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UEFA 유로파 리그(1)
119화.
계약 만료전 이적시 이적금의 5% 수령, 경기 출전수, 골, 어시스트, PK전, 발롱도르 수상, 정규 리그 우승 보너스, 유로파 리그 우승 보너스, 챔피언스 리그 우승 보너스등등 너무 많았다. 클럽에서도 몇가지 조건을 명시했다. 사회 봉사 활동을 할것, FIFA가 주관하는 공식 일정외에는 국가 대표로 출전하지 말것, 만약 출전했을시엔 급료 지불을 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것은 얼마든지 감수할수 있었지만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년 5천만 파운드라면 1년에 1천만 파운드다. 만약 2년후에는 그 몇배의 금액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체스터 필드 FC는 올해 UEFA 유로파 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유로파 리그에서 활약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시켤려고 안달을 할것이다. 또한 유로파 리그에서 우승하면 챔피언스 리그에도 참가할수 있게 된다. 그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 준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를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성급한 판단을 할때가 아니라 조용히 기다릴때였다.
"조건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음. 알겠습니다. 그럼 이번 계약은 하지 않는걸로 하겠습니다."
"체스터 필드와 접촉해 보십시요. 체스터에서는 연장 계약을 맺을려고 할겁니다."
체스터 필드와는 3시즌중 이제 한시즌만 남은 상태다. 그런탓으로 체스터 필드에서는 연장 계약을 맺어 바이아웃 금액을 왕창 올려 놓고 싶어 할것이 분명했다. 그런 점을 설명해 주며 2년 연장 계약과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 이적할시에는 바이아웃 금액의 30%를 받는 다는 조건을 제시해 보라고 했다.
물론 주급도 지금의 서너배는 올라 갈것이다. 또한 부수적인 계약으로 초상권의 50%,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했을시에는 클럽 배당금중 30%를 받는다는 조건도 제시하라고 했다. 너무 돈 욕심을 많이 내는것 같지만 자신은 많은 돈이 필요했다.
아오마츠엔과 나루토 베야에 새로운 건물을 세워 주고 동생들이 대학까지 졸업할때까지 지원및 한국의 외할머니에게도 선물을 줄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한것이다. 길버트가 체스터 필드 FC와 접촉해 다음날 바로 다시 찾아 왔다.
"2년 연장 계약으로 연봉 50만 파운드(약7억 5천만원), 바이아웃시 25%, 챔피언스 리그 배당금 30%로 합의를 봤습니다. 어떻습니까?"
바이아웃때의 5%가 줄어 들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할것 같았다. 자신에게 걸어 놓은 바이 아웃 금액은 5천만 파운드(약750억원)라고 했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그 정도는 걸어 놔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1, 2년후엔 전세계가 경악할것이다. 지금은 여러 수당까지 합하면 연봉은 51만 파운드정도가 될것이다. 정식으로 연장 계약을 맺으라고 했다.
"우(Woo)! 고맙네."
"올해 목표는 유로파 리그 우승입니다."
"할수 있겠나?"
"모두가 노력하면 못할것도 없습니다.'
허버드 오너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오너에겐 조금 불만이 없진 않았지만 언제까지 꽁해 있을 필요는 없었다. 그날 저녁 잭 감독이 전화를 걸어 왔다.
"우(Woo)! 남아 줘서 고맙다. 이적하는 줄만 알았다."
"감독님을 유로파 리그 우승 감독님으로 만들어 드릴려고 남았습니다."
"하하하, 우승 감독으로 만들어 주게."
잭 감독은 자신이 이적할려고 한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다. 연장 계약을 한탓으로 감독도 한시름 놓았을것이다. 체스터 필드 FC는 이번 시즌은 풋볼 리그 1인 3부로 승격된 상태다. 리그 1도 리그 2와 마찮가지로 정규 리그 46시합으로 8월 4일부터 내년 5월 5일까지다. 1, 2위팀은 자동으로 2부 리그인 챔피언 쉽으로 승격되며 3~6위팀은 플레이 오프를 걸쳐 승격팀을 결정한다. 하위 4팀은 자동적으로 4부 리그로 강등된다.
***
"자아, 모두 모였나? 올해는 고맙게도 한명도 이적하지 않았다. 또한 새롭게 영입하지도 않았다. 팀웍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올해 목표는..."
잭 감독이 자신을 힐끗 바라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어떤 말을 할려는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유로파 리그 우승이다. 우리들이라면 충분히 할수 있어. 그럼 훈련을 시작하자."
UEFA 유로파 리그와 2019-2020년 시즌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올해 목표는 크게 잡았다. 충분히 가능할것이다. 동료들도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에 속한 클럽을 격파하고 FA 컵과 EFL 컵 우승을 달성한 덕이다.
상위 리그에 속한 클럽이라도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다. UEFA 유로파 리그 예선이 코앞에 다가 온 상태다. 이미 조 추첨도 끝난 상태다. 2019년 6월 17일에 예선 1차전 조추첨이 끝난 상태로 6월 27일부터 예선 1차전이 시작된 상태다. 1차 예선 조 추첨은 UFEA 랭킹 점수에 따라 한 그룹당 5개의 시드와 5개의 노시드 클럽으로 구성해 10개 클럽이 한조가 되어 총 10조 그룹 100팀이 참가한다.
체스터 필드 FC는 영국의 UFEA 랭킹 점수에 따라 예선 3차전부터 참가하게 되었다. 3차전 조 추첨은 7월 15일에 예정되어 있다. 예선 3차전부터 참가하는 25팀과 예선 2차전을 통과한 33팀의 총 58팀이 5개 그룹으로 나누어 진다.
1조 그룹은 10개팀으로 구성되며 2~5조 그룹은 12개 팀으로 편성된다. 7월 15일 잭 감독이 조 추첨에 참가해 4조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4조에는 들어 보지도 못한 여러 나라의 클럽들이 속해 있었다.
7월 25일 비행기를 타고 룩셈부르크로 향했다. 룩셈부르크를 본거지로 하는 CS 폴라 에슈(Cercle Sportif Fora Esch)라는 클럽과 내일 UEFA 유로파 리그 3차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CS 폴라 에슈 클럽은 룩셈부르크 최초의 축구 클럽이며 룩셈부르크 축구 톱 리그인 룩셈부르크 내셔널 디비전에 속해 있다. 매년 상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이라고 했지만 체스터 필드 FC의 현 전력에 비하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CS 폴라 에슈의 홈 스타디움은 작은 규모였다. 불과 3300명밖에 수용할수 없는 스타디움엔 절반 정도의 관중밖에 없었다. 흰색 바탕에 세로로 굵직한 붉은 선이 그어져 있는 상의와 청색 하의 유니폼을 입은 CS 폴라 에슈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는 UEFA 예선 3차전이 시작되었다. 전반전부터 체스터 필드가 압도했다.
삐이익!
8번 죠단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받은 패스를 드리블을 할려고 할때 상대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주심이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우(Woo)! 네가 차라."
"제가요? 알겠습니다."
페널티 킥 키커는 크리스티안이 자주 차는 편이지만 왠일인지 자신에게 양보하고 있었다. 차라면 얼마든지 찰수 있다. 페널티 킥은 처음이다. 볼을 세팅하고 뒤로 멀찌감치 물러 났다. 평소에 페널티 킥을 차는 키커들의 두배 정도는 거리가 멀었다.
삐익!
주심의 휘슬 소리에 볼을 바라 보며 달려 갔다. 이미 어느 방향으로 찰지는 결정해 놓은 상태다. 왼발을 강하게 밟고는 오른발로 힘껏 찼다.
펑!
출렁!
골키퍼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보통 좌우 어느 한쪽을 선택해 점프를 하는 골키퍼들이 많았지만 CS 폴라 에슈 골키퍼는 멍하니 굳은 채 였다.
"엄청 빨랐어."
"하하하,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어."
"큭큭큭...골키퍼 굳은 거 봐라."
동료 선수들이 축하해 주었다. 볼은 총알같은 속도로 날아 가 골 네트를 뒤흔들었다. 골키퍼가 점프를 한다고 해도 막지 못했을것이다. 강우는 처음으로 전후반 모두 미드 필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전반전에만 3-0이었다. 잭 감독이 로커 룸에서 후반전도 미드 필더를 하라고 했었다.
삐이이익!!!
7-0! 후반이 끝났다. 압도적으로 승리한 체스터 필드였다. 다음은 8월 2일 CS 폴라 에슈 클럽을 홈으로 불러 들여 두번째 시합을 하게 된다. 8월 4일부터 시작되는 정규 리그로 인해 전력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일주일후 홈인 B2 넷 스타디움은 만원이었다. 체스터 필드 FC가 처음으로 UEFA 유로파 리그에 참가하게 된것은 물론 올 시즌 첫 홈 시합이기 때문이다. 이미 어웨이에서 대승한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은 그라운드로 나가자 열령한 함성을 쏟아 붇고 있었다.
"와아아!! 체스터! 체스터!!"
홈 경기는 모두 백 업 멤버들로 구성된 팀으로 출전했다. 주전 멤버중 유일하게 강우만 미드 필드로 출전했다. CS 폴라 에슈는 8골을 넣지 않으면 탈락하게 된다.
펑!
텅!
"아앗! 아쉽네."
40미터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아깝게도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볼은 CS 폴라 에슈 선수가 잡고 패스를 하고는 체스터 진영으로 달려 가고 있었다.
타다닥.
뛰었다. 볼을 잡은 선수와는 10미터 정도의 거리였지만 순식간에 따라 붙어 앞질러 가면서 슬라이등 태클을 시도해 볼을 걷어 내 버렸다. 걷어 낸 볼은 디펜더인 제로메가 잡아 8번 죠단에게 패스했다.
삑! 삑! 삐이이익!!
"와아아아!!!"
짝짝짝짝!!
시합이 끝났다. CS 폴라 에슈는 전반부터 스리 톱 전술로 총공격으로 나왔지만 역습을 노린 체스터에 3-1로 패했다. 2시합 합계 10-1로 체스터 필드가 플레이 오프전에 진출했다.
플레이 오프는 예선 3차전을 통과한 29팀과 UEFA 챔피언스 리그 예선 3차전에 탈락한 15팀이 포함된 44팀이 참가한다. 조 추첨은 정규 리그 개막전이 끝난 다음날인 8월 5일이며 플레이 오프 1차전은 8월 15일과 16일, 2차전은 8월 23일이다.
***
8월 4일 일요일. 드디어 2019-2020년 시즌의 막이 올랐다. 그동안 3부 클럽에 속한 클럽과 연습 시합도 했으며 대학팀과도 연습 시합을 했었다. 특히 UEFA 유로파 리그 3차 예선을 치룬것이 큰힘이 되었다. 정규 리그 1라운드 체스터 필드 FC는 어웨이 시합으로 블랙 풀 FC(Blackpool Football Club)와의 일전이다.
블랙 풀은 2010년 시즌엔 프리미어 리그에 속해 있었던 클럽이었다. 황색 상의에 흰색 하의 유니폼을 입은 블랙 풀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권투를 빌었다. 강우는 미드 필드로 출전했다. 작년 멤버 그대로 전력을 유지한 체스터 필드는 팀웍이 좋았다. 몇년동안 한솥밥을 먹고 있는 덕으로 눈빛만으로도 어디로 패스해 주고 받을지 서로가 잘 알고 있었다. 동료들간의 트러블도 없는 좋은 클럽이었다.
삐이이익!
블랙 풀의 선축으로 시작된 1라운드의 첫골은 미드 필드인 카리에의 몫이었다. 강우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이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킬러 패스를 해 카리에가 마무리 지은것이다. 1라운드부터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실점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고 전반전이 끝나자 후반부터 강우는 골키퍼로 전환했다.
펑!
블랙 풀은 자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것인지 골키퍼인 자신이 볼을 잡고 골킥이나 롱킥을 할때에는 일찌감치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물러난 상태였다. 그런 덕분에 센터 서클부근까지 패스를 해 공격을 하는 식으로 전술을 바꾸었다. 만약 지고 있는 시합이었다면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곧바로 볼을 차 주었을것이다.
후반전은 양팀 모두 득점없이 끝났다. 1-0! 순조로운 시즌 출발에 동료들 모두의 얼굴이 밝았다. 다음날 UEFA 유로파 리그 플레이 오프 조 추첨 결과 2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시드권을 가진 클럽을 먼저 추첨하고 노시드로 올라 온 클럽을 나중에 추첨한다.
시드에 속한 클럽과 노시드에 속한 클럽간의 대전 상대 추첨 결과 체스터 필드는 올림피크 드 마루세유(Olympique de Marseille)라는 프랑스 1부 리그인 '리그 앙'에 속한 강팀과 격돌하게 되었다.
8월 11일 정규 리그 2라운드는 어웨이 시합으로 질링엄 FC(Gillingham Football Club)와의 시합이었다. 청색 상하의에 가로로 회색의 엹은 줄무늬가 새겨져 있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2라운드는 3-0으로의 압승이었다. 주전 멤버를 모두 투입한것도 아니었다. 금요일에 UEFA 유로파 리그 3차 예선으로 인해 주전 멤버 몇몇의 컨디션이 올라 가지 않은 상태였다. 8월 15일. UEFA 유로파 리그 플에 오프 1차전이 시작되었다. 홈으로 프랑스 리그 앙에 소속되어 있는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를 불러 들였다. 홈은 항상 만원이었다. 체스터 필드가 승승장구 할수록 팬들도 만원 관중으로 답해 주고 있었다.
"우(Woo)! 체스터의 힘을 보여줘!!"
워밍업을 하고 있을때 관중석에서 큰소리가 들려 왔다. 브랜든 일행은 아니었지만 중년인이 크게 소리친 것이다. 한손을 들어 답례를 해 주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오면 항상 이런식의 제스처를 취해 주고 있었다.
삐이이익!!
드디어 UEFA 유로파 리그 플레이 오프 1차전이 시작되었다. 강팀답게 마르세유는 전반부터 압박을 하며 공세로 나왔다. 강우는 전반부터 골키퍼로 나섰다.
"우우우우!!"
마르세유 선수가 볼을 잡은 것 만으로 1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B2 넷 스타디움이 요동쳤다. 올림피크 팬들은 거의 찾아 볼수 없었다. 드문드문 마르세유의 유니폼을 입은 자들을 찾아 볼수 있었지만 99%는 체스터 필드 팬들이었다.
-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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