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13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만사를 제쳐놓고 가까운 산부인과로 향했다.
“……으~앙.”
“에고 우리 공주님 이번엔 또 무슨 일이신가요? 조금 전에 식사는 하셨으니 용변을 치워 드려야 할까요? 하하하. …역시!”
이번에는 소변과 대변을 같이 봤다. 익숙하게 물티슈를 꺼내 엉덩이를 닦아주고 호호 불어서 말린 다음 기저귀를 입혀줬다. 다음부터는 정령을 불러 처리해줘야겠다. 귀찮은 것은 아니지만, 아기가 불편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차원에서이었다.
“포링! 우리 아기 …참, 태명을 지어야 할까? 엄마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참, 포링 바쁠 텐데 불러놓고 다른 생각해서 미안해 저기 아기가 용변을 보면 알려주는 장치 좀 만들어줄래?”
- …아, 네! 아기 옷은 아기가 민감하다고 해서 새 옷감을 만드느라 늦었지만, 그거라면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제작해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그랬구나! 어쩐지 평소보다 많이 늦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 …뭐, 덕분에 부모님의 성화에서 조금 자유로웠잖아 하여튼 고마워 그리고 치발기 등 당장 필요하지 않지만, 나이 들수록 필요한 것들을 정해놨으니 마저 부탁해
- 네! 유니크한 작품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용변을 알려주는 장치 전이합니다. 기저귀에 부착만하시면 ‘쁘~용’ 소리로 알려줍니다.
“알았어! 수고해줘 김시은 비서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어?”
- 아닙니다. 거의 도착했습니다. 준비하세요.
“그래? 알았어. 고마워.”
서먹하고 미안해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려 애썼다. 차에서 내려 산부인과에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나요?”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왔습니다.”
“…네? 그럴 리가요. 신생아처럼 보이는데 퇴원 전에 모두 접종하는데요?”
‘이런 자연분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럼, 애 엄마는? 생각외로 심각한데 어떡하지?’
- 마스터 임시로 신분을 만들었습니다.
- 그래? 고마워.
“…아, 잠깐만요. 가정에서 자연분만을 했거든요.”
“그런가요? 그럼 접수하겠습니다.”
0개월에 맞아야 하는 백신이 두 가지 있었다. 필수 예방접종인 결핵과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차에 오르는 영운의 눈가에 또 이슬이 맺혔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를 잃었고 죽을 뻔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영운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등 평범하지 않은 삶을 시작했는데 이제 병원에서조차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 아이가 가여웠기 때문이다.
물론 아기는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시작이 이런데 크면 얼마나 고생할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는 고아임을 말해줘야겠지만 망설여졌다.
영운은 차라리 아이의 아빠가 평범하지 않길 바랐다. 그럼 최소한 양심에 거리낌 없이 아기에게 비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정말로 그랬으면 했다.
- 마스터 어떻게 할까요?
“집으로 가자 …그리고 김시은 비서는 애 아빠를 되도록 빨리 찾아줘야겠어 그래야 모든 것을 결정할 수가 있을 것 같아.”
- …아, 그렇겠군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응! 부탁해.”
아기의 문제는 미뤄둘 수밖에 없었다. 당장 필요한 것은 태명을 짓는 것과 아기의 아빠에 대한 소식을 확인하는 거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를 찾았다.
“엄마!”
“무슨 일이니?”
“아기 태명이 필요해서요.”
“…아, 태명이 필요하기는 하겠구나! 우리가 이름을 막 짓기도 그렇고 뭐가 좋을까?”
“……?”
“‘누림’으로 하자구나 ‘인생의 참된 즐거움을 모두 누려라.’라는 의미가 있단다.”
“할머니 그럼 동생의 이름이 누림이에요?”
“그건 이름을 정하기 전까지 부르는 이름이란다. 이름을 막 지어줄 수는 없으니 그렇게 하는 거란다. 너희가 사용했던 예명과 비슷하지만 원래는 애를 가진 순간부터 짖기에 태명이라고 한단다.”
“…아!”
누림이 오면서부터 애들은 영운과 거의 붙어 다녔다. 애들이 커가면서 서운함을 느꼈지만, 동생이 생겨서 그런지 유대감이 조금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태명을 갖는 것은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서 받아졌다는 것이다.
영운은 지금 이 상황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더 정들기 전에 빨리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좋은 태명 같아요. 가뜩이나 시작이 완만하지 않은데 이후에는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역시 엄마가 최고예요.”
“호호호 그렇지? 이 할미가 더 좋은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그나저나 내가 안으면 울 것 같지?”
“아마도 당분간은 그렇지 않을까요? 착한 이이니까 금방 식구를 알아볼 거예요.”
“잘은 모르겠지만 까다롭지는 않은 아이 같구나! …참, 아기 호적은 어떻게 할 생각이니?”
“우선 비서에게 애 아빠를 확인해달라고 했으니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죠? 제 욕심 같지만, 여자가 애를 자진 것을 알고도 버린 것 같으니 상황이 좋지 못하거나 몹쓸 놈이면 숨길 생각입니다.”
“…흠, 쉽지 않구나! 우선 알아본 다음에 상의해보자.”
“네! 저 올라가 볼게요. 너희는 할머니와 놀아 드린 후에 올라오렴.”
“네! 아빠.”*7
서재에 들어서자 김시은 비서가 전이해왔다.
영운은 어제의 일도 있고 해서 긴장한 체 물었다.
“…무슨 일이야?”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말투로 봐선 심각한 일 같아 긴장이 됐다.
‘혹시나 어제 일 때문일까?’
“…휴, 그래? 앉아 …그럼, 들어볼까?”
“어제 일이 있고 나서 포링과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뜻밖의 결과를 얻었지만 그게 원인 중 하나인지 전체인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평소의 김시은 비서 같지 않게 서두가 기네! …심각한 거야?”
“그렇지는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의 태상과 관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도 아시다시피 저희 종족은 신분이 뚜렷하고 그 정도가 심해 8인만 살아남았잖습니까?”
“…음, 그렇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정신체가 모두 기억하는 것과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영혼의 계약으로 제약과 실행의 주체는 마스터에게 있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앞으로 자율적인 행동이 많아진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였고 억지로 포링과 저를 나눠놨지만 우리는 하나기에 정신 일부를 포링과 저처럼 따로 떼어내서 항상 명상과 성찰을 하기로 했습니다.”
김시은 비서와 포링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가를 생각해봤다.
영운은 절대 평범하지 않은 일임을 인정해야만 했다. 자신의 계획에도 언젠가는 인공자아들의 사용비중은 높이고 자율행동의 범위도 넓히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충분한 일은 따로 정해 저희의 부하를 줄이기로 했고 스토미의 교육과 이해도가 능력으로 보면 저희와 비슷하여 완성된 일의 관리를 맡길 생각입니다. 마스터의 결정이 남았습니다.”
“…필요성은 인정해 하지만 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도록 나도 더 생각이 필요해.”
“알겠습니다. 이미 완성되거나 관리만 필요한 시설들의 관리는 스토미에게 넘길까요?”
“제작, 빌딩농장 등 업그레이드를 제외한 생산관련 시설은 스토미가 관리하게 하고 모든 것의 업그레이드는 포링이 맡아서 하기로 한다. 그리고 사업기획, 보안, 인간의 세상에 영향을 끼칠 것을 결정하거나 관련된 시뮬레이션은 김시은 비서가 전담하도록 한다.”
“네! 업무적용 시작합니다.”
업무를 나눠주는 것은 바람직해 보여 결정했지만, 명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기에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명상은 자기 성찰의 한 방편이니 정신체를 가진 포링과 김시은 비서에게 필요해 보였다. 다만, 확신이 없을 뿐이다.
“…그리고 명상은 아무리 내가 마법사라고 해도 경우가 너무 달라 알 수 없는 부분이니 진행하면서 스토미나 이후 생길 동료를 위해서 자료로 남겨둬. 그리고 스토미의 동생 토미는 마법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어?”
“네! 토미는 스토미가 항상 옆에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직 마법에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다만, 언어로 소통이 조금 힘들지만, 학습효과를 위해 번역기는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명상은 새로 시도하는 부분이니 저희에게 맞는 명상법을 먼저 찾아보겠습니다.”
‘따르릉’ 액정을 보니 미진의 연락이었다. 휴대전화를 들면서
“…아, 그게 좋을 거 같네! 더 할 얘기는 없지?”
“네! 없습니다.”
“전화 받을게 수고해.”
“네, 쉬세요.”
김시은 비서가 사라지자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네, 미진 씨.”
“전화를 늦게 받으시는데 바쁘셨나요?”
“보고받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보고를 조금 늦게 받았거든요. 혹시 벌써 회의 결과가 나왔나요?”
“네! 시간 되시면 시간 좀 내주세요.”
품 안에 있는 ‘누림’을 보고 조금 망설여졌다. 넘어야 할 산이 또 늘었지만,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기에 솔직하게 말해줄 생각이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어제 그 장소에서 뵐까요?”
“네! 좋아요. 그럼 도착하시기 전에 연락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준비하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굳이 전이를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다. 미진 씨와 회사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봤다. 미진 씨와 관련된 일이라 캡슐과 해킹은 하지 않았지만 대충 답은 나와 있었다.
아마도 투자를 원할 것이다. 지분을 갖는 투자와 전체를 넘기는 경우가 있겠지만 아마도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지분을 제안할 거로 봤다.
“김시은 비서 대충 지분인수를 통한 자금 확보를 원할 텐데 자금을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
- 미진님과 관계된 일이니 마스터의 자금을 사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내 자금은 얼마쯤 되지?”
- 가지고 있는 주식까지 모두 환산하면 1조 1,248억쯤 되고 현금은 978억으로 천억을 넘지 않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 분기별 세금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헉! 적당히 투자하라고 하지 않았어?”
- 적당히 한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동 증권거래시스템을 만들어뒀는데 이렇게 많이 벌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해! 잘 했어 조금 놀랐을 뿐이야 …뭐, 많으면 좋지! 이제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조금 많기는 하네! 세금을 내면 많이 줄겠지?
- 호호호 그렇지요. 그럼, 미진 씨를 위해선 내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좋겠지! 그렇게 하고 동생을 만날 생각이었는데 가족 모두에게 초대를 해야겠어. 형과 동생에게는 선물을 줬지만 조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네! …음, 내 명의로 가족카드 좀 만들어줘 한도 2백만 원이면 좋을 것 같아.
- 네! 저녁에 드려야 할 것 같으니 제가 직접 가서 수령해 오겠습니다.
“응! 부탁해 난 가족에게 전화해야겠어.
형과 여동생 수현에게 전화해 저녁 만찬에 초대했다. 물론 부모님께는 허락을 받았고 요리사들에게도 미리 전화해서 양해를 구하는 것을 등한시 하지는 않았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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