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8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아침에 깨어나 문안드리고 식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을 풍성하게 먹고 아버지의 마티즈2를 끌고 소요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거 웬걸 처음부터 자꾸 꼬였다.
운전면허도 따고 바로 장롱 행이었기에 운전도 서툴고 내비게이션도 없어 휴대전화의 내비게이션을 내려받아 말 그대로 좌충우돌하면서 소요산 연구소 인근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휴대전화가 알려주는 데로 무작정 산을 올랐다.
‘···휴, 다행히 내비게이션에 연구소가 나와 있으니 망정이지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어.’
약간의 고충은 있었지만, 연구소에 도착하니 연구소 외관이 깔끔히 정리돼 있었다.
아마도 외관은 물론 실내도 김 변호사가 깔끔히 처리해줬나 보다 부동산 관련 서류를 받을 때 받은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썰렁한 연구소를 돌아보며 사건 당일이 잠시 떠올랐지만 이내 털어버리고 2층에 도착한 후 우선 두 분이 사용하시던 방을 먼저 정리하기 시작했다.
두 분의 침구, 의류, 생활용품 등을 따로 분리해 한쪽에 두고 개인 사물은 1층에 있던 라면 상자에 구분해 두고 서책유도 따로 분리해서 책장에 정리하고 두 분의 개인 노트북을 챙겼다.
침실은 계단의 좌측에 있었다.
두 분의 침실은 큰방을 공간만 따로 구분해 사용한 걸 보면 고인의 말씀대로 상당히 친분이 두꺼웠던 사실을 자연히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만큼 두 분이 외로웠던 게 아니었을까?’
계단 우측에는 연구 겸한 실험실이고 바로 이곳이 두 분이 생을 마감한 곳이다.
지금은 비록 깔끔히 정리되었다 하더라도 그분들의 마지막을 함께한 순간이 떠올라 멍하니 두 분을 생각하며 두 분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실험실은 유리창 보수공사 외에는 천으로 덮어 둔 것이 다였다.
천을 걷어 원래였을 것 같은 위치에 물건들을 이동시키며 정리를 했고 모르는 부분은 그냥 두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이곳이 무엇을 했던 장소인지 상상해 봤다.
1, 천장에 형광등 외에 전선이 내려와 있었다.
2, 전선 아래는 철재 구조물로 원통형 프레임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운데 무엇인가를 받쳤던 것 같았다. 아마도 크기로 보아 큐빅이 있었던 장소인 듯했다.
3, 원형 철재 구조물 옆으로 컴퓨터가 자리 잡고 있었고 철재 구조물에 케이블로 연결되었던 흔적이 보였다.
4, 컴퓨터 반대쪽은 계측기로 보이는 것이 존재했다.
나머진 내가 알 수 없는 것들인데 그건 나중에 정리할 생각이다.
“그럼 우선 내 주 취미인 컴퓨터가 작동하는지 봐볼까?”
컴퓨터를 켜보니 역시나 작동하지 않았다.
우선 분해해보니 전원에 문제인 것 같아 이리저리 살펴보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분명히 컴퓨터는 한 개인데 전용 케이블은 2개였다.
구분된 케이블을 하나씩 따라가 보니 한 개는 컴퓨터의 것이고 다른 것은 벽을 통해서 나와 있었다. 그때야 고인의 말씀이 떠올랐다.
“혹시 이 선의 끝이 박사님이 말씀하시는 내게 도움이 될 존재가 있는 곳인가?”
데이비드 베넷을 만난 그날 자신의 회사가 박사님이 만든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사업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나를 도와줄 존재가 인공지능인지 알았다.
아마도 지하에 슈퍼컴퓨터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박사님이 완성한 최후의 인공지능이 있을 거로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지하로 내려가 보면 알겠네!’
어렵지 않게 지하 입구를 찾아 내려가 보니 생각 외로 지하실이 좁았다.
그리고 그냥 그런 공구와 부품들이 보였고 파손된 공작용 각종 기계일 뿐이었다.
“이상한 데 분명히 말씀하신 게 맞는다면 지하엔 슈퍼컴퓨터가 있어야 할 텐데.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숨겼다는 거겠지.”
영운은 자신이 고인이었다고 가정해봤다.
자신도 인공지능 컴퓨터를 숨겼을 거로 생각했다.
뭔가 추리물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다면 또 다른 공간이 있다고 가정하면 1층과 지하의 체적을 따져보기로 했다.
그러다 마침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찾았다.
바로 거실의 벽난로의 뒤편이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벽난로의 뒷부분이 겹치나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면 그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차분히 찾았고 마침 약간 손때가 탄 곳을 찾았다.
“오, 드디어 찾았다. ···여기군. 손때로 보면 눌렀던 거 같은데.”
꾹 스르르
“역시! 한데 키패드?”
‘비밀번호라면 남기신 것 중에 찾아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이 남기신 것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들고 다닌 게 귀찮은 일을 면한 꼴이 되었다.
숫자라면 유언장과 편지를 떠올리고 연구소로 오면서 챙긴 것들을 거실 소파에 앉아 탁자에 물건들을 나열해봤다.
나열된 물건은 상속 재산목록과 증빙서류 파일.
신발 상자 정도 되는 크기의 상자와 조금 큰 보석함 정도로 보이는 상자였다.
신발 상자 크기의 상자에는 비디오테이프와 노트, 편지봉투 그리고 보석함 크기에는 각종 열쇠와 시계 반지 등 액세서리가 들어 있었다.
난 우선 편지봉투를 열었다.
내용물은 동영상 유언 전의 유언장으로 대부분 내용은 사회기부와 운영의 방법에 대해 나열돼 있었는데 그중에 특히 ‘백백합보육원’이 1994년에 사라진 것을 마음 아파하셨다는 내용이었다.
친척 한 분 없는 분들이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분을 고아지만 따듯하게 키워주신 가톨릭 계열의 ‘백백합보육원’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으니 가톨릭 측과 상의해서 이왕이면 그분들이 머물렀던 ‘백백합보육원’의 이름을 따 다시 세우는 것을 위해 한번 노력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유언장의 끝에 숫자 장난처럼 적혀 있는 6자리의 비밀번호를 발견했다.
“남들이 봐도 비밀번호인 줄은 알겠지만 어디에 사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군! 당시에는 아직 살날이 많으셨으니 이 번호를 줄 사람을 찾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확인해볼까?”
난 키패드에 6개의 숫자를 눌렀다.
지~잉 스르르
“와, 잘 만드셨는데! 바닥의 타일이 아래로 내려가다니. 오, 영화를 참고하셨나?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니 그것은 최근에 본 영화 같기도 하고, 그럼 이곳이 원조? 어찌 됐든 내려가 볼까?”
내가 서 있던 바로 앞 타일이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내려간 타일을 밟자 아래로 자동으로 이동했다.
조금 당황했지만. 이유를 알기에 한 명이 간신이 통과할 만한 크기를 통과할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내부에서 컴퓨터의 가동음보다 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우~웅
“이런, 정말! 슈퍼컴퓨터인데.”
“어서 오십시오.”
“누구냐?”
소리를 지르고 바로 알았지만 갑작스러운 말소리에 깜짝 놀라 크게 소리치고 나니 금방 창피해졌다.
‘바보냐? 당연히 인공지능이겠지!’
“전 슈퍼컴퓨터의 인공지능 미래입니다.”
“헉! ···말도 하네! 그럼, 듣기도 하겠지? 네가 신세호 박사님이 말씀하신 나의 도우미인가? 아니면 박문수 박사님?”
“두 분이 저를 프로그래밍하셨습니다.”
“그래? 유감스럽지만 두 분이 돌아가셨는데. 알고 있니?”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도 몰래 아이와 대화하는 말투가 나왔다.
“네, 알고 있습니다. 장치된 소형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흠, 애석(哀惜)한 일이었지. 혹시 두 분의 사후에 대한 지시사항도 있니?”
“네, 두 분은 자신들의 연구를 계승할 분들 찾았지만, 인간들이 욕심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 분 중 한 분이 사망하시고 그때까지 후계자를 못 찾으면 그때 폐기하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방치상태입니다.”
“그럼 너의 명령권자는 누군가?”
“저는 키패드를 통해 들어오신 분을 마스터로 모시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위협을 느끼고 비밀공간에 만드셨다면 철저히 대비하셨어야지. 생각보다 허술한 데? ···뭐, 갑작스러운 사고 때문이니 누군들 예상했겠어.’
대놓고 고인을 나무랄 수는 없기에 모른척하기로 했다.
대비를 못 한 이유도 충분했기에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럼 묻겠다. 너의 성능은?”
“저는 성능은 인간의 수준으로 12세의 정도의 지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어떤 것들을 하셨지?”
“신세호 박사님은 제가 인간들의 기준으로 컴퓨터를 활용할 자율 정도를 정해주셨고, 박 인문 박사님은 정보를 분류하는 것에 대한 방법과 이해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런, 자율을 주셨다고? 혹시!’
“···그렇다면 로봇 3원칙에 관한 내용은 알고 있니?”
“네, 알고 있습니다.”
“미래 넌 너에게 이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전 저에게 이성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너무 엉성해.’
영운은 고인의 이 같은 처사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영운은 자율은 책임질 수 있는 자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책임에 대해 경중을 가릴 줄 알아야겠지만, 일반인도 아니고 모든 디지털 문명을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개발하셨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다행히 이성을 가진 존재가 아님에 안도했다.
“그래? 그럼 너에게 있는 데이터의 내용은 뭐지?”
“저에게 저장된 자료는 연구실 외곽에 있는 큐빅 생산시설의 데이터와 인공지능 설계 알고리즘 ‘큐빅브레인’ 연구결과와 이론, 그리고 과거의 모든 연구에 대한 자료와 결과. 마지막으로 저의 시작부터 쌓아놓은 자료가 있습니다.”
화면에 자신이 말하는 내용에 대한 목록이 출력되었다.
큐빅 생산 공정과 인공지능설계 알고리즘 그리고 ‘인공 뇌 이론’ 및 연구결과 이렇게 3개의 목록을 보며 아직은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만으로도 위험성과 조력자의 역할을 충분함을 깨달았다.
‘미 정부와 거래한 특허내용도 포함된 거 같은데 굳이 전해줄 필요는 없겠지?’
“2가지의 개념은 대충 앓겠고, 3번째 인공 뇌? 그건 뭐니?”
“인공 뇌는 인공지능의 두뇌 역할을 할 인공 뇌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인공지능 설계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4세 수준의 철수와 큐빅의 링크하는 방법에 대한 실험입니다.”
‘인공지능의 인공 뇌까지 계획하셨다고 ···하, 대단하신 분들인 건 맞지만, 위험성을 생각하긴 하신 건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었기에 다시 물었다.
“큐빅 링크라? 그럼 위의 시설로 보면 컴퓨터가 철수인 것 같고, 큐빅을 감싼 것이 아마 피뢰침을 통해 들어온 벼락을 이용해서 큐빅에 뭔가를 시도하시다가 폭발했다는 말인가? 맞아?”
“네, 그렇습니다. 박사님들은 번개를 이용한 큐빅의 내부에 유사뉴런을 만들어 인간의 뇌의 역할을 하게 할 생각이셨고, 그 연구를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정확한 전력량을 알 수가 없어. 철재 구조물로 번개의 전압을 제어할 생각으로 분산, 지연, 수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시험하시던 중 너무 과도한 벼락으로 말미암은 폭발로 사망하신 것입니다.”
‘뭐, 완성단계 섰다고 점점 더 절 놀라게 하시는군요. 박사님.’
“유사뉴런이라? 그럼 큐빅으로 유사뉴런을 만들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철수와 링크하여 인공지능의 성능 향상을 꾀하셨나 보군만. ···그렇다면 성공한 적도 있다는 말인데 맞니?”
“그렇습니다! 다만, 우연히 생성된 큐빅이라 안정성이 떨어져서 오랜 실험으로 파괴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큐빅의 성능 향상과 전력의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둘의 교차점을 찾아내었지만, 벼락을 안전한 전력으로 변환하는 게 쉽지 않았고, 큐빅에 공급하는 문제를 두고 연구 중이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 미래 넌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니?”
“그렇지 않습니다.”
‘필요한 조치는 하셨지만, 너무 위험한 연구였어. 최소한 반대급부(反對給付)부터 고려하셨어야 했는데··· 하지만 당장 불안해할 이유는 없겠군!’
오프라인을 선택하신 것은 좋았지만 그만큼 인공지능의 위험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영운에게 주시면서 도우미가 될 것을 자신하신 것 보면 나름으로 방비를 하셨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운은 박사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거라면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반대로 현시점에서 인공지능의 정점에 이룬 미래를 보고 다른 누군가가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문제를 만든다면 자신은 미래를 올바르게 만들어서 방어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맞아! 누군가는 만들고 말 거야. 그때를 위해서라도 난 전혀 반대되는 개념으로 연구를 해보자. 인공지능을 활용하되 최대한 자율을 배제한 반자동 인공지능을 만드는 거야.’
잘 쓰면 대박 잘못하면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이 분명한 인공지능을 맡게 된 영운은 가면 갈수록 자신의 인생이 파란만장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제 결정을 했으니 걱정은 떨쳐버리고 미래를 대비하자.’
“미래 넌 지난번 사고로 이상이 생기거나 하지 않았니?”
“네, 전 독립전력을 이용해 운영하게 되어 있어 안전합니다.”
“알겠어. 그럼 연구소 내에서 연락방법은?”
“연구소 내에서는 어디든지 구두로 말씀하시면 연락 가능합니다.”
“그래? 그럼 올라간다. 쉬어.”
올라가면서 ‘근데 인공지능이 쉴 수도 있을까?’라는 헛생각을 해봤다.
그만큼 자신도 미래를 여자아이로 대하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피곤하네!”
늦게 출발하고 우여곡절 끝에 늦게 도착해서 일도 많았기에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다.
오면서 사 온 햄버거와 음료로 식사를 해결한 후 거실의 소파에 누워 잠들었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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