 느끼게 하려고 만들어낸 게 틀림없다.
이랑신은 눈이 세 개다. 이마에 진안(眞眼)이 하나 있는데, 평소엔 감고 다닌다. 그 눈을 뜨면 세상의 진실을 본다고 한다. 내 장안법과 투명술을 합친 은법도 꿰뚫어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장안법과 투명술을 함께 펼치지 않는 거다. 이 두 법술을 동시에 펼쳐낸 건 현재 내가 유일하다고 손오공이 말했다. 내가 두 법술을 동시에 펼치면 곧바로 이랑신에게 위치를 들킨다.
그렇다고 장안법만 펼치면 무사한가? 그것도 아니다. 효천견은 개다. 그것도 신수 반열에 든 개. 그냥 개의 코도 개 코인데, 효천견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놈은 영혼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다.
나는 지금 몸에 봉황의 똥을 잔뜩 묻히고 다닌다. 개는 새를 두려워하기에, 새의 왕인 봉황 냄새를 묻히면 나를 찾지 못한다. 예전에 새총 만들던 함라산에서 봉황 똥을 묻히는 거다.
이렇게 이랑신의 눈과 효천견의 코를 피할 방도를 마련했지만, 그래도 같은 지역에 오래 머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라 감이 안 좋으면 곧바로 활동 지역을 바꿨다.
흰여우를 끝으로 지도를 폐기했다. 그리고 함라산으로 달렸다. 새총을 얻은 곳에 가서 바닥에 널린 봉황 똥을 으깨서 몸 이곳저곳에 꼼꼼히 발랐다.
"형님. 지금쯤 봉황이 환생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복수한다고 저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요? 그럼 이곳도 안전하지 못할 텐데."
봉황이라면 당연히 새총의 출처를 알 테니, 함라산을 찾아와 지킬지도 모른다.
- 환생하면 봉황이 아니다. 어떤 새로 태어날지 모르지만. 그리고 봉황은 자결한 거잖아. 너한테 원한을 품을 자격이 없어.
그렇구나. 난 절대 자살하지 말아야지. 복수할 자격도 사라진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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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오지 말고 거기서 말하게. 나 귀 잘 들리네."
코를 틀어막은 수염이 꼬불꼬불한 할아버지가 손사래 치며 내 접근을 거부했다. 요괴한테는 냄새가 안 들켰는데, 할아버지에게는 새똥 냄새가 잘 맡아지는 모양이다.
"여기 요괴가 나타나서 무고한 백성을 해친다고 하여 의분을 참지 못하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의뢰비는 얼마입니까."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 선금은 없고 의뢰 완수한 후 은자 2백 냥을 한꺼번에 지급할 걸세."
이미 의뢰에 실패한 사람이 열이 넘는다. 요괴가 도전자들을 삼켜버리는 바람에 선금은 요괴 뱃속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선금을 안 주고, 요괴를 퇴치한 후 일시급으로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저는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동번서번이라고도 불리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는 지금 화왕수주와 제천대성의 칭호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내 신분을 탄로 나게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번서번을 사용했다.
"홍 도사님인가?"
"아니요. 성이 홍길(弘吉)이고 이름이 동(童)입니다."
뜻풀이하면 크게 길할 아이라는 뜻이다. 손오공이 맨날 운이 지랄 맞게 좋다고 해서 이렇게 가명을 지었다.
의뢰협약서에 지장을 찍은 후, 나는 오랜만에 여의금고봉을 꺼냈다. 그간 권법 수련하느라 여의금고봉을 한 번도 꺼내지 않았었다.
"법보도 갖고 계신 분이셨군요. 눈은 있어도 망울이 없어 대선(大仙)을 알아보지 못해 송구합니다."
여의금고봉이 갑자기 나타나자 꼬불수염 할아버지가 굽신거린다. 법보를 갖고 있다는 건 최소 금단의 경지. 금단의 경지가 아니라면 뒷배가 무척 강한 놈이라는 뜻. 의뢰를 완수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 좀 주세요. 어떤 요괴인가요?"
할아버지는 나를 요괴가 사는 곳으로 안내하며 구구절절 사연을 늘여놓았다.
요괴가 있는 곳은 칠절산. 수십만 명이 사는 이 도시의 이름은 홍시동.
칠절산은 감나무가 빼곡히 자랐다. 감나무는 일곱 장점이 있는데.
나무가 오래 살고, 그늘이 시원하고,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단풍이 이쁘고, 열매가 맛있으며, 잎이 커서 편지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감나무산 같은 이름 대신, 칠절산이라는 있어 보이는 이름으로 불린다.
게다가 칠절산 산자락을 흐르는 커다란 강이 있어 수십만 인구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오래국 국민이 수십만 명인 걸 생각하면, 도시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 사람들은 감을 따서 파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를 쌓았다. 농사를 짓는 농사꾼도 드물고,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부도 드물다. 감을 따다 팔고, 감을 말려서 팔고, 잎을 따서 파는 것만으로도 수십만 인구가 풍족하게 살았다.
더운 여름에는 큰 강에서 자맥질하고, 감나무 그늘에서 시원하게 낮잠을 잔다. 겨울에는 화로로 따듯하게 데운 집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꿀잠이나 자고.
일 년에 딱 가을에만 일한다. 그것도 길어봐야 2달이다.
쌀도 돈 주고 사 먹고, 장작도 돈 주고 사 오고, 물고기나 고기도 돈 주고 사 먹는다. 감을 따서 파는 일 제외하고 아무 일도 안 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갑자기 요괴가 나타나 칠절산에 둥지를 틀었다.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빛을 싫어하는지 먹구름을 불러다 달을 가린다.
내려올 때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가리지 않고 잡아먹고 죽인다. 늦가을과 겨울 그리고 초봄에 안 내려와서 떠난 줄 알았는데, 여름이 되자 또 나타났다.
"처음에는 하늘에 달이 두 개 뜬 줄 알았습니다. 후에야 알아냈지만, 요괴가 눈을 뜬 거였습니다. 시뻘건 두 눈이 달처럼 보일 정도로 큽니다."
이 할아버지는 요괴의 마수에서 매번 벗어난 생존자다. 그래서 의뢰를 받고 요괴의 소굴로 안내하는 역할을 억지로 떠맡았다.
여기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안내해야 요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십수 번이나 할아버지 혼자서 돌아갔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요괴의 무기는 쌍첨연검(雙尖軟劍)입니다. 무척 단단하고 유연하기까지 합니다. 그 무기로 바닥을 한 번 훑으면 사람과 가축이 다 사라집니다. 무시무시한 법보가 틀림없습니다."
법보가 있는 요괴는 골치 아프다. 여의금고봉이 있어 웬만한 법보는 두렵지 않다. 그러나 법보가 있는 요괴를 처리하면 소문이 크게 퍼진다. 비록 홍길동이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좋은 일 없다.
- 직접 보고 판단해라. 법보가 아니어도 굉장한 무기가 많다.
손오공의 말에 동의한다. 대왕곰의 발톱도 5미터가 넘는다. 시커먼 어둠 속에서 그 실체를 접한다면, 이들은 그 발톱을 법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형님. 그런데 요괴가 악행을 저지르는데 왜 신선들은 가만히 있나요?
- 아직도 머리가 트이지 않았구나. 요괴가 사람 죽이는 게 왜 악행이야? 호랑이가 사슴 잡아먹는 게 왜 악행이지? 그리고 지기를 살펴라. 땅의 기운이 무척 쇠한 게 느껴지지 않아? 요괴 때문에 작년에 감을 따지 못했다고 했잖아. 그 감들이 전부 땅에 떨어져서 썩었을 거고. 그럼 땅의 기운도 보충되었을 거야. 그렇다면 요괴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 한 거야. 음덕 쌓이는 일이라고.
내가 아직도 사고의 틀을 깨지 못했구나. 아직도 인간의 카테고리에 나를 넣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신선들은 왜 요괴를 처리하지 않나요? 신선들 대부분이 인간 출신 아닌가요?
- 악행을 저지른 요괴가 아니어서 처리해봤자 선업을 못 얻는다. 그 시간에 천계에서 수련하는 게 더 많은 점수가 쌓인다.
지구를 자본주의가 지배한다면, 이쪽 세상은 선업이 지배한다. 큰 죄를 저질러도 선업을 소모해서 작은 죄로 만들 수 있다. 돈이나 기타 재물과 달리 선업은 빼앗을 수도 없다. 선업의 모든 거래는 계약을 통해 진행한다. 내가 귀신을 초도 하는 것도, 저승과 나 사이의 계약으로 판단하여 내게 포인트를 정산해주는 거다.
"저 언덕만 넘으면 요괴가 사는 굴이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여의금고봉을 본 후부터 무척 공손해진 할아버지를 두고 언덕으로 향했다. 한참 걷다가 할아버지가 걱정되어 뒤돌아보니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 장안법으로 숨었다. 눈으로 보지 말고 감각으로 느껴라. 인간의 버릇과 사고방식을 최대한 자제해라. 너를 가두지 말고 더 큰 세상에 꺼내놓아라.
시키는 대로 눈으로 보지 않고, 코로 숨 쉬지 않고, 귀로 듣지 않고, 입으로 말하지 않고, 몸을 통해 느끼지 않았다.
- 삼보통과 삼보신, 육체를 강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육체의 굴레를 벗는 과정이다. 지금쯤이면 너도 이해할 수 있겠지?
이해가 너무 잘된다. 눈과 귀가 밝아지고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삼보통과, 힘이 세지고 지구력이 강화되고 순발력이 강해지는 삼보신. 이는 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 아닌,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다.
- 그렇다고 일부러 눈으로 보지 않고, 코로 숨 쉬지 않고, 귀로 듣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제일 잘 보는 건 여전히 눈이고, 숨쉬기가 가장 편한 건 코이고, 가장 잘 들리는 건 귀이다.
한계를 벗어나려 노력하되, 그렇다고 육체의 기능을 완전히 버리지 말라는 뜻. 무언가를 뛰어넘으려고 그걸 부정하거나 얕잡아볼 필요는 없다는 말. 손오공이 전한 지혜가 뼈에 새겨지고 심장에 박힌다.
"이 육시할 요괴놈아. 천하무적 홍길동 님이 네 목숨 취하러 왔다. 어서 나와서 냉큼 모가지 빼 들고 죄를 참회하지 못할까."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대사다. 보는 사람도 없고 해서 뱉어봤다. 생각 밖으로 그렇게 부끄럽지 않았다. 대사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고 할까.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며 태양을 가렸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나 효용이 있지, 난 눈으로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수련자다. 소굴에서 꾸물꾸물 기어 나오는 요괴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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