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23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그만. 수고하셨어요.”
호칭을 부를 수가 없어서 간단하고 짧게 말하는 영운이었다.
“예! 마스터. 하지만 결과가 시원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누가 나선들 다를 것 같지는 않네요. …나름의 기대가 깨진 것 같으니 나중에 무인들을 만나면 그때 해소(解消)해보세요. …뭐,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지만, 저놈보다는 끈기가 있지 않겠습니까?!”
“예! 호호호 알겠습니다. 마스터.”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였는데 또 다시 기회를 준다고 하니 들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지즈에게 맞고 지켜보던 놈들은 움찔거렸다. 맞을 때는 몰랐는데 차츰 고통이 찾아왔던 것이다.
대답과 함께 뒤로 물러나는 아지즈를 보고 안심하려다 방금 나타난 사람이 허공에 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순간적으로 눈을 위심해봤지만 곧 다들 화들짝 놀라고 아지즈와 영운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 꼭 귀신을 본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미 몇 명은 심장이 정지할 정도로 놀라서 기절해 있었다.
한데 저 모습은 뭐란 말인가? 눈을 씻고 다시 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가슴팍의 아기가 분명했다. 하드케이스로 보호하고 있다지만 완벽하게 둘러싼 게 아니라 하드케이스에 있는 존재가 아기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들도 있었던 것이다.
한 단체의 장이라는 자가 아기를 이런 곳에 데려오다니 아무리 부하가 터무니없이 강하다고 해더라도 남자가 체면이 있지? 그리고 얼굴에 쓴 헬멧은 또 뭐란 말인가?
영화의 헬멧과 너무 흡사하게 만들어서 꼭 방독면처럼 보였던 것이다.
모두의 공통된 의견은 ‘얼굴을 가리려면 그냥 가면을 쓰지! 전투할 것도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각자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에 영운은 다른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저거 유령인가?’
영운이 놈을 자세히 본 것은 아지즈한테 맞을 때였으니 흐릿한 존재가 잘못 본 줄 알았던 것이다. 한데 신세진이 맞고 괴로워할수록 점점 더 뚜렷해지자 유령이라고 생각했다.
유령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전승의 기억이 떠올랐다. 서클(circle)이 상승하면 영(靈)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대화하려면 마법을 시전해야 하지만 서클이 상승하면 영적인 대화도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와, 나 그럼 이제 유령도 볼 수 있는 거야? 흐흐흐.’
허나 생소한 경험에 기뻐할 틈도 없었다. 이유는 정신을 차린 이들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애이씨 하던 일은 하고 유령을 만나봐야겠네!’
영운은 상황이 받혀주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유령을 만나보기로 했다.
“…흠흠, 이곳에 있는 백호파는 핵심인물이야?”
- 5층과 3층에 대기 중인 행동대를 제외하고 4층에 있는 놈들이 핵심인물입니다.
“그래?! 다행이군! 모두 데려가서 신세진부터 시작해서 조사(기억복제)하고 선별해서 마키스로 만들고 재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삼청교육대 수준의 훈련소를 만들어서 훈련해줘.”
- 예! 마스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아! 신세진은 꼭 필요하니 생체 안드로이드로 교체해서 사용하기로 하고 놈에게 볼일이 있으니 조사하고 재워둬.
- 알겠습니다.
혼자 헛소리를 하는 영운을 보며 지켜보던 일부는 놀란 것이 오히려 창피했다.
단체의 장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겪은 일이 마술이라고 생각하던 중에 놈들은 사라졌고 남은 로터리파의 일행은 애초에 아무도 없던 곳으로 착각할 정도로 한꺼번에 백호파의 인물들이 사라지자 심장이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고 입만 벙긋거리며 주저앉았다.
주저앉아 정신이 가출한 로터리파의 보스와 오른팔 사시미에게 사신의 음성이 들렸다.
“김득배 맞지?”
로터리파의 보스 김득배는 사신의 음성에 깜짝 놀라 경기를 일으켰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자신을 징치하지 않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 제가 김득배입니다.”
‘흐흐흐 그래도 강단이 있는 놈이네! …오, 나랑 동갑이네!’
파인뷰에 놈에 대한 정보가 출력되고 있었다.
“가신의 보고에 네가 협객을 추구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하려 한다. 들어보겠나?”
제안을 받은 김득배는 안심하고 생각했다.
‘나를 조사한 게 확실하고 다행히 협객을 추구한 것을 알아주네! 제안이라 기분이 상하지 않게 얼른 대답해야겠지?’
“…네, 네! 그러문입쇼 어서 하명(下命)하십시오.”
협객을 추구한다는 김득배의 반응이 갑자기 사극풍으로 바뀌었다.
‘협객을 추구한다더니 사극을 자주 접했나? 어쨌든 재미있는 놈 같아.’
“하명(下命)이라니 그 정도는 아니야 내가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대충 알겠지만 난 사회에 개입하는 것을 무척 싫어해 하지만 사람인 이상 참는데에도 한계가 있는 거야. 어떻게 생각하나?”
말을 듣던 김득배도 자신이 저자의 처지라면 벌써 사달이 났을 거로 생각하며 동시에 힘에 눌리지 않는 자도 있음을 알았다. 자세히는 몰라도 단편적으로 접한 내용만 봐도 저자의 말이 틀리지는 않아 보였다.
“그러문입쇼 참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자네가 인정해주니 고맙군! 내가 이번에 조금 과하게 손을 쓴 것은 그동안 너무 참은 게 많아서라고 생각해줘. 내가 안고 있는 애 때문에 솔직히 조금 심하게 욱했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직접 사회에 참견하려는 것은 아니야 아직도 난 사회에 직접 개입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기도 조금 그렇지 않겠나?”
점점 자기 생각이 맞아떨어지자 저들의 세력과 힘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고 왜 이런 것들을 보여주나 하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
차분히 생각해봤다. 투명인지 공간이동인지 아니면 둘 다일지 모를 능력을 원할 때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인의 능력인지는 모르지만, 보스라는 자는 허공에 부유하지. 부하가 몇 명인지 모르지만, 그중의 하나는 허공섭물을 간단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얼마의 가신이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이 존재들은 생각할수록 자신이 알던 무인과는 차원이 다른 세력임이 확실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자 그동안 사회에 개입하지 않은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고 보스가 했던 말처럼 사회에 나서고 싶지 않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 결론은 당장은 위험해 보이지 않고 또 거부는 꿈을 꿀 수도 없다는 결론뿐이네! 허무하군!’
다행이라면 그가 한 말 중에 안고 있는 얘 때문이라고 하는 것과 그 애를 돌본다는 것은 정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잘은 모르지만, 아기는 악인을 알아본다고 했다.
김득배는 안심하는 한편 약간 감동했다. 그리고 이제 깊게 생각하지 말기로 했다. 자신이 가늠할 자와 세력이 아니었다. 다만, 자신도 저자처럼 나섰다면 이대로 물러나기도 어렵다고 생각하며 자신이라면 뭔가 흔적을 남기려 할 거로 생각했다.
‘흔적을 남기려는 것인가? 그렇다면.’
“…아, 네! 맞습니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리도 베야 합죠!”
“하하하 생각이 길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론을 얻은 것 같아 …다행이야 나랑 잘 통하는군! 좋아! 그래서 내가 제안을 할게. …아! 그리고 그렇게 저자세를 보일 필요는 없네! 조사에 나랑 동갑이라고 해서 말을 놓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
너무 고압(高壓)적이고 경직된 분위기에 약간 안심할 만한 뭔가가 필요해서 동질감을 끌어들였다.
“…아, 아! 네?”
“왜 그렇게 놀라나? 혹시 호호백발인 줄 알았나? 우리는 비밀단체라 신분을 드러낼 수 없으니 이해해주게 그리고 내게 갑자기 관심이 생긴 것이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하니 본론을 말하겠네! 다른 건 아니고 자네가 협객을 추구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협객이 될 기회를 주려는 거야. …흠, 세력분포를 보니 로터리파가 백호파를 흡수하면 서울은 물론 수도권을 장악하기는 쉬울 것 같거든 물론 지켜야 할 규칙이 있네!”
“……?”
“잘 듣게. 첫째 세력 확장 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격투만을 사용해서 겨룬다. 둘째 과거 살인을 했던 자나 앞으로 살인을 한 자는 제명한다. 셋째 외세와 결탁하는 세력은 공동으로 배제한다. 이것이 내가 제한하는 절대 원칙이야. 물론 세부적인 내용이 더 있겠지만 그건 뭐,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온갖 패악(悖惡)을 근절하는 차원이니 조금 성격이 다르지. 어때 받아들이겠나?”
로터리파의 보스 김득배는 집중해서 듣고 있었기에 내용을 충분히 알아들었다. 그리고 영운을 초인이고 초인세력을 가진 절대자로 인정했다. 또 자신에게 협객을 제안한 순간 뭔가 자신을 제약하던 벽이 사라짐을 느꼈다.
여러모로 살펴보니 저 세력이 후원하겠다는 저로 결론을 내렸다.
‘오! 나에게 이런 기회가 흐흐흐 그동안 나의 발목을 잡던 것들을 이 기회에 모두 없애리라.’
“네! 협객으로 살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뭔가 빠릿빠릿해졌지만 영운은 유령을 만날 생각으로 온통 기대에 차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하던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좋네! 세력이 너무 커지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 같으니 수도권만 장악하게 또 각 도에 한 개의 세력이 좋을 것 같으니 참고하게 독재는 좋을 것도 없고, 암살당하기 딱 좋네! 그러니 욕심을 버리고 적당히 하라고 백호파는 신세진이 돌아오면 그와 상의해서 잘 해보라고.”
신세진이 다시 온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다.
‘신세진을 놓아줄 생각인가?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마지못해 답했다.
“…알겠습니다.”
꺼림칙해 하는 김득배의 표정에 잘 못한 점을 찾다가
‘…아! 신세진이 다시 온다고 하니 저런 것이군!’
“노파심에서 얘기하는 건데 돌아온 신세진은 과거의 신세진과 다르니 그에게 과거를 묻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아! 알겠습니다.”
- 이제 인사만 건네고 가자.
- 예! 마스터 한데 저자에게 일을 맡기시려면 뭐라도 하나 던져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 ……?
- 격투로 상대하라면서요? 상대편이 총을 들고 나오면 죽기밖에 더하겠습니까?
- 아! 지금 다른 것에 정신을 팔다 보니 실수했네! 그럼 지급하고 있는 차림으로 적당한 옷 하나 만들어서 전이해줘.
- 전이 준비했습니다. 인사 나누세요.
- 마스터 저도 준비되었습니다.
“어이 친구 조금 있으면 선물이 도착할 거야. 죽지 말라고 주는 선물이니 꼭 챙겨입고 다니라고 개인화기 정도는 막아줄 거야 그럼, 우린 이제 가볼 테니 수고하라고 가자.”
- 예! 준비 중입니다.
- 예! 그럼, 전이합니다.
“…네?!”
로터리파의 보스 김득배와 사시미는 눈앞에서 다시 한 번 감쪽같이 사라진 치우라는 자와 부하를 생각하며 한동안 꼼짝하지 못한 채 허공만 바라봐야만 했다.
정말 잠시 후에 허공에서 김득배가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이 도착했다.
“뭐야? 장난해?”
“사시미 진정하라고 자네 칼 가지고 있지 꺼내봐.”
사시미의 칼을 건네받은 김득배가 과감히 옷을 갈랐다. 하지만 옷에는 흠조차 없이 멀쩡했다.
“이제 알겠지?”
“…헐~ 이게 대체 뭡니까?”
“보면 모르겠나? 방탄복도 칼에는 베인다네! 방탄복을 일상복처럼 만든 거겠지?! 이만 가세.”
“네? 아, 네!”
백호파의 건물을 나서는 두 사람의 발걸음은 무척 당당하고 활기찼다.
영운은 레어에 도착했다.
“아빠닷.” “아빠!”*6
애들이 모두 달려들어 다리를 답삭 쥐고 매달렸다. 한 명씩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과수원에서 볼일은 다 본 거니?”
“응! 아빠 흔들리는 요람은 다 만들어서 핑크색으로 칠했어.”
“나도 같이 칠했어.” “모두 같이 칠했어요. 헤헷.” “맞아! 헤헷.”*6
“잘했구나! 그러지 않아도 너희에게 보여줄 게 있었는데 잘됐다. 지켜보고 있으렴.”
“……?” 끄덕*6
“……? 응! 아빠.” 끄덕
“김시은 비서 신세진을 재운 상태라면 그대로 전이해줘.”
- 예? 예! 전이합니다.
신세진이 잠든 체 전이해왔다.
“앗, 유령이다!” “와, 정말!” “오! 그러네!”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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