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54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영운은 책임감을 떨쳐버릴 만한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영운이 주특기인 생각에 잠긴 동안 김시은 비서와 가신은 자신들의 생각을 전할 틈을 보고 있었다.
영운이 피곤을 핑계로 잠든 순간 가신들은 위기를 느꼈다.
웬만해서는 짜증을 내지 않는 마스터가 은연중에 짜증을 냈기 때문이고, 이유를 짐작한 가신들은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토론의 주제는 일곱 헤즐링의 수면 후 문제와 마스터의 반응과 영운이 걱정하던 던전과 무구(武具)제작법, 포션제조법 등 마스터 걱정하는 것이었다.
물론 자잘한 것들도 있었다.
- 언제가 좋을까요?
- 마스터가 보고를 원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게 좋을 거요.
- 그렇겠죠?
- 물론 좋은 분위기 깨 필요는 없잖소.
가족과 사사로운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애들이 잠들었다.
한숨을 내쉰 영운은 수빈을 가슴에 안고, 가신들을 이끌고, 인공섬의 내의 운해로 향했다.
가온누리에 속한 애들이 이곳저곳에서 놀고 있었다.
“저 애들은 보니 제가 잘한 것이 있군요.”
“어디 애들뿐이겠습니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은데 해도 해도 부족하게만 느껴져요.”
마스터의 부담이 느껴졌기에 모든 가신이 쉽게 답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에반이 무거운 침묵을 깨며 나섰다.
“마스터가 생각하시는 대로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마스터가 직접 나설 수는 없습니다. 그 순간 세상은 또 다른 불안에 휩싸이게 될 겁니다.”
“…….”
영운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스터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저희가 뜻을 모아 토론을 했고, 처음으로 마스터에게 세상에서 손을 뗄 것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인제 그만 손을 떼십시오.”
“그렇습니다. 인제 그만 손을 떼십시오.”
모두가 한쪽 무릎을 꿇고 한목소리로 세상에서 손을 뗄 것을 청했다.
“…….”
영운은 이런 일을 처음 겪게 되니 당황스러웠다.
차츰 진정이 되었지만 도무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러분의 뜻은 알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지만, 뜻을 밝힌 행위 자체를 나무라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조언을 자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손을 놓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해요.”
영운이 말을 마치자마자 김시은 비서가 홀로그램으로 출현했다.
공개적으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공섬은 꿈동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곳곳에 마법이 마련되어 있어 알게 모르게 많이 접했기 때문에 가온누리에 속한 애들은 물론 인공섬에 있는 누구도 동요하지 않았다.
- 마스터의 말씀은 동감합니다. 하지만 손을 떼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맞습니다.
“…….”
- 전력문제는 궤도엘리베이터를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결해줬고, 1서클이지만 마법도 공개했으며 마나석을 찾을 마나서치와 정화아티팩트, 우주정거장, 스타쉽, 던전, 게이트 경고장치, 몬스터활용 무구제작법, 포션제작법, 에코슈트도 만들었습니다.
“……!”
- 많이 준비해줬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은 저와 다른 가신들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를 더 주기로 정했습니다.
“한 가지를 더 준다고?”
- 예, 마스터 바로 가상현실을 줬으면 합니다.
“가상현실이라…”
영운은 소설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게임기능을 갖고 환생하거나 차원이동 한 내용의 소설이었다.
- 저와 가신들은 가상현실 접속장치를 저들에게 주고, 고대와 현대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 속에서 마법은 물론 무공, 포션제작법, 무구제작법, 등 현실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
“아!”
- 저와 가신들은 마스터의 고민 중에 드러나지 않고, 세상을 도와야 한다는 명제를 집중했고, 많은 소설의 장점을 가져와 개념을 세웠습니다.
영운은 자신이 걱정하는 모든 것이 깨끗이 해결되는 기분을 맞봤다.
“좋아! 하지만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한다면 무리 아닐까?”
- 솔직히 무리가 맞습니다. 대신 수준을 조금 낮추면 가능할 겁니다.
“접속장치와 서버의 성능을 줄일 수는 없으니 성능을 낮출 필요가 있겠군!”
- 예, 사용자 수를 제한하고, NPC의 수와 인공지능을 단순화한다면 저 혼자도 충분합니다.
영운 자신도 소설을 쓰던 사람이라 언젠가는 게임판타지를 쓰려고 염두에 두던 것들이 있었다.
제목도 이미 몽현이라고 정해 놨다.
그러니 대충 들어도 다 이해했다.
다만, 김시은 비서와 포링이 맡게 된다면 지금 하는 일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흠, 물론 김시은 비서나 포링이 맡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면 지금 맡은 일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아무래도 게임은 어린애가 맡는 게 적당하지 않겠어? 스토미에게 맡겨.”
- …예, 마스터.
김시은 비서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답변이었지만 워낙 주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습관이 된 영운은 그 차이를 알았다.
또 말투도 평소와 달랐다.
‘삐친 거 같은데 왜 삐쳤지?’
영운은 금방 원인을 찾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애초에 가상현실을 기획(企劃)할 때 김시은 비서가 주신을 맡기로 했고, 아주 좋아하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원하는 게 많지도 않았고, 그렇게 좋아했던 걸 잊다니… 어찌한다.’
길게 끌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영운은 김시은 비서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저, 그게 말이야… 김시은 비서가 맡아서 해 그리고 미안해!”
- ……예? 아! 아닙니다. 마스터.
김시은 비서는 의아(疑訝)해했지만 금방 알아채곤 기쁜 목소리로 답했다.
너무 똑똑하면 정감이 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영운은 오히려 보기 좋았다.
‘비인간적인 빠름이지만 그게 너의 장점이지.’
김시은 비서가 진심으로 기뻐하는 건 처음임을 깨달았다.
김시은 비서의 비정상적인 빠름은 모두에게 축복이지만 비인간임을 다시금 깨닫게 했던 것이다.
김시은 비서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없이 따사로웠다.
하지만 연민의 빛도 포함돼 있었다.
살짝 한숨을 내뱉은 영운은 말을 이었다.
“그.”
- 저, 하지만 마스터의 말씀대로 저 혼자는 무리 아닐까요?
김시은 비서 딴에는 마스터의 뜻도 이해했기에 빨리 인정했다.
자신의 말이 끊겼지만, 김시은 비서의 정직함에 다시금 헛웃음이 나왔다.
‘저래서 미워할 수 없다니까.’
“…아무래도 조금 무리겠지?
- 예, 제 욕심만 채우기에는 제가 맡은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 애초에 계획했던 데로 김시은 비서가 주신을 맡고, 스토미과 권준현 할아버지를 하위 신으로 앉혀… 아! 그리고 갑자기 떠올랐는데 고대의 신들도 게임에 넣어줘 그리고 요즘 드워프가 놀고 있는 것 같은데 고대의 신전을 복원해야 하니 드워프에게 맡겨.”
- 저, 그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요?
김시은 비서의 말도 맞다.
김시은 비서가 창조한 세상이니 창조주가 된다면 고대의 신은 하위 신이 되는 거다.
아무리 게임이지만 조금 과한 것 같았다.
“에이고 하나도 쉬운 게 없냐?”
- ……!
신전을 세우고 신자를 만들려던 계획을 철회하면 되겠지만, 아쉬웠다.
고대에 신성력이 차지했던 부분은 아주 대단했기에 포기하기는 아까웠다.
또 치료뿐 아니라 용기를 북돋우는데도 탁월하다고 믿었다.
“에이 몰라 그냥 넣어줘 그분들도 자신의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만한 매체가 없다는 것을 아신다면 이해해주시겠지?!”
- 저, 그러지 말고 스토미를 천사로 만들면 어떨까요?
“오, 그거 좋다. 그럼 권준현 할아버지는 신장을 만들어 드려.
- 예, 마스터. …저, 스토미와 권준현이 감사하다고 전해달랍니다.
“그래? 다행이군!”
영운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에 모든 일에 직접 참여했다.
가상현실은 이미 준비되었기에 스토미와 권준현의 임무를 배정한 후 빠르게 고대와 현대를 구현하는 중이었고, 가신들은 이를 도와 번갈아 가상현실에 접속해 기억 속의 고대를 서툴지만 제작도구로 구현했고, 하나하나 수정해 나갔다.
“자, 그럼 접속장치를 사양을 정합시다.”
- 전 접속장치의 기능은 접속에 국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다른 분의 의견이 없으면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럼 형태는 어떤 게 좋을까요? 참고로 수면을 유도하는 장치라는 점을 들어 손오공이 썼던 구속 장치나 머리띠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좀 크지 않나 싶습니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마스터의 생각이 좋지만, 기능이 단순한 이상 크기가 커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한쪽 귀에 걸 수 있는 이어폰 형태가 어떨까 싶습니다.
“…좋습니다. 다른 의견 없나요? 없으면 다음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시제품이 만들어지는 동안 게임에 추가할 사항을 정했다.
마법은 오로지 보조적인 마법만을 가르치기로 정했다.
대신 딜러의 역할도 필요했기에 총을 활용한 딜러를 계획했고, 몬스터에 적합한 마력탄을 만들어냈다.
또 이면 세상의 기득권이 가지고 있던 내공심법과 고대의 심법을 합치는 작업의 부산물로 생긴 초급 내공심법과 기초 무공을 공개하기로 했다.
포션을 기본으로 한 연금술사란 직업을 만들었고, 몬스터를 이용한 무기와 방어구를 제작할 대장장이 직업도 만들었다.
그래서 사제, 성기사, 소총수, 무투가, 마법사, 대장장이, 연금술사 등을 만들고 추가할 여지를 마련해뒀다.
시제품은 빨리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유는 애초에 생각했던 기능에 부가 기능을 추가해야 할 이유 때문이었고, 기능이 추가된 만큼 형태도 변했는데 바로 월계관을 닮은 형태로 제작되었다.
“아주 잘 만들었는데… 어디 설명을 들어볼까요?”
- 애초에 접속기능만 넣으려던 것이 페릭의 건의로 주인인식을 넣었고, 사용자의 이해를 도울 필요성을 인정하고, 인공지능도 넣었습니다. 또 엑스의 의견을 듣고, 사용자에게 타인이 빼앗으려 하면 그냥 주라고 내용을 추가했고, 혹시 사용자를 죽여 빼앗더라도 사용할 수 없게 리콜(recall)기능을 넣었습니다.
“그랬지! 착오 없이 잘 구현됐어?”
- 예, 마스터 모든 기능을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희생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 어쩔 수 없겠지 인간의 욕심은 그런 거니까.”
“저, 마스터 저희가 몰래 찍은 것처럼 해서 빼앗을 때 리콜(recall)된다는 것을 알리면 어떨까요?
믿는 사람이 적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착한 사람의 욕심을 자제할 정도는 돼 보였다.
‘한 명이라도 덜 죽으면 좋겠지.’
“…가젤의 말대로 합시다. 그리고 혹시라도 전 세계에 비슷한 일이 있다면 모두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해서 놈들을 사회에서 매장되도록 해줘.”
- 예, 알겠습니다. 마스터 경각심을 고취하는데도 한몫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다음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초대할 수 없으니 대상을 선정하기로 합시다.”
아공간 공장은 물론 인공섬의 대장장이 섬도 바빴기에 한꺼번에 제작할 수는 없었고, 인원을 정하기로 했다.
고민 끝에 새로움에 적응하기 쉬운 젊은 층을 노리기로 했다.
나이는 우선 19세~25세의 젊은이로 정했다.
“이제 배포 방식을 정합시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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