텟펜(TEPPEN)

138화. 카타르 월드컵 결승

138화.

- 우강우 선수 파울을 얻어 냈습니다.

- 거리가 멀어 직접 슈팅은 어려워 보입니다. 키커는 이가인 선수군요. 우강우 선수도 같이 있습니다. 우강우 선수라면 직접 슈팅도 가능합니다.

- 주심의 휘슬과 함께 우강수 선수...볼을 지나 칩니다. 이가인 선수...슈팅을 하지 않고 우강우 선수에게 빠르게 패스합니다. 우강우 선수 슈~웃!!

- 고~~~올!!!! 골입니다!! 골! 골! 골!!! 우강우 선수의 엄청난 슈팅이 작렬했습니다. 골키퍼가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는 강슛이었습니다.

"와아아아아~!!!"

이른 시간에 첫골이 터졌다. 전반 불과 3분에 터진 선취점이었다. 강우는 골이 되지 않더라도 유효 슈팅을 날리면 골키퍼가 잡더라도 뒤로 튕겨져 나가거나 앞쪽으로 볼을 흘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날아 간 볼은 가나 선수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 운이 따라 준 골이었다.

덥석!

"하하하! 잘 했어."

"축하한다."

한국 응원단이 있는 쪽으로 달려간 강우는 양팔을 활짝 벌렸다. 골 세러머니를 하고 있을때 팀 동료들이 달려와 얼싸 안고는 축하해 주었다. 한국의 선취골이 터지자 홍 감독이 즉시 움직였다. 4-5-1 전술로 바꾸라는 지시였다.

원래는 선취점을 뽑으면 강우는 골키퍼 포지션으로 교체한다는 전술이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터진 골로 인해 감독이 고민한 결과 이런식으로 전술 변화를 꿰한 것이다. 원톱으로 손선민 선수가 올라 가고 강우는 2선으로 내려 왔다.

삐이익!

시합이 재개되었다. 중앙에서 볼을 돌리며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 오는 가나였지만 바짝 달라 붙는 황기찬이 패스된 볼에 넘어 지면서 발을 가져다 대었다.

타다닷.

강우는 즉시 달렸다. 볼은 백성호가 잡은 상태다. 손 선수는 오른쪽으로 뛰어 올라 가고 있는 중이며 강우는 중앙으로 뛰어 올라 가고 있는 중이다.

펑!

롱 패스가 날아 왔다. 페널티 박스 중앙 바깥쪽으로 날아 오는 볼이다. 골키퍼가 뛰쳐 나오고 있었다. 펀칭은 할수 없는 위치다. 달려 가는 발에 내공을 불어 넣었다. 골키퍼와의 거리는 10미터정도다. 골키퍼가 훌쩍 뛰어 올라 헤딩을 할려고 했다.

팟!

한달음에 접근한 강우도 뛰어 올랐다. 골키퍼의 키는 자신보다 더 큰상태지만 점프력은 강우가 훨씬 더 높이 뛰어 올랐다.

퉁!

골키퍼의 머리 위로 날아 오른 강우의 머리에 맞은 볼은 텅빈 골문 앞쪽에 떨어져 굴러 들어 갔다.

"우와아아아!!!"

붉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국 응원단이 광분했다. 꽹과리를 치며 열렬한 응원을 하는 응원단이었다. 붉은 물결이 출렁이는 앞쪽으로 달려 간 강우는 다시 한번 양팔을 활짝 벌렸다. 생각같아선 응원석으로 달려 들고 싶었지만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몰라 자제할수 밖에 없었다. 2-0! 전반 17분에 터진 두번째 골이었다.

"한골 더 넣어!"

"몰아 주세요."

"야, 모두 강우에게 볼을 건네 줘."

한국 팀은 일치 단결이 된 상태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강우가 골키퍼로 나선다면 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이번 월드컵은 우승까지 몰래 점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감독은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 2점이면 강우가 골키퍼로 들어 간다면 확실히 이길수 있는 시합이다.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볼때 전반전은 이대로 하라는 뜻이었다.

타다닷.

왼쪽이 뚫렸다. 가나 11번 선수는 정말 빨랐다. 이성우가 앞을 막아 섰지만 스피드로 치고 나갔다.

촤아악.

디펜더인 김장수 선배가 슬라이딩으로 볼을 걷어 낼려고 했지만 한발 늦은 상태다.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골 라인까지 치고 올라간 11번 선수는 크로스를 올렸다. 가나 선수들이 일제히 올라 오고 있는 상태였다.

- 가나의 역습입니다. 한국의 디펜스는 3명뿐입니다. 위험한 상황입니다. 11번 선수 크로스를 올립니다.

퉁!

- 오오! 우강우 선수! 언제 이곳까지 올라 왔는지 헤당으로 걷어 냅니다. 공수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우강우 선수입니다.

가나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11번 선수는 요주의 선수였다. 자신외에는 따라 붙을 선수가 없을 정도의 스피드였다. 다행히 볼은 헤딩으로 걷어내 김정수 선배가 멀리 차 버렸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가나 선수가 오른쪽으로 패스하며 앞쪽으로 달려 가는 선수에게 패스를 했지만 볼을 가로챈 백성호가 달려 드는 수비수를 피해 뒤쪽으로 백 패스를 했다.

펑!

패스된 볼쪽으로 급히 달려 오는 가나 선수였지만 왼쪽 옆으로 길게 패스를 하며 중앙쪽으로 패스해 볼을 돌리고 있었다. 가나 선수들은 악착같이 달려 들고 있었지만 침착하게 볼을 돌리며 공격을 서두르지 않은 한국은 이대로 시간이 흘러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삐이익!

전반전은 2-0으로 끝났다.

***

12월 18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벌어 지는 날이다. 한국은 H조 예선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첫시합인 가나전인 전반에 뽑은 2골을 후반에도 무사히 지켜 낼수 있었다. 강우는 가나전 전반에 필드를 누빈것외엔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꾸어 출전했다.

1승 2무 승점 5점으로 H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하고 16강전은 이탈리아, 8강전은 아르헨티나, 4강전은 스페인의 무적 함대를 무너 뜨리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4강전의 스페인전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신들인 방어를 자랑하는 강우의 철벽을 뚫을수는 없었다. 결승전 상대는 독일이다. 사전 예상으로는 8 : 2로 한국의 우승이 점쳐 지고 있었다. 한국은 아직 단한골도 내주지 않은 상태다.

"우(Woo) 선수, 결승전도 자신있는지요?"

"물론입니다. 모두가 한몸으로 똘똘 뭉친 상태입니다."

결승전 전날 기자 회견장에서 우승을 선언했다. 한국 기자들은 흥분된 표정들이었다. 한국이 월드컵에 우승할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 국민 여러분 안녕하시니까.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한국 vs 독일의 경기를 루사일 국립 경기장에서 생방송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신문승 해설 위원님, 8만 6천 관중이 지켜 보는 가운데 드디어 결승전이 시작될려고 합니다.

- 그렇습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이번 월드컵 대회를 위해 신축된 스타디움입니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응원단의 한쪽 스탠드를 물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 한국에서는 월드컵 특수로 연일 떠들썩한 상태라지요?

- 그렇습니다. 지금쯤 광화문 광장에는 수백만명의 인파로 꽉 들어차 있을겁니다. 한국은 추운 겨울로 접어 든 상태지만 월드컵 열기로 인해 추위도 날려 버릴 정도의 후끈한 열기에 휩쌓인 상태입니다. 전국민이 오늘 결승전을 지켜 보고 있을 겁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것입니다.

결승전 시간이 되었다. 필드로 나가자 엄청난 함성이 뿜어져 나왔다.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이런 함성이라면 동료들간의 소통이 어려워진다. 말보다는 제스처로 알려 주어야 한다. 양국의 국가가 울려 퍼진후 서로 악수를 하며 건투를 빌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모두 정신 집중해. 오늘 새로운 역사를 쓰 보자. 홧팅!!"

"홧팅!!"

"우와아아아!!! 대~한. 민. 국!!!"

원을 그려 주장인 손 선수가 모두에게 기합을 주입하고는 흩어지자 관중석에서 또다시 열렬한 응원이 시작되었다. 오늘만은 모두가 한마음인 상태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할것이다.

"강우야! 부탁한다."

"선배들도 파울 걱정마시고 적극적으로 막아 주세요."

센터백인 김정수 선배가 다른 선배를 둘러 보며 페널티 박스안에서의 파울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삐이이익!!

"와아!! 대~ 한. 민. 국!!"

독일의 선축으로 시작된 결승전은 예상대로 독일이 압도적으로 밀고 들어 왔다. 왼쪽 측면에서 치고 올라온 독일 선수가 문전쪽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즉시 달려 나간 강우는 길게 펀칭했다.

전반 17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10미터지점에서의 독일은 프리킥을 얻어 냈다. 직접 슈팅을 때릴 것으로 판단했지만 중앙쪽으로 패스된 볼을 13번 선수가 땅으로 낮게 깔리는 슈팅을 때렸다.

어느 선수의 발에 맞는 다면 방향이 바뀐다. 볼의 방향을 주시하며 평소보다 한발 느리게 오른 쪽으로 점프하며 오른손으로 툭 밀어 골 라인으로 밀어 냈다. 위기는 계속되었다. 독일의 오른쪽 코너에서 코너킥이다.

펑!

덥석!

문전쪽으로 날아 오는 볼을 향해 달려 나가 점프해 볼을 잡아 챘다. 독일 팀은 공중 볼은 소용없다는 듯 슈팅은 모두 땅볼로 차고 있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왼쪽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안으로 파고든 10번 선수가 골 에어리어 중앙으로 밀어 준 볼의 슈팅이었다.

수비수가 한발 늦어 완전 프리 상태가 된 독일의 8번 선수가 오른쪽으로 강하게 찬 볼을 날아 올라 간신히 쳐 내었다. 0-0! 전반전이 끝났다. 전반전 슈팅은 한국 2개 독일 6개였다. 볼 점유율도 30 : 70으로 압도적인 열세였지만 골은 내주지 않았다.

후반전도 여전히 수세에 몰린 상태지만 골은 내주지 않았다. 연장도 양팀 득점없이 비긴 상태로 승부 차기까지 갔다. 승부 차기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태다. 강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펑!

퉁!

독일 첫번째 키커가 찬 볼은 오른쪽 구석 아래쪽으로 날아 오고 있었다. 점프하면서 오른손을 내밀어 쳐 냈다.

"우와아아아!!! 우강우!! 우강우!!"

한국 응원석에서 자신을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스타디움에 메아리쳤다. 한국의 첫번째 키커는 이가인이다.

펑!

출렁.

"와아아아!!!! 대~ 한. 민. 국!!"

골키퍼와는 정반대로 왼쪽 골 네트를 뒤흔드는 가인이의 슛이 성공했다. 한국의 두번째 키커인 이성우가 찬 볼은 왼쪽 골대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세번째 키커인 손 선수는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네번째 키커인 황기찬은 이미 승부가 결정지어 진 탓으로 긴장에서 해방되어 부담없이 골 네트를 갈랐다. 독일은 이미 네번째 키커가 찬 볼도 강우에게 막혀 버린 상태로 아직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상태였다.

펑!

덥석!

독일의 마지막 다섯번째 키커가 찬 볼은 정면으로 날아 왔다. 양손으로 가볍게 받아 가슴으로 품었다.

"우와아아아!!! 우강우! 우강우!"

독일 키커가 실패할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한국 응원단이었다. 한국은 이미 3골을 넣은 상태로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선수는 강우였다. 홍 감독이 승부 차기 멤버 5번째 키커로 집어 넣은 것이다. 볼을 세팅한 강우는 멀치감치 물러 섰다. 보통 2~3미터정도 물러난 상태에서 볼을 차는게 일반적인 페널티 킥이지만 강우는 10미터는 물러선 상태다.

삐익!

타다닷.

꽝!

강슛을 날렸다. 잔영이 길게 보일 정도로 날아간 볼은 골키퍼 왼쪽 얼굴 옆으로 날아가 골 네트를 갈랐다. 겁을 먹었는지 골키퍼는 머리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양손을 뻗었지만 이미 골은 뒤쪽으로 사라진채였다.

"우와아아아아!! 우강우!! 우강우!!"

바닥에 주저 앉은 독일팀 골키퍼는 멍한 상태였다. 후문이었지만 독일팀 골키퍼는 그날 이후 입스(Yips)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에 대한 두려움으로 클럽에서 정골키퍼 위치가 흔들려 은퇴까지 했다고 들었다. 루사일 국립 경기장에 한국 응원단이 자리 잡은 스탠드가 들썩이며 열광하고 있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주인공은 한국 팀이다. 예선 포함 무패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거머 쥔것이다. 황금으로 빛나는 피파컵 아래쪽에 한국이라는 국명이 각인될것이다. 선수 포함 모든 스탭들도 광분했다. 서로 얼싸 안으며 눈물까지 흘리며 우승을 만끽했다.

특히 시상식땐 피파컵을 높게 들어 올린 주장인 손 선수의 표정은 잊을수 없을 정도였다. 월드컵 MVP는 만장일치로 강우였다. 흥분이 채 가라 안지 않은 시점에 기자 회견을 해야 했다. 감독과 주장인 손 선수에게 질문이 끝나자 강우 차례가 되었다.

"승부차기 마지막때 굳이 골키퍼 얼굴을 노릴 필요가 있었는지요?"

"얼굴을 노린게 아닙니다. 골키퍼 얼굴 왼쪽 옆 20센티 지점으로 찬것입니다. 그곳이 가장 실패하지 않으며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슬로우 비디로로 확인해 보시면 알것입니다."

이런 질문이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얼렁뚱땅 넘어 간다면 큰비난을 야기하게 될것이다.

"우승 소감은 어떠신지요?"

"축구 선수로써 영광스럽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기자들의 질문으로 인해 기자 회견은 길었다. 회견이 끝난 후에도 한국의 각 방송국에 출연해 인터뷰를 해야 했다. 월드컵이 모두 끝났지만 선수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유럽쪽은 지금이 정규 리그 시즌중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로 이번주 토요일부터 정규 리그가 재개된다. 맨유에서는 자신에게 이번주는 쉬도 된다고 했다. 한국으로 이동한 선수들은 인천 공항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월드컵 열기를 식을줄을 몰랐다. 각종 행사에 불려 다녀야 했으며 광화문 광장에 퍼레이드까지 펼쳐졌다. 행사중에는 청와대까지 방문했었다.

작가의말

다음화에 이어집니다^^

[OLDBOY]

잘 봤습니다.

[개미나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