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세계 - 120
픽션(허구)입니다. 본 작품은 저의 순수착장물입니다. ^,.~
백호파를 처리해야 했지만 잠시 휴식하기로 했다.
화성에서 돌아오자마자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다 보니 조금 지쳤기 때문이다.
가족과 집사 에반만이 영운과 함께 과수원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지킴이들이 무척 바빴기 때문이다. 가젤을 주축으로 엘프와 드워프가 번갈아 화성에 드나들었고 아지즈는 ‘가드포스’의 경호원들을 가르치는 중이라 출근했고 페릭은 여전히 포링과 연구하며 영운 대신해서 매직학교의 이론교육을 맡고 있기에 부르지 않는 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았고 엑스는 저주술사를 감시하고 있으니 모두 모이는 것은 저녁 식사 때뿐이다.
물론 영운도 저녁에는 가온종현으로 조이 리바인을 가르치고 있지만, 그가 워낙 똑똑해서 묻는 말에 단답형으로 대답해주는 것만으로 몇 가지 안 되는 2서클의 마법이지만 벌써 거의 익혔다. 영운은 그저 질문할 때 떠오르는 전승의 기억을 필요한 것만 골라 전해주면 되었다.
아마 6서클에 오른 것도 조이를 가르치면서 얻은 것이 일조한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김시은 비서 지킴이들 쉬기로 했지만, 자꾸 어제 들렀던 중화투자신탁의 CCTV가 걱정이야.”
- 지워버릴까요?
“아니야 생각해봤는데 지우는 게 더 웃긴 것 같아. 꼭 ‘나 중요한 놈이야.’라고 하는 것 같지 않겠어?! 그게 아니고 앞으로 내 신분이 점점 더 주목받을 것 같다는 말이지.”
- …호호호 이제라도 인식하셨으니 다행입니다. 제가 마스터의 비서로서 마스터를 뵙기를 원하는 자들을 차단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무시해도 좋을 놈들이지만 몇몇은 이익을 노리고 접촉하려는 경우라 완벽한 차단은 어려울 겁니다.
“그랬어?”
영운은 자신의 평화로운 삶이 가신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인 것은 알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은연중에 김시은 비서나 포링을 일하는 기계로 알고 있었나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제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무작정 쉬라고 할 수도 없고 특별히 뭘 해줘야 할지도 몰랐다.
“내가 김시은 비서는 물론 포링과 가신들을 너무 혹사 시킨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김시은 비서나 포링은 물론 저희 가디언은 마스터가 존재의 의의(意義)입니다. 마스터가 저희를 아끼는 것은 알지만 그걸 잊지 말아 주십시오.”
- 그렇습니다! 마스터. 저희 존재하는 이유는 마스터의 보필입니다. 기본을 부정하시면 저희가 더 곤란합니다. 절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김시은 비서는 물론 에반이 특히 심하게 반발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팔팔 뛰는 모습이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뭔가 대가를 줘야 할 것 같았다.
‘뭔가 좋은 선물이 없을까? …각자 자유를 허락했으니 돈은 많을 것 같고, 그게 아니더라도 과연 저들에게 물질적인 선물이 필요할까? …없겠군! 그렇다면 정신적인 선물이라 …아, 조금 유치하지만, 이것밖에 없나. 좋아!’
영운은 비록 2년제지만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기에 예전에 배운 솜씨를 이용해 쿠폰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영운은 TV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만 웃을 일이 없던 시절 강제로라도 웃기 위해 보던 개그콘서트와 자신의 특기 중의 하나가 노래지만 고음이 불가능해 합창단에서 항상 저음을 맡았던 설움? 아닌 설움을 해결하려는 듯 유독 K팝스타에 집착했고, 자연을 꿈꾸기에 정글의 법칙과 결혼 못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우리 결혼했어요.’를 국제판까지 섭렵했기에 나름 시대에 뒤떨어지지는 않았었다.
그중에 우결에서 본 소원 쿠폰을 제작하려는 것이다.
영운은 소원 쿠폰을 아주 많이 만들었다. 제일 많은 것은 당연히 소원쿠폰이었고 나머지는 백호파를 정리하면 바쁠 것 같지 않기에 놀이공원에 나들이 갈 생각으로 별생각 없이 놀이기구 타기 같은 강제 퀘스트 같은 쿠폰이었다.
“김시은 비서 프린트해줘 전이해줘.”
- 예! 마스터. 저도 주는 건가요?
“그럼! 비서도 가신이잖아.”
김시은 비서는 여유롭게 30장씩 프린트해서 보내줬다.
“이곳에 없는 가신들도 화상연결 해줘.”
- 예! 화상 연결되었습니다.
홀로그램 화상이 전면에 생기며 가신들이 나타났다. 궁금하겠지만 묵묵히 기다리는 듬직한 가신들이다.
“놀랬나요? 다름이 아니고 여러분께 자유를 줬지만, 여러분의 생활을 보니 별생각들이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에반이나 김시은 비서가 저를 포함한 가족을 돕는 것이 여러분의 존재의 의의(意義)라지만 그래도 제 할 일이 따로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소원 쿠폰을 만들어 한 장씩 드릴까 합니다. 혹시라도 그럴 리는 없겠지만 실수하더라도 끙끙 알지 말고 소원 쿠폰을 사용해서 탕감하세요. 하하하.”
“……!”
“감동하셨나요? 이런 별것도 아닌 거로 그러지 마세요. 소심하고 능력도 없는 제가 착한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감사합니다. 마스터.”*16
김시은 비서와 포링 꼬맹이 스토미는 물론 14명의 지킴이 모두가 고마움을 표했다.
“그럼 각자 일에 충실하세요. 그리고 김시은 비서는 이것을 한 장씩 전이해줘. 에반도 받으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예! 마스터. 전이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스터를 만난 것이 제 일생의 큰 축복이십니다.”
“아니요. 모두 여러분이 저를 그렇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저도 염치가 있지요.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애들이 누림의 요람을 만들다 말고 자신들도 달라는 듯 바라봤다.
‘…하, 다른 애들처럼 막 졸랐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 좋은 데 너무 조숙해.’
“너희도 한 장씩 박도 싶지?”
“네! 아빠.”*7
“착한 일을 하고 있으니 주도록 하마.”
“와, 좋아 잉 바이킹 타기? 이거 뭐야 아빠.”
“다들 각자 찾아보아라. 그리고 며칠 후에 놀이공원 나들이 가려고 준비한 것이란다.”
“앗, 놀이공원! 정말요?”
“어린이날에 간다는 그 공원?” “맞아 나도 그렇게 들었어.”
“와, 고맙습니다. 아빠 헤헷.” “나도 아빠 고마워!”
“난 청룡열차다.”
‘아주 좋아하는 것을 너무 가둬 기른 것 같구나! 조금 더 다채로운 삶을 경험하게 해줘야겠어. …아, 또 원래 목적을 잊었구나!’
“김시은 비서 하던 얘기나 마저 하자.”
- …아, 마스터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은 솔직히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나도 인정해 생각해보니 벌여놓은 게 좀 많네! 벌여놓은 거에 비해 노출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한 거 같아 …뭐, 김시은 비서가 잘해줘서 그랬겠지만 내가 몰랐으니 반성하고 있어. 그래서 포스가드의 경호원을 배치하려고 가족들은 이미 배치했지만 내 쪽은 내가 물렸잖아.”
- 그랬죠! 아지즈가 관리자니 같이 상의 해봐요.
“응!”
아지즈의 전신이 홀로그램으로 출현했다. 출현하자마자 판타지의 기사처럼 한쪽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안사를 했다.
“마스터의 부르심을 받고 아지즈 여기에 대령했습니다.”
“…이런, 아즈지 왜 그러세요? 이러시면 제가 오히려 더 불편합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따로 상의해본 결과 저희가 영혼의 제약이 느슨함을 핑계로 마스터께 오히려 방자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자숙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전 마스터의 가디언으로서 마땅히 이렇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율과 자유는 따로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명령을 해도 말입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스터께서 양보해 주십시오.”
“모두 같은 생각입니까?”
“예! 마스터 각자의 표현방식은 다르겠지만 전 기사로서 이 인사법이 편합니다.”
영운도 이제 지킴이들을 어느 정도 익숙하기에 자신이 반대할 것이 분명한데도 저러는 것을 보니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 같고 생각하는 한편 대내적이야 상관없겠지만, 대외적으로 저런다면 아주 곤란해 보였기에 최대한 타인이 봐도 인정할만한 합당한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영운은 군대에서 힌트를 얻었다. 자신에게는 다온군과 가드포스도 있으니 경례 정도라면 충분히 서로 양보할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로 봤다.
‘괜히 좋은 일 한번 했다고 감동해서 저러는 걸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고 해서 양보하고 머리를 쥐어짰지만 정말 힘들었어. 하여튼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
“……휴, 저도 군대의 경험이 있어서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으나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군요! 저의 결론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경례를 찾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김시은 비서가 전 세계의 경례를 보여줄 겁니다. 저에게 다온군도 가드포스도 있으니 모두 통일하기로 하겠습니다. 상의해서 결정하고 보고해주세요. 김시은 비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조기에 마무리 짓도록 해줘.”
“예! 마스터.”
- 예! 마스터 오늘은 자꾸 얘기가 산으로 가네요? 다름이 아니라 마스터께서 가드포스의 파견을 원하세요. 문제 될게 있나요?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마나가 자리를 잡아서 수련에 집중해야 수준이 오를 텐데 그게 걱정입니다.”
전승의 기억에 관련내용이 떠올랐다. 마나가 자리를 잡으면 마나유저가 된 건이고 마나 수련의 비중을 조금 더 높인다는 것을 알았다. 상당히 의외의 결과였다.
“그래요? 마나유저라지만 전승의 기억에는 상당히 어렵다고 나와 있던데?”
“저도 놀랬습니다만 그건 저희가 살던 고대에는 마나가 풍부했기에 오히려 제약된 것 같고 현대인은 마나가 적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하던 것을 마나직접진으로 농도를 높여준 게 득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오, 그렇게 된 것이군!”
“다만, 습득한 다음은 오히려 반대로 고대보다 성취(成就)가 느릴 것입니다.”
심법 자체가 고대의 것이니 마나가 적은 현대에는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영운은 생각했다.
“수고했어요. 그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겠죠. 이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네요. 고대에도 심법은 아무나 전해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아지즈 혹시 생각해둔 게 있나요?”
“고대에는 배신자에 한해서 마나홀을 파괴하거나 죽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만 현대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정식교육을 충분히 해서 아직은 발설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자신감을 얻으면 배신자가 나오겠지요.”
마나홀을 파괴하는 거야 당연해 보였지만 죽여 없애기는 조금 아닌 것 같았다. 문제는 관리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감시를 게을리할 필요는 없겠지요. 자, 이렇게 합시다. 김시은 비서가 우선 캡슐을 처방해줘 일차목적은 치료용으로 사용하겠습니다. 다만, 배신하려고 한다면 발설하기 전에 캡슐로 처리하기로 합시다. 그러자면 포링과 페릭이 또 연구해야겠지만 치료를 한다면 제약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비나 반신불수(半身不隨) 같은 부분제약을 건 다음 선택의 대가로 마나홀을 파괴한 다음 파면했으면 합니다.”
- 알겠습니다. 마스터 우선 캡슐 처방하고 포링과 페릭에게 부탁해보겠습니다.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왜 있잖습니까? 뉴욕에서 본 첸이라는 중국인 말입니다. 기억나시죠?
‘뉴욕에서 본 첸이라 …아, 캡슐을 처방한 그놈! 내공을 익혔던 놈이었지 갑자기 얘기를 꺼내는 것 보니 새로운 소식이라도 있나?’
“응! 기억해 뭐 특별한 소식이라도 있어?”
- 아지즈와 말씀하시는 내용 때문에 미루려고 했던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보고 드리자면 놈은 중국에서 잠마련에 속한 놈들이었습니다. 중국에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화산파와 소림사는 물론이고 무협소설과 비슷한 체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크게 무림맹, 잠마련, 흑사회가 있습니다.
“그래? 오호, 소설이 완전한 공상(空想)에서 탄생한 것은 아니니 그럴 수도 있지 …아! 미안 계속해줘.”
- 예! 더 짧게 줄이겠습니다. 각 세력의 무공을 확보하는 중입니다. 표면에 드러난 곳은 거의 구했습니다. 그래서 고대의 심법의 단점을 현대의 내공심법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미리 보고 드리는 겁니다.
“…오, 난 잘 모르지만 아지즈나 검사나 기사 출신들은 가능하겠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나가 흔한 세상에서의 심법과 드문 곳에서의 심법은 많이 다르겠지요. 맡겨주십시오.”
“그렇다면 서로 연구해봐요.”
‘오늘은 정말 자꾸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네!’
“너무 얘기가 길어졌어요. 애들이 심심해하니 빨리 끝냅시다. 아지즈도 알겠지만, 솔직히 가드포스가 파견된다고 해서 여기서 할 일이 뭐겠어요. 다 위장하려는 것이지 근처에 연습장소를 만들어 돈 받을 구실이라 줘요.”
“…아, 네! 그러네요. 김시은 비서가 있는 데 경호원이 필요할 일은 위장이 필요한 일이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마침 근처에 빈 오피스텔이 많은 것 같으니 당장 시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지즈처럼 홀로그램을 입체적으로 하자 평면적인 홀로그램보다 나은 것 같아.”
- 아, 예! 포링이 좋아하네요. 영화에서 참고했답니다.
“그리고 비밀경호이라지만 얼굴도 모르면 웃기지 않겠어요. 파견자는 미리 김시은 비서에게 알려줘요. 김 비서는 사진을 준비해주고 모두의 파인뷰에 사진이 준비되면 전송해줘.”
- 예! 준비되는 데로 전송하겠습니다.
“모두 고마워! 수고해요.”
“물러가겠습니다. 마스터.”
- 저도 물러갑니다. 쉬기로 하셨으니 푹 쉬십시오.
“네!”
영운은 자신의 행동이 점점 더 과감해지는 것은 모두 믿음직한 가신들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면 기고만장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자신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통해 안심(安心)하는 동시에 자성(自省)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따르릉’*2
우선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과 기분 상하는 내용, 부분은 꼭 지적해주십시오. 그 정도만 꼭! 부탁합니다. 꾸벅 ^.^
- 작가의말
제가 소설을 볼 때 싫어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이냐 하면 지나치게 잘난 척, 착한 척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늘 제 소설이 너무 지나치게 착한 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이 필요합니다.
정말! 그렇다면 저는 조금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705.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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