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홈 데뷔(2)
101화.
노츠측에선 다섯명이 벽을 만들었다. 벽 사이로 카리에가 끼어 들어 간 상태다. 카리에가 오른손을 들었다. 오른손 집게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를 놓치지 않았다.
삐이익!
주심의 호루라기 소리에 문전쪽을 바라 보며 카리에가 가볍게 달려 가며 오른발을 내 뻗는 것을 본 강우는 즉시 페널티 에어리어 라인앞의 반원쪽으로 달려 갔다.
툭!
카리에는 자신쪽으로 패스를 한것이다. 강우는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 부분에 있었다. 전술 훈련대로 카리에가 손모양으로 어떤 작전인지 알려 준것이다.
펑!
자신에게 패스를 한 볼을 달려 가는 기세 그대로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눈깜짝할새였다. 골키퍼는 한발자국도 움직이지도 못했다. 빨래줄처럼 오른쪽 골대 위쪽 부분으로 빨려 들어간 공은 뒤쪽 네트가 찢어 질듯 출렁거렸다.
"와아아아~!!!"
스타디움의 절반을 채운 관중석이 들썩거렸다. 전번 홈 경기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운집한 상태다.
타다다닥!!
관중석이 있는 곳으로 달려 간 강우는 자신의 유니폼을 양쪽을 잡고 들어 올리며 자신의 번호를 기억하라고 어필하고 있을때 누군가 어깨를 집고는 훌쩍 등뒤로 올라 탔다.
탁탁탁!!
다른 선수들도 몰려와 얼싸 안고 머리를 두드려 대었다. 왜 자꾸 머리를 두드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우(Woo)! 우(Woo)~~우!우!우!우!!"
관중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한손을 들어 보답을 하며 센터 서클로 걸어 가면서 유앙이 관중석 어디에 있는지 살펴 보았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하프 타임때 코넬리 코치에게 물어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전반 22분에 터진 골이지만 역량면에서는 노츠가 더 강한 팀이다.
볼 점유율은 여전히 노츠가 우월한 상태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더욱 공세로 전환한 노츠에 대항해 체스터는 역습을 노렸다. 같은 편이 볼을 잡으면 무조건 자신쪽으로 볼을 패스했다. 강우는 조금도 제자리에 서 있지 않았다. 수비를 하면서 항상 같은 편이 볼을 가로 채면 패스를 받을수 있게끔 빈공간을 확인했다.
펑!
노츠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빗나갔다. 골키퍼인 아론이 점프해도 손이 닿지 않는 모서리 부분이었다. 자칫하면 만회골을 내 주었을것이다.
"Get Out(올라 가)!"
아론이 볼을 세팅하고는 큰소리로 외치며 디펜더인 2번 마셀에게 패스했다. 노츠 선수 한명이 즉시 달려 들었다.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마셀은 즉시 반대편에 있는 4번 아드리안에게 패스를 하자 아드리안은 오른쪽 센터 라인에 부근에 있는 미드 필드 21번 잭에게 패스했다.
"Come on Guys!!"
관중석에서 잭을 응원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잭은 즉시 오른쪽 터치 라인을 타고 달려 가는 16번 카리에에게 패스했다. 노츠 선수 두명이 카리에에게 달려 들었다.
툭!
심한 압박에 뒤쪽으로 잭에게 백 패스를 할수 밖에 없었다. 볼을 잡은 잭은 왼쪽 터치 라인쪽에 있는 7번 지레에게 롱 패스를 했다. 가슴으로 트래핑한 지레는 떨어 지는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쪽으로 달려 가는 자신쪽으로 툭 걷어 찼다.
수비수 두명이 달려 오고 있었다. 왼발로 볼을 받은 강우는 오른발로 왼쪽 코너쪽으로 달려 가는 지레에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지레는 앞쪽으로 치고 올라 가며 수비수가 달려 들자 즉시 센터링을 올렸다. 수비수가 발을 내민 탓인지 센터링은 너무 길어 크리스티안의 머리 위쪽을 훌쩍 넘어가 버렸다.
펑!
노츠 수비가 길게 볼을 걷어 냈다. 센터 서클안에서 볼을 잡은 3번 제로메가 골문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높게 날아 간 볼을 향해 세명이 뛰어 올랐다. 10번 크리스와 상대방 수비수 두명이다. 크리스의 머리에 맞은 볼은 앞쪽으로 패스되었다. 미드 필드 40번 다리안과 노츠 20번 선수가 볼 경합을 벌였다.
"Left Square!!"
다리안이 볼을 잡는 것을 본 강우는 왼쪽 옆으로 패스를 하라고 크게 소리치며 달려 갔다. 외쪽 공간이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악!"
다리안이 패스를 하고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볼을 잡은 강우는 즉시 심판을 힐끗 보았다. 어드벤티지를 적용하는지 살펴 본것이다. 다행히 심판을 양손을 앞으로 쭉 펼치고 있었다.
툭!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쪽으로 달려 가는 지레에게 터치로 패스를 했다. 패스를 받은 지레는 골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크리스의 머리를 향해서다.
퉁!
위력이 약했다. 헤딩한 볼은 골문 왼쪽으로 날아 갔지만 골키퍼 옆으로 이동해 양손으로 잡아 버렸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였다.
"아아~!!"
관중석에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전반전은 노츠가 압도적인 공세를 보였지만 체스터도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몇번 잡았지만 더이상 골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은 1-0으로 끝났다.
"우(Woo)! 후반 시작과 함께 골문으로 가라."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로 나서게 되었다. 유앙이 어디에 앉아 구경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골키퍼 유니폼과 슈즈도 갈아 신고 그라운드로 나갔다.
"우(Woo)! 모조리 다 막아 버려!!"
들어 본듯한 목소리에 관중석을 바라 보자 브랜든 일행이 골문 뒤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자신이 골을 넣었을땐 저곳엔 없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이동해 온것 같았다. 1만여 관중석은 절반 정도가 채워진 상태다. 좌석 번호가 당연히 있을것인데도 어떻게 이동해 온것인지 신기했다. 양손을 머리위로 들어 둥글게 원을 그려 주었다. 알았다고 하는 표시였다.
삐이익!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장내 아나운서의 교체 소식에 이곳 홈 팬 관중들이 큰박수를 쳐 주었다.
짝짝짝짝!!
38라운드의 시합 내용을 알고 있는 팬들이다. 자신이 미드 필드와 골키퍼 두 포지션을 소화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이 성원을 보내 주었다. 후반전은 전술대로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되었다. 잭 감독도 자신이 어떤 볼이든 잡아 낼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Five Pick him! Go! pressure!!"
5번 선수를 마크하라고 소리치며 더욱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압박이 심하면 패스 미스나 중거리 슛을 때리게 된다. 가장 위험한건 골 에어리어안에서의 슈팅이다. 곧바로 날아 오는 슈팅은 지근거리라고 해도 막을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의 몸에 맞고 다른 곳으로 튕겨져 버린 볼은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펑!
오른쪽 골대쪽으로 중거리 슛이 날아 왔다. 두발자국을 옮겨 오른쪽으로 튕기듯 날아 올라 덥석 볼을 잡아 세이빙한후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오른쪽 센터 라인쪽에 있는 크리스 앞쪽을 향해 던졌다.
휘익!
"우와아아!!!"
홈 팬들은 처음 보는 손으로 던진 롱 스로잉에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오프 사이드였다. 터치 라인 쪽의 선심(Lines Men)이 노란색 깃발을 들어 올린 것이다. 오프 사이드가 아니었다면 절호의 찬스였을것이다. 간담이 서늘해 진것인지 노츠측은 공격시에도 수비수 4명이 센터 서클 뒤쪽에서 체스터 선수 3명을 견제하고 있었다. 체스터 쪽 선수 세명이 수비에 가담하지도 않고 센터 라인 쪽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탓이다.
펑!
노츠 측의 코너킥이다. 오른쪽 코너에서 볼이 골 에어리어로 올라 오자 몸 싸움을 하던 체스터의 선수들은 일제히 골 에어리어 바깥쪽으로 달려 나갔다. 골 에어리어 안에 있던 노츠 선수들은 완전히 프리 상태였다.
"아앗! 뭘 하는거냐?"
부웅.
문전을 일제히 비워 버리자 깜짝 놀란 홈 관중들이 성난 고함 소리가 들려 오는 가운데 노마크 상태에서 날아 오는 볼을 향해 점프를 하며 헤딩을 할려던 키가 큰 노츠 5번 선수 머리 위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착.
5번 선수를 헤딩을 할수 없었다. 강우는 앞으로 달려 나가 펄쩍 뛰어 올라 볼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어 손바닥안으로 볼을 캐치했다. 바닥으로 떨어 지는 것과 동시에 센터 서클 오른쪽에 있는 라이트 윙인 10번 크로스에게 힘껏 던졌다. 마치 몸이 공중에서 정지한채 스로잉한것처럼 보였을것이다.
"우와아~!! 우(Woo)! 우! 우!!"
조금 전엔 화를 내던 관중들이 신기한 묘기에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하고 있었다. 볼을 받는 크로스는 중앙에 있는 미더 필드 7번 지레에게 즉시 패스를 하고는 앞쪽으로 달려 가자 달려 가는 크로스 쪽으로 지레는 다이렉트 패스를 했다. 크로스와 지레의 콤비네이션 패스였다. 노츠 수비수 한명이 즉시 크로스를 따라 붙었다.
펑!
크로스는 반대편에서 달려 가고 있는 레프트 윙인 크리스티안에게 바닥으로 낮게 깔리는 롱 패스를 했다. 노츠 수비수는 완전히 뚫린 상태다. 노츠 골키퍼가 뛰어 나왔다. 크리스티안과 일대 일 상황이다. 크리스티안은 직접 때리진 않고 영리하게도 오른쪽에서 페널티 에어리어안으로 달려 오고 있는 크리스에게 패스했다.
툭!
골키퍼는 크리스티안쪽에 있었다. 문전은 텅 빈 상태로 어린 아이라도 골을 넣을수 있을 것이다.
"우와아아~!!! 골이다~!!"
"크리스! 크리스!!!"
단 네번의 패스로 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안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크리스에게 패스해 확실한 골을 노린것이다. 2-0! 시합전만 해도 노츠 카운티 FC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골은 체스터 필드 FC가 넣고 있었다.
아무리 볼 점유율이 높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게 축구다. 여전히 노츠는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센터링을 올리거나 중거릴 슛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강우에게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나고 있었다. 체스터도 몇번이나 찬스가 있었다.
펑!
골킥으로 단번에 노츠측 페널티 에어리어 앞까지 차 주며 볼을 잡은 동료들이 패스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혀 버렸다.
삐이~삐~삑!!!
주심이 양손을 높게 들어 올리며 호각을 불면서 시합 종료를 선언했다. 껄끄러운 상대인 노츠를 2-0으로 물리친것이다.
"와아아!!!"
짝짝짝짝!!!
관중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쳐 주었다. 체스터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만큼 노츠의 공세에 시달린것이다. 가치있는 힘든 승리였다. 22위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FC(Forest Green Rovers Football Club)는 37라운드 현재 승점 35로 승점차는 1점이다. 오늘 시합 경과에 따라 순위가 바낄수도 있다.
체스터 필드는 38라운드 시합을 이겨 3점을 가산해 승점 37점이 되었다. 동시간대에 시합이 있는 포레스트가 어떤 결과인지에 따라 강등권을 벗어 날수 있는 찬스였다. 상대팀 노츠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자 좌석에서 모두 일어난 관중들이 환호했다.
"우(Woo)!! 우!우!우!우!"
"크리스! 크리스! 크리스!"
골을 넣은 자신과 크리스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당분간 관중석은 흥분이 가라 앉지 않을 것이다. 로커 룸으로 돌아 오자 얀센 코치가 포레스트 클럽이 패했다고 말해 주었다.
"와아!!"
이번엔 선수들이 모두 환호했다. 드디어 강등권을 벗어 난것이다. 하지만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다음 40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수도 있다. 10승7무 22패! 39라운드가 끝난 시점의 체스터 필드 FC의 성적이다.
***
40라운드 크롤리 타운 FC(Crawley Town Football Club) 2-1, 41라운드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FC(Colchester United Football Club)1-0, 42라운드 루튼 타운 FC(Luton Town Football Club) 3-0, 43라운드 모어캠브 FC(Morecambe Football Club)2-1, 44라운드 포트 베일 FC(Port Vale Football Club) 1-1, 그리고 45라운드 스티버니지 FC(Stevenage Football Club)3-1의 성적으로 38라운드부터 한번도 패하지도 않고 쾌조의 진격을 이어 갔다. 이미 강등권 이야기는 쏙 들어간 상태다. 16승 8무 22패 승점 56점으로 46라운드 최종전을 남겨 두고 현재 17위다.
"와아아아~!!"
46라운드 마지막 시합은 엑시터 시티 FC(Exeter City Football Club)를 홈 게임이다. 체스터 필드 FC의 쾌진격에 관중들도 스타디움을 꽉 메운 만원 관중으로 답해 주었다. 노란색 상하의에 검은색 소매 유니폼을 입은 엑시터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그라운드로 흩어졌다. 5골 4어시스트! 강우의 현재까지의 성적이다. 전반에는 미드 필드를 후반에는 골키퍼를 하면서도 이 정도 성적이면 엄청난 성적이라고 할수 있었다.
삐이이~!!
주심의 휘슬로 최종전이 시작되었다. 체스터 선수들의 사기는 최고조다. 근래에 한번도 패하지 않아 기세등등한 상태였다.
펑!
미드 필드 7번 지레의 패스를 받아 8번 죠단에게 원 터치로 패스를 하고는 앞쪽으로 달려 갔다. 죠단은 다시 지레에게 패스하고 지레는 자신에게로 패스했다. 삼각 패스였다.
"악!"
-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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