텟펜(TEPPEN)

53화. 궁극의 남자는 누구냐(2)

53화.

럭비 선수인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와 댄스 그룹인 에그자일 멤버중 가장 힘이 강한 세키쿠치 멘디(関口メンディー), 191cm로 건장한 체격인 2세 탤런트인 노무라 유우키(野村祐希), 그리고 아메미야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참가자는 8명으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추첨 결과 첫시합부터 아메미야는 세키쿠치 멘디와 대결하게 되었다. 제한 시간 90초이내에 상대방을 많이 밀어 내는 자가 승리한다. 또한 상대방을 5m 끝에 있는 붉은 선까지 밀어 버려도 승리하게 된다.

"삐이익!"

호각 소리와 함께 웃통을 벗은 아메미야와 세키쿠치 멘디가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 벽에 한쪽 어깨와 양손을 밀착시킨채 서로 밀어 낼려고 힘을 쏟아 부었다. 처음엔 호각지세(互角之勢)였다. 아메미야는 버티기만 했을 뿐이다. 세키쿠치 멘디의 꿈틀거리는 근육을 지켜 보며 슬슬 경기를 매듭지을 생각으로 힘을 발휘했다.

쿵쿵쿵!!

벽을 밀며 성큼성큼 걸어 갔다. 밀리지 않게끔 힘을 쏟아 부으며 얼굴이 붉어지는 세키쿠치 멘디는 속절없이 밀려 뒤쪽 붉은 선을 통과해 버렸다.

뿌화핫!!

세키쿠치 멘디 뒤쪽 양옆에서 흰연기가 뿜어지며 솓구쳐 올라 왔다. 사스케때에 완전 클리어를 했을때도 이런식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왔었다. 내공을 보유한 자가 이런 경기에 참가하는건 사기다.

만약 내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큰비난을 받을것이다. 순조롭게 결승까지 진출한 아메미야의 상대는 현역 럭비 선수인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근육은 물론 몸도 단단해 보였다. 스모 선수들의 몸은 겉모습은 물렁살로 보이는 자들이 많지만 모두 부드러운 근육질이다. 자신의 몸과 비교해도 상체는 더욱 탄탄해 보였다.

"삐이익!"

투명 플라스틱 벽을 힘껏 밀고 있는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는 자신의 몸집보다 작은 스모 선수인 나루토류쯤은 쉽게 밀어 붙일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각 소리와 함께 힘을 주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것인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루토류의 표정 또한 무표정한 상태 그대로였다.

"이익!"

아무리 힘을 주어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표정없는 얼굴의 나루토류가 마치 로봇처럼 보였다. 로봇을 상대로 아무리 힘을 주어도 끄덕도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로봇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는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자 겉잡을수 없을 정도로 주르르 뒤로 물러 날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파워였다. 나루토류의 몸속은 기계 장치로 가득차 있는게 틀림없을 것이다.

뿌화핫!!

양쪽에서 흰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완패였다. 승리한 나루토류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다시한번 로봇이 틀림없다고 생각되어 지는 순간이었다. 파워 월(Power Wall) 종목도 우승 포인트는 100포인트다. 지금까지 300포인트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나루토류였다.

모든 종목을 끝내고 종합 우승 선수에게는 상금 200만엔과 부상으로 닛산(NISSAN) 자동차에서 제공하는 전기 자동차를 받는다. 엄청난 상금과 부상이 걸린만큼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다.

상금보다는 자동차를 가지고 싶었다. 스모 선수는 운전을 할수 없다. 아직 미성년자인 탓으로 운전 면허증도 없는 상태지만 있다고 해도 스모 선수는 운전을 하지 말라고 스모 협회에게 공지를 한 상태다.

큰몸집으로 운전석에 앉는 것만으로도 고역이다. 만약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해외로 스모를 알리기 위해 쥰교(巡業.순업)를 할때에도 한개의 비행기에는 모두 타지 않고 두대의 비행기에 나누어 탄다.

만약 하나의 비행기가 사고로 추락해도 다른 비행기에 탄 선수들이 귀국후에도 마쿠우치나 쥬료에서 스모 경기를 할수 있게끔 반반으로 나누어 타는 것이다. 부상으로 받는 자동차는 오카미상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다.

"스모 선수답게 엄청난 파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종목은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 만약 패했다면 스모 선수로써의 면목이 없으니까요."

"이것으로 3연속 우승을 했습니다. 다음 종목은 몬스터 박스(Monster box)로 스모 선수에게는 불리한 종목입니다. 몇단까지 뛰어 넘을수 있겠습니까?"

"생소한 종목인 탓으로 몇단까지라고는 장담할수 없습니다."

몬스터 박스(Monster box)는 뜀틀이다. 보통 소학교에서는 뜀틀은 체육 시간에 3, 4단을 뛰어 넘지만 이곳에서는 최소한 20단이상을 뛰어 넘어야 우승할수 있다. 20단이면 시내 버스 높이 정도다.

기록은 23단으로 한국인 체조 선수인 여홍철 선수와 미국의 체조 선수인 모건, 일본 체조 선수였던 이케타니 나오키(池谷直樹), 미즈토리 히사시(水鳥寿思), 히라노 타이신(平野泰新)으로 모두 체조 선수들이다.

히라노 타이신은 고교때에 신체조를 했었다고 하지만 체조 경험 선수들만이 23단이라는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23단은 3m 6cm다. 체조 경험이 없는 사노 가쿠(佐野岳)와 모리 와타루(森渉)는 20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참가자들이 몬스터 박스에 엔트리했다. 뜀틀 앞에 도움 받기용 발판을 밟고 튕겨 올라가 양손으로 뜀틀 가장 자리를 강하게 치며 뒤쪽으로 미는 식으로 뛰어 넘으면 된다. 뜀틀은 폭이 좁은 전면으로 뛰어 넘어야 한다.

한개의 뜀틀 단이 올라 갈수록 뛰어 넘을때 엉덩이가 윗부분에 닿지 않게끔 조심해야 한다. 성공했을시엔 흰색 불빛이 들어 오고 애매했을 땐 붉은 불빛이 들어와 비디오 판독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

일인당 설정한 단수(段數)에 2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메미야는 다른 선수들이 어떤식으로 뛰어 넘는지 유심히 살펴 보았다. 처음엔 14단부터 시작했지만 유력 선수들은 패스를 했다. 자신이 뛰어 넘을 단수를 설정할수 있는 종목이다. 처음 시도하는 아메미야는 14단을 뛰어 넘어 봤다.

타다닥.

텅!

힘차게 달려 발판으로 훌쩍 뛰어 올라 양발로 내려 서며 무릎을 살짝 굽히는 것과 동시에 튕기듯 솟구쳐 양손으로 뜀틀 위쪽을 강하게 치며 양다리를 활짝 벌린채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뛰어 넘었다.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 보고 그대로 따라 한것이다. 운동 신경이라면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할수 있었다. 또한 무공의 경공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15단부터는 패스를 하고 다음은 18단에 도전했다.

스모 선수가 몬스터 박스 18단 도전에 모두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무리라고 수군거렸다. 17단까지 성공하거나 패스를 한 자는 자신을 포함한 5명밖에 없었다. 이케타니 나오키(池谷直樹), 사노 가쿠(佐野岳), 모리 와타루(森渉), 세이야(聖也)였다.

타다닥!

텅!

착!

힘차게 발판을 밟고는 양손으로 뜀틀 상단을 치며 몸을 끌어 올려 뛰어 넘었다. 충분히 여유로웠다. 다른 네명도 모두 18단은 첫번째 시도에 성공했다. 19단은 또다시 패스했다. 지켜 보던 선수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선수들중 아메미야의 덩치가 두번째로 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날렵한 표범같은 움직임으로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아메미야는 19단을 패스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19단에 도전했다.

만약 패스를 하고 20단에 도전해 실패 한다면 기록은 처음 뛰어 넘는 기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몬스터 박스는 1위는 100점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1위가 뛰어 넘은 단수에 따라 2등부터는 10점씩 감산된다.

즉 1위가 23단을 뛰어 넘고 2위는 20단을 뛰어 넘었다면 1위에게 주어지는 100포인트에서 3단에 해당되는 30점이 감산되어 2위는 70점을 받게 되는 것이다. 2위 선수가 몇명이 되든 모두 70점이다. 세이야(聖也)는 19단에 두번 도전해 모두 실패했다. 이제 4명만이 20단에 도전하게 되었다. 모두들 아메미야가 과연 20단을 넘을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타다다닥!!

텅!

발판을 힘차게 박차며 용천혈로 내공을 뿜어 내자 몸이 부웅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착!

양손으로 뜀틀 위쪽을 강하게 때리며 펄쩍 뛰어 넘었다. 손도 대지도 않고 뛰어 넘을수도 있었지만 그래선 않된다.

"와아!!"

짝짝짝짝!!

관중석에서 박수 소리와 함성이 쏟아졌다. 손을 탁탁 털며 푹신한 매트위에서 내려 오자 인터뷰를 할려는듯 여자 아나운서가 다가왔다.

"축하드립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겁니다. 가볍게 뛰어 넘은것 같은데요?"

"이미지한대로 발판을 정확히 밟고 자세 또한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21단도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모든것이 맞아 떨어져야 성공할수 있을 겁니다."

사노 가쿠(佐野岳)와 모리 와타루(森渉)는 20단에 실패했다. 비디오 판정까지 해 아슬아슬하게 엉덩이가 닿아 실패로 간주 당한것이다. 체조 선수인 이케타니 나오키(池谷直樹)는 20단은 여유롭게 통과했다.

아메미야는 21단은 일부러 실패할 생각이다. 모든것을 월등하게 우승해 버린다면 다른 선수들의 의욕이 상실되어 프로그램이 엉망이 될것이다. 몬스터 박스 우승은 21단을 넘은 이케타니 나오키(池谷直樹) 선수가 차지했다.

다음은 헤비 프레스(Heavy Press)라는 종목이다. 무게 40kg의 큰사각형 통을 어깨에 걸고 들어 올린채 버텨야 한다. 통안으로는 2분 30초동안 160kg에 해당되는 비즈가 떨어져 쌓인다.

총 200kg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네명이 동시에 경기를 시작해 마지막까지 서 있는 자가 결승에 진출한다. 헤비 프레스 종목엔 8명이 엔트리를 했다. 이번 종목도 아메미야는 럭비 선수인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삐이익!"

덜커덩.

양쪽 어깨에 밀착되게끔 반원의 고리를 걸치고 호각 소리와 함께 들어 올렸다. 어깨에 묵직한 무게에 짖눌러지고 있었지만 내공을 사용하자 아무렇지도 않았다.

쏴아아!

비즈들이 통안으로 쏟아져 들어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표정한 얼굴로 양다리를 벌린채 둥근 고리를 잡고 선채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켄조(KENZO) 선수! 힘들어 보입니다."

쿵!

아나운서의 말과 함께 사각통을 내려 놓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켄조라는 선수는 스트리트 댄스 세계 챔피언이라고 했다. 몸이 큰탓이 아니어서 점점 무거워 지는 무게를 견딜수 없었던 것이다.

쿵쿵!!

다른 두명도 2분 40초경에 사각통을 내려 놓았다. 200kg 무게는 내공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견딜수는 없었을것이다.

쿵!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가볍게 통을 내려 놓았다. 2조에서는 예상대로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가 결승 진출을 했다. 결승은 두사람이 일대 일 대결이다.

쏴아아!!

비즈들이 쏟아 지는 소리를 들으며 우뚝 선채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가 통을 내려 놓길 기다렸다. 3분이 지났을 즈음 아나운서가 모리야마상이 위험하다고 떠들었다. 다리를 덜덜 떨면서도 윽지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쿵!

4분여만에 모리야마 켄지(森山賢治)는 더이상 버틸수 없는지 통을 내려 놓았다. 이번 종목은 질수 없어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종목이 마지막 경기다. 쇼트건 터치(Shotgun Touch)라는 종목으로 10m 상공에서 공이 떨어지는 것을 손가락이나 몸으로 터치를 하는 경기로 얼마나 멀리서 뛰어가 터치를 할지는 본인이 결정한다. 붉은 버턴을 누르며 지정한 거리의 10m 상공에서 공이 떨어진다.

최고 기록은 13m 60cm다. 기록 달성자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참가하지 않은 상태로 참가한 선수들중에는 사노 가쿠(佐野岳) 선수가 12m 80cm 기록을 가지고 있다. 포인트는 11m 성공으로 10포인트가 주어지며 10cm씩 늘려 갈때마다 10포인트가 가산되는 방식이다.

사노 가쿠 선수가 만약 스스로의 기록인 12m 80cm를 성공한다면 190 포인트를 받을수 있다. 현재 아메미야는 480 포인트로 2위인 사노 가쿠 선수와는 180 포인트를 리더하고 있었다. 마지막 종목인 쇼트건 터치는 총 세번을 시도할수 있다. 한번을 성공하던 실패하던 시도할수 있는 횟수는 1개가 줄어 든다. 스스로가 얼마나 거리를 설정해 신고할지가 중요하다.

만약 첫번째 시도에서 실패하면 두번째도 그 거리만큼만 시도할수 있다. 자칫하면 처음 설정한 거리에서 3번을 시도해 3번 모두 실패하면 점수는 0점이다. 또한 붉은 버턴을 누르지 못하고 달려 가도 실패로 간주된다. 버턴만 확실히 누른다면 실패하진 않을 것이다.

경공을 사용하면 눈깜짝할새에 설정한 거리만큼 도달할수 있지만 한가지 걱정되는건 설정한 거리보다 더 멀리 앞서 갔을때였다. 되돌아 와 떨어지는 공을 터치한다면 누구나가 수상하게 여길것이다.

순번은 추첨으로 정했다. 공교롭게도 사노 가쿠(佐野岳)가 마지막이었으며 아메미야는 바로 앞의 순번이었다. 처음으로 해 보는 탓으로 아메미야는 처음에는 11m로 설정했다. 다른 선수들이 어떤식으로 하는지 지켜 본후 경기에 임했다.

작가의말

궁극의 남자는 누구냐? 프로그램은 우승자에겐 예전에는 우승 상금 일천만엔이었습니다.

일본에는 퀴즈 방송이 굉장히 많습니다. 200년대초반만해도 퀴즈 방송 우승 상금은 깜짝 놀랄 정도의 금액이었습니다. 일례로 현재도 일년에 두번 방송되는 5시간짜리 퀴즈 방송 우승자에겐 상금 일천만엔과 부상으로 별장이나 아파트까지 제공했습니다. 현재는 상금이 줄어 들어 백만엔에 불과합니다.

다음화에 이어 집니다^^

[OLDBOY]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