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30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참, 잘 자네요.”
“제법 무거우니 제가 안을게요.”
“아니에요. 제가 안고 있을게요. 아기를 안고 있는 게 이렇게 안정감을 줄지는 몰랐네요. 아주 편해요.”
미진이 먼저 고백하고 불안했지만, 다행히 허락은 물론 아끼고 사랑해주겠다는 말과 누림의 덕택으로 안심하려는 찰라 근처에 있던 손님들이 우리 얘기를 들었는지 소곤거리며 ‘애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나 봐’라는 말을 주고받았는데 그걸 들었는지 창피했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좋은 날이고 틀린 말도 아니라 참으려고 했는데 너희가 내 여자를 창피하게 해 어디 당해봐라.’
코스의 마지막인 디저트로 송이버섯 수플레와 아이스크림을 받고 연놈이 코스가 스테이크임을 확인한 영운은 그리스를 시전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접시에 적용했다.
이윽고 연놈의 접시에서 서로 다른 쪽으로 튀어 나가는 스테이크 조각이 양옆의 테이블에 앉아 있던 손님에게 향했고 스테이크에 맞은 남자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여자에게 점잖게 괜찮다고 말해 창피해도 안심했지만, 일행인 남자가 튕긴 스테이크 조각에 맞은 하얀 블라우스의 여자는 짜증을 내며 쏘아붙였다.
“어머, 어쩜 칼질을 둘이 그렇게 못 할 수 있어요. 교양 없게.”
“……!”
“여보 그만하자. 당신들도 고의도 아니고 하던 식사나 마저 하고 가시오. …에고 블라우스를 계속 입기는 곤란하겠는데 여보 진정해요. 내가 사다 줄게.”
“호호호 그럴래요? 역시 우리 남편이야.”
연놈은 창피해서 어쩔 줄 몰라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식사 도중에 사라졌다.
영운은 스테이크 조각을 교묘하게 조종해 괜히 쓸데없는 사람 둘이 피해를 봤지만 돈 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고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레스토랑을 나가는 연놈을 바라봤다.
“흥, 송이버섯 향이 은은하게 나고 부드러운 게 아주 맛있어요. 우리, 어서 먹고 나가요.”
“네! 그렇게 해요. 식사만 거의 2시간 반을 해보기는 난생처음입니다.”
송이버섯 수플레와 함께 아이스크림도 나왔지만 미진이 빨리 이곳을 벗어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배부르다는 핑계를 대고 그냥 남기고 식당을 나섰다.
“영운 씨 바람 좀 쐬고 가요.”
“그럴까요?”
- 김시은 비서 근처에 혹시 공원 있어?
- 근처에 신사공원과 한강공원이 있습니다. 신사공원은 좁은 만큼 오붓할 것 같고 한강공원은 넓어서 훤하고 시원할 것 같습니다.
- 오, 고마워 수고해.
- 더 늦기 전에 빨리 날을 잡아야겠습니다. 호호호 축하합니다.
- 끙, 끊어.
“한데 차가 두 대라 어떻게 좋죠?”
“……”
영운은 별것 아닌 미진의 말에 갈등해야만 했다.
‘결혼하면 아주 중요한 비밀을 제외하고는 말해줘야 할 때가 생길 텐데 어떻게 한다. 별것도 아닌 것을 숨기기도 뭐하고 외국에도 비슷한 차가 있다고 하니 말해줄까? …용기 내서 고백도 해줬는데 능력 있는 남자의 모습도 보여줘야겠지? …좋아!’
“이건 비밀인데 제 차는 무인운전이 가능합니다.”
“정말요?”
“네! 제가 인공지능 연구소를 하나 가진 거 모르시죠? 공모전을 통해 뽑은 직원들이 지금 한창 연구 중입니다만 사실 유산을 물려준 고인의 유물입니다. 제가 인공지능에 많은 반감이 있어서 갈등하다가 조금 불편하지만, 인간의 보조로만 국한할 생각으로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제한하려고 해도 뭘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와, 그럼 대중에는 판매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영운은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능력 있는 남자로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를 가져다 붙였더니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업을 키우게 생긴 것이다.
어릴 적에 거짓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얻고 나서부터는 내뱉은 말을 항상 조심했고 또 한 말은 대부분 지켜왔지만 지금 자신이 한 말을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조금 더 귀찮아질 뿐이라고 생각했고 미진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차량은 아직 무리고 가면서 말씀드릴게요.”
“네! 그렇게 해요. 수빈일 제가 안을게요.”
“아, 네! 고마워요. 수빈아 예비엄마에게 안기렴.”
“…힝.”
미진은 뜨악한 표정으로 코웃음 소리를 내고는 약간 얼굴을 붉혔지만 수빈을 받아 안았고 영운은 그런 미진을 식당 앞에 주차된 풍뎅이(폭스바겐 비틀)의 보조석을 열어 태운 다음에 신사공원으로 향했다.
“뒤를 보면 제 차가 잘 따라오는 게 보일 겁니다.”
“와, 정말 잘 따라오네요. 대박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지만, 우선은 개인비서 앱으로 출시할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도 충분하지만,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조금 늦추고 있습니다.”
“기대할게요.”
“기대에 부응하려면 조금 더 서둘러야겠습니다. 하하하.”
“네? 네! 호호호.”
- 들었지 미래를 장착한 차량도 준비해줘. 최소한 내뱉은 말은 지켜야지.
- 포링이 좋아할 겁니다. 바로 준비하겠답니다.
- 응! 고마워 수고해.
불금(불타는 금요일) 저녁이라 차가 많아서 그렇지 아주 가까웠다.
물론 신사공원에 연인도 가득했다. 파인뷰의 도움으로 자리를 빨리 찾아 앉았다.
“도시에 이런 숲이 있으니 좋네요.”
“그렇죠? 특히 조명의 영향으로 한층 더 운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네요. …둘이라 그런지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좋네요.”
“…저, 정말! 그러네요. 혼자였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요.”
“네! 이 순간을 기억에 새기고 싶네요.”
“……네에~” 작은 소리로 화답했다.
우리는 말없이 운치를 즐기다가 미진이 고백의 부담으로 포도주를 좀 많이 마셨기에 취기가 올랐는지 영운의 오른쪽 어깨에 머리를 기댔고 영운은 미진이 불편하지 않도록 조금씩 움직여 미진이 편하게 했고 마구 날뛰는 심장의 고동(鼓動)소리가 미진에게 들리지 않도록 애써 진정하려 노력해야만 했다.
우리는 서로 순간순간 떠오를 생각을 묻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미진을 집에 데려다 주기로 하고 미진의 집으로 향하던 중에 애들과 약속이 떠올라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더니 아주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게 되었지만, 미진은 애들과 놀이공원을 가는 거로 생각한 것 같아서 놀라게 해줄지 부모님께 양해를 구할지 갈등했고 부모님께서 까다로운 분들도 아니라 격식 없는 만남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미진의 놀란 모습도 궁금했기에 나름으로 기대했다. 다만, 애들이 점심 무렵 깨어날 것 같아서 약속을 1시로 잡았다.
미진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뒤따라온 변신차에 올라 전이하기 전에 흥분을 가라 잊히고 자신에게 찾아온 큰 변화를 직시했다.
‘제일 중요한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길이 험난하구나! 우선 제일 시급한 것은 장인과 장모에게 인정을 받는 것인데 …뭐가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좋은 점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미쳤다.
결국, 미진 부모님의 인정을 받으려면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이해시키는가가 중요했다. 물론 미진의 나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미진의 부모님께서 나이를 고려해주시기 전에 내가 가진 약점이 너무 컸다. 미진과 상의를 해봐야겠다고 정했다.
‘결국, 미진의 부모님을 가장 잘 아는 미진 씨와 상의하는 것에 최선이야.’
- 전이하자.
- 예! 마스터 전이합니다.
레어로 전이했다.
약간 들떠 있던 기분이 집으로 오자 다시 차분히 가라앉았지만, 다시 미진과 결혼 후의 일들이 걱정되었다. 아마 결혼한다는 것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드는 생각일 테지만 시작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차분하게 생각을 해 볼 생각이지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데이트의 결과를 묻는 가족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오랜만에 가족의 거창하게 환영을 받아야만 했고 걱정과 생각은 뒤로 미뤄야 했다.
그만큼 집안의 중심인 영운의 비중이 컸고 다른 때와 다르게 사생활은 비공개로 해놔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몹시 궁금했을 것이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보네 어서 말해보렴.”
“역시 엄마가 저를 제일 잘 아시네요. 오늘 미진 씨가 먼저 고백을 해서 교제하기로 했습니다.”
“……?! 여, 여보 혹시 아범의 무슨 말이 이해되세요?”
“허허허 뜻밖이라 긴가민가하지만, 우리가 기다리던 말이 맞는 것 같소.”
“오! 이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예쁘게 생겼던데 마음씨도 아주 착하구나! 여자로서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용기를 내서 먼저 고백하다니 우리 집안의 구세주로 모셔야 할 것 같구나! 아범아 절대 며늘아기를 실망하게 하지 마라.”
미진의 영상을 보신 것 같다. ‘저번에 김시은 비서를 따로 부르시더니 그때?’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착한 것 빼고, 뭐 자랑할 게 있겠습니까?”
“허허허 말은 잘하는구나! …조금 초라했지만 어쨌든 어려운 시절 착하고 묵묵히 살아와서 복을 받나 보다. 아마도 가족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믿을 수가 없구나!”
“그건 아니에요. 둘째가 대학생 때 첫사랑이 있다는 것은 듣기는 했지요.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허허허 그랬소? 너무 오래전이라 하하하 기억에 없구려!”
“……하하하.”
영운은 뻘쭘했다.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엄마는 기억하셨나 보다.
“하하하 …거의 30년 전 일인데 엄마는 그걸 아직도 기억하시네요.”
“그럼, 어떻게 잊겠니? 다 네가 착해서 복 받은 거다. 하느님이 돌봐주셨어.”
성호를 긋고 감사의 기도를 하시는 엄마였다.
‘정말 못 말리겠다니까.’
영운은 생각은 그렇게 해도 무척 감동했다.
부모란 그것 것이다. 특히 엄마는 자식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사는 것이다. 아직 영운이 그것을 느끼기에는 아직 모자란 것이 많았다.
“이제나마 고백을 받아 구원을 받았으니 복 받은 건 맞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착해야 했던 이유는 초라했던 시절에 그나마 저의 장점이 착한 거고 그거라도 없으면 자랑할 게 하나도 없어 끝까지 지키려 했거든요. 갈등이 많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약자가 그렇지 않았을까요? 저는 장점이 하나도 없으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아서 더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착하게 사는 게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저는 그저 부모님께서 정직하고 묵묵히 사시는 것을 보고 배운 것밖에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참, 많이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하하하. 아범의 칭찬을 들으니 날 것 같은 기분이구나!”
“호호호. 그러게요.”
“……?”*7
애들은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얘기를 이해하려는지 조용히 듣고 있었다.
“너무 저희 예기만 했나 봅니다. 옛말 이야기를 하니 모르는 내용이라 애들이 말도 못하고 듣기만 하네요.”
“그렇기는 하지만 이것도 다 보고 배우는 거란다.”
“저희는 재미있게 듣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말씀 나누세요. 헤헤헤.”
“맞아요! 듣는 것도 재밌어요.” “저도 재미있게 듣고 있어요.”
“나도 헤헷.”
“네 어미는 사진을 본 것 같은데 나도 보여주렴.”
홀로그램을 이용해 전미진 씨를 보여 드렸다.
“오, 아주 맘에 드는 처자구나! …나이가 많은 것이 맘에 걸리지만, 더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
“그럼요. 욕심이죠! 한데 더 늦기 전에 결혼하려면 상견례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야겠지만 아직 미진 씨의 부모님도 뵙지 못했고 허락을 받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미진 씨와 잘 상의해서 허락을 받을 테니 그동안 참으세요.”
“우물에서 숭늉 찾기요. 조금 더 기다려봅시다.”
“…예!”
이제 다들 진정한 모습이었다. ‘…아!’
“참, 내일 미진 씨도 놀이동산에 같이 가기로 했으니 기대하세요. 자, 놀이동산 갈 준비해요.”
“그래?! 호호호 아주 잘했구나! 그럼 이 할미가 오랜만에 김밥을 싸야겠구나!”
“와, 할머니의 김밥 먹고 싶어요.” “저도요.”*6
“저도 엄마의 김밥이 정말 먹고 싶어요.”
“…네 어미 김밥은 특히 맛있었지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보겠구나 …여보 힘들지 않으면 김치찌개나 곰국 같은 건 당신이 해주구려. 손주들도 할미의 음식을 먹어봐야 하지 않겠소.”
“이런, 제가 너무 편하다 보니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몰랐네요! 알았어요. 이 할미가 맛있는 요리를 해주마! 기대하렴.”
“와, 좋다. 빨리 먹고 싶어요.” “저도요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힝.”
“조금만 기다리면 돼 참자. 헤헷.” “응! 대장 헤헤헤.”
애들은 부품 꿈을 가진 체 잠자리에 들었고 영운은 미진에게 잘 자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에야 애들과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잊지 말고 챙겨야지 삐칠라’
습관이 되지는 않았지만, 사랑을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임을 첫사랑으로 경험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고 다만 여자의 질투와 삐침은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음도 알기에 문자 메시지나 전화는 잊지 말자고 다짐하고 잠에 빠졌고 새벽에 ‘쁘~용’이 울려 수빈(누림)이 응가를 깨끗이 닦고 기저귀를 갈아준 다음 젖을 먹였다.
수빈이 빤히 영운을 바라보다가 입을 오물거리고는 하품을 귀엽게 하고는 눈을 비비다 잠들었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두 편으로 정리하려던 것이 세 편 분량으로 늘었습니다.
아직은 버릴 것과 꼭 넣어야 할 것을 가늠하는 것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채운 다음 비운다고 우선 비우기보다는 채우기로 했습니다. 드라마가 되었지만, 드라마대로 재미가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했고 드라마로 수정하려고 했지만, 드라마가 보이지 않네요. 힝~
그래도 이제 프러포즈부분은 해결했습니다. 전작보다 나은가요?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며…
[719.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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