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09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미진의 직장이 가까워졌기에 대화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 네! 마스터가 국수주의자였으면 편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워요.
“그건 그렇군! 아마도 내가 국수주의자였다면 일본은 남아 있지 않았지? 나도 요즘 후회돼 일본을 그냥 쑥대밭으로 만들 걸 하고 말이야.”
-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쑥대밭을 만들고 아공간에 쌓인 식량을 나눠주면서 관광업에 집중하게 한다면 마스터가 원하는 인명 피해 없는 완전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만 어떠세요?
“지금 와서 그러기는 조금 그렇잖아. 일본 기업이나 빨리 합병하도록.”
- 네! 마스터. 그건 그렇고 저와 포링이 만들었지만, 이차 외형은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 …내 생각도 그렇지만 …음, 2014년 8월부터 자동차 튜닝이 불법이 아니랬지?”
- 그렇기는 하지만 미국보다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너무 엉성해요.
과학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은 편해지는 대신 인간의 삶의 질은 떨어질 거로 확신한다. 그 이유라면 인간의 삶이란 정신적인 만족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일이 힘들게 느껴지고 육체노동에서 해방되면 모든 것이 편해질 것 같겠지만 모든 것이 자동화된 상태에서 인간은 오히려 노동을 찾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단순히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고령에 정년퇴직하였지만 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노동은 육체를 가진 모든 이에게 숙명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정신은 형이상학적이고 고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육체는 노동을 원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근대화를 거처 현대로 넘어오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대부분이 변했지만, 인간의 감성은 아날로그적이라는 말이 있다. 그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지금 판매되는 전기차는 엔진소음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자동차 엔진 소음을 스피커로 출력한다는 뉴스와 그 뉴스를 통해 직접 자동차에 적용해봤기 때문에 실감했다. 자동차 튜닝은 차의 형태와 기종은 변할지라도 아날로그적인 얼마 전에 오히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중에 자동차도 한몫을 할 거로 생각한다.
“…뭐 첫술에 배부를 일은 없겠지만, 자동차 전문튜닝업체야 말로 미래에도 남아 있을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해 당장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지, 관련 자료를 준비해서 훈육자들에게 건네주고 조속히 처리하라고 전해 그리고 이제 미진 씨에게 거짓말하기 싫으니 포링에게 튜닝전문점을 개업하라고 전해줘 …핑계 같지만 포링도 나름의 사회생활도 되고 좋지 않겠어?”
- …포링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네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거의 도착했네!
목적지에 도착한 때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때쯤으로 ‘SSI매니지먼트’ 앞 유명카페 앉아서 전화했다.
창밖으로 미진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나이에 비해 밝은 편이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고생이 심했는지 얼굴도 반쪽이고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예뻤다. 영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 문을 열며 맞이했다.
“어머!”
놀라는 전미진 씨를 웃는 얼굴로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수고하셨어요. 어서 오세요.”
“고마워요.”
약간 앞서 걸으며 맡아놓은 테이블로 안내했다. 자리에 도착하여 종업원과 눈을 마주친 영운은 고개를 끄덕였고 종업원은 잠시 후에 뜨거운 물과 다기세트를 가져와 다소곳이 내려놓고 돌아갔다.
미진은 궁금했지만, 가만히 지켜봤고 영운은 준비한 엘프 찻잎을 꺼내 녹차를 우리듯 우렸고 그 향이 카페를 온통 장악할 때쯤 미진이 먼저 말을 걸었다.
“향기가 아주 좋아요. 이름이 뭔가요?”
“엘프차랍니다. 주로 엘프들이 마시지요.”
“호호호 영운님이 농담도 잘하시네요!”
“하하하 정말인데 믿지 않으시네요. 자, 드셔 보세요.”
미진은 따라준 잔을 두 손으로 들고 향과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고 영운도 미진을 따라 향과 맛을 음미했다. 영운은 엘프차를 음미하며 자신의 선택이 적절했음을 느끼고 만족했다.
“…와, 향도 맛도 좋지만, 심신이 안정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정말! 엘프차가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다행입니다. 이제 조금 진정된 듯하니 물어봐도 되겠지요? 오늘은 어떠셨나요?”
“…정말! 끔찍한 하루였지만 영운 씨 덕택에 일단은 위기를 넘겼고 저를 포함해 다들 편안한 모습으로 퇴근했어요. 고맙습니다.”
“고맙긴요. 제가 해 드린 거라고는 겨우 돈 조금 보태 드린 것뿐인데요. 이제 한시름 돌렸으니 차분하게 대처하시면 해결될 거로 생각합니다.”
미진 씨는 아침까지의 상황이 다시 떠올랐는지 몸서리를 쳤다.
“…생각하기도 싫어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사업도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 젊음을 여기에 다 받치다시피 했는데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한 것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르겠어요! 마침 영운 씨가 전화해주시고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아마…흑흑흑.”
미진은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영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진의 옆에 앉아 미진의 등을 두드려줬다. 미진은 아주 서러웠는지 영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체 아주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카페의 모든 손님이 쳐다봤지만, 자세를 유지한 체 종업원과 카페의 손님들이게 죄송함을 표현해주는 수밖에는 없었다.
영운이 건넨 휴지로 눈물을 닦더니 울만큼 울었는지 미진의 울음이 잦아들었다. 눈을 마주친 종업원을 불러 미안함을 전하면서 손님에게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전해 드리고 사과의 의미로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계산하겠다는 뜻을 했다.
“…죄송하고 고맙고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네요!”
마스카라가 번진 판다 눈을 한 체 쑥스럽게 웃는 미진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게 되니 묘한 긴장감과 설렘, 쑥스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판다 눈 때문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체 물 적신 휴지로 눈가를 닦아주었다. 미진은 쭈뼛거렸지만 거부하지는 않았다. 미진이 정신을 차렸는지 어색해졌고 영운은 화장실을 핑계로 자리를 피해줬다.
파인뷰를 통해 어느 정도 준비된 미진을 확인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울고 난 모습도 아름다우십니다. 하하하.”
“행, 몰라요!”
“전 화장 하나 하지 않나 상관은 없지만, 여자의 마음가짐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저 하고 오셔도 됩니다.”
“아녜요. 저도 색조화장은 많이 하지 않아요. …후, 후련하네요! 솔직히 영운 씨에게 전화할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백방으로 손을 써봤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염치는 없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화했는데 받지 않으셔서 얼마나 원망을 많이 했는지 모르겠어요. 결국은 이렇게 도움을 받네요.”
충분히 이해했다. 얼마나 원망스러웠겠는가? 하필이면 화성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김시은 비서에게 연애문제에는 개입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 후회됐다.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다음부터는 연애를 몰라도 다른 쪽은 살펴봐 달라고 해야겠다.
“제가 하필이면 그때 아무런 방해 없이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통화가 불가능한 지역을 선택한 것이 그만 미진 씨께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본의는 아니지만,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늦게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들이신지 궁금하네요!”
“저도 다시 한 번 감사 드려요. …그러잖아도 앞으로가 걱정이에요. 어쩌면 좋죠? 이제 우리 회사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너무 뻔뻔하게 들리시겠지만 조금 더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얼마나 어려웠으면 자신에게 기댈까싶었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겠습니까?”
의외로 담담하게 승낙을 하자 놀람과 씁쓸함이 표정 속에 같이 베어 나왔다.
“…솔직히 영운 씨와 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동안 전화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별이라고 예상했는데 필요할 때마다 영운 씨를 찾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마지막에서야 영운 씨가 떠올랐어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솔직하시고 제가 연락하면 무조건 만나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제주도로 찾아갔는데 안 계셔서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맘대로 욕해서 죄송해요.”
“욕먹을 만했지요.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이런 제가 상경한 것을 알려 드린 줄 알았는데 알려 드리지 않았나 보군요. 또 한 번 죄송합니다. …저, 이제 제주도에 있지 않고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고즈넉한 시골에 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김시은 비서가 잘해주셨어요.”
“제가 멋대로 도와드릴 수는 없으니 직장동료와 상의하신 다음에 연락해주세요. 제가 번잡한 것은 싫어하지만 직접 운영할게. 아니라면 투자라고 생각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고맙습니다. 내일 당장 상의해볼게요. 헤헤”
확답을 해주자 그제야 미진은 웃었다. 이후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주차장까지 천천히 걷는데 미진이 슬쩍 팔짱을 꼈다. 영운은 괜히 쑥스러워할까 봐 모른척하고 걷다.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자신의 팔 위에 올려진 미진의 손을 쓰다듬은 후에 차 문을 열어줬다. 그리고 얼마 후 미진 씨를 집 앞에 내려준 다음 내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백호파와 중화투자신탁, Q2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는?”
- 완료했어요. 근데 어느 선까지 개입하실지 궁금해요.
“싸잡아 표현하자면 중국 놈들의 선택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야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은행을 압박하거나 적대적 인수합병을 노리는 것을 탓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백호파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사건은 만든 것을 묵과할 수는 없겠지.”
- 맞습니다. 몰랐다면 몰라도 알고도 묵과하시면 안 되죠!
“그래! 맞아 내가 귀찮아서 주시자의 삶을 선택했지만 당면한 문제까지 등한시할 수는 없겠지”
- 놈들이 재수가 없다고 봐야겠지요.
“응! …자, 이제 각설하고 뿔난 김에 스트레스를 해결해보자고, SSI엔터테이먼트만의 문제만이 아닐 것 같은데 조사에 나온 게 없어?”
- 아주 광범위하게 비슷한 사건이 진행 중입니다. 백호파만의 문제가 아니고 흑사파가 인천에 지부를 만들고 직접 개입한 흔적도 발견했습니다.
“그래? 그럼 미진 씨의 문제를 처리하기에 앞서 국내에 들어온 흑사회부터 와해하고 보자 늦을지도 모르니 집에 전화 좀 하고 출발할게.”
- 네! 마스터.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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