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33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영운은 잠자리가 바뀐 영향으로 잠을 설쳤지만,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 했다.
“비행기는 보냈겠지?”
- 예, 마스터. 차질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별다른 일 없으면 미진씨의 가족이 도착하기 전에 애들과 주변을 돌아볼 생각이야. 있어?”
- 당장 급한 것은 가온종현으로 박물관과 연구소의 개관식에 참석해주셔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살인자들의 화성행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벌써 완공했어?”
- 예, 마스터.
“그거라면 시간을 알려줘 참석시간에 맞춰 접속할게. 그리고 앞으로 화성행이 결정되면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화성행 수송선 편에 실어보네.”
- 그럼, 앞으로 보고 없이 수송선 운송시간에 맞춰 화성으로 보내기로 하겠습니다. 다만, 가는 시간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비관해서 자살하거나 하지 않을까요?
살인자를 화성에 보내는 이유가 죗값을 치르게 하려는 것이니 문제가 있어 보였다.
일일이 물어보는 게 솔직히 귀찮다. 하지만 이보다 더 편하려면 뭐하러 사나 싶었다.
“캡슐을 처방했을 테니 자살 전에 제약을 걸거나 아예 재워서 보내.”
- 예! 알겠습니다. 저 그리고… 분위기가 좋을 때 이런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애고 답답해라! 도대체 뭔데?”
- 저, …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저렇게 긴장하지?’
“뭔지 모르겠지만 말해봐 점점 더 궁금해져서 안 되겠다.”
- …휴,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저번에 가둬두라던 세 놈의 처분은 어떻게 할까요?
“세 놈?”
김시은 비서가 두려워하고 세 놈을 가둬두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다시금 분노가 들끓었다.
김시은 비서가 충분히 긴장할만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고 가슴에 안겨 있는 수빈을 꼭 안으면 날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그 무렵 영운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던 수빈이 날뛰는 심장 소리에 놀라 눈을 뜨고 불안했는지 목이 터져라. 울었다.
“으~앙 앙 으~앙.”
“이런 수빈아 왜 우니? 우르르 까꿍.”
슬링에서 꺼내 눈높이까지 들어 올린 다음 눈을 맞추고 ‘우르르 까꿍’ 달래보고 다시 안고 흔들어 달래보기도 하며 달래느라 안간힘을 써야 했다.
수빈 때문에 영운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안정을 되찾자 수빈도 진정하고 울음을 그쳤다.
수빈이 울음을 그치자마자 ‘쁘~용’하고 알람이 울렸다.
“기다려 우리 수빈이 긴장이 풀려서 쉬를 했나봐.”
- 예.
마음이 아팠지만 당장 기저귀를 갈아주는 게 먼저였다.
막 기저귀를 알아주자 입을 꼬물거리며 손을 입에 가져갔다.
“이런 땠지.”
입으로 가는 손을 잡고
“죽을 뚱 울어댔으니 배가 고플 만도 하지 자, 나와랏 젖병. …엥?”
눈 씻고 찾아봐도 아공간엔 남은 젖병이 없었다.
“헉, 없네! 큰일 났다. 나 지금 바쁘니까 부탁했다던 모유 먼저 가져와.”
- 예, 엣! 마스터.
영운은 급히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면서 주방에 있는 냉장고에서 신선한 과일을 꺼낸 다음 큼직한 유리 볼(ball: 물건의 너비)을 내려놓고 한 손에 신선한 과일들을 쥔 체 힘을 줘 즙을 냈다.
“친구들 나와 줄래?”
- 오랜만이군! 친구.
- 왜? 빨리 안 불렀어. 심심해 죽겠구먼!
- 안녕!
- 안녕하세요?
각자 간만의 만남이라 인사를 건네는데 급한 영운은 인사를 하다 말고
“미안 지금 바쁘거든 이거 좀 데워줘. 체온 정도면 될 거야.”
- 흥.
샐러맨더는 삐쳤다고 티를 내면서도 과일즙을 데워줬다.
“고마워 잠시만 기다려줘. 공주님 우선 맛 좀 봐주세요.”
과일즙을 입술에 묻혀주자 혀로 핥아 먹었다. 한데 별로인 듯 시큰둥했다.
“음, 요구르트(yogurt)나? 꿀을 넣어 줄까? 에라 모르겠다! 둘 다 넣어보자.”
조금씩 요구르트와 꿀을 조금씩 넣으며 섞어주며 마음에 들 때까지 늘려갔다. 네 번을 반복한 후에야 허로 입술을 핥으며 탐식(貪食)하기 시작했다.
“…휴, 우리 공주님 아주 잘 먹네! 맛있쪄요?”
“……” 신경도 쓰지 않고 탐식 중인 수빈을 보며
“다행이다. 옳지 많이 드세요. 공주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영운이다.
바라보는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빤히 바라보는 정령들을 의식하고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잘못을 사과(謝過)했다.
“친구들 미안 새로운 식구가 생겼거든. 봐서 알겠지만, 엄마가 없어서 모유 대신 과일즙으로 급히 준비하느라 하하하 한 번만 봐줘.”
- 뭐, 봐서 알겠더군! 용서하도록 하지.
- 흠, 나도 봐주도록 하겠어.
- 끄덕끄덕
- 배시시 웃으며 손 사례를 했다.
마침 김시은 비서가 전이해왔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41개의 젖병을 꺼내 내려놨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마스터.”
“아니야. 나도 잘한 것은 없으니 신경 쓰지 마! 하지만 앞으로 미리미리 채워놔야겠어. 까먹지 말고 여유 있게 꼭 챙겨줘.”
“예! 명심하겠습니다.”
“볼일 있으면 돌아가고 시간이 되면 산책 좀 하고 가.”
“10시 행사 때문에 가봐야 합니다.”
박물관과 연구소의 개관행사가 있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아! 가온종현은 전이로 갈게 시간이 되면 알려줘 가기 전에 세 놈에 대해 처리를 하자고, 솔직히 전보다는 많이 진정됐지만, 아직도 놈들만 생각하면 분노가 솟구쳐 그래서 직접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것이 올바른지는 모르겠지만, 놈들에게만은 노동으로 죗값을 받는 것 대신 놈들이 타인을 고통을 줬던 것처럼 자신도 고통을 받게 한 다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볼 생각이야.”
-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십니다. 뭐 한 번쯤은 필요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 종교에 대해 배울 때 얼핏 듣기론 중세 때던가? 아마 종교박해 때문인지 고문이 성행했다더라고 효율적인 고문방법을 찾아서 준비해줘.”
“예! 마스터 …중세의 고문 조사 완료했습니다. 50가지가 넘는 고문이라니 방법이 참 많았군요! 모두 구현할까요?”
“실험이니까 모두 준비해줘. 이제 더 없지?”
“예,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응! 오늘도 수고해줘. …아! 친구들은 무안하게 바라보지 말고 놀다가 돌아가. 난 애들과 산책할 건데 따라오던지.”
실프와 운디네는 따라왔고 샐러맨더와 노움은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점검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나갔다.
김시은 비서가 바쁘기도 하지만 제작에 관해서는 포링을 불러줘야 했다.
“포링 여기 내해는 수산자원을 키우려는 목적도 있지만, 내해(內海)주변은 휴양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생각이거든 주로 수영과 일광욕이 되겠지만, 관련시설이 부족해 보여 우선 파라솔과 벤치, 자판기 등을 설치해줘.”
- 예, 마스터 다양하게 준비해보겠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것을 고르세요.
“그럴까? …아니 그것보단 섬마다 조금씩 다르게 하면 좋겠어! 그리고 물고기를 키우려면 가둬야겠지? 홀로그램 에디터.”
홀로그램 에디터를 꺼내서 간략한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꼭 예전 유한양행의 감기약 모양이었다. 투명한 캡슐 때문에 속에든 알록달록한 알갱이가 보여서 뜻밖에 신뢰하게 했던 기억이 났다.
물고기를 가두기 위해 만든다지만 그물이나 다른 장치를 이용한다면 남들의 눈에도 띄고 부(不)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아 투명을 선택했다.
여러 장점이 있는데 바닷물에 잠기게 되면 구분하기 어렵고 물고기들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아름다운 광경(光景)을 유지하는데도 한몫할 거로 생각했다.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었지만 디자인하고 나니 만족스러웠다.
“섬의 베이스를 중심으로 이 그림의 알약처럼 아래로는 물고기를 가둬야 하니 투명하게 만들고 위쪽은 굳이 필요 없지만, 나중에 공격이나 공중에 띄울 때 필요할지도 모르니 아래쪽에 겹쳐 있다가 위로 올리는 방법이면 가능할 것도 같아… 나머지는 포링이 알아서 해줘.”
- 여러모로 필요해 보입니다. 바로 제작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트를 제작하고 있다며?”
- 예!
“어제는 별생각 없었는데 우리의 신조(信條) 중 하나가 고용창출이잖아. 어차피 만들게 된다면 남들의 관심도 받을 것 같고, 그렇다면 의심을 덜 받기 위해서라도 인원을 고용해서 아예 요트회사를 하나 만들어야겠어 설계와 나노도료를 이용한 색칠만 포링이 담당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문해서 제작해 김시은 비서에게 요청해 관련 기능공들도 모집하고, 부대시설을 대장섬의 외곽에 마련하면 될 것 같아.”
-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쓸 것은 직접 만들어도 되겠지요?
“그럼 당연하지 그렇게 해.”
- 알겠습니다. 저, 김시은 비서가 미진 씨의 가족이 도착할 시간이랍니다.
“아, 벌서 알았어! 그럼 준비하러 가야겠어. 고마워.”
영운은 준비를 마치고 외출 인사를 하는 중이다.
“엄마 다녀올게요.”
“그래, 늦겠다! 어서 다녀오너라.”
“예, 그럼,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걱정하지 말래도.”
“네, 하하하 김시은 비서 전이.”
먼저 출발한 요트에 전이했다.
도착과 동시에 김시은 비서의 연락을 받고 박물관, 연구소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신을 나눠 가온종현에 접속했다.
요트는 계속 달려 용두암 근처에 도착했고 육지에 내렸다. 파인뷰가 가르쳐주는 곳에 도착하자 주차된 차를 발견했고 차에 올라 얼마 후에 공항에 도착했다.
파인뷰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오는 미진과 그녀의 가족을 확인하고 빨리 다가갔다.
“어서 오십시오. 아버님, 어머님, 미진 씨.”
“마중 나와 줬군! 고맙네!”
“당연히 제가 할 일입니다. 미진 씨도 잘 내려왔어요.”
“호호호 비행기가 편해서 편하게 내려왔어요. 고마워요. 영운 씨.”
“별말씀을 짐은 제게 주십시오. 가까운 곳에 요트를 준비했으니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자, 가시죠.”
양손에 여행용 가방을 끌고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얼마 후에 차를 이용해 용두암에 정박해있는 요트에 올랐고 요트는 바로 출발했다.
“오, 속도가 상당하구먼! 파티에 초대돼서 몇 번 타봤는데 이 요트보다 못한 것 같았는데 이 요트가 훨씬 좋은 건가?”
“같은 크기에선 아마 최고일 겁니다. 저도 요트는 경험이 별로 없습니다. 제 가신이 하도 권해서 어쩔 수 없이 구하게 됐습니다.”
“그런가? 어쨌든 덕분에 호강하는구먼!”
“그러게요. 사위 덕분에 호강하는 것 같아요.”
“언제라도 말씀하시면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어머님.”
“호호호 약속.”
“하하하 예! 약속.”
장모도 여자는 여자인가보다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손가락을 걸 자고 하셨다.
아직은 인공섬에 제주도에서 멀지 않아 금방 도착했다.
“방송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르구먼!”
“저도 어제 처음 봤을 때 아주 놀랐습니다. 지시만 내려선지 직접 확인하지 않아서 이렇게 대단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동하시죠.”
“그렇게 하세.”
“예, 미진아 가자.”
“예! 가요.”
대궐로 이동할 때 숲 속에서 애들이 튀어나왔다.
“앗, 아찌!”
“허, 소정이?”
가온누리가 이동해왔으니 소정과 정민도 이동해왔으리라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지만 이사와 손님맞이로 바빠서 생각할 틈이 없었다.
소정은 빨리 달려왔고 영운은 달려드는 소정을 들어서 안고 한 바퀴 돌았다.
“소정아 잠시만.”
“네, 아찌 히히.”
“이곳에는 가온누리라고 소년·소녀 가장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예쁜 소녀를 처음 만났을 때 안쓰러운 생각에 시작하게 됐지요.”
“오, 그런가? 대단하구먼! 한데 모두 몇 명이나 되나?”
파인뷰에 관련 정보를 보고 읽어 대답해 드렸다.
“소년·소녀 가장은 8천69명이고 그 가족이 만2천 378명입니다.”
“허, 저 원뿔건물이 거처인가?”
“그렇습니다.”
소정이를 안고 대궐로 이동하면서 말씀을 나눴다.
소정의 친구들과 미진, 장모님은 말없이 따라왔다. 아마도 아버님께서 주가 되는 것은 미진 씨의 집안 내력인가 보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 이 부분을 줄이려고 했지만, 결혼 부분을 너무 짧게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구색을 갖추기로 했습니다.아무리 소설이라도 인륜지 대사를 너무 등한시할 수는 없겠죠?던졌던 떡밥을 회수도 해야 해서 인공섬에서 같이 살게 된 가온누리를 완결지을 생각입니다.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거든요.[719.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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