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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쇠의 서재입니다.

쾌검신룡 용유신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글쇠
작품등록일 :
2018.03.26 09:54
최근연재일 :
2018.07.26 15:1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99,748
추천수 :
27,685
글자수 :
775,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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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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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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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진실의 편린

DUMMY

유신이 날린 은색 나비에 대항하는 방식은 각자 달랐다. 몽소요는 보이지 않는 실을 움직여 나비를 하나하나 베어버렸다. 실체가 없는 환을 물샐틈없는 수비로 막아냈다. 만약 유신과 몽소요의 일대일 대결이라면 은접미천이 벌써 고주일척이나 유상비사로 바뀌어 몽소요의 방어를 뚫어냈을 것이다.


뇌공이라는 자는 중(重)의 무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어떤 화려한 눈속임도 없이 정직하게 휘두른 옹금추(瓮錦鎚)의 위력에 가벼운 나비들이 쓸려나갔다. 전모는 뇌공의 옆에서 홀처럼 생긴 전체자(電掣刺)로 뇌공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나비를 하나씩 떨궜다.


그리고 넷 중에 무공이 가장 약한 자는 의외로 소법왕이었다. 사릉간(四菱鐧)이라는 장수들이나 쓸법한 무기를 든 소법왕은 은접미천의 초식에 홀려 연신 허공으로 전력을 다한 공격을 했다. 사릉간은 검처럼 만든 몽둥이인데, 몽둥이를 다듬어 네 개의 모서리를 만들어서 검과 몽둥이의 용도로 쓰이게 한 숙동으로 만든 무기다. 끝을 검처럼 뾰족하게 다듬어서 힘이 센 자들은 찌르기도 펼칠 수 있고, 네 개의 모난 부분은 상대 병장기를 부수는 쓰임새가 있다.


유신의 유상비사는 당연하게도 소법왕이라는 자를 노렸다. 굳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게 아니라 넷의 대응을 확인한 순간 자연스럽게 초식이 급변하며 소법왕의 목을 노렸다. 비록 은접미천의 초식을 거뒀지만, 초식의 위력이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서 소법왕을 처리할 시간은 넉넉하다고 생각했다.


틱 소리 다음 탁 소리가 났고 마지막에는 비슷하지만 훨씬 둔중한 탁 소리가 났다. 몽소요의 줄이 먼저 유신의 검을 살짝 방해했고 전모의 전체자가 목표한 심룡척의 검 끝은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적중했다. 그리고 육중해서 느릴 거라는 편견을 깨고 옹금추가 비단처럼 부드럽게 감싸는 기운을 품고 유신의 검을 제지했다.


셋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유신의 검은 끝내 소법왕의 어깨에 피가 흐를 정도로 깊은 상처를 냈다. 유신이 이들의 무위를 얕보았던 것처럼, 이 셋도 자신들의 연수에 자신감이 넘쳤다. 몽소요와 전모가 유신의 초식에 준 영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마지막 뇌공의 계산이 어긋나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유신이 넷을 상대하며 한 번의 출수로 이득을 보자 그제야 남은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리철이 앞장서고 단곤을 든 다섯 청년이 그 뒤를 따랐다. 원래부터 병장기를 사용하지 않는 언무득과 동방세훈이 뒤를 지켰고 남궁용현과 호운천이 가운데에 자리했다.


최명판관은 길을 뚫는 백리철의 무리와 유신의 사이에 자리 잡았다. 어느 쪽이 불리해 보이면 그쪽을 지원할 생각이었는데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담화궁 문도들이 백리철의 검을 막아낼 리가 만무하고, 유신 역시 네 고수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고 간간이 이득을 취하기까지 했다.


"대협, 천천히 물러서시오."


최명판관의 외침이 아니더라도 네 명의 고수와 상대하면서도 유신은 여유가 있었기에 백리철 등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이들이 포위망을 거의 뚫자 유신은 몸을 훌쩍 날려 서호루 밖으로 나갔다. 넷의 연수가 점점 익숙해지며 혼자서 상대하기가 힘에 부쳤고, 굳이 저들을 꼭 죽여야 할 이유도 없기에 부상을 감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


화선(花船)이라고 속도보다는 흔들림을 줄이는 데 기준을 둔 배가 있다. 돈 있는 작자들이 뱃놀이 할 때나 이용하는 배로 금을 타고 노래하는 기생도 부를 수 있다. 서호루는 부유한 손님들이 찾는 곳이라 당연히 화선이 준비되어 있었고, 일행은 화선에 오른 후 다급히 노를 저었다.


무공이 강하다고 뭐든 잘하는 게 아니다. 그래도 몸 쓰는 일에 재능을 가진 자들이라 오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노를 익숙하게 젓기 시작했다. 배가 출발한 후 나루터에 도착한 최명판관은 손에 든 두 지팡이로 수면을 내리치며 물 위를 걷다시피 해서 배에 올랐다. 비록 대단한 경지이지만, 허리까지 물에 푹 젖었고 보여준 모습도 우스꽝스러워서 전혀 멋있지 않았다.


은접미천에 고주일척을 섞어 뒤를 쫓아온 몽소요 일행에게 겁을 준 유신은 묘운부설의 경공으로 화선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네 개밖에 없는 노를 둘씩 함께 잡고 열심히 젓고 있었고 백리철과 호운천 그리고 최명판관이 쉬고 있었다.


"대협의 존성대명이 궁금하오."


"항주 태생 용유신이라고 합니다. 혹시 어디로 가는 게 좋을지 생각이 있는 분이 계시는지요?"


"서호를 가로질러 반대편에 가면 칠성문의 장원이 하나 있습니다. 세가의 대표들이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그쪽으로 감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운천의 말에 유신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최명판관은 고개를 저었다.


"아마 그곳도 지금 공격받고 있을 거요. 백련교의 오래된 원귀들이 뛰쳐나온 걸 보면 대법왕이 이번에 준비를 든든히 한 것 같소."


"대법왕은 누구입니까?"


유신의 질문에 최명판관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유신을 쳐다봤다.


"한복명도 모른단 말이오?"


"한복명의 시신이 십여 년 전에 발견되었습니다."


그 말에 최명판관은 무척 당황했다. 백리철과 둘이서 세상과 거의 연을 끊고 살다가 최근에야 강호로 다시 나왔다. 믿을만한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움직였는데 한복명의 죽음은 이젠 소문도 아니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럼 새롭게 대법왕이 된 자가 누구요?"


"한복명이 갑자기 사라지고 백련교가 해체하였고, 우문현성이라는 자가 일월교를 세우고 교주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문현성이 일월교의 해체를 선포하고 사라졌고 홍두명이라는 자가 교주가 되었는데 그 역시 얼마 전에 죽었습니다."


"대법왕이 내 외손을 노린다고 해서 숨이 얼마 남지 않은 몸을 끌고 산에서 나왔소. 혹시 대법왕이라고 할만한 자가 누구요?"


백리철은 우문현성이 일월교의 교주가 된 것을 알았지만, 역시 한복명의 죽음은 몰랐다. 당연히 대법왕이 한복명이라고 생각했던 둘은 일이 갑자기 복잡해진 느낌을 받았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제 외조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궁용현이 노를 저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외인이 있는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다. 내가 네 외조부인 건 틀림 없으니 조용한 기회에 진실을 알려주마."


화선이 느린 배라지만 젊고 힘이 센 무인 여덟이 힘을 합치니 호수 중앙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호심정이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한 후 노를 멈추고 어디로 가야 할지 상의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칠성문의 장원에 가서 확인은 해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가면 소법왕 정도의 고수가 즐비할 텐데, 굳이 호랑이 아가리로 머리를 들이밀 필요가 있소?"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향할 수는 없지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강호를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보고 들은 게 가장 많은 백리철이 먼저 이상을 발견했다.


"빨리 배를 저기에 갖다 대게. 착선응자로 구멍을 뚫은 것 같네."


착선응자(鑿船鷹刺)라는 전문 배에 구멍을 뚫는 무기가 있다. 모래가 절반인 황하에서는 무리고, 주로 장강이나 동정호와 같은 큰 호수에 사는 수적들이 드물게 사용한다. 만들기도 어렵고 사용하기도 어려운 무기인데 기척을 느끼기 힘든 물밑에서 누군가 사용한 듯하다.


다급히 노를 저어 배를 가까이 댄 후 호심정으로 몸을 날렸다. 호심정은 며칠 전에 초설과 귀소를 데리고 왔을 때와 경치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꽃잎이 흩날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던 그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남궁 공자를 왜 저들이 노리는 겁니까?"


유신은 담화궁이 정말 남궁용현에게 버려진 여인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진짜로 여인의 복수를 목표로 한다면 예전에 유신에게 하던 것처럼 누군가가 남궁용현을 안고 자폭했을 것이다. 수십 명의 대가문 혈족을 죽이면서까지 남궁용현을 생포할 이유가 없다.


"함부로 말할 사안이 아니네."


최명판관은 거짓말을 싫어하는지 모른다고 하지 않았다. 최명판관의 고집스러운 입매를 확인하고 유신은 빠르게 포기했다. 운기에 방해되는 광포한 기세를 누른 후 내공을 넓게 펼쳐 기척을 살피려 노력했다.


기세가 광포해지며 초식의 위력은 무척 강해졌으나, 정교한 제어가 어려워졌고 힘 조절도 쉽게 되지 않았다. 은무성이나 계성과 비슷한 문제인데, 둘과 다르게 유신은 내공이 아닌 기세가 문제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유유자적 여행을 다니면서 기세를 다스리려 했는데 무슨 별을 타고 났는지 또 혈사와 연루되었다.


화선이 끝내 호수에 침몰 되면서 촤르륵 소리를 냈다. 배의 마지막 남은 부분이 호수에 가라앉으며 그곳으로 물이 몰려들어 나는 소리다. 물길과 바람에 따라 호수 안에서 암류가 흐르고 있어 기척을 느끼기 힘든데 배가 가라앉으면서 여러 기척을 만드니 더욱 어려움이 느껴졌다.


"내 생각에 저 원귀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네. 조만간 더 강한 전력으로 이곳을 찾을 것 같으니 우선 여기를 벗어나야 하오."


"배도 침몰시키는 자들이 물 밑에 숨어있을 텐데, 벗어날 길이 막막합니다."


그때 단곤을 사용하던 청년 다섯이 서로 숙덕이더니 물에 뛰어들어 헤엄치기 시작했다. 저들이 노리는 게 남궁용현이니 자신들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무리에 계속 섞여 있으면 화를 면하기 어렵다는 판단, 거기에 자신들의 무공이면 물속이라고 해도 쉽게 당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무모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한참 헤엄치던 다섯이 갑자기 하나씩 물 밑으로 끌려들어 가기 시작했다. 물속에서 발버둥질 치는지 수면이 잠깐 흔들리더니 잠시 후 축 늘어진 시체 다섯 구가 수면에 떠 올랐다. 곧바로 대머리 하나가 수면에 불쑥 떠 오르더니 일행을 향해 상스러운 손동작을 해댔다.


퍽 소리와 함께 대머리가 깨지더니 수면의 시체가 여섯 구로 바뀌었다. 경고 겸 도발로 머리를 드러냈던 자는 유신이 백화수로 던진 쇠 구슬에 맞아 머리가 깨졌다. 은밀함은 무척 부족하고 속도와 위력만 살린 암기술인데 방심한 대머리는 재수 없이도 기세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는 유신의 암기에 정확히 적중당했다.


"당문의 사람이오?"


"암기술만 조금 배웠습니다."


백화수는 당문 암기술의 전부로 당우형이 들었으면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오?"


유신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바로 대답했다.


"우선 밤이 되기를 기다려서 동시에 움직이죠. 그때까지 누구도 구원하러 오지 않으면 둘 혹은 셋으로 나눠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하죠."


먼저 출발한 다섯은 담화궁이 마교와 연수한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던 것을 미처 떠올리지 못해 자신들을 노리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차라리 날이 어둡기를 기다려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으면 훨씬 살 가망이 컸을 것이다.


대화가 일단락되고 유신은 정자에 기대 휴식을 취했다. 호운천은 부들부들 떨면서 유신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언무득과 동방세훈도 앉아서 휴식을 취했고 백리철과 최명판관은 남궁용현을 데리고 조금 먼 곳으로 움직였다.


유신은 눈을 감고 쉬는 척하며 청음술을 최대로 펼쳤다. 단순히 남궁용현의 개인사라면 관심을 둘 생각이 없지만, 모용부영의 그림자가 자꾸 아른거려 호기심을 누르기 힘들다.


"네가 어미로 알고 있던 여인은 너를 낳은 생모가 아니다. 내 막내딸은 담화궁의 제자였고 우연히 네 아비와 눈이 맞아 혼인도 하지 않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러다 네 아비가 훌쩍 사라졌고, 그때 이미 임신한 네 어미는 말없이 사라진 네 아비를 찾을 엄두도 못 내고 출산을 기다렸다."


유신이 원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청음술을 거두고 듣지 않을 수도 없다.


"너를 낳은 후 네 어미는 석 달 된 너를 안고 남궁가로 찾아갔다. 그러나 네 아비는 너만 받아들이고 네 어미는 손수 죽여서 야산에 버렸다. 그때 네 아비는 이미 네가 어미로 알고 있는 여인과 혼인했으니 담화궁 출신의 내 딸이 전혀 반갑지 않았겠지. 네 아비는 자기 부인을 협박해서 임신한 척 가장하게 하고 너를 부인이 낳은 것처럼 꾸몄다. 너는 사실 네가 아는 나이보다 한 살 더 많고, 생일도 오월이 아닌 사월이다."


'부전자전이군.'


"내 막내딸의 죽음을 뒤늦게 안 나는 네 아비를 찾아가 추궁했고, 네 아비 입으로 직접 진실을 얻어들은 후 목숨을 건 싸움을 했다. 나는 무릎 아래가 잘리는 중상을 입었고 물론 네 아비도 심한 상처를 입었지. 다행히 여기 백리철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고, 네 아비는 내게 입은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이 모든 게 진실이라면, 왜 일찍 저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강호 최고의 후기지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소가주가 유력한 네가 내 말을 믿어주지도 않았을 것이고, 백련교의 대법왕이 노린다고 알려주면 바로 가문에 일러바치겠지. 그리고 우리도 진짜 대법왕이 너를 노리는지 확인해야 했다. 담화궁이 수작을 부리는 걸 보고 확신을 얻고 몸을 드러낸 것이지."


남궁용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아비는 어미를 죽인 원수고 외조부의 다리를 자른 흉수다. 외조부는 아비를 죽게 만든 원수고 자신을 키워준 모친은 친어미가 아니었다. 모친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어떤 여인에게서 받았지만,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비가 친어미에게 했던 짓을 그 여인에게 똑같이 했다.


꾸며낸 거짓으로 치부하여 거부하려 애썼지만, 남궁용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최명판관의 말이 진실임을 인정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맞이한 진실은 남궁용현의 가슴을 아프게 후벼팠다.


"굳이 저를 속일 이유가 없을 테니 다 사실이겠지요. 그래서 제게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


"우리를 따라 운남으로 가자. 그곳에 약왕이 있는데 그만이 너를 구할 수 있다. 자세한 사정은 약왕에게 듣도록 해라."


작가의말

호심정의 분위기, 꽃잎이 흩날리고는 비유입니다. 글 속의 계절은 늦가을입니다.

어제 글에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는 것 같군요. 저는 소설은 물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힌트를 충분히 주고도 독자 혹은 관객이 모를까 봐 필요 없는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면 짜증을 냅니다. 사족을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예를 들면, 곡성에서 숟가락 얹기 좋아하는 황 씨가 나쁜 놈인 걸 첫 굿을 한 후 바지를 갈아입는 장면에서 확신했습니다. 엉덩이 노출에 눈길을 빼앗긴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무당의 속옷이 일본식이라는 데 더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최대한 부연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가끔 누군가가 댓글로 앞으로의 진행이나 숨겨진 무언가를 지적할 때 소소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과유불급과 마찬가지로, 설명을 너무 적게 하는 문제점을 제가 갖고 있습니다. 복선을 여기저기 흩어놓고 직접 찾게 하는 불친절한 글을 쓰고 있음을 저도 천마 때부터 인지했고, 지금 그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제 글의 진행과 다른 의견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강호가 다르고, 생각하는 협의가 다르고, 원하는 인물상이 다릅니다. 저는 제 진행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하려고 노력할 뿐, 모든 사람이 내가 글을 쓴 의도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제 쓴 글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1. 백의장의 원한은 유신이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러나온 건 아니고, 서문가와 아내와 아이를 생각해서 일단 묻어두기로 한 겁니다.

2. 여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은 건, 고수들의 기척이 느껴져서입니다. 그리고 여인이 독을 먹고 갑자기 죽어버릴 건 예상도 못 했죠. 물론 알았다고 해서 굳이 주인공이랍시고 무조건 나서지는 않았을 겁니다.

3. 유신은 검을 양보하라는 동방세훈의 말에 그만 기세가 잠깐 흔들렸습니다. 원한을 잊은 게 아니라는 걸 여기에서 표현했습니다.

4. 유신은 호감을 느낀 호운천만 데리고 빠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백련교와 담화궁의 연수를 숨기기 위해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면 누구도 막을 사람이 없지만, 백리철과 최명판관이 있으니 해볼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5. 기척을 느끼지 못한 뇌공과 전모의 등장에 긴장했습니다. 그래서 백리철에게 포위를 뚫으라고 말하고 상대 고수들을 잡아둔 겁니다.


협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인의 처지를 동정하고 도우려 하던 호운천이 여자가 독을 먹고 죽자 돕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것으로 보편적 협에 대해 살짝 언급했습니다. 일반적 관점에서 나쁜 놈이 확실한 남궁용현을 협객으로 유명한 백리철과 최명판관이 싸고도는 것에서도 협의란 나랑 전혀 상관없을 때나 적용되는 것임을 간접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권선징악에 대한 언급도 잠깐 있었는데, 저는 권선징악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권선징악을 하는 사람이 꼭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도자이고, 사건의 목격자와 참여자이며, 사건에 대해 평가하는 자입니다. 주인공이 글의 주인공이지 글 속 세상의 ‘주인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해 당연히 주인공이 많은 사건에 연루되겠지만, 모든 사건이 주인공 위주로 흐르고 주인공이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물론 제 부족한 필력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글이 제대로 품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 철학에 의하면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찼습니다. 주인공이 돋보였으면 하는 모순과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작위성의 모순을 제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경험을 더 쌓고 필력을 다듬어서 지속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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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Lv.97 빈배4
    작성일
    18.06.25 14:20
    No. 1

    처음부터 쥔공이 호운천만 데리고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행동이었죠. 확실하게 가능했었구요. 더욱 쉬웠던 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대신에 상대방 최고수 4명을 모아놓고 실력발휘를 해서 사건에 더욱 깊게 휘말리게 되죠. 악당과 위선자들을 구해주면서 말이죠.
    상대방 최고수 4명이 남궁들을 상대할 때에 호운천만 데리고 빠져나가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지 않았을까요? 그럼 추적자도 제대로 붙지않을텐데 말이죠.

    억지로 사건에 휘말리게 만드는 느낌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전까지는 무척 자연스러웠거든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4

  • 작성자
    Lv.99 park77
    작성일
    18.06.25 15:47
    No. 2

    잘 보고 갑니다...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여유수
    작성일
    18.06.25 15:49
    No. 3

    도망친다면 남궁놈을 잡아가는데 흉수가 원하는 대로 놔두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 수도 있죠. 확실하고 쉬운 길로 가는게 합리적인건 아니죠. 다 자기 나름의 합리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8 한사
    작성일
    18.06.25 17:13
    No. 4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탈퇴계정]
    작성일
    18.06.25 18:32
    No. 5

    빈배님 말이 상식적으로 현대의 상식으로말이죠
    당연하지요
    하지만 강호인이란 족속을 그런 기준으로 보고 어떻게 무협지를 읽어나가시는지 아니여까지 읽어온것도 신기해내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람76
    작성일
    18.06.25 20:59
    No. 6

    잘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번노티스
    작성일
    18.06.25 21:37
    No. 7

    주인공이 남궁용현을 도와줄려고 같이 동행하는게 아닙니다.
    남궁용현 자신도 모르는 남궁용현의 비밀과 백련교의 의도를 알기위해 동행하는 겁니다.
    남궁용현이 인간쓰레기고 남궁가 자체가 원래 그런 놈들이라고 해서 과도하게 남궁패거리를 증오하시는데 주인공 입장에서는 몇년동안 같이 고생했던 지인들 몇명 외에는 지금까지 쓰레기들을 넘치도록 경험했기에 남궁패거리들은 그냥 보통의 쓰레기들일 뿐입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남궁가는 인간쓰레기들이고
    백련교는 주인공을 죽일려고 하고 뭔가 음모를 꾸미는 남궁가보다 훨씬 강한 쓰레기들입니다.
    백련교가 아닌 죽은 여인의 숨겨진 아버지가 절세고수가 되서 나타나서 남궁패거리 잡아 죽인가도 하면 주인공은 조용히 물러나서 박수쳐줬을 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9 crxn
    작성일
    18.06.25 21:55
    No. 8

    남궁이 떠나기 전에 유신에 백가장에서 당한 것 만큼의 사과는 받았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내꿈은노인
    작성일
    18.06.25 22:28
    No. 9

    일본놈이 열받게해도 북한놈들이 핵만들면 일본과 손잡고 북한압박할수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일본이 원수지만 북한의 위협이 더 위험하듯이 세가애들에게 원한이 잇고 나쁜짓을 했어도 오랫동안 대립한 백련교를 압박하는데 더 집중한 주인공에 억지라고 생각하는게 더 억지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gilluhee
    작성일
    18.06.26 09:56
    No. 10

    너무 억지스런 전개가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8.06.27 16:22
    No. 11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학교
    작성일
    18.06.30 14:23
    No. 12
  • 작성자
    Lv.72 인카라스
    작성일
    18.07.02 22:47
    No. 13

    부연설명 겁나 많은데 부연설명 않한다고 하면 이건 모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8 글쇠
    작성일
    18.07.03 11:53
    No. 14

    글 안에서 안 한다는 말입니다. 글 속에서 부연설명 많이 하면 흐름이 깨지거든요. 작가의말은 본문이 아니니까 길게 풀어서 썼습니다. 저도 설명충 싫어하는 부류라서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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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검신룡 용유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4 외전 : 아빠와 아들 +16 18.07.26 5,315 114 12쪽
133 외전 : 흑백지쟁 +12 18.07.26 4,475 104 9쪽
132 快劍神龍 +44 18.07.26 6,146 165 13쪽
131 풍류경 +12 18.07.26 5,549 145 14쪽
130 추룡의 이름 +13 18.07.26 5,489 145 13쪽
129 한복명 +25 18.07.25 5,520 157 13쪽
128 이화접목 +4 18.07.25 5,318 132 13쪽
127 옛날 옛적에 +8 18.07.24 5,483 159 13쪽
126 운종흑룡 +19 18.07.23 5,673 168 13쪽
125 때가 되면 알 수 있는 것 +10 18.07.22 5,926 152 14쪽
124 기억 전이 +6 18.07.21 5,865 144 13쪽
123 백척간두 +10 18.07.20 5,958 178 14쪽
122 우행의 서신 +11 18.07.19 5,896 154 13쪽
121 독과 약 +11 18.07.18 6,176 165 13쪽
120 백련교 호법 +12 18.07.17 6,157 158 14쪽
119 오독교 토벌 +8 18.07.16 6,503 146 14쪽
118 백화제방 +5 18.07.15 6,159 167 13쪽
117 약왕 +10 18.07.14 6,055 158 14쪽
116 신이 강림하다 +10 18.07.13 6,436 172 13쪽
115 민란 +19 18.07.12 6,517 177 13쪽
114 우문현성의 꿈 +15 18.07.11 6,681 167 15쪽
113 암살 +6 18.07.10 6,500 159 13쪽
112 재우 +8 18.07.09 6,743 162 14쪽
111 싸움 +8 18.07.08 6,809 178 13쪽
110 등하불명 +6 18.07.07 7,018 182 13쪽
109 무림인과 맹수 +10 18.07.06 7,127 185 13쪽
108 칠 왕야 +8 18.07.05 6,912 174 14쪽
107 금의위 +8 18.07.04 7,041 185 14쪽
106 이신작칙 +15 18.07.03 7,073 199 14쪽
105 차시환혼 +3 18.07.02 7,364 171 14쪽
104 우행유자 +12 18.07.01 6,939 171 13쪽
103 담화궁 잠입 +4 18.06.30 6,921 168 14쪽
102 무위지경 +17 18.06.29 7,165 171 14쪽
101 버리는 말 +15 18.06.28 6,952 190 14쪽
100 답수능파 +23 18.06.27 7,273 193 15쪽
99 호심정 전투 +23 18.06.26 7,754 181 15쪽
» 진실의 편린 +14 18.06.25 7,604 184 14쪽
97 낡은 귀신 +27 18.06.24 7,603 196 14쪽
96 원녀소고 +12 18.06.23 7,750 194 16쪽
95 세가 연합 +18 18.06.22 7,809 198 14쪽
94 귀소 +15 18.06.21 7,561 213 13쪽
93 보물 찾기 +10 18.06.20 7,339 194 14쪽
92 악전고투 +24 18.06.19 8,065 201 16쪽
91 성화인 +11 18.06.18 7,565 190 14쪽
90 새로운 깨달음 +8 18.06.17 7,929 188 14쪽
89 왕궁을 찾아서 +6 18.06.16 7,838 170 14쪽
88 귀면암영 +11 18.06.15 7,799 180 14쪽
87 남무천의 감옥 생활 +8 18.06.14 7,888 201 14쪽
86 소탐대득 +12 18.06.13 7,491 200 14쪽
85 화령초 +17 18.06.12 7,556 224 14쪽
84 천산괴노 +19 18.06.11 7,474 210 14쪽
83 일취월장 +15 18.06.10 7,735 225 13쪽
82 재회 +15 18.06.09 7,728 190 17쪽
81 나는 모용부영이다 +15 18.06.08 7,611 192 15쪽
80 비동 +7 18.06.07 7,704 205 15쪽
79 기습 +10 18.06.06 7,959 186 12쪽
78 묘운부설 +12 18.06.05 8,332 203 12쪽
77 대설산 +10 18.06.04 7,807 202 12쪽
76 비단의 길 +15 18.06.03 7,795 190 12쪽
75 천산으로 +7 18.06.02 7,931 175 12쪽
74 옥면검룡 +13 18.06.01 8,078 193 12쪽
73 사탄상 +22 18.05.31 7,926 224 12쪽
72 형제의 우애 +20 18.05.30 7,894 211 12쪽
71 선박 추격전 +8 18.05.29 7,842 192 12쪽
70 동중하 +16 18.05.28 8,111 199 12쪽
69 검문관 +10 18.05.27 8,599 188 12쪽
68 주숙야행 +12 18.05.26 8,623 183 12쪽
67 추적 연합 +12 18.05.25 8,630 192 12쪽
66 모용부영 +7 18.05.25 8,729 186 12쪽
65 홍면주귀 +7 18.05.24 8,873 204 12쪽
64 담화궁과 영웅회 +12 18.05.23 9,089 191 12쪽
63 재 뿌리기 +28 18.05.22 9,402 194 12쪽
62 영웅대회 +14 18.05.21 9,391 197 12쪽
61 낙양으로 가는 길 +7 18.05.21 9,304 209 12쪽
60 귀사소년 +10 18.05.20 9,750 206 12쪽
59 등가교환 +15 18.05.19 9,089 230 12쪽
58 우공이산 +12 18.05.18 9,249 216 12쪽
57 회오리바람 +26 18.05.17 9,280 202 12쪽
56 대리 비무 +19 18.05.16 9,267 202 12쪽
55 토납공 +13 18.05.15 9,284 225 12쪽
54 만류분해 +8 18.05.14 9,498 212 12쪽
53 오독교 +12 18.05.13 9,286 212 12쪽
52 당문으로 +19 18.05.12 9,471 244 12쪽
51 은접미천 +17 18.05.11 9,593 215 12쪽
50 담화궁 +14 18.05.10 9,933 195 12쪽
49 동귀어진 +19 18.05.09 9,333 226 12쪽
48 유쾌불파 +22 18.05.08 9,464 244 12쪽
47 담화일현 +7 18.05.07 9,722 221 12쪽
46 친선비무 +15 18.05.06 9,894 212 12쪽
45 일류의 경지 +10 18.05.05 10,045 205 12쪽
44 신혼 +8 18.05.04 10,229 223 12쪽
43 유정인종성권속 +16 18.05.03 10,107 220 12쪽
42 설투 +15 18.05.02 10,137 222 12쪽
41 화향만루 청풍영수 +16 18.05.01 9,949 236 12쪽
40 원칙 있는 남자 당우형 +9 18.04.30 9,828 212 12쪽
39 역근경 +15 18.04.29 10,115 230 12쪽
38 무림맹 +9 18.04.28 10,246 222 12쪽
37 쾌검신룡 +11 18.04.27 10,193 224 12쪽
36 소림의 맹세 +19 18.04.26 9,923 222 12쪽
35 고주일척 +16 18.04.25 9,906 220 12쪽
34 연모와 연민 사이 +19 18.04.24 10,061 216 12쪽
33 곤륜파 고수 +9 18.04.23 10,141 220 12쪽
32 십팔동인진 +8 18.04.22 10,147 218 12쪽
31 태산북두 +9 18.04.21 10,398 202 12쪽
30 서문세가의 쾌검 +17 18.04.20 10,814 225 12쪽
29 동행 +11 18.04.19 11,012 225 12쪽
28 취서호 +12 18.04.18 11,386 225 12쪽
27 첫눈이 내리다 +16 18.04.17 11,424 249 12쪽
26 청죽단풍검 +9 18.04.16 11,307 225 12쪽
25 사람이 있는 곳에 강호가 있다 +13 18.04.15 11,318 239 12쪽
24 강호는 진흙탕이다 +10 18.04.14 11,752 232 12쪽
23 서호에서 봅시다 +13 18.04.13 12,045 227 12쪽
22 청죽방 +3 18.04.12 12,335 228 12쪽
21 계중계 투중투 +11 18.04.12 12,320 251 12쪽
20 힘의 논리 +11 18.04.11 12,256 245 12쪽
19 야명주 +11 18.04.10 12,481 254 12쪽
18 문경지교 +21 18.04.09 12,874 241 12쪽
17 막내 일꾼 +15 18.04.09 13,414 264 12쪽
16 서로 좋은 거래 +11 18.04.08 13,351 261 12쪽
15 음차양착 +13 18.04.07 13,238 244 12쪽
14 풍운불측 +6 18.04.06 13,811 237 12쪽
13 고수의 진면목 +9 18.04.05 13,743 271 12쪽
12 무절연환침 +8 18.04.04 13,925 267 12쪽
11 하얀 달 아래 나눈 대화 +11 18.04.03 14,559 281 12쪽
10 백의신녀 +13 18.04.02 14,785 275 12쪽
9 이것이 강호다 +9 18.04.01 14,963 274 12쪽
8 절정고수의 대결 +9 18.03.31 16,050 262 12쪽
7 객점 혈투 +12 18.03.30 16,884 261 12쪽
6 철골한 매화향 +10 18.03.29 18,004 262 12쪽
5 개방 고수 +7 18.03.29 19,866 273 12쪽
4 운우지락 +15 18.03.28 20,710 270 12쪽
3 마교 흑혈랑 +19 18.03.27 23,649 293 12쪽
2 잠꾸러기 소년 +11 18.03.27 29,834 316 12쪽
1 눅눅한 피바람 +34 18.03.26 46,849 3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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