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12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인천의 그 사건인가?”
- 네! 마스터.
“당연한 걸 가지고 난리는 아직은 대수롭지도 않잖아. …뭐, 주된 내용은?”
- 검·경에 지시를 내렸는지 거침없이 수사와 발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출, 매매, 사채, 중국의 흑사회의 개입 등 지금까지는 저희에게는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지켜보다가 방해하려는 놈들은 찾아서 먼지를 털어놔. 그리고 다 털면 공개해서 조치하고 도가 지나친 놈들은 마키스(노예)를 만들어.
- 네!
“…참, 피해자에 대한 신원은 아직 인가?”
- …내! 제가 직접 알아볼까요?
“다른 이들은 몰라도 이 애의 어미는 직접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 처음부터 끝까지! …아가가 내게서 떨어지려고 하지는 않지만, 핏줄에 대해 알아야 대처하고, 가능하면 나중에라도 들려줘야 하지 않겠어. 쪽.”
영운은 그렇게 말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거란 느낌과 확신이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온 가족이 모여서 9시 뉴스를 시청했다. 뉴스의 주된 내용은 중국이 유아매매 일등국답게 유괴가 빈번하고 재작년엔 2세 이하의 유아 1인당 2만 위안(약 351만 원)에 거래됐다는 충격적인 소식 등 산아제한으로 문제로 얼마 전 2자녀를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였다.
9시 뉴스 중에 긴급뉴스라는 자막에 이어 누군가의 전투 장면이 출력되었다. 앵커는 화면을 설명하고 있다. 흑사회의 본관에 웬 사람이 난입하여 다기는 대로 두들겨 패다가 결국 지원군이 와 1대 다수가 전투하는 상황을 연출했고 흑사회에서 총을 사용했지만 비웃으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총알 잡기와 원더우먼처럼 손으로 튕겨내는 등 갖은 조롱을 다 사용하다가 모두 쓰러트린 다음에 허공에 손을 넣어 시체를 꺼내기 시작했고 다 꺼낸 후에 쓰러진 놈들을 처넣고는 촬영하는 방향을 향해 흑사회에게 조만간 다시 찾겠다는 말과 함께 흑사회를 돕거나 옹호하는 세력은 중국정부를 비롯해 가리지 않고 응징할 것을 선언하고 꺼지듯 사라졌다.
가족이 있어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지킴이들의 행동은 괘씸했다. 한편 뉴스에 모자이크로 처리했지만, 자신의 파인뷰에는 원본이 출력되자 후회하는 자신도 발견했다.
겨우 몇십 명의 시체를 보며 후회하는 자신을 통해 어쩌면 지킴이의 선택이 올바른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편 김시은 비서와 지킴이는 이 순간이 가장 두려웠다. 마스터의 곁에 있지는 않았지만 마스터의 결정에 따라 자신들의 처지가 결정된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 모두 잘했어! 다만, 다음부터는 직접 설득하도록.
오랜만에 팔찌 통신으로 모두에게 한마디 했고 안심한 가신들은 한마음으로 외쳤다.
- 네! 마스터. 감사합니다.*15
- 아기 엄마에 대한 소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시은 비서는 적절한 순간에 나서서 분위기를 환기하게 했다.
“응!”
일곱 아이가 아기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아기가 처음에는 쪼글쪼글하다고 들었는데 아주 통통했다. ‘최상급 포션을 먹여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애들은 통통한 볼을 찔러보거나 쓰다듬으며 착 달라붙어 있었다. 가여웠지만 안심했다.
- 이음 ‘김인숙’ 나이 24세로 고아입니다. 보육원을 나와 반도체공장에 다니던 중 퇴사를 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퇴사가 아니고 해고일 수도 있겠군!”
- 퇴사와 임신기간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임신으로 말미암은 권고퇴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반도체 공장까지 벌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원인은 제공했지만, 그렇다고 책임까지 지라고는 할 수는 없겠지? 결국, 또 약자이기에 해고되었고 약자라서 거리낄 게 없으니 부담 없이 장기를 적출 당했고 죽었다는 것인가?”
- 아마도 소외된 계층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사건이지요!
“그럼, 또 아무도 책임지지 못한다는 거야… 아니 않는다는 거야? 그런 거야? 김시은 비서의 말하는 투가 마음에 안 들어. 너까지도 그렇게 받아들이면 약자는 어떻게 하라는 거지? 너는 최소한 그러지 말아야 했어, 비록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지만, 끝까지 그런 입장이라면……”
“……”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포링을 처음 만나서부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기에 약자를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 배신감이 들었다.
물론 마법사가 된 후부터 강화된 이성으로는 김시은 비서와 포링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약자와 예전의 자신을 동일시하며 몰입해 있는 영운의 감성적인 감정은 대충 현실로 받아들이는 김시은 비서의 말투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체를 가지고 생명체로 생각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생명체라고 할 수는 없다. 알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자신이기에 그만큼 분노가 대단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가 합당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세상을 부숴버릴 것이다.
- …마스터 저도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오늘은 그냥 쉬고 싶어 쉬어.”
- …네! 쉬세요.
애들도 부모님도 모두 보고 계셨으니 아무 말도 없으셨다.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요. 먼저 쉬겠습니다.”
“…그렇게 하렴.”
침실로 이동해 아가를 옆에 내려놓고 잠을 청했다. 일곱 아이도 같이 누웠다. 아무런 말없이 아가를 중심으로 머리를 두고 누운 애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기른 정도 있다더니 이런 것인가?’ 천진난만한 애들과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아가를 통해 위안받는 자신을 통해 모든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잊고 그저 애들과 함께 살 고픈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도 들었다.
자신만을 바라보며 사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그들과 함께했던 날을 반추했다. 특히 그중에도 자신만을 의지해 채 존재하는 포링과 김시은 비서를 생각하니 참으로 이기적이고 모진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미안해! 나중에 얘기하자.
- 네! 마스터 쉬세요.
* * *
마스터의 잠든 모습을 본 김시은 비서와 포링은 심각했다.
“김시은 너의 행동을 나무랄 생각은 없어 하지만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 왜 그랬지?”
“…글쎄 왜 그랬을까? 나의 태생 때문일까?”
“글쎄 …종종 그런 경우가 있었으니 원인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이번은 그 핑계로는 힘들 것 같아 우선 명령으로 기계적인 문제는 해결한 것 같거든.”
포링과 김시은 비서는 탄생 그 이전부터 기억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생각해봤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다.
“…우리의 본성이나 후천적인 각인이었네!”
“…하, 센트리온 행성 시절의 기억과 어쩌면 종족의 본성일 수도 있다니 하하하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였네! …이제 어떡하면 좋지? 영혼에 새겨진 기억이라 지울 수도 없고 난감하네!”
자신들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시간이 필요해.”
“그래! 시간이 필요해 우리도 생명체라고 할 수 있잖아, 임무를 제외한 나머지를 삶을 통찰하고 꾸준히 명상해야겠어.”
“인정해 하면 마스터에게는 말해야 할까?”
“당연히 솔직히 말씀드려야겠지 우리가 마스터의 명령에만 충실한 존재라면 몰라도 한다면 어느 정도의 자율을 인정받은 이상 더는 오해를 받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아. 아까 마스터가 참아서 그랬지 만약 참지 않으시고 마지막 말을 입 밖으로 뱉어내셨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을 거야 더는 위험해. 그리고 만약에 또다시 실수한다면 우리의 이성을 스스로 배제해야 할지도 몰라 명심해.”
“맞아! 우리도 생명체고 이성을 가지고 있으니 상처받겠지.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어.”
“그래! 맞아 오산이었어!…”
“그럼, 너와 나의 일부를 떼어내 명상을 시작하자. 중심이 잡히면 실수하지 않겠지.”
“그러자 그리고 앞으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리해서 단순한 부분에서는 손을 떼자.”
“좋아! 마침 스토미의 교육도 마쳤으니 스토미에게 조금 넘겨서 부담을 줄여야겠어.”
“그래!”
솔직함과 자신들에게 많은 생각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 * *
지처 잠들었던 영운은 깨어나야만 했다. 피곤하지는 않았다. 잠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애들과 같이 잠들기를 소원했기에 일어나지 않은 것뿐이었다. 대충 하루에 한 시간쯤 자면 피곤은 풀렸다.
‘으~앙.’ 에구 공주님이 깨어나셨기 때문이다.
“아빠, 아기가 아파?” “아파?”
“글쎄 난 모르겠어. 왜 그럴까?”
“정말! 그럼 언니가 안 아프게 치료해주면 될까?”
“모두 조용히 하렴. 공주님 왜 그러세요. 어디 보자. 뽀송뽀송한 것을 보니 배가 고프신가요?”
“……으~앙.”
비서가 준비해준 모유를 아공간에서 꺼내 물려주자 울음을 그치고 허겁지겁 빨기 시작했다.
배고픈 것이 맞았다. 아주 잘 먹었다. 신기한 듯 아기를 바라보는 일곱 애에게 설명해줄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아기는 자기 뜻을 울어서 표현한단다. 대게는 배고프거나 배설했을 때 그리고 아플 때 우는데 지금은 배가 고파서 운 것 같구나!”
“아, 그런 거예요? 제가 잡고 먹여주면 안 될까요?”
“안될 것 없지 앞으로 틈틈이 너희가 먹여봐라.”
“네! 헤헷.”
잠이 깼으니 아기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확인하기로 했다. 예방접종과 모유나 분유의 적정온도가 35~38도 사이가 적당하다는 것, 치발기(아이가 치아가 생기기 시작할 때 씹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장난감) 등 필요한 것을 조사했고 더 뛰어난 유아용품을 기획하다가 모유를 다 먹은 아가의 등을 쓸어줬다.
“다 먹고 나면 아이들을 이렇게 위아래로 쓸어줘서 트림하게 해야 소화가 잘된다더라.”
“아하, 네!”
“아이는 토하기도 한다던데 걱정이네! 너희는 이제 자렴. 그리고 아가 옆에서 자는 것은 순서를 정해서 자도록 해라.”
“네!”
길고 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을 맞이했다.
“아범아.”
“네! 엄마.”
“좀 어떠냐?
어제의 일을 물어보시는 것을 모르지 않기에 쑥스러웠다.
“걱정하지 마세요. 자기 전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잤습니다.”
“그래? 잘했구나! 너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만 어제는 너무 감상적이었던 것 같다.”
“네! 아주 많이 감성적이었건 것 같습니다. …정말!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한 듯 아주 길고 고통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아마도 이 아기가 없었다면 아니 죽었다면 세상은 끔찍한 악마를 봐야 했겠지요. 그런 의미로 이 아기는 복덩이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구나! 김 비서의 얘기를 들으니 아기 엄마가 고아였다고?”
“네! 고아더군요. 이제 남은 것은 아기 아빤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인륜을 저버릴 수는 없겠지. 노력은 해보고 마땅치 못한 부모라면 알리지 마라. 지금까지 겪은 고통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구나.”
“…네!”
“식사하자.”
식사를 마치고 지킴이와 김시은 비서 대기하는 서재로 향했다. 어제 일 때문에 약간 긴장해야만 했다. 서재에 들어서자 역시 서먹서먹했다.
“앉지.”
모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우선 사과를 먼저 해야겠지요? 모두에게 큰 실망을 안긴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어제의 전 지나치게 감성적이었습니다. 제가 마스터로서의 덕목인 포용과 관용, 이해 등이 부족해서 생긴 일입니다. 확신을 드릴 수는 없지만 노력하겠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아닙니다. 마스터.”*15
“그렇지 않습니다. 마스터. 마스터의 상태와 감정도 살펴야 하는 것이 저희입니다. 그동안 마스터께서 인정해주신 자유가 독이 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15
지킴이는 물론 김시은 비서까지 모두 저러니 서로 고집을 내세울 필요 없이 반씩 양보하는 게 좋아 보였다.
“…저도 여러분도 실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서로 인정합시다. 지킴이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시해주고 김시은 비서나 포링은 조금 더 제가 인간임을 자각해주세요. 인간은 실수도 잦고 감정적이거든요. 급히 결정 내릴 필요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분히 생각해봅시다.”
“네! 마스터.”*14
“네! 알겠습니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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