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51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따르릉 ‘어서 받아야지 삐진다.’
“안녕하세요. 미진 씨.”
“제가 자주 전화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네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네, 걱정해주신 덕분에 아주 화목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미진 씨는 어떠셨나요?”
“저도 보내주신 옷을 입고, 한껏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즐거운 성탄절을 보냈답니다. 호호호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별말씀을 제가 보낸 선물이 도움되었다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제주도에 오셨다면 제가 대접을 할 텐데 제가 1월 중순은 돼야 상경할 생각이라 아쉽습니다.”
“정말요. 호호호 …저 제주도인데 오늘은 어떠세요?”
‘헉 그냥 인사차 건넨 말인데. 인제 와서 주워담을 수도 없고, 빼기도 뭐하니.’
“…그렇다면 당연히 제가 모셔야죠.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호호호 그럴 수야 없죠. 선물에 대한 감사 뜻으로 제가 대접해야 마땅한 것 같아요. 제가 ‘하이클래스’란 펜션에 묵고 있거든요. 경치도 좋고, 레스토랑도 있으니 초대할게요. 메시지로 위치를 보내드릴게요.”
“네, 그럼 제가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이따 봬요.”
“네, 준비되는 데로 출발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더 정들기 전에 애들 얘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떡 줄 사람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마시는 격이지만 애들 문제가 걸렸다.
일일이 설명해줄 수도 없고 사실 내가 미진 씨를 만나게 되고 연을 유지하는 것은 나의 첫 여인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첫 여인은 나를 선택하고 나의 동정을 가져갔다.
그녀는 나의 춤에 반했다고 다가왔고, 난 그런 그녀의 솔직성, 적극성, 귀여움, 육감적인 섹시함에 반해 그녀가 원하는 데로 그녀와 첫 관계를 갖게 되었다.
평소 싫어했던 행동을 한 나 자신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하지만 만남이 그러했듯 성숙하지 못한 그녀의 판단과 행동으로 내가 노력했지만, 우리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고 나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데 그런 그녀와 이름뿐 아니라 내 춤을 본 후에 변한 것 같은 행동과 미모는 연예인에 못 미치지만, 글래머에 섹시한 미모, 조금은 적극적인 그녀의 행동에 친근감을 느꼈고 첫 여인과 다르게 나이가 들어서인지 조숙하여 첫 여인보단 안심된다는 것이다.
‘미진 씨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호감이 있는 것 같으니 말해줘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외출준비를 하면서도 그 생각이 온통 머릿속을 장악했다.
왜? 이렇게 고민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번뜩 스치는 생각으로 금방 알 수 있었다.
의문을 가진 순간 지금 겪는 이 상황이 내 삶에 아주 큰 분기점이 될 것 같다는 예감과 설렘이 나의 예감을 억눌러서 답답했던 것이다.
결국, 내가 느낀 설렘으로 내가 미진 씨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답이 없네! 솔직히 말해주자. 선택은 그녀의 몫이지. 그래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니 영롱….’
내비게이션의 도움으로 목적지에 도착하여 도착을 알리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잘 지어진 펜션이네! 하지만 나름의 운치는 있지만, 건물은 몰라도 전체적인 조경은 영 아니네! 숲을 너무 자연 그대로를 사용해서 불균형이야. 적어도 건물 옆의 조경 정도만이라도 인위적으로 배치했다면 좋았을 것은 자연 상태에 펜션만 끼워 마친 것 같이 건물과 숲의 경계가 엉성해서 오히려 좋은 환경과 건물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약속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이곳도 전경은 볼만했지만, 내부는 조촐하고 좁은 느낌이 들었다.
‘뷔페식 레스토랑인가?’ 입구에 들어서자 전미진 씨가 맞은편에 보였다.
“어서 오세요. 영운 씨. 어~머 귀여운 고양이. 이름이 뭔가요?”
고양이를 덥석 안고 마구 쓰다듬고 있다. ‘흐흐흐 데려오길 잘했네!’
“영롱이랍니다. 오랜만에 뵈네요. 변치 않고 아름다우십니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어~머 호호호 감사해요. 다시 뵙게 돼서 반가워요. 이쪽으로…”
따라 걸어가며
“저도 반갑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절 배고프게 하는군요.”
“호호호 제가 준비해뒀어요. 이쪽에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생각했던 뷔페식 레스토랑이 맞네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
음식을 먹다 마침 조용한 선율의 클래식 음악을 들려 나왔고 대학방송국 클래식에 심취했던 시절이 떠올랐고 아련한 기억 속에 잠겨있을 때 미진씨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말씀이 없으시군요.”
‘언짢은 목소리네! 조심해야지.’
“…아! 죄송합니다. 클래식을 들으니 갑자기 옛 생각이 나서 실수를 했습니다.”
“그랬나요?”
“예전 한때 클래식에 심취해서 DJ를 할까? 하고 고뇌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졸업하고는 클래식을 들을 시간도 여유도 없어 오래 듣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클래식을 접하니 옛 생각이 나서 잠시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죄송해요. 그러고 보니 조용한 가운데 들어본 지도 25여 년이란 시간이 흘렀군요! 언짢으셨을지 모르지만, 이해 바랍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각났네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제가 갑작스레 초대해서 혹시 바쁘거나 싫은데 나왔나 하고 오해한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전 싫고 좋음이 뚜렷한 사람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네, 호호호.”
식사도 적당히 했고 할 이야기도 없어서 내 삶을 제주도 오기 전까지 들려주기로 했다.
“식사도 대접받았으니 한 사람의 옛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그때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항상 그는 사랑받기를 원했고 사랑받으려는 집착에 많은 잘못된 선택을 해야만 ……그리고 세상에서 버려졌을 때는 하루하루가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죽음의 경계선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근 1년을 버티다 ……가족의 도움으로 시골에 살게 되었습니다. 적응하기 힘든 시골생활이었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잘못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 끝내는 남들이 하찮게 여길지는 모르지만 일반인이 되었고 그는 기뻐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약간 받았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고, 건강을 위해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 작은 선행 덕분에 지금은 별걱정 없이 잘살고 있답니다. 지루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비밀이 더 있지만, 그것은 미진 씨에게 들려 들어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군요.”
“……”
‘무슨 뜻으로 말해줬는지 모르니 생각이 많겠지? 영롱이가 있어 조금 안심이네!’
대답을 기다리며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클래식을 감상했다.
‘익숙한 곡이지만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난 즐겼던 것이 아니라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 맞는 것 같아. 그래서 DJ를 포기했는데 몇 되지 않은 올바른 선택이었네!’
“…때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답니다. 미진 씨의 생각이 어떤지 모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고, 미진씨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저희 나이가 적지 않고 저보다는 미진씨에게 얼마 남지도 않은 시간을 낭비하게 싶지 않았다고 생각해주십시오.”
“…네, 이야기 속의 인물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를 걱정해주시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롱이가 있어서 그런지 위안이 되네요. 헌데 이왕 놀란 김에 나머지 비밀도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놀랄만한 일이라면 한꺼번에 격고 싶네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그렇다고 양자라고 하기도 너무 완벽하게 꾸며놨고 친자식이라고 해도 거짓이고 난감하군!’
“…오해할 소지가 많은 내용이라 말이 조심스럽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일곱 명의 양자가 있습니다. 보통의 그런 양자가 아니라 유산과 같은 것이지요. 한데 이 애들을 4살에 만났고, 어디에도 출생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제가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이건 비밀이지만 미진 씨를 믿고 말씀드릴게요. 제…제가 제 호적에 올리면서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돈 좀 많이 썼죠. 그렇게 해서 양자를 친자로 제 호적에 일곱이나 올리게 되었다는 것이 비밀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양자가 일곱이다. 이거군요.”
“네, 그래도 비밀입니다. 꼭 지켜주세요.”
“호호호. 자선재단을 운영하시는 분이 일곱의 양자가 있으면 어때서 그런 방법을 사용했나요?”
“제가 안전제일주의를 제 좌우명으로 삼고 있고, 더군다나 출생근거를 구할 수가 없고, 기왕 호적을 만드는 거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조금 무리를 했지만 들통 나도 나쁜 일도 아니고 벌금을 낼 생각으로 완벽하게 처리했지요.”
“대단하시네요. 그러고 진짜 또 없나요?”
“…흠, 이건 비밀은 아닌데 애들이 올 때 딸려온 식구가 있는데 집사랑 가신을 포함해서 15명의 가신이 생겼다는 거밖에는 없습니다.”
‘김시은 비서도 가신에 넣으면 편하겠지? 잘한 것 같아.’
“…아, 가신이요? …흠.”
“…아, 그리고 아내의 위장신분을 만들고 보니 죽은 그녀에게 남동생이 있어서 덕분에 처남까지 하나 얻었지 뭡니까? 말하자면 하루는 해야 할 것입니다.”
‘영운 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 재산에 가신, 양자, 처남? 생각해볼 게 많아졌네! 그래도 오늘 알아볼 걸 다 알아봐야지.’
“애들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요.”
“하하하. 어렵지 않죠. 우리 애들입니다. 너무 늦은 나이에 만나서 정 들기 어려웠지만, 무척 똑똑해서 모두 이해해주는 대단한 애들이랍니다.”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졌는지 헤어 나오질 못하네!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귀여운 애들이군요. 놀랄 일은 많았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저 먹고 산책할까요?”
“네, 이곳이 좋기는 하지만 답답하군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산책을 했다.
“오늘 즐거웠어요. 영운 씨가 말씀해 주신대로 서로 나이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볼게요.”
“저도 제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겠습니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 조금 복잡하네요. 그래도 나쁜 기분은 아닙니다. 반반이랄까요? 멀리 배웅은 나가지 않겠습니다. 얼마 후 상경하신다니 그때 연락해주세요.”
“네 그럼 올라가면 연락드릴게요. 혹시 올라가실 때 제 비행기를 쓰셔도 됩니다. 이 명함으로 전화를 주시면 알아서 준비해 줄 겁니다. 그럼 아쉽지만, 편히 쉬다 올라가세요.”
“네, 편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네, 안녕히.”
오늘의 만남이 우리 둘에게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는 난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아마 그녀도 모르겠지!’
좋은 느낌도 불길한 기운도 없는 이번 일에 난 그저 기다리기로 했다.
이제 나이가 너무 들어 다시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싶지 않은 것이 내 결론이다.
약간 다운된 기운을 업 하려고 얼마 전 구매한 머스탱 GT500KR으로 디자인을 변경하고 거리로 나셨다.
속도를 내며 달리다 보니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차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평소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무거운 마음을 더 무겁게 하는 느낌이 들어서 나중을 위해 설계 변경하기로 하고 제작담당 포링을 불렀다.
- 포링.
- 네, 마스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만들어준 차는 좋은데 소리가 없으니 기분이 처지는 느낌이야 소리를 준비해서 들려줄래?
- 네, 마스터 소리를 축출 적용해보겠습니다.
들려오는 소리를 바꾸며 지금 기분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았다.
- 고마워 은은하고 묵직하게 들려오는 이 소리야말로 머스탱 GT500KR에 어울리는 소리인 것 같아. 나중에 다른 차도 시도해보자.
- 네, 언제든지 말만 하십시오. 도움이 되어 기쁩니다.
- 고마워. 수고해.
- 네, 마스터 참! 김시은 비서가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 알았어. 바쁘지 않으면 전이해 오라고 해.
- 네, 마스터 그럼 전 맡은 바 임무를 다하러 물러나겠습니다.
잠시 후 김시은 비서가 전이해왔다.
“이렇게 보는 게 편하기는 한 것 같아. 무슨 일이야?”
“명받은 적의 기지 복원이 완성되어 북한군을 데려다 놨어요. 그 전에 꼭 아셔야 할 일이 하나 있어요.”
“뭔데?”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첫 데이트가 심각한 이유 둘의 나이가 너무 들었네요.
현대판타지라지만 그래도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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