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40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다가올 위협이 어떤 것임을 알 수 없기에 영운은 고뇌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전혀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확신은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낫겠지.’
“김시은 비서는 아까 말한 대로 SNS와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공위성을 2배로 늘리고, 성능도 최대한도로 끌어올려서 기존의 것도 업그레이드해.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수리 가능한 버전으로 100기를 확보하고, 수리용 부품도 미리 제작해두도록.”
“알겠습니다. …하면 직접 도울 생각이신가요?”
김시은 비서의 질문에 잠시 표정이 굳었지만, 곧 안색을 되찾고 대답했다.
“아니,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직접 나서는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최악은 막아야지 않겠어.”
“음, 그건 그러네요.”
“보모가 될 수는 없지만 적응할 시간 정도는 줘야겠지. …더는 없네! 일봐.”
“예, 물러갑니다. 쉬세요.”
“응, 부탁해.”
더 떠오르는 것도 없기에 모두를 물리고, 수빈과 가족들 품에서 쉬었다.
미진과 전화하는 거 외에는 별다를 거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 * *
- 마스터.
“응, 왜?”
- 인공위성의 업그레이드와 추가 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공위성 배치도를 출력해줘.”
홀로그램이 생성되며 지구 주위에 배치된 인공위성이 보였다.
“하나 둘…16개? 너무 적은 거 아닐까?”
- 남반구에 4개 북반구에 4개 있던 것을 두 배로 늘린 것입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불안하시면 극지에 한 개씩 두 개와 공격위성 4개를 추가하면 어떻겠습니까?
알 수 없는 미래가 펼쳐진다고 하니 그 정도면 적당해 보였다.
“…공격위성을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자. 끝이면 쉴게.”
- 예, 편히 쉬세요.
애들과 정글의 법칙을 보려고 TV를 켰다.
뉴스 같은데 화면에 우주가 보이기에 자세히 봤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얼마 전 일본에 외계인이 출현한 이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대부분 나라는 포링닷컴의 정보로 활용해 벨라 행성의 안드로이드를 우여곡절 끝에 처지 했다는 소식입니다. 자료화면 보시겠습니다.”
편집된 영상이지만 벨라 행성의 안드로이드는 사지가 떨어져나갔다.
금속을 파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골격 구조의 인간이 입는 로봇이 특별했다.
“안드로이드를 확보해 살펴본 과학자들은 한목소리로 외계의 존재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2013년 10월경에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로 3백여만 명이 시정한 영화로 우주쓰레기에 파괴되는 장면만을 보여줬다.
“자료화면은 우주쓰레기에 파괴되는 우주정거장의 한 장면입니다. 이 우주쓰레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대전의 항우연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강성한 실장님 설명 부탁합니다.”
“지금도 우주를 떠돌고 있는 우주쓰레기는 5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위성이나 우주정거장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고, 저희는 충돌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자력은 아니지만 매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 합동 우주운영센터(JSpOC)에서 받은 그 정보를 이용해 우주에 떠 있는 10cm 이상의 우주쓰레기 2만 3천여 개를 자체 개발한 충돌예측프로그램 ‘카리스마’를 이용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영화의 장면이 사실이라면 매우 위험하겠습니다. 한데 우주쓰레기가 사라지고 있다던데 정말입니까?”
“예, 사실입니다. 저희가 관찰하던 우주쓰레기 2만 3천여 개 중 지금까지 만여 개 정도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란 소식도 접했습니다.”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지금의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초속 7.9km로 이동하는 우주쓰레기를 걸러낸다는 것이 어디 쉽겠습니까? 다만, 얼마 전 출현한 외계인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럼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말씀입니까?”
“외계인이 지구에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으니 아마 그 일원이 아닐까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얼마 전에 파인뷰를 통해 우주쓰레기 처리가 완료 직전이라고 했지?’
“김시은 비서 나오세요.”
- 대령했나이다.
“자세히 설명해봐.”
- 호호호,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요. 사실 마스터의 계획에 따라 우주쓰레기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부터 NASA를 비롯한 몇 곳이 알아챘지만, 항상 그렇듯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로 통제하다가 2/3가 사라질 무렵부터 일반에 차차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기에 각국의 반응을 무시했고, 몇 개 남은 우주쓰레기를 오늘 중으로 처리해 완료할 생각입니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니 잘했어.”
- 감사합니다.
영운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바빠질 거로 생각했기에 가능하면 계획 중인 일을 마무리하길 원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우주정거장 진행사항 좀 보여줄래?”
- 혹시, 선물을 주시려고요?
“응, 적당한 시점(時點)같아.”
- 음, 빨리 털어버릴 것은 털어버리면 좋죠! 그럼, 설명 드리겠습니다.
홀로그램에 제일 먼저 등장한 것은 사각형의 모듈이었다.
이 모듈의 명칭은 연구동이고, 300m²(평방미터)의 정사각형으로 한 면이 90평쯤 되고, 내부는 층을 나눌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각 모듈에 제어장치를 만들어줬고, 각국이 디자인할 수 있으며 수리텔론 ‘4족형 시핏’이 2기씩 지원할 예정이란다.
연구동의 수량은 197개가 만들어졌고, 세계지도를 참고한 237개국에 한 개씩 배분할 생각이란다.
다음은 꼭 고시원 같은 구조였다.
- 저것은 각국의 연구원이 숙식하게 될 휴식공간으로 고시원을 모방했고, 궤도엘리베이터의 최상층에 이렇게 위치할 겁니다.
궤도엘리베이터는 원통형 구조물로 용도에 따라 그 넓이가 차이를 보였는데 가장 넓은 원통형은 연구동으로 120개의 연구동이 2층으로 쌓인 구조로 총 240개 중 237개가 배분되고, 남은 3곳이 수리텔론이 있는 지원센터다.
그 위로 상대적으로 좁아진 원통형 구조가 숙식 및 주거, 위락공간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못의 형태인데 지상 쪽이 스테이션이라 좀 넓었다.
“바로 시작해도 차질이 없을까?”
- 한꺼번에 꺼내놓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요.
“아, 그도 그렇군!”
- 모든 능력을 다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 모듈을 날라 조립하는 거로 해요.
“좋아! 내일 발표하고, 바로 시작하자.”
영운은 이번엔 어떻게 출현할까를 고민하다가 방송을 장악해 두려움을 주는 것보다 포링닷컴을 이용하기로 했고, 미리 발표시간을 공지했다.
* * *
다음날 이윽고 방송시간이 되었다.
영운은 이번에도 인간이 호감을 느낀 E·T를 이용해 목소리를 변조해 립싱크하고, 실황중계처럼 진행하기로 했다.
- 마스터 준비되셨나요?
“응, 준비했어.”
- 자, 준비하세요. …큐.
김시은 비서의 큐 사인을 기점으로 포링탓컴에 생방송이 시작됐고, 영운은 E·T가 되어 방송을 진행했다.
“지구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약속한 대로 지구인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기 위해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금 옆의 화면으로 보시는 것은 지구에 제공할 것입니다.”
뉴스의 형태를 빌려 왔기에 E·T의 얼굴 옆에는 작은 화면에 우주가 보였고, 우주선이 출현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지금 보시는 것은 저희가 이용하는 수송선으로 선물을 나르는 모습입니다. 먼저 선물의 배경을 설명해 드리자면 우선 지구인의 문명을 통틀어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지구의 상태와 미래를 고려해서 꼭 필요한 것을 문명의 간섭을 배제하는 차원에서 지구인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하고, 합동해서 만든다는 단서를 달고,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것 중에서 고르고 골라 궤도엘리베이터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화면의 수송선에서 4 족형 수리텔론 시핏이 쏟아져 나왔고, 그들의 상체에 달린 두 발에는 각종자재가 들려 있었다.
E·T의 말소리와 함께 화면이 바꿨는데 궤도엘리베이터의 완성후의 모습이었다.
“보시는 형태가 완성형입니다. 맨 위층에는 연구원이 머물 주거와 휴식공간이고, 바로 아래 넓은 곳은 저희가 세계지도를 참고 해서 정한 237개국에 배정될 연구동입니다. 모든 곳에 중력발생장치를 설치해 지구와 똑같은 환경이 만들어졌고, 중앙에는 인공 숲이지만 숲도 조금 마련했습니다.”
화면에는 각 부위를 확대하거나 투시하는 방법으로 설명에 맞게 화면으로 보여줬고, 이제 마지막 부분인 엘리베이터와 스테이션만이 남겨졌다.
“지면과 맞닿아있으면 저희가 이곳을 떠날 때 혹시라도 불상사가 발생할 것 같아 공중에 띄웠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용 스타쉽과 헬륨 비행선을 마련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당분간 교육을 시행할 생각이고, 관련내용을 포링탓컴에 올려두었으니 확인하시고, 꼭 한 국가에 한 곳으로 통일해 신청해주십시오.”
생방송을 마칠 생각이었다.
- 마스터 포링탓컴에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서버가 다운될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무것도 없냐는 질문이 다숩니다. 나머지는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라 무시해도 좋을 것 같지만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알았어. 고마워.
마치려던 방송을 김시은 비서의 메시지를 접하고, 생각이 바꿨다.
“방송을 마칠 생각이었습니다만 지구인 여러분의 질문이 폭주하여 이를 읽고, 고려하는데 잠시 지체되었습니다. 다수의 질문 중에 너무 개인적인 질문을 제외했고, 타당성이 있는 의견 중 하나를 수렴(收斂)하기로 했습니다. 국가를 대상으로 선물했듯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선물도 필요함을 절감(切感)해 우주를 경험할 수단을 만들기도 하겠습니다. 조만간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다시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생방송을 마쳤다.
- 수고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아빠.”
“헤헤, 나도 하고 싶다.” “나도.”
“휴, 힘들다. 하하하, 조금만 참아 너희가 놀 세상을 만들어 줄게.”
“정말!”
“그럼. 기대하렴.”
“넹.”
지금 이 시각 우주에서는 대공사가 진행되었다.
방송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궤도엘리베이터가 설치될 곳은 지도상으로 한반도였다.
다른 곳이 아니라 위도(緯度) 북위 38 도선에 있는 군사분계선이고, 동쪽으로 치우친 강원도쯤이었다.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던 선옥이 물었다.
“아빠, 하필이면 왜 저곳을 선택하셨어요?”
“이상하니?”
“네, 굳이 저곳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어요. 헤헷.”
“글쎄다 왜 그랬을까? 지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지금 저곳이 누구의 땅도 아니라는 거란다. 그리고 가깝잖아.”
“흥, 아빠 미워.”
토라진 선옥의 머리를 쓰다듬어 달랬다.
영운 나름의 노림수가 어떻게 될지는 가늠할 수 없기에 말해주지 않기로 했다.
따르릉.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앞으로 작가의 말은 꼭 필요하지 않으면 장문을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꼭 넋두리 같아서 나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83.2] 고맙습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