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38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모든 것을 지켜본 이들은 문제를 인식했다.
“흑마나 같죠?”
“그렇소! 김시은 비서. 이제부터 우리의 지시를 따르시오.”
흑마나에 대한 대응능력이 없는 김시은 비서는 지킴이가 맡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네, 좋아요, 말씀하세요.”
“우선 마스터가 아공간에 집어넣은 세 놈의 위치를 알려주시고, 마스터의 모든 아공간에서 성물을 꺼내야겠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크게 문제 삼을 것은 없어 동의했다.
“네. 알겠어요. …음, 세 놈은 1번 아공간에 있어요.”
“알았소. 이제부터 각 아공간 담당 지킴이는 아공간에 들어가서 모든 성물을 가지고 나오고, 리처드는 그중에 적당한 성물로 마스터를 정화한다. 시급하니 서두르도록.”
“예.”
아공간 담당 지킴이는 대답과 동시에 사라졌다.
“다음, 김시은 비서는 세 놈이 있는 1번 아공간에 2번 아공간과 마찬가지로 공기를 생성해주고, 메카와 빌더는 포링의 도움을 받아 1번 아공간에 만신전을 확대해서 제작해줘.”
“네, 에반님. 바로 착수하겠습니다.”
“응, 좋아! 긴급한 상황이니 디자인이나 미의 적용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마스터의 수련세트의 만신전을 확대하는 거로 간소화했으면 해.”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포링에게 가보겠습니다. 김시은 비서 전이 부탁해요.”
“예, 전이합니다.”
아공간 담당 지킴이는 각 아공간에 있는 안드로이드의 도움으로 성물을 찾아 속속 꺼냈고, 리처드는 그중에 쓸만한 것을 가지고 영운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렀다.
가신들이 조처하는 동안 영운은 꿈속에서 수빈을 안고, 악마에게 쫓기고 있었다.
악마를 따돌리고, 숨고, 발각당하는 끝없는 숨바꼭질 끝에 사면초가에 처하고 말았다.
막다른 골목으로 피해 꼼짝달싹 못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수빈을 지키려는 일념(一念)에 악마와 맞서 싸우기 시작했고, 지치고 상처 입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악마와 자신은 서로 죽느냐 죽이느냐의 마지막 건곤일척(乾坤一擲)만을 남겨 놓은 상황을 맞이했고, 먼저 영운이 굳게 다짐하며 달려들었고, 끝내 가소롭다는 투로 날카로운 손톱을 치켜들고 마주 치달렸다.
악마와 영운이 격돌 전에 갑자기 온 세상을 따스한 빛이 감쌌고, 자신과 악마는 그 빛에 휩싸였다.
영운은 온몸의 상처와 기운이 회복됐지만 악마는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고, 영운은 꿈에서 깨어났다.
“으흠, 잘 잤다.”
영운은 깨어나자마자 가슴 쪽의 묵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허허허, 우리 공주님이 아빠 가슴 위에서 잠이 드셨네? 어떻게 올라왔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애고 귀여워라.”
“……”
이를 지켜보던 지킴이와 김시은 비서는 자신들을 고심(苦心)에 빠트려놓고, 그 사실을 잊은 채 수빈과 노는 마스터를 바라보며 어이가 없었다.
어쩌겠는가? 그는 자신들의 마스터고 이상이 없으면 다행이지 않은가.
따가운 시선을 그제야 느낀 영운은 주변을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침부터 모두 찾아온 걸 보니… 무섭네요.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있나요?”
“마스터 혹시, 잠들기 전의 기억이 없으신가요?”
“……?”
질문을 던진 가신들은 마스터의 상태를 모르니 불안하게 바라봐야만 했고, ‘잠들기 전을 기억하느냐?’라는 가신의 질문에 기억을 더듬던 영운의 인상은 점점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각자의 생각에 잠겼고, 지킴이들은 자신들의 마스터가 기절하기 전의 상황을 알기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운은 문제를 인식한 순간 생각을 접고 눈을 떴다.
“내 상태가 중요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묻겠습니다. 흑마나가 저 때문이지만 출현했고, 세 놈을 죽여 아공간에 넣음으로써 임시조치는 완료했지만, 더 이상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제 제가 해야 할 행동을 말해주세요.”
“제가 대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스터의 상태가 흑마나와 상관있음을 홀로그램으로 확인하고, 아공간의 모든 성물을 꺼내는 한편 마스터를 정화했습니다. 그리고 마스터께서 죽여 처넣은 세 놈이 있는 1번 아공간에 모든 성물을 넣고, 놈들을 정화한 다음 아공간을 성역화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제가 폭주한 것이… 흑마나에 오염되어 벌어진 일이군요.”
흑마나를 정화했다지만 영운 자신만은 자신이 정상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큰 위기에 처할 것이 뻔하기에 1번 아공간의 성역화가 완성되기 전이라도 자신에겐 충분히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다.
“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명상이 시급하니 1번 아공간으로 들어갑시다.”
“예, 마스터.”
아공간에 들어섰다.
아공간은 전과 다르게 포근했다.
공기생선마법진을 점검했던 2번 아공간과 상당히 달랐고, 아마도 수북이 쌓인 성물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빈이 맘마를 해결한 다음 바로 명상에 들어갈 겁니다. 혹시라도 명상이 길어지면 가족에게 일 때문에 출타했다고 하고, 수빈일 잘 돌봐주세요.”
“예, 마스터 걱정하지 마시고 명상에 집중하십시오.”
“그럼, 볼일 보세요.”
영운은 수빈의 맘마를 해결하고, 바로 명상을 시작했다.
영운은 우선 흑마나의 문제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배제했고, 고문에 대해 생각했다.
‘고문이 나쁜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무엇이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무수한 잘못이 떠올랐다.
대부분이 자기 자신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초인이 되었지만, 초인이 된 후나 전이나 전혀 변하지 않은 삶의 방식과 행동. 무엇보다 힘이 없었기에 보였던 몇몇 위선적인 행동에 대한 성찰이 없었기에 역으로 초인이 된 후의 변화와 행동에도 위선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거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착함으로 위장했던 일들을 정리하지 않고, 힘이 생겨 당당해져야 함에도, 전의 가치관과 위선적인 행동을 그대로 해왔으니…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란 말인가.’
어제와 같이 자신에게 실망했지만, 자괴에 빠지진 않았다.
오히려 하나씩 들추어 정리해나갔다.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하나씩 들춰 뉘우치는 순간.
영운이 있는 1번 아공간은 시시각각 변했다.
고대의 신 중에 악신을 제외한 탄생의 신, 죽음의 신, 정령신(왕), 태양신, 물(바다)의 신, 바람(음유)의 신, 불(징벌)의 신, 대지(풍요)의 신, 투쟁(전쟁)의 신, 미의 신을 정해 열 개의 신상을 세우고, 각 신의 신물과 상징을 사용해 작은 신전이 만든 다음 신전의 중앙에 성물을 모아뒀다.
그러자 뜻하지 않았지만, 성물이 빛나더니 그 빛이 각 신상에 모였다.
황홀한 광경이었지만 지킴이들은 신들의 부활에 기뻐하는 한편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마스터의 생각을 대충이나마 아는 지킴이들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다.
한편, 영운은 전에 지었던 죄를 떠올리며 뉘우쳤고, 정직하게 위선을 털어버렸고, 남들이 보면 전혀 새롭지 않겠지만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자신의 만의 가치관을 확립해갔다.
‘겉으로는 전혀 변한 게 없지만 나에게 딱 맞는 판단 기준으로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야.’
영운의 자아성찰이 깨달음으로 발전하진 않았지만, 제약은 많이 사라졌다.
모든 문제라는 것들이 결국은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니 영운에게는 커다란 진보라 할 수 있었다.
“으앙 아~앙 앙.”
수빈이 울었다.
때마침 영운은 명상을 끝내고 깨어날 무렵이었고, 수빈의 울음소리가 무척 컸기에 영운은 놀라 눈을 떠야 했다.
영운은 눈에는 안광이 짧게 번쩍였다.
눈을 뜨자마자 무릎 앞에 놓인 수빈을 안아 들고 달래기 시작했다.
“우르르 까꿍, 공주님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가장 먼저 기저귀를 살펴보고 이상이 없자 젖병을 소환해 물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체온도 정상인데… 왜 울지?”
의문과 불안을 느낀 영운은 핏대를 세우는 수빈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마법으로 잠재우기로 하고 슬립마법을 시전했다.
하지만 마법이 먹히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순간 주변을 돌아봤고, 자신을 주위로 단독주택 크기의 신전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고, 각 신전의 중간에 성물을 모아둔 것과 아공간 전체에 따듯하고 포근한 기운이 더 짙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마침내 각 신전의 신상이 빛나는 것을 발견했다.
일순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리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했다.
“신이시어 제 딸에게 손을 떼십시오. 전 절대 제 딸이 신녀가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영운의 목소리에 드래곤피어가 포함되었고 가신들과 김시은 비서는 놀랐다.
“마스터, 아기가 우는 것이 신에 때문이란 말씀입니까?”
“응, 확실해 슬립마법이 통하지 않더군!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딸에게서 손을 떼십시오. 저를 적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끝까지 제 딸을 신녀로 삼으신다면 당신의 신도를 하나도 남김 없이 모두 죽여버리겠습니다.”
“……”
수빈은 울음을 그쳤고, 곧 지쳐 잠들었다.
지킴이와 김시은 비서는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모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수빈을 쓰다듬던 영운은 안심하는 한편 굳게 다짐하는 입을 악물고, 숙였던 고개를 들며 외쳤다.
“신이시어 예전 고대의 신의 위치가 어땠는지는 드래곤의 전승 기억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세의 신은 고대와 다릅니다. 저의 기억을 읽어주십시오. 그다음에 신의 뜻을 듣겠습니다.”
각 신전의 신상이 빛나고 영운에게 그 빛이 머물렀다가 사라졌다.
신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영운은 소통방법을 궁리했다.
‘신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강림은 서로 무리 같고, 현대의 방법이 가능하다면 문자로 소통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젠장.’
영운은 자신이 벼락을 맞은 후부터 고대의 존재와 재회, 기연 등 몸과 마음이 편해질수록 한편 불안한 면도 없지 않았다.
소설에도 나오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영운의 불안했던 생각 중 하나가 대두(擡頭)한 거다.
“고대의 신이시어, 신들의 능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신도들이 없는 신의 힘이 많이 줄었음을 가늠하겠나이다. …해서 강림은 힘들 거로 생각되오니… 석판이나 허상 등 제 기억 속의 전달 방법을 모방해서 뜻을 전달하는 것을 어떻겠사옵니까?!”
신상의 번쩍이는 것을 보니 서로 뜻을 주고받는 것 같다.
신들에게 시간이 무한하겠지만, 자신에게는 유한한 거라 빨리 끝내주길 원했다.
영운의 뜻을 알았을까?
영운의 앞쪽에 신성력이 모이며 모니터와 비슷한 것이 나타났고, 글이 쓰이기 시작했다.
‘신전을 세우라! 항상 깨어 대비하라.’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 전작과 상당히 다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그렇다고 뺄 수는 없는 부분이라 조금 줄였습니다.하지만 여전히 제 글이 무겁네요!제 개인의 성향이 글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얼마 전에야 깨달았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글을 쓸 때는 제약임을 알게 됐고, 고치려고 하지만 웰컴 투 마나월드는 크게 변하진 않을 겁니다.제 첫 습작이고, 저를 온전히 투영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소설다운 소설이 되길 바라며 공부하고 있으니 성원해주셨으면 합니다.[733.0]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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