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43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잠만 자던 예전과 달리 대략 세 시간 간격으로 깨서 버둥거리는 수빈과 같이 놀고 있는 애들이 무척 가까워졌음을 느껴졌다.
아무래도 젖만을 물려주던 예전과는 달리 주고받는 반응이 서로 더 가깝게 한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앞으로 따로 자야 하는 건가?’
영운은 수빈은 모르지만 일곱 애와는 앞으로 떨어져 자야 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조금 더 뒤로 미룰 걸 그랬나?’
물론 영운도 웃긴 생각임을 모르진 않았다.
미진의 고백에 한동안 고무되었고, 애들도 싫어하지 않고 응원하는 것 같아 안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문제를 인식했다.
모든 일에 때가 있다.
아마 미진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런 고민은 필요 없겠지만 반대로 평생을 혼자 살아야 했을 거다.
그랬기에 미진의 고백에 승낙으로 화답했고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단 한 가지 애들의 수면기가 가까워져 그동안 떨어지고 싶지 않은 심정도 간절했기에 서로 상충한 거다.
‘애들이 수면기에 들어서고, 결혼이 성사됐으면 좋았을걸.’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염치없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예상할 수 있기에 인정하면서도 선 듯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
‘휴, 인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구나!’
인간은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항상 갈등하는 존재고, 영운도 인간이기에 양손에 사과를 쥐기 위해 골몰해봤지만 결국은 포기했다.
포기하자 행동이 빨라졌다.
방은 많았기에 애들과 자던 방은 두고, 바로 옆방에 방을
신혼 방으로 꾸몄다.
“…잊은 거 없겠지?”
- 예, 마스터! 미리 만들어둔 목록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합니다. 한동안 쉬실 텐데. 별로 보고할 내용은 없지만 처리해주십시오.
“……꼭 해야 해.”
- …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신혼여행은 7일로 잡았다.
더 길게 잡고 싶었지만, 신의 계시가 걸려서 줄었다.
‘아이고 쉴 틈을 안 주냐.’
투정부릴 만큼 바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일들이라는 것이 문제일 뿐이었다.
“아니, 지금 하자. 한꺼번에 처리하고 한갓지게 다녀올게. 준비됐지?”
- 예, 시작합니다.
홀로그램에 보고서가 출력되며 김시은 비서의 설명이 시작됐다.
1, 워프 등 장거리 공간이동에 대한 탐색위성 [1,562기 배치완료.]
- 총 제작 대수 2,278개 중[제작 진행률 84.6%.]
2, 다온군의 잠수함 15일에 한 대 완성 중 현재 [4/35보유 제작률 85%.]
3, 슈퍼컴퓨터 조립완료 후 시험가동 중.
4, ‘샤오 쉐’ 폐기작전 ‘동귀어진’ 임박.
5, 저주술사 ‘오웬 쇼’ 리비아에 도착.
- 임무를 받고, 터키로 이동 중.
6, 마나서치연합에서 마나석이 항공편으로 들어오기 시작함.
7, 인성테크 필리핀에 빌딩(수직)농장을 추가 건설 중.
- 100억 투자함.
- 싱가포르와 협의 중임.
8, 맹한노의 비리영상 노출로 관련자 처벌이 가속화 함.
- 검·경에 대한 조치가 필요함.
9, 무극회가 정찬우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음.
- 에코미니가 대박을 치고 주가가 상승하고 있음.
10, 큐빅캐쉬와 큐빅 저축은행 발족함.
11, 만신전에서 기도하는 자들이 병이 낫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음.
- …이상입니다.
“흠, 해결해도 끝이 없이 늘어나는 것 같네. …자, 탐지위성은 잘 진행되고 있으니 지금처럼 잘해주고, 비장의 무기라지만 잠수함의 진척이 너무 늦네!”
- 우주정거장 때문에 많이 밀렸지만 이제 다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 그랬지. 알았어. 인공지능 연구소는 시험가동 중이라니 조촐한 파티는 돌아와서 하자. 그리고 샤오 쉐의 ‘동귀어진’ 작전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간당간당해 보이는데?”
- 예, 아무래도 마스터의 신혼여행과 겹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관심을 두던 계획이라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영상으로 남겨줘. …저주술사 오웬 쇼가 지시를 받고 리비아를 떠나 터키로 향했다고?”
- 터키의 고위층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았습니다.
“IS를 돕는다고 했지?”
- 예, 마스터.
“놈의 실행을 방해해… 아니, 혹시 암살대상을 죽은 것처럼 위장할 수 있을까?”
홀로그램으로 현신한 김시은 비서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그럼, 식물인간이던 뇌사든 곧 죽을 거처럼 꾸미고, 놈이 터키를 탈출할 때쯤 극적으로 깨어난 거로 해줘. …그 후 놈들의 행동을 지켜보자. 아, 그전에 적절히 방해해서 시간을 끄는 것도 잊지 말고.”
- 아, 예 마스터.
“다음 마나서치 연합에서 하급 이하지만 마나석이 들어오고 있단 말이지.”
- 예, 지킴이의 연합회는 90%를 보내고 있는 반면 각국에 배당한 연합한 경우 저희가 제공한 마나서치에 대한 지분 50%를 포함 75%만 보내고 25%를 꾸준히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 가격은 어떻게 해줬어?”
- 최하급: 100만원, 하급: 1,000만원, 중급: 1억으로 책정해줬습니다. 물론 변동 적이라는 단서를 남겼습니다.
“적당한 수준이야?”
- 아직은 쓸모도 없는 상황에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국에서 연구할 모양인데 사용처를 안다면 급등할 겁니다.
김시은 비서의 말을 들으니 초기 가격으론 적당해 보였다.
나름으로 돈이 돌기 시작했다니 좋은 일이 되겠지만 놈들이 25%를 재워놓는다면 탐색꾼에게 돈이 들어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처분한 후에 배분한다고 미룰 게 뻔했다.
“놈들이 남기는 건 상관하지 않겠지만 납품하지 않는 마나석도 탐색꾼에게 수익을 배분하라고 해. 지키지 않으면 마나서치의 공급을 끊는다고 전해.”
- 예, 저희 목적이 자본의 재분배에 있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나석은 당분간 마나서치로 제작해 배분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두 모아둬. 빌딩(수직)농장도 잘하고 있고, 검·경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 저희가 분란을 원치 않아 국회와 정부를 훈육자로 만들었지만, 검·경 그리고 판사는 더 합니다. 워낙 특수한 조직이라 대체(代替)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놈들의 재생은 필수입니다. 재생할까요?
“…흠,”
다른 놈들을 치우천황 프로젝트로 재생 중이고, 효과도 좋음을 알기에 그렇게 할 생각이다.
하지만 김시은 비서의 말마따나 놈들은 워낙 전문적이고, 특수한 조직이라 다른 곳보다 더 철저히 재생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또 다른 놈들과 달리 놈들은 분명히 악을 처벌할 막강한 권리를 줬는데도 사용하지 않고, 권력의 시녀가 되던지. 권리를 남용해 오히려 국민을 핍박(逼迫)해왔다.
그러니 조금 특수한 방법이 필요함을 느꼈다.
‘놈들만 잘해줬어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
“가상현실의 현실과의 시차가 얼마나 돼?”
- 현실과의 시간비율을 최대까지 끌어올리면 24배까지 가능합니다. 초인일 경우는 24배까지 가능하지만, 일반인의 개인의 능력에 따라 8~12배가 적당합니다.
“검·경은 가상현실에서 8배로 적용해서 훈육하도록 해. 조금 더 가혹해도 되겠지?”
- 예, 마스터. 죽어도 부활하는 가상현실이지만 부활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 딱 죽음 작전을 경험하는 거로 하면 어떨까요?
“와우, 죽여주는 계획이야. 좋아 그대로 실행해. 정찬우를 납치할 계획이라?”
물론 정찬우를 지켜주고 싶다.
한편으로 정찬우의 생각과 숨긴 능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영운을 괴롭혔다.
또 무극회를 그동안 지켜봤지만 처리하지 않은 것은 놈들이 친일파라는 이유만으로 응징하기에는 썩 내키지 않은 것도 있었기에 보고가 올라올 때마다 차일피일 기회를 만을 엿보고 있었다.
이 기회를 빌리면 무극회를 처벌할 근거로 사용하게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영운이다.
김시은 비서에게 자신을 생각을 밝혔다.
“…정찬우를 미끼로 쓰는 게 조금 미안하지만 내 생각이 어때?”
- 저희가 굳이 도와줄 필요가 없지만, 미끼가 되어준다면 보호해주는 게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김시은 비서는 마스터의 생각이 틀리지 않게 만들려고 애써 마스터를 옹호했다.
“고마워 그럼 그렇게 하자. 알아서 할 수 있겠지?”
- 예,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해 지키겠습니다.
“응, 하지만 에코의 성능을 모르는 이상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지는 마.”
- 예, 상황에 따라 적절히 점검하며 보호하겠습니다. 참 에코미니가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쳤고, 주식이 50%를 넘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혹시 헬퍼에코 주식도 샀어?”
- 호호호, 아주 싹쓸이했습니다. 대박이에요.
“허허, 얘기할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이제 셀 수도 없는 돈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너무 많아서 마구 쓰면 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라 적절히 조절하는 중이다.
한데 또 대박을 쳤다고 하니 ‘휴.’ 절로 한숨이 나오는 영운이다.
“…이제 내 삶에 돈이 더 필요할까?”
- 많으나 적으나 마스터에게 돈이 더는 필요하지는 않지만 주시(注視)자로 사셔야 하는 마스터에겐 인류를 견제할 수단으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아,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고,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니 순리를 따르려면 돈도 필요하겠군. …내가 그걸 간과했네. 좋아!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하지만 돈이 생겼으니 사용해야겠지. 저번처럼 크리스마스 이벤트라도 할까?
- 호호호, 그럴까요?
이미 많은 좋은 일을 해왔기에 따로 떠오르는 기발한 이벤트는 없었다.
“…다녀와서 생각해보자.”
- 예, 마스터.
“아직도 두 개 남았네. 발족한 큐빅캐쉬와 큐빅 저축은행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투자신탁을 하나 차리고, 펀드를 조성해서 문화관련 사업에 투자해. 자금은 우리가 가진 비자금과 자선단체가 투자하고, 지킴이들이 관리하는 지하금융은 계속 기부로 사회에 환원을 앞당기자.”
- 예, 미래도 불투명하고, 신의 계시가 현실에 드러나면 돈의 값어치가 떨어질 테니 재단에 기부해 양성화하고. 재단은 땅을 사들여 자금을 소모하겠습니다.
자본을 다 사용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2/3를 소모해 생필품과 토지를 구하기로 했다.
“좋아! 만신전에서 병이 나았다?! …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네. 하면 이제 신자가 생기겠네?”
- …신자가 생기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성직자가 언제 등장할지 그게 문제 같습니다.
“성직자라… 고대와 마찬가지로 성직자가 되면서 신성력을 받겠군!”
아직은 작은 규모고, 신성력을 가진 성직자의 출현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종교가 신성력을 갖고, 기적(奇蹟)을 행하게 된다면 그동안 그저 믿음만을 강조했던 기존 종교는 더는 종교가 될 수 없고, 신자를 빼앗겼다고 생각할 거고, 결국은 종교전쟁이 발발할 거다.
“당장은 계시 때문에 두고 봐야 할 처지니 잘 주시해줘. 지킴이들은 좋아하겠구먼!”
- 호호호, 그렇겠네요.
“다 마쳤지?”
- 예, 마스터
“그럼 난 내일을 위해서 좀 쉴게.”
- 예, 화장하시려면 충분히 쉬셔야 할 겁니다. 호호호.
“헉! 화장? 절대 하지 않을 거야. 쉬어.”
영운이 쉬려고 했지만 쉴 수 없었다.
인공섬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기에 예식을 치를 장소는 물론 예상 참석인원만큼의 야외 세트와 음식을 준비해야 했고, 직접 하진 않더라도 일일이 돌아다니며 챙겨야 했다.
또 주말이라 친족(親族)과 절친, 하객(賀客)이 미리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고, 준비해둔 모든 제트기를 동원해서 양가의 사돈에 팔촌까지 모셔 와야 했다.
그러니 얼마나 바빴겠는가.
도착하는 족족 비워둔 주택가를 활용해 손님을 맞이했다.
미진도 내려왔다.
“영운 씨 믿어지지 않아요.”
“저도 그래요. 올 초만 해도 내가 결혼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미진 씨의 고백으로 구원받았고, 평생 꿈꾸어왔던 사랑을 미진 씨와 함께하기로 굳게 다짐했으니 노력할게요.”
“저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꿈속에서 헤어 나오게 해준 영운 씨와 날 위해 노력할게요.”
“우린 홀로 오래 살았으니 서로 맞추려면 힘들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맙시다!”
“예, 그래요.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그동안 결혼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는데 내일이 결혼식이라니 얼떨떨해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다만, 다른 사람들 결혼 준비하면서 다들 싸운다는데 우리는 한 번도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제가 좀 무뚝뚝하지만, 한가지만은 다시 한 번 약속할게요. 영원히 그대만을 사랑하겠습니다.”
“…기뻐요. 저도 당신만을 사랑할게요.”
수빈이 마친 깨어나 두리번거렸다.
“이런 수빈이가 이 기쁨을 가지 나누고 싶은 가봐요.”
유아용 슬링에서 꺼내 ‘쪽.’ 뽀뽀를 해주고, 미진에게 내밀었다.
수빈은 비행기를 태우는 줄 알고, 까르르 웃었다.
“까르르.”
“어머, 이제 옹알일 하네요. 아, 쪽.”
수빈에게 뽀뽀해주고, 꼭 안고 쓰다듬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각자의 공간으로 가 내일을 고대했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732.0]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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