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트로피와 부상품 홍수
58화.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아 주며 대기실로 들어가 흩트러진 오오이쵸를 다시 반듯하게 정리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 주고 있을때 시상식 준비가 되었다고 알려 왔다. 기자들은 아쉬운듯 물러났다.
저벅저벅.
복도를 따라 걸어 나갔다. 우승을 먹은 탓으로 걸어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짝짝짝짝!!
관중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도효 아래쪽까지 걸어가 일례를 했다. 도효위에는 이미 우승 트로피와 우승기가 세팅되어 있었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로 도효 위로 올라가 상장과 천황배 우승 트로피와 우승기를 받은후 내각 총리 대신 트로피를 받았다. 둥근 모양의 내각 총리 대신 트로피는 엄청나게 무거웠다.
다음은 특별상 수여식이다. 산쇼(三賞.삼상)라는 감투상, 기능상, 수훈상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마에가시라(前頭) 14마이메(枚目)의 지위에서 14승 1패로 우승한 덕으로 세개의 상을 모조리 수상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도효 아래로 내려 오자 우승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마쿠우치 첫우승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오야카타의 지도 덕에 우승할수 있었습니다."
다시 오야카타를 들먹였다. 모든 공은 오야카타로 돌린 것이다. 오야카타는 지금쯤 감동한채 눈시울을 적시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쿠우치로 승급한 바쇼에서의 우승은 처음있는 대기록입니다."
"저도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지요?"
"오야카타, 오카미상, 선배님들, 후원회 분들등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는 무난하게 끝났다. 다음은 각종 부상식이 남았다. 첫번째로 체코 공화국 상장과 우호 트로피라는 크리스탈제의 길쭉한 투명한 유리컵을 받고 부상으로 체코 맥주 1년분을 받았다.
다음은 아랍 수장국 연방이라는 일명 UAE 우호 트로피를 받았다. 트로피 모양은 아라비아 전통의 커피 포트였으며 부상으로는 가솔린 1년분을 받았다. 프랑스 공화국 우호 트로피와 부상으로는 마카롱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받고, 멕시코 합중국 우호 방패와 부상으로 멕시코산 맥주 1년분, 헝가리 우호 트로피와 부상으로는 커피잔 세트, 중일 우호 경태람 트로피와 몽골국 총리 대신 트로피, 불가리아 공화국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다음은 일본 지방 단체나 각기업에서 주는 상장과 트로피를 받을 차례다. 동경도지사 상으로 사자 모양의 동상, NHK 금컵으로 쇼우소우인(正倉院) 모형과 금일봉, 동경 신문&동경 츄니치(中日) 신문상으로 방패와 금일봉, 일본 항공 상으로 JLA 트로피와 금일봉, 일본 코카콜라 상으로 트로피와 금일봉, 나라(奈良)현 지사 상으로 트로피와 부상으로 야마토즈쿠시(大和づくし)라는 짱코 재료 300명분과 금일봉을 받았다.
시상식은 끝이 없었다. 시즈오카(静岡) 현 농림 수산수 진흥회 회장 상으로 트로피와 부상으로 우승 선수 몸무게에 해당되는 분량의 시즈오카산 오차(お茶)와 금일봉, 에히메(愛媛) 현 청과련(青果連) 상으로 트로피와 쥬스 1500병과 금일봉, 사케노 츠카사(酒の司) 오오제키(大関) 상으로 트로피와 청주 72리터들이 4통과 금일봉, 미야자키(宮崎) 현 지사 상으로 트로피와 미야자키소 특선 소고기 한마리 분량과 각종 과일 1톤과 금일봉을 받았다.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로 이어지는 시상식에 지쳐 버릴 정도였다. 다음으로 RKB 마이니치(毎日) 방송 상으로 트로피와 금일봉, 후쿠이(福井)현 지사 상으로 트로피와 후쿠이산 매실 1톤과 금일봉, 후쿠시마(福島) 현 지사 상으로 트로피와 텐노 츠부(天のつぶ)라는 쌀 1톤과 후쿠시마 소&과일, 야채 모음과 금일봉, 오오이타(大分) 현 농업 상으로 시이타케(椎茸.표고 버섯)가 들어 있는 트로피와 건조 시이타케 1년분과 금일봉을 받았다.
일일이 상장 내용을 읽고 트로피를 수여하는 시상식만으로 한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였다. 너무 많은 트로피와 부상을 받은 탓으로 무얼 받았는지도 잊을 정도였다. 시합 보다 피곤한 시상식이 겨우 끝나자 한시름 놓을수 있었다. 이렇게 피곤한 일이라면 괜히 우승했다고 생각될 정도지만 이것도 앞으로 익숙해져야 한다. 계속 마쿠우치 우승을 노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축하한다."
"오야카타! 감사합니다."
NHK 스모 중계는 오후 6시에 끝난다. 시상식을 끝내고 대기실로 돌아 오자 오야카타가 찾아 왔다. 오야카타의 눈을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눈물을 참고 있는것 같았다. 할일이 있다며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오라고 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온거에요?"
"방금 왔습니다."
샤워를 하고 오자 토라키오상이 대기실로 와 있었다. 기자들이 많은 탓으로 토라키오상은 평소와는 달리 경어를 사용했다. 아메미야의 지위가 토라키오상보다 두단계나 더 높은 탓이다. 평소의 장난스러운 말투와는 달리 생소한 경어를 사용하자 닭살이 돋을려고 했다.
다시 오오이쵸를 다듬고 하카마(袴)로 갈아 입은후 밖으로 나갔다. 오픈 카에 탄 채로 우승 퍼레이드를 하며 나루토 베야까지 간다고 했다. 토라키오상은 우승기를 옆자리에서 들고 가기 위해 찾아 온것이었다. 오픈 카 뒷좌석 의자에 앉진 않고 의자 위쪽 머리를 맞대는 곳 위에 걸터 앉아야 했다.
부우웅.
오픈 카가 서서히 출발했다. 고쿠기칸 도로 옆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호하고 있었다.
"나루토류~!!"
"나루토류~!!"
환호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주며 천천히 나루토 베야로 향했다. 도로 옆에는 열광하는 팬들로 가득 차 있는 상태였다. 나루토 베야 앞에 도착하자 언제 돌아 온것인지 아오카타와 오카미상이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근처의 주민들이 모두 나와 지켜 보고 있는 중이었다.
"나루토류~!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연호하는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오야카타 앞으로 다가가자 가볍게 포옹을 하며 등을 툭툭 두드려 주었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오카미상! 우승했습니다."
"축하해요."
기자들과 방송국 카메라 맨들이 이곳까지 따라 온 상태다.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는 바람에 어두컴컴한 도로가 번쩍거리고 있었다. 이제 센슈라쿠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오야카타의 자동차를 타고 급히 이동했다. 다른 선배들은 파티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짝짝짝짝!!!
파티장에 도착하자 후원회 분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기자들도 엄청나게 몰려 온 상태였다. 파티장 연단에는 은색으로 번쩍이는 엄청나게 큰 은잔과 50cm는 될법한 큼직한 타이(鯛.도미) 두마리가 놓여 있었다. 후원회분들이 연단 뒤쪽으로 올라 갔다. 은잔앞에 앉자 오야카타가 은잔을 들어라고 했다. 은잔은 얼마나 크고 번쩍이는지 자신의 얼굴도 선명히 비추어질 정도였다.
꽐꽐꽐꽐!!
오야타카와 오카미상이 일본술인 오오제키(大関)라는 상표의 술을 은잔에 부었다.
"오, 오야카타! 전 술을 마시면 않되는대요?"
"마시진 말고 은잔만 입에 대. 사진 촬영용이야."
"아니요. 입에 대면 오해를 할수 있잖아요. 이대로 사진을 찍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음, 그렇게 하자."
은잔을 입에 댄 사진이 보도 된다면 반드시 뒷말이 나올것이다. 은잔을 든채로 사진을 찍는게 뒷탈이 없다.
번쩍번쩍.
눈이 부실 정도로 번뜩이는 카메라 후레쉬였다. 다음은 오카미상이 준비한 타이 한마리를 한손에 들고 사진을 찍을 차례다. 이런 장면은 내일 방송으로 나간다고 했다.
"타이를 들어 주세요."
카메라 맨들의 성화에 꼬리 부분에 흰타올이 감겨져 있는 부분을 들었다. 꽤 묵직했다.
"더 높이 들어 주십시요."
"빨리 찍어 주세요. 이거 엄청 무겁거든요."
"하하하!!"
파티장에 웃음꽃이 피워졌다. 카메라 맨들이 오른쪽을 보며 들어 달라, 왼쪽을 보며 들어 달라는등 여러 가지 주문을 일일이 받아 주어야 했다.
"이번엔 양손에 한마리씩 들어 주십시요."
"양손에요? 빨리 부탁합니다."
찰칵찰칵!
타이를 든 사진을 찍고는 다음은 원장 선생님을 비롯한 오야카타와 오카미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타이를 한번 더 들어 주십시요."
"옛? 또요? 무거운데 빨리 찍어 주세요."
"하하하!!"
일부러 익살스럽게 말하자 다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모든 사진 촬영이 끝난후 파티는 성대하게 치루어 졌다. 나루토 베야 소속 처음으로 마쿠우치 우승을 달성한 덕으로 후원회에서 거대한 파티장을 마련한 것이다. 피곤한 하루였다.
파티장의 다른 방으로 가서 밤 늦은 뉴스 시간대에 맞춰 방송에도 출연해야 했다. 방송국마다 똑 같은 질문에 일일이 답해 주는건 피곤한 일이었다. 겨우 센슈라쿠 파티를 끝내고 나루로 베야로 돌아 왔다. 옷을 갈아 입고 옥상으로 올라 갈려고 할때였다.
"오늘 하루는 쉬어."
"하루라도 훈련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려 잠이 오질 않아요."
"미친놈! 오늘같은 특별한 날엔 쉬어도 돼."
"피곤할텐데 선배님들은 먼저 자세요."
옥상으로 올라 가는 이유가 있었다. 피로를 풀기 위해 심법을 운공하러 가는 것이다. 그런줄을 모르는 선배들이 말린 것이다. 다음날부터는 다시 이곳저곳 인사를 하러 다녀야 한다.
아침 훈련을 마치고 목욕을 하고 나오자 수많은 물건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상으로 받은 트로피들과 부상으로 받은 물건들이다. 나루토 베야는 큰 건물이 아닌 탓으로 수많은 물건들을 둘 장소가 부족해 질 지경이었다. 먹거리중 일부는 아오마츠엔(青松園)에 가져 다 줄 생각이다.
"오야카타! 이걸 받으십시요."
"응? 우승 상금? 이걸 왜 주는거냐?"
"고생이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거든요. 첫우승을 하면 생각하고 있었어요."
"음, 고맙구나. 그렇다고 다 받을순 없어. 우승 상금 세금이 얼마인지 모르지?"
마쿠우치 우승 상금은 1천만엔이다. 상금에 세금이 부과된다고 했다. 세금은 무려 40%라고 했다. 그렇다면 600만엔이 남을 뿐이었다. 일단 오야카타는 상금을 다 받고 후에 세금을 내준다고 했다. 부상인 금일봉으로 받은 돈만도 엄청났다. 대부분 금일봉 한개당 백만엔씩 들어 있었다. 선배들에게 봉투 한개씩을 건네 주었다.
"그것에도 세금을 내야 한다."
"예엣? 금일봉인데도요?"
"그래. 후원회분들에게 받은 돈은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되지만 공식적으로 받은 돈은 무조건 세금을 내야 해. 현상금으로 받은 돈은 세금을 제하고 준것이라 낼 필요는 없지만 다른 금일봉은 내야 해."
세금이라는 말에 봉투를 받아 든 선배들이 어쩔줄을 몰라 했다.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봉투였다. 다시 회수해 세금분을 제하고 건네 줄순 없는 노릇이다. 현상금은 몇십년전엔 세금을 공제하지 않는 금액 그대로였다.
당시의 요코즈나였던 와지마(輪島)라는 선수가 그날 받은 현상금은 츠케비토들과 모조리 술과 음식으로 탕진해 버려 이듬해 세금을 낼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스모 협회에 돈을 빌려 세금을 낸것이 계기가 되어 현상금은 협회에서 세금을 제한 금액을 건네 주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냥 받으세요. 세금은 다른 돈으로 내면 되니까요."
금일봉과 특별상인 산쇼(三賞) 세개만으로도 엄청난 자금이 들어 왔다. 수훈상, 감투상, 기능상 한개당 200만엔의 상금이 주어진다. 후원회 회장인 미우라 회장에게선 5백만엔을 받았다. 마쿠우치 우승을 한 축의금이라는 명목이었다.
"오야카타! 인사를 하러 가기 전에 아오마츠엔에 다녀 오겠습니다."
"빨리 다녀 와라."
원장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월요일인 탓으로 애들은 모두 학교에 간탓으로 만날수 없었다. 원장 선생님껜 미우라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고스란히 건네 주었다. 받지 않을려고 했지만 윽지로 안겨 주었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였다.
나루토 베야가 있는 지역 구청으로 향해 스미다구(墨田区) 구장(区長)을 만나 인사를 하고 동경 도청으로 가서 도지사 또한 만나야 했다. 방송 카메라 맨들이 졸졸 따라 다녀 항상 근엄한 표정으로 딴짓도 할수 없었다.
마쿠우치 우승 여운은 일주일이나 이어졌다. 방문하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 주거나 축하 인사를 받아야 했으며 TV 출연도 해야 했다. 수북히 쌓인 부상으로 받은 물건들중 일부는 아오마츠엔으로 가져 갔다.
"고맙구나."
"앞으로 더 많이 도와 드릴께요."
아오마츠엔에서 생활하는 애들도 만나 용돈까지 주고는 열심히 공부를 하라고 했다. 대학에 가고 싶다면 보내 준다는 말은 원장 선생님이 이미 애들에게 말했을것이다. 자신도 이제 공부를 해야 한다. 고졸 인정 시험 원서는 이미 제출했다. 8월달에 시험을 봐야 한다.
***
동경에 있는 료고쿠 고쿠기칸(両国 国技館)에서 개최된 5월 바쇼가 끝나면 지방에 위치하는 스모 베야는 짐을 정리하고 내려 가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한곳에 모이는 바쇼가 끝나면 친한 사람들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인다.
"요코즈나! 나루토류라는 놈은 위험한 놈이 틀림없습니다."
"확실히 위험한 놈이다. 지금은 일치단결 할때다. 우리들이 살아 남기 위해선 전력으로 놈을 무너 뜨려야 한다."
이곳에 모인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떤식으로 무너 뜨릴지 서로 상의했다. 그렇다고 습격할수는 없다. 5월 바쇼때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것으로 위험한 놈이라고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다. 도효위에서 합법적으로 행해야 한다. 서로 대전표가 짜여 있지 않으면 아무리 상의를 해도 소용없는 짓이지만 누구와 대전할지 모르는 상태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 의논했다.
- 작가의말
마쿠우치에서 우승하면 위에 열거한 트로피와 부상품들을 받습니다. 우승할때마다 각지역에서 주는 부상품들이 다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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