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31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날이 밝자 영운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요리사들에게 미리 말해둔 소풍용 음식을 다시 한 번 정중히 부탁하고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을 후배를 만나 곧 제주도로 내려갈 거라는 말과 함께 건물의 관리를 맡겼다.
“그럼, 5층은 어떻게 하려고요?”
“방범시스템을 설치했으니 5층 집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아! …그건 그렇고 하든대로만 하면 된다는 거죠?”
후배가 게임에 빠진 것은 맞지만 돈 벌면 달라질 거라는 영운의 생각과는 달리 변함이 없었다.
‘이거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분명히 정상은 아닌데.’
영운의 후배는 세금 제하고 240만 원쯤 월급으로 받고 있다.
특기도 돈도 없어서 그렇지 돈이 생기면 조금은 달라질 거로 생각했지만, 후배는 여전히 예전의 모습이었다. 정상 아닌 후배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도통 알 수 없었고 결국은 후배의 선택을 존중하는 쪽으로 정했다.
“그래 하든대로만 하면 돼, 단골과 잘 어울려 놀고, 굳이 돈 벌려고 하지 말고 대신 너무 무절제하게 살지는 마라.”
“흐흐흐 그게 뭐 쉬운가요. 저도 고치려고 해봤지만 이미 몸에 배서 저도 이제 포기했어요. 그냥 형 가게를 봐주며 돈 좀 모아서 조그만 집 딸린 땅을 사 편하게 살려고요.”
믿은 직한 후배는 아니지만, 걱정과는 반대로 인생을 설계한 것을 알았다.
‘다행히 나름의 생각이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 지켜보면 변할 수도 있겠구나!’
“…좋구나! 혹시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내가 가불 좀 해줄까?”
“에이 싫어요. 지금도 부담스러운 데 더는 제가 사양할게요.”
“그래? 알았으니 언제든 필요하면 연락해라.”
“…고, 고마워요.”
“하하하 별말을 다 하는구나 늙으면 남는 게 사람뿐인데 몇 남지도 후배를 잘 챙겨줘야지 그럼, 난 이제 간다.”
후배의 인사가 들렸지만, 손을 들어 흔들어 준 다음 5층으로 올라왔다.
“차를 12인승 스타크래프트 벤으로 하는 게 좋겠어.”
- 예, 지금 출발했습니다.
“좋았어! 미진 씨는 집 근처라 아마 정확한 시간에 맞춰 도착할 거야 애들이 깨어나면 씻고 바로 전이할 수 있게 준비해줘.”
- 걱정하지 마세요.
“하하하 내가 오랜만에 조금 들떠서 미안.”
- 호호호 아닙니다.
처음 계획은 용인으로 갈 생각이었다.
한데 애들이 다시 폴리모프하지 않는 한 나이도 그렇고 몸도 작아서 놀이기구에 타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적당한 서울 어린이대공원으로 변경하고 아침에 장소변경을 문자를 미진에게 알렸다.
모든 준비가 끝날 무렵 애들이 깨어났다.
“잘 잦니?”
“예,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7
“그래! 아빠는 잘났단다. 어서 씻고 출발하기로 하자.”
일곱 아이가 준비가 끝나자 조금이라도 먼저 도착하기 위해 전이했다.
12인승 스타크래프트 벤으로 전이한 가족은 서울 어린이대공원 정문 근처의 능동문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와! 아빠 저거 큰 집이야?
“…아, 아니 저건 능동문이라는 옛날 큰 성의 출입문을 본떠 만든 것이란다.”
“아! 그렇구나! 놀이시설만 있는 줄 알았는데 헤헷.”
“맞아!”*5 “신기하다.”
“동양권의 대표적인 양식이고 한·중·일이 조금씩 차이가 있단다. 나중에 찾아보렴.”
“응! 아빠 빨리 가자.”
“그럼 이동하자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와, 고고.” “고고.”*6
* * *
“여보 이러면 큰 결례 아닐까요?”
“당신은 궁금하지 않아요? 어떻게 키운 딸인데 상견례도 아니고 그냥 사위 될 사람을 보러 가는 것뿐이잖아 그러지 말고 가까우니 그냥 마실 왔다고 둘러댑시다.”
“…아이고, 알았어요. 주책없다고 하겠지만 가요. 한데 그 넓은 데서 어떻게 찾으려고요.”
“흐흐흐 다 나만 믿어요.”
“……? 설마!”
“흠흠.”
“아이고 내가 못 살아… 누가 딸 바보 아니랄까 봐. 근데 어떡해?”
“딸아이가 기계치에 가깝지 않소. 흐흐흐. 아직도 얘기가 없는 걸 보면 모르는 것 같소? 어서 출발합시다.”
미진의 부모는 마실 이라는 구실로 미진이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는 모습과 그들의 대화를 김시은 비서가 들었지만, 굳이 마스터에게 가르쳐 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호호호 놀라는 모습도 보고 싶고 마스터의 부모도 계시니 양쪽 다 피차일반(彼此一般)이야 혹시라도 마스터가 물어보시면 감시하는 걸 들키지 않으려면 모른다고 해야지.’
미진의 아버지 전승현이 스마트폰(Smartphone)을 들여다보고 걷고 있었다.
“여보 아직 멀었어요?”
“…흠, 기계치는 아닌데 약간 어렵구려.”
“설마! 당신 길치 때문에 그런 거 아니에요? 내비게이션이 나와서 잊고 있었는데 아이고 큰일 났네!”
미진이 집을 나선 후 금방 따라 나와서 쉽게 찾을 줄 알았다.
미진의 엄마 신정옥은 남편의 길치 때문에 엄한 데로 가는 게 아닌가? 불안했다.
“여보 찾았어요. 방향표시가 없어서 늦었지만, 근처에 있으니 눈으로 찾아봅시다.”
“설마! 방향표시가 없기야 하겠어요. 좀 전에 업데이트를 권하던데 할 걸 그랬어요.”
전승현은 마누라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미진을 찾아 주변을 돌아보다 드디어 애들에 둘러싸인 딸을 찾았다.
“…여보 찾았어요. 저기.”
미진이 한 가족에게 둘러싸여 있고 가드포스의 비밀 경호원이 주변 인물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기에 더 늦게 발견된 것이다.
“…아! 헉! 들켰다.”
“……! 이런 조금 살펴본 다음에 들켰어야 하는데.”
미진과 눈이 딱 마주쳤다.
* * *
아무것도 모르는 영운은 정문에서 드디어 미진을 만났다.
그녀의 왼손에 도시락을 들고 금빛이 나는 갈색 머리카락을 약간 높이 질끈 묶은 포니테일 스타일로 발랄함을 강조하고 밝은 청색의 티셔츠와 청반바지, 흰색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미진 씨 여기에요.”
“……!” 끄덕
주위를 돌아보다 영운을 발견한 미진은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달려오던 미진이 영운과 주위의 일곱 아이 근처에 도달했을 무렵 영운의 뒤쪽으로 천천히 다가오시는 두 분의 노인을 발견하고 주춤했다.
영운과 닮은 구석을 찾았기 때문이다.
‘에이 설마! 반바지에 맨다리로 왔는데 힝 어쩜 좋아 몰라 망했다. 더 늦기 전에 어서 인사해야겠지? 모르는 사람이면? 에이 몰라 먼저 알아보고 인사해서 점수를 따는 게 더 좋겠지 틀리면 잠시 창피할 뿐이잖아.’
빨리 결론을 내린 미진은 두 노인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
“반가워요. 눈썰미도 대단하네요.”
“허허허 그러게 말이오. 고백을 먼저 했다기에 용기와 착한 심성은 알았지만, 눈썰미까지 있다니 우리가 아주 대단한 며느리를 맞이할 것 같소.”
“…예,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애들아 인사해야지.”
“네! 할머니. 안녕하세요. 제가 맏이고 선옥이에요. 반갑습니다.”
“저는……”
선옥을 시작으로 선림이까지 인사를 하는 동안 영운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바라봤다.
한데 한참 인사를 나누던 미진이 놀라서 꽁꽁 얼어붙었다.
영운의 미진이 시선이 머문 곳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 있는 두 분의 부부를 보게 되었다.
‘허허 반응을 보니 미진의 양친이 확실한 것 같네!’
영운은 아주 잽싸게 두 분에게 다가가 미진과 마찬가지로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수빈이 영운의 빠른 움직임에 불안한지 눈을 떴지만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진의 부모님께 인사를 건넸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찾아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임영운입니다. 반갑습니다.”
“…예기는 들었지만 설마 했는데 정말이군! …반갑네.”
아무래도 아기를 안고 있는 것이 보기 마음에 않드셨나보다.
“여보 인사가 그게 뭐예요. 보기 좋구먼. 뭐가 어때서요. 얘가 수빈인가요?”
“예, 어머님 저에게 떨어지면 죽을 듯이 울어대서 말입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다정다감해 보여서 좋네요!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미진의 어미인 신정옥이에요. 여봇.”
“…흠, 미진의 아비 전승현일세. …날씨가 좋아 마실 나왔는데 글쎄 딸내미가 여기 있잖은가? 그래서 반가워서 왔는데… 이거 방해가 되었구먼.”
‘혹시 딸 바보인 건가? 어쨌든 봬야 했으니 잘됐네!’
“그렇지 않습니다. 준비한 것은 없지만, 저희 부모님도 오셨으니 같이 담소를 나누시며 정취를 즐기시는 게 어떻습니까?”
“하하하 이거 그렇게 권하면 어찌 사양할 수 있겠나? 부모님을 소개해주시게나”
“예!”
미진과 영운의 부모님은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고 화기애애했고 애들을 소개해 드렸더니 애들이 아양과 재롱에 푹 빠지셨고 네 분이 한 아이씩 들어서 안고 아주 기뻐하셨다.
“다행이에요.”
“그러게 말이요. 애들이 아주 기특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네! 이제 이동해요. 식사부터 할까요?”
“그래야겠습니다. 애들이 배가 무지 고플 겁니다.”
우리는 방정환님의 동상이 있는 곳에 도착해 둥글게 앉아 서로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놓고 맛있게 먹었다. 식사로 적당히 배가 부르자 영운은 마술처럼 아공간에서 엘프주와 유리잔을 꺼냈다.
“와! 마술인가요?”
“아주 고차원적인 마술입니다. 엘프들이 마셨다던 엘프주를 준비했으니 드셔 보세요.”
“하하하 이 사람 웃긴 소리도 할 줄 아는구먼. 어디 한번 마셔보세나!”
“아주 훌륭한 마술이었어요. 그럼 저도 어디 맛 좀 볼까요?”
병마개를 개봉한 순간부터 향기가 이 공간을 더 깊은 숲 속같이 느껴지게 했다.
유리잔에 1/3을 채워 드렸다.
각자 향을 음미하다 한 모금씩 맛보고 감탄사를 터트렸다.
“오, 아주 좋구먼! 세상에 엘프주가 있다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하네!”
“맞아요. 정말! 대단한 술 같아요.”
“저도 난생처음 맛보는 맛이에요.”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가실 때 몇 병 드리겠습니다. 선물하시는 것보다는 두 분이 적적하실 때 드시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고맙네!”
“호호호 알겠어요.”
식사가 끝나고 네 분은 술에 취했다는 핑계로 남으셨고 미진과 영운은 애들만을 데리고 이동했다. 한데 애들은 다른 것에는 흥미가 없었고 후문 쪽에 도착해서야 무지개 분수와 놀이동산을 보고 보채기 시작했다.
모든 놀이기구를 섭렵하더니 힘들었는지 보채지도 않고 조용했다. 잠시 쉬는데
“아빠 선림이는 저게 갖고 싶어요. 사주세요.”
“저 머리띠 말이냐?”
하트가 달린 머리띠가 보였다.
“어디 보자 와 잘 어울리는 예쁜 머리띠구나! 제일 맘에 드는 것을 골라보렴.”
“네!”
“아빠 우리 다 골라도 돼요?”
“그럼, 선옥이는 역시 맏이구나! 어서 골라오렴. 아빠가 다 사주마.”
“와.”
후다닥 달려가서 이것저것을 만져보고 살까 말까 머뭇거리는 애들을 모두 거울 앞으로 데려가 착용하고 비교하며 원하는 것을 고르는 방법을 가르쳤고 얼마 후에 모두 한 개씩 정해 산 다음 만족한 표정으로 가게를 나셨다.
“모두 예쁘구나! 자, 회전목마를 타러 가자.”
“네! 고고.”
영운과 미진은 손을 잡고 끄는 애들을 따라 회전목마를 찾아 같이 타면서 모두 봄날을 만끽했다. 애들은 즐겁고 재밌었지만 지쳤기에 양가의 부모님께서 머물고 계시는 곳으로 왔다.
도착해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양가의 부모가 결혼에 합의 합의했고 미진의 부모님께서 결혼날짜를 정해주시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진과 영운은 서로 좋아 부둥켜안았고 핀잔을 들어야 했지만 아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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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진이 공식적으로 로터리파와 합병(合倂) 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백호파의 금화대부와 타이거저축은행을 마스터의 자본으로 인수했으며 로터리파의 세이프앤캐시와 한빛저축은행도 인수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가칭 포링캐시와 포링저축은행으로 합병할 예정이며 은행장과 관리자영입을 위해 마스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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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 원작은 짧게나마 상견례를 넣었습니다만 자연스러운 만남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써봤습니다.제 소설이 조금 지루한 편이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인데 긍정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색다른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얼마 전에도 작가의 말에 남겼지만, 곧 분위기를 전환할 생각입니다.혹시 추천이나 원하는 것을 달아주신다면…[720.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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