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중국 침몰
133화.
타다닥.
공수가 전환되자 강우는 즉시 센터 서클쪽으로 달려 갔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강우였다.
펑!
골킥이 자신쪽으로 날아 왔다. 가볍게 점프를 했다. 뒤쪽에서는 중국 선수가 달라 붙어 같이 점프를 하며 머리를 내밀고 있었지만 앞쪽에서 뛰어 오른 강우가 먼저 헤딩으로 볼을 앞쪽으로 패스했다. 볼을 잡은 황기찬은 왼쪽으로 즉시 패스했다.
툭.
볼을 잡은 백성호가 드리블을 하며 달려 나갔다. 강우도 달려 갔다. 중국 수비수가 백성호에게 달려 들었다.
펑!
대각선상에서 따라 오던 손 선수에게 패스된 볼은 원 터치 패스로 자신이 달려 가는 앞쪽으로 찔어 주었다.
타다닥!
수비 라인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 준 볼은 조금 길었다. 골키퍼가 달려 나오고 있었다. 용천혈에 내공을 뿜어냈다.
팟!
"와아아아~~!! 달려!! 달려라~!!!"
지금은 어느 누구도 강우를 따라 잡을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뒤따라 오던 중국 수비수는 이미 나가 떨어진 상태로 골키퍼와의 일대 일 상황이지만 볼은 골키퍼쪽으로 빠르게 굴러 가고 있었다.
- 우강우 선수! 엄청난 속력입니다. 누가 먼저 볼을 잡을지 흥미진진합니다. 우강우 선수가 먼저 잡는다면 절호의 찬스입니다. 골키퍼 슬라이딩!
툭!
팟!
골키퍼가 달려 오는 자신이 부담되는지 슬라이딩으로 볼을 걷어 낼려고 발을 뻗었다. 골키퍼의 발에 맞은 볼은 오른쪽으로 빠르게 날아 갈려고 했다. 그때였다. 볼 앞에 불쑥 다른 발이 뛰쳐 나왔다. 강우는 오른발을 뻗으며 몸을 날렸다. 비록 골키퍼가 먼저 볼을 걷어 냈지만 아직 늦진 않았다.
텅!
골키퍼가 걷어낸 볼은 공교롭게도 몸을 날리며 뻗친 오른발에 닿아 자동적으로 슈팅이 되어 버렸다. 텅빈 골문이다. 강하게 날아 간 볼은 텅빈 골대안으로 빨래줄처럼 빨려 들어 갔다. 3-0! 전반 15분에 터진 세번째 골이었다.
"우와아아아!!!!"
관중들이 열광하고 있었다. 골을 확인한 강우는 이번에도 관중석이 있는 곳으로 달려 가 양팔을 활짝 벌렸다. 해트트릭을 완성한것이다.
- 고~~~올!! 우강우 선수, 불과 전반 15분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합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골키퍼가 해트트릭을 완성시킨 선수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홍 감독이 왜 우강우 선수를 투톱으로 내세웠는지 이해가 갑니다. 믿지 못할 우강우 선수의 엄청난 스피드였습니다. 주포지션이 골키퍼가 이런 속도를 낸는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 100미터 육상 선수로 나서도 될것같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 놀라운 스피드와 기량을 선보이는 우강우 선수입니다.
벌써 세골이나 넣었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는 5골을 넣자고 했다. 아직 시간은 충분했다. 자신만 이런식으로 골맛을 봐서는 않된다. 이제부터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패스해 골을 노리게 할 생각이다.
삐익.
한국 선수의 반칙이 선언되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10미터지점이다. 네명이 벽을 쌓았다. 될수 있는한 실점을 해서는 않된다. 자신이 골키퍼로 교체된다면 프리킥쯤은 얼마든지 막을수 있지만 아직 전반전은 20분도 지나지 않은 상태다.
타다닥.
펑!
수비벽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간 볼은 골문 오른쪽으로 빠르게 날아 갔다. 골키퍼인 김지현 선수가 몸을 날려 왼손으로 겨우 걷어 냈다. 슈퍼 세이브였다. 골 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정성현 선수가 중앙으로 달려 가는 자신쪽을 길게 차 주었다. 센터 서클 왼쪽에 있던 중국 수비수가 즉시 달려 왔다.
툭.
바닥에 떨어 지는 볼을 발등으로 왼쪽 대각선 뒤쪽으로 툭 찬후 빙글 몸을 돌리며 달려 갔다. 그쪽은 텅빈 상태였다. 뒤쪽에서 수비수가 달려 오고 있었지만 강우의 스피드를 따라 잡을순 없었다. 중앙쪽에 있던 수비수가 즉시 달려 오고 있었다.
툭툭!!
앞쪽으로 볼을 차며 빠르게 달려 가며 동료 선수들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 보며 중앙쪽으로 패스하고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중앙으로 뛰어 드는 손 선수에게 패스를 한것이다. 볼을 받은 손 선수는 한치의 주저도 없이 자신쪽을 바라 보며 킬러 패스를 찔러 주었다.
타다닥.
수비수와 일직선상에 있던 강우는 힘껏 발바닥에 힘을 주며 달려 나갔다. 골키퍼가 뛰어 나오고 있었다. 일대 일 상황이다.
"Square!!"
그때였다. 익숙한 영어가 들려 왔다. 반사적으로 발이 움직였다. 옆으로 패스하라는 말에 자동적으로 발이 움직인것이다.
툭!
펑!
철렁!!!
"우와아아아~!!!"
오른쪽에서 달려 온 손 선수에게 패스했다. 손 선수는 완전히 프리 상태였다. 손 선수는 골 세레머니를 하지도 않고 자신쪽으로 환하게 웃으며 달려 왔다.
"옆을 조심하고 했는데 왜 패스한거냐?"
"옆으로 패스하라고 해서요."
"그래? 어째든 고맙다. 이걸로 체면치레는 했어."
"선배도 해트트릭 한번 해야죠."
"그...."
손 선수가 무슨 말을 할려고 했지만 동료들이 달려와 얼싸 안으며 축하해 주는 바람에 무슨 말을 할려고 했는지는 모른다. 4-0! 불과 전반 27분밖에 되지도 않았음에도 벌써 네골이나 터진것이다.
- 손 선수! 완전 프리 상태였습니다. 우강우 선수와 손 선수의 멋진 연계 플레이였습니다. 전체 연습이 끝난후 둘이 남아 비밀 훈련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훈련이 성과를 보이는군요. 멋졌어요. 오늘처럼 시원한 경기는 참 오랜만입니다.
- 그동안 막혔던 가슴까지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국민 여러분들도 오늘 시합은 몇골이나 터질지 기대해 주십시요.
네골이나 헌납한 중국 선수들이 라인을 올렸다. 이대로는 중국은 탈락이 확정된다. 반드시 이겨야 지푸라기라도 잡을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포메이션도 쓰리 톱 전술로 전환되었다.
타다닥.
중앙에서 볼을 돌리던 중국 선수들이 오른쪽 터치 라인쪽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했다. 앞쪽에 있는 선수에게 짧은 패스를 한후 왼쪽 대각선상으로 달려 가며 패스를 받고는 문전쪽을 힐끔 보고는 센터링을 올렸다.
퉁.
골 에어리어디 부근에서 볼 경합을 벌인 디펜더인 정성현 선수가 헤딩으로 볼을 걷어 냈다.
펑!
걷어 낸 볼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 바깥에 있던 중국 선수쪽으로 떨어져 내렸다. 볼이 바닥에 닿기 전에 발리 슛을 날렸다. 고속으로 날아간 볼은 골대 위쪽을 살짝 넘어 갔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역습의 찬스이기도 했다.
즉시 볼을 받아 세팅한 김지현 선수는 센터 서클 오른쪽으로 길게 차 주었다. 그곳에는 손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수비수는 두명이다. 총공격으로 전환한 중국은 수비수 한명이 공격에 가담해 아직 올라 오지 못한 상태다.
퉁.
헤딩으로 앞쪽으로 떨어 뜨린 볼을 잡은 백성호가 왼쪽 터치 라인쪽으로 달려 가는 자신쪽으로 롱 패스를 했다. 패스한 볼은 조금 길어 터치 라인을 벗어 날것 같았다.
팟!
달려 가던 자세 그대로 펄쩍 뛰어 올라 헤딩했다. 다른 선수들이었다면 볼은 머리위를 훌쩍 벗어 났을것이다. 헤딩된 볼을 향해 중국 선수와 이성우가 같이 달려 왔다.
툭!
반발 빠르게 도착한 이성우가 바닥으로 넘어지며 볼을 툭 건드려 앞쪽으로 밀었다. 바닥으로 착지한 강우는 자신쪽으로 패스된 볼을 잡고는 치고 나갔다. 시간이 조금 지체된 탓으로 중국 수비수들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다가 온 상태다.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치고 들어 가자 수비수가 앞을 막아 섰다.
툭.
자신에게 패스한 이성우가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모서리까지 접근한 상태다. 즉시 패스를 하고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 들어 가자 논 스톱 패스가 전달되었다.
툭.
이 상태로 슛을 해도 된다. 골키퍼는 왼쪽 골문에 바짝 달라 붙어 있어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슈팅 각이 없는 자신보다는 4시 방향으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 드는 이성우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했다.
펑.
출렁!
"우와아아아아아아~!!!!!"
이성우는 다이렉트 슈팅을 날렸다. 바나나 킥처럼 휘어져 날아간 볼은 오른쪽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 갔다. 왼쪽 골문 앞에 있던 골키퍼는 멍하니 날아 가는 볼쪽으로 얼굴만 돌리고 있을 뿐이었다.
- 고~~~~올!!!!! 이성우 선수, 멋진 슛이었습니다. 우강우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골을 넣은 이성우는 관중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 가며 바닥으로 양무릎을 꿇은채 주르르 밀려 나가며 양손을 번쩍 들었다. 전술 훈련때 몇번이나 연습했었던 연계 플레이로 이성우가 마지막을 침착하게 장식했다.
5-0!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 다섯골만 넣자고 했었다. 전반 36분에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은 멘붕에 빠졌다. 아직 10여분이나 남아 있는 전반에만 5골을 내 준것이다. 중국 선수들의 표정은 모두 굳어진채였다. 시합이 시작되기전까지는 누구도 예상치도 못했을것이다. 전반전은 5-0으로 끝났다.
"대~한. 민. 국!!!"
짝짝짝!! 짝! 짝!!!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팬들의 독특한 응원 소리를 들으며 로커 룸으로 들어 갔다. 모두가 밝은 표정들이었다.
"전반전은 모두 잘 했다. 강우! 후반전은 어떻게 할래?"
"이대로 가죠."
"좋아, 그럼 후반 시작은 교체 멤버없이 이대로 간다."
홍 감독이 할말을 하고 물러 나자 전술 코치가 화이트 보드에 작전을 설명했다. B조 2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골득실차는 2점차이다. 될수 있는 한 많은 득점을 올려야 골득실차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다. 사우디는 타이와의 시합으로 타이를 압도할것이 분명했다.
"대~한. 민. 국!!"
짝짝짝!! 짝! 짝!!
선수 전원이 그라운드로 나가자 열정적인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굳어 있던 중국 선수들의 표정은 화가 난듯 실망한듯 제각기 표정들이 달랐다.
- 잠시후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후반전 양상을 예상해 주십시요.
- 예. 한국은 전반처럼만 하면 무난하게 승리할수 있을 겁니다. 우강우 선수가 갑자기 팀에 합류해 팀웍이 걱정되었지만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오히려 선수들 모두가 펄펄 날고 있습니다. 이런 팀이라면 월드컵 본선에서도 기대해 볼만합니다. 아, 후반전이 시작되는군요.
삐이익!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후반 5분. 중국의 코너킥이다. 왼쪽 코너에서 올린 볼을 골키퍼인 김지현 선수가 펀칭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바깥쪽에서의 볼 다툼으로 황기찬이 볼을 잡고 왼쪽으로 패스했다.
펑!
중앙 왼쪽으로 빠르게 달려 가는 강우에게로 패스한 백성호가 왼쪽 터치 라인을 따라 질주했다.
툭.
중국 수비수가 발을 내밀어 볼을 걷어 낼려고 했지만 한발 빠르게 떨어 지는 볼 아래쪽을 툭 차 올려 앞으로 보낸후 달려 갈려고 했지만 중국 선수의 발이 자신의 발 아래쪽을 걷어 차 버렸다.
"악!"
삐익!
파울이었다. 왼발을 부여 잡고 바닥을 굴렀다. 스파이크의 뒷꿈치를 차여 아프진 않았지만 축구 선수들은 오버 액션에 능한 편이다. 이 장면에서는 오버 액션은 굳이 필요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파울이 분명했다.
펑!
이가인이 세팅한 볼을 오른쪽 터치 라인쪽에 있는 황기찬에게 패스한후 드리블로 치고 올라 가던 황기찬은 중앙쪽의 손 선수에게 패스했다.
펑.
왼쪽으로 달려 올라 가는 강우에게로 패스된 볼은 즉시 앞쪽으로 올라 가고 있는 이성우에게 패스가 전달되었다. 성우는 왼쪽 터치 라인을 타고 치고 올라 갔다. 미드 필드로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자신의 나이와 엇비슷했다. 골 라인 부근까지 치고 올라간 성우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달려 가고 있는 자신쪽으로 패스했다.
툭.
왼발로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쪽으로 달려 오는 백성호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하고 안쪽으로 뛰어 들어 갔다.
툭.
펑!
철렁!
"우와아아~!! 골이다!!!!"
- 백성호 선수, 페널티 박스 왼쪽안으로 뛰어 드는 우강우 선수에게 다이렉트 패스! 절묘한 패스입니다. 수비 라인이 완전히 뚫려 버렸습니다. 골키퍼 뛰어 나옵니다. 주저없이 슈팅을 해야 합니다. 앗! 우강우 선수 오른쪽으로 패스합니다. 고~~~올!! 골입니다. 손 선수의 골입니다! 2선에서 달려 나온 손 선수에게 우강우 선수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 주었습니다.
덥석!
골 라인을 벗어나 한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손 선수에게로 달려가 덥석 등위로 올라 탔다. 다른 동료들도 일제히 달려와 안기며 골을 축복해 주었다.
"한골 더 박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해야죠."
"찔러 주기나 해. 낼름 받아 먹을테니까."
6-0! 후반 19분에 터진 골이다. 국가 대표 시합에서 이렇게 많은 골이 터진것은 최근에는 처음이라고 했다. 팬들이나 선수들 모두 신이 난듯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촤아악!
"악!"
삐익.
백성호가 패널티 에어리어 중앙 바깥쪽에서 오른쪽으로 패스를 할려고 할때 중국 선수가 슬라이딩을 하며 발을 높게 치켜 들었다. 즉시 의료진이 달려 왔다. 주심은 중국 선수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동안 치료를 한 성호가 일어 나고 이가인이 프리킥 준비를 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 중앙에서의 프리킥이다. 수비벽은 5명으로 주심의 휘슬과 함께 이가인이 달려 갔다.
펑!
탁!
"아아아!!!"
골문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간 볼은 골키퍼가 바깥으로 쳐 냈다. 관중들이 아쉬워했지만 코너킥이 남아 있었다. 코너킥도 이가인이 찼다.
-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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