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34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멀지는 않지만, 대궐에 도착하기 전까지 생각에 잠겼던 장인이 물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소년·소녀 가장이라지만 다 합하면 거의 2만이라는 인원이 이곳으로 왔는데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있지? 이래봬도 내가 잘나가는 방송국 PD 국장일세!”
약간 흥분하셨나 보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영운도 왜 방송국 종사자가 모를 수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음, 전이를 이용해서 데려왔기 때문일까?’
분명히 꿈동산에 데려다 준다고 했기에 전이를 통해 인공에 초대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더 이상하네! 전이로 흔적도 없이 없어졌다면 더 난리가 나야 하는 거 아닌가? 쓸데없는 것에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난리가 나야 하는데…’
- 제가 SNS에는 몇 번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만 금방 시들하더니 사라지더군요.
‘그랬어? 뭐 우리와 상관없으니 패스하자고 명심할 것은 앞으로 발생하는 소년·소녀 가장은 자선재단에서 먼저 확보하고 개인의 의사에 따라 꿈동산에 올 기회를 줘.
- 예! 명심하겠습니다.
‘장인 덕분에 꼭 챙겨야 할 찾게 돼서 다행이야.’
- 예, 빼먹지 않게 모든 일에 담당자를 세워야겠습니다.
‘오, 좋아! 그럼 수고해.
장인은 약간 달아오른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
“흠, 내가 좀 흥분했군! 미안하네!”
“아닙니다. 저도 궁금하군요. 조금 특수한 방법으로 데려왔지만, 저도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그럼 자네가 특별한 방법을 쓴 게 아니란 말인가?”
“예!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그냥 불쌍한 애들을 모아 도울 생각뿐이었거든요. 장인께서 그 이유를 찾아주시면 어떻습니까?”
생각이 길어지는 것을 보니 곤란한 것 같다.
물론 개인의 판단이 방송에 모두 반영되는 게 아니니 선뜻 나설 수는 없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고 영운은 판단했다.
“…기획은 해보겠지만 어떨지 모르겠구먼!”
“이유는 모르지만, 그 정도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결과를 떠나 행동하는 게 중요한 일 같습니다.”
“허허 좋은 일을 많이 한다더니 역시 생각이 다르구먼. 하하하.”
“사위가 생각이 깊은 것 같아요.”
“……!” 끄덕 미진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집안 내력인지 미진은 부모님 앞에서는 더 얌전하게 행동했다.
대궐에 들어서자 가족이 나와 있었다.
영운은 은근슬쩍 장인과 장모를 부모님께 넘겼다.
장인과 장모가 싫다는 게 아니라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소정아 미안 심심했지?”
“아니에요. 아찌 이곳에 이사 오셨나요?”
“그렇단다.”
“와, 대박! 그럼 아찌 집에 자주 놀러 와도 돼요?”
“그럼, 아저씨가 없을 때도 있으니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놀다가렴. 한데 정민인 어디 있니?”
“오빠는 매직학교에 입학해서 다니고 있어요.”
“오, 잘됐구나! 소정이도 나중에 매직학교에 가겠네!”
“네, 아찌 꼭 가고 싶어요. 히히.”
“오늘은 손님 때문에 바쁘니 이만 돌아가고 자주 놀러 오렴. 쪽.”
“네! 아찌 안녕 쪽.”
손님방을 배정하고 짐을 부린 다음 한시름 돌린 영운은 부모님의 주도 아래 점심에 참석했다. 요리는 오늘처럼 특별한 날엔 세분 모두 참여하기로 했기에 삼색의 요리가 식탁을 가득 채웠고 너무도 맛있는 요리 때문에 빵빵해진 배를 두드려야만 했다.
티타임은 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인공섬의 별모양 내해 주변의 모래사장에 마련된 파라솔까지 운동 삼아 이동했고 나이대로 둘러앉아 달콤한 디저트와 자신이 원하는 차를 놓고 음미하고 있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덥군요.”
“전 세계가 기상이변에 직면한 지금 우리나라도라고 빗겨갈 수는 없겠지. 혹시 몰라 수영복을 가져오길 잘한 것 같구먼.”
“기상이변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도움이 되는군요. 놀이기구도 타고 오늘 하루 신 나게 즐기는 게 어떻습니까?”
“좋아요. 영운 씨.”
“준비도 해왔으니 그러세”
“그럼 모두 준비한 수영복과 복장을 갈아입고 나오세요. 전 놀이시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알겠네! 사위 …저, 사돈 우리도 다녀오는 게 어떻습니까?”
“허허 그럼 모두 다녀옵시다.”
영운은 수영복을 갈아입으며 김시은 비서를 찾았다.
“수영도 하겠지만 주로 놀이공원을 이용할 것 같은데 당장 사용할 수 있겠어?”
- 예, 마스터 자동이 좋지만, 안전요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가온누리에 속한 어른들을 고용해서 운영 중입니다.
“소년·소녀 가장이 모인 가온누리에 어른들이 있었어?”
- 아, 부모가 아파 가장이 된 경우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해주고 안전요원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수상(水上) 놀이기구는 아직 온도가 낮아 열지 않았지만, 지상(地上) 놀이기구는 가온누리에게 이미 개방했습니다.
“흠, 아주 잘했어. 이미 내가 마법사로 알고 있는 이들이니 치료해주는 것은 좋겠지. 다만, 생명연장에 대한 어떤 조치가 있었다면 허락하지 않을 생각이니 폐기해… 물론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예외는 없으니 명심하고 아니 절대수칙에 올려놓도록 해.”
- 예! 절대수칙 생명연장 불허(不許) 등록했습니다.
“수고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이 갈등했던 내용이었지만 생명연장을 불허(不許)한 이유는 누군가를 치료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고 무엇보다 한번 허락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영운이 가족에게 서클을 만들어주면서 수명이 연장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수련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고 조금 전에 말한 생명연장은 인위적인 거라 다르다고 생각했고 초인이 된 자신도 갈등을 겪는데 일반인 특히 친한 사람이 부탁하면 몰인정하게 대할 수도 없으니 아예 불가능하다고 못 박을 심산이었던 거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도착한 내해에는 애들이 어른들에게 뭔가 자랑하는 듯한 풍경 있었다.
조용히 접근해서 들어봤다.
“그래서 지었어요. 헤헤 잘했죠?”
“그래 아주 잘했구나! 운해에 먼저 들어가 보려무나.”
“와, 나 먼저 간다! 헤헷.” “와, 이런 난 두 번째다.”
“힝 난 천천히 아빠 오면 같이 들어가야지. 힛 아빠닷.”
후다닥 달려와 안기는 선림이를 번쩍 안아 들고 어른들 틈에 가서 앉았다.
“애들이 섬은 물론 여기 별모양 바다도 운해라는 이름을 지었단다.”
“운해요? 설마 그 운(運)은 아니겠지요?”
“왜 아니겠냐? 운수를 뜻하는 그 운 맞다. 애들이 그러는데 내해의 별은 오각별, 육각별은 의미가 나쁘단다. 그래서 칠각별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칠각별은 뭐라더라 …음, 그래 우주적 에너지의 조화와 화해를 상징으로 여긴다는구나! 부적으로도 쓴다고 해서 운해라고 지었다고 들었다. 겨우 세 살인데 대단하지 않니?”
파인뷰를 보니 오각별은 일부에선 사탄을 뜻한다고 여기고 있고 육각별은 다윗의 별이라고 이스라엘의 국기에 사용하고 있으며 칠각별은 애들의 설명대로 소우주를 뜻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오, 그런 의미가 있었나요? 그럼 섬 하나를 더 붙이겠습니다.”
“허허 사위는 결정도 무척 빠르군! 들어갈 돈이 일 이 푼이 아닐 텐데 돈이 많은 건가 아니면 바보 아빠인 건가?”
“돈도 돈이지만 전 타당한 의견을 피력(披瀝)한 애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바보 아빠에 가깝습니다. 하하하.”
“그런가 나도 딸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졌네! 졌어.”
“미진 씨 수영복이 잘 어울리네요. 서로 망설이는 것 같으니 그럼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하하.”
‘풍덩’ 선림을 안은 체 운해에 뛰어들었다.
바닷물에서 하는 수영이 편하다고 해도 그것의 단물과 짠물의 차이에서 오는 상대적인 비교일 뿐 역시 시간이 흐르자 피로가 쌓였고 부모님과 장인, 장모는 애들의 성화에 한 명씩 안고 놀이기구를 타러 ‘신명이 나는 장소’라는 의미로 신명소로 정한 놀이공원으로 다들 이동했다.
“꺅~악.”
“히히 꺅.”
“애들이 아주 신 났네! 신 났어.”
“예! 보기 좋습니다. 저도 이번엔 같이 타야겠습니다. 미진 씨도 같이 타요.”
“…예, 영운 씨.”
비명을 질렀지만 무서운 것이 아닌 환호성이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비명소리가 들렸고 그만큼 시간도 빨리 갔다.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턱시도를 입은 에반이 납셨다.
“마스터 식사준비 됐습니다.”
“저, 오늘 특별한 일을 기획한 거 알고 계시죠?”
“예! 마스터 식사가 끝나갈 때쯤 커튼을 친 작은 공연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벌써 떨리는 게 실수하면 안 되는데 걱정이네요. …휴, 그럼 준비해주세요.”
“예, 마스터 잘하실 겁니다. 현명한 여성이라면 서툰 것보다 정성과 용기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 지킴이들 이제 시작한다.”
- 예!
지킴이들이 내해의 한쪽에 식탁을 배열하고 요리사들은 식탁에 식탁보와 유리로 감싼 촛대에 촛불을 붙이고 꽃으로 장식했다.
“노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이곳에서 식사하고 들어가겠습니다.”
“그거 좋지. 어서 앉읍시다.”
양가 식구들이 모두 앉자 시간을 딱 맞춘 듯 손수레를 밀고 요리사가 나타났다.
코스요리를 준비한 것 같다.
첫 요리는 따듯한 훈제연어로 입맛을 돋웠고 다음은 부들부들하고 우유 맛이 일품인 소프트 프랑스빵과 딸기잼(jam), 버터가 나왔다.
부드러운 빵에 딸기잼과 버터를 발라 빵의 고소함과 잼의 달콤새콤함 버터의 부드러운 맛을 음미할 때쯤 양송이수프가 나왔다.
수프를 적당히 먹은 다음 소프트 프랑스빵 손으로 찢어 수프를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샐러드와 함께 메인코스인 안심스테이크를 내려놓으며 송아지의 안심을 사용했다는 간략한 설명을 듣고 맛본 요리는 정말 맛좋은 일품요리였지만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생명은 요리하지 말 것을 추가하기로 정했다.
‘위선적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굳이 송아지를 잡아먹을 필요는 없지. 그나저나 시간이 다가왔군!’
스테이크를 다 먹고 디저트로 치즈케이크와 쫀쫀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나왔을 때 영운은 일어섰다. 식탁과 2~3m떨어진 곳에 둥글게 커튼이 쳐진 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피아노와 악보가 놓여있었다. 바로 영운이 프러포즈로 준비한 거다.
영운은 피아노의자에 앉아 심호흡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아직 불안해서 악보를 보면서 전주를 시작했고 커튼이 열리며 영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사람만 사랑하게 해주소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내게 주소서
흐르는 강물처럼 영원하기를
내 마지막 사랑이 그대이길
내 숨이 다 하는 날까지
그대만을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두렵지 않게 해 주소서, 그대를 믿어요.
그 손 놓지 않을게요. Uh ~ Woo~ ~ ~~~
Uh ~ Woo~ ~ ~~~ Uh ~ Woo~ ~ ~~~
Uh ~ Woo~ ~ ~~~
그대라는 선물이 고맙습니다.
그대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대가 내 삶이기에
…
…
내 숨이 다 하는 날까지
그대만을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사랑하는 그대와 같이 늙어갈 수 있다면
함께 밥을 해 먹고 그 품에 잠들 수 있다면
사랑은 주는 거니까
아파도 주는 거니까
그대를 사랑합니다, 죽어도 사랑합니다. ~
…
…
다시 내가 태어난대도 그대를 만나서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 ~ ~~
Woo~ ~~~ Uh ~ Woo~ ~ ~~~
Uh ~ Woo~ ~ ~~~
Uh ~ Woo~ ~ ~~~
영운은 가톨릭 신자로 엄숙한 기도에 익숙했고 노래를 신께 기도하는 심정으로 한 사람만을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소원하며 기도하듯 노래했다.
거의 반평생을 사랑을 소원했기에 그 애절함은 영운이 노래하는 서약이라는 노래의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배었고 ‘그 손 놓지 않을게요.’라는 소절을 노래할 때는 미진의 눈을 바라보며 다짐을 보냈다.
‘다시 내가 태어난대도 그대를 만나서 사랑하다 죽으렵니다.’라는 소절을 부르면서 마나의 맹세가 발동해 마나가 모이더니 한 순간 모든 참석자에게 뿌려지며 맹세를 완성했다.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감정이 충만한 다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노래가 끝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나 영운에게 다가간 미진은 연주가 막 끝난 영운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고마워요. …제가 참 못됐나 봐요. 먼저 고백한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서운해서 울기까지 했어요. 이 못난 나를 받아주세요. 저도 세상이 끝날 때까지 당신의 손을 놓지 않을게요.”
“……”
영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어 마주 손잡고 미진을 당겨 깊게 끌어안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게 좋다고 영운은 생각했다.
프러포즈가 끝나고 모두가 축복해줬다.
그리고 이 여운이 헛되지 않게 차분한 저녁을 보냈고 각자 소중한 꿈을 간직한 채 잠을 청해 꿈나라로 향했다.
새날이 밝았지만 오늘은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부모님은 사돈과 할 얘기가 뭐 그리 많은지 한참을 정담을 나누셨고 애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노느라고 무척 바빴으며 미진은 영운의 안내를 받으며 섬을 둘러봤다.
너무 늦지 않게 저녁을 먹고 미진의 가족이 상경준비를 하고 나왔다.
우리가족의 환송을 받으며 요트를 타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항에 도착했다.
“안녕히 올라가십시오.”
“정말 고맙네! 사위. 상견례가 필요 없을 듯해서 올라가면 결혼날짜를 잡을 생각이네! 자주 들러 미진과 놀아주는 걸 잊지 말게나.”
“예, 장인어른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미진 씨도 조심해 올라가요. 전화할게요.”
“네, 영운 씨 제가 할게요.”
“호호호 질투가 나는구나! 이보게 사위 우린 그만 올라갈 테니 이제 돌아가게 …예 미진아, 뭐하니 보기는 좋다만 그만하고 올라가자 결혼날짜를 빨리 잡아줄 테니 참으렴.”
장인어르신과 장모는 손을 흔들며 먼저 게이트로 들어가셨다.
“힝, 알았어요. 영운 씨 이따 봐요. 헤헤.”
“네, 연락할게요. 미진 씨 어서 가봐요.”
“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프러포즈가 연애와 결혼에 아주 중요한 변수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꼭 해야 하지만 보이는 프러포즈가 아닌 전통적인 방법이라도 진심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프러포즈를 한다면 이렇게 할 것이다.’ 이런 기분으로 했죠.
전 나름대로 온갖 노력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궁금하지만 또 저 혼자 판단해야겠죠!
[722.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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