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국대 선택
129화.
강우는 자신에게 볼이 오면 앞쪽 시야가 가려져 있지 않는한 곧바로 슈팅했다. 전반전에만 6개의 슈팅을 때려 2골을 넣었다. 클럽 아메리카를 맨유가 압도했다. 전력 차이가 너무 심했다. 전반에만 4골을 넣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클럽 아메리카를 가지고 놀았다. 이런식이라면 후반전에 골키퍼로 전환한다고 해도 제대로 볼을 잡을수도 없을 것이다.
펑!
후반전 골키퍼로 전환된 강우는 겨우 볼을 잡을수 있었다. 역습을 감행한 패스가 너무 길게 패스된 탓에 앞으로 달려 나가 펑 찼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찬 볼은 상대편 골 에어리어까지 날아 갔다.
텅!
공중볼 경합전이 벌어졌다. 골키퍼가 달려 나와 펀칭했다. 너무 길게 차 준것이다. 골키퍼가 나오기 애매한 곳으로 차 주는게 효율적이다.
삐이이익!!
시합이 끝났다. 6-0으로 클럽 아메리카를 침몰시켰다. 맨유의 화끈한 화력 쇼를 한셈이었다. 이번 시합은 일주일후에 있을 바로셀로나와의 시합에 대비한 몸풀기에 불과했다.
"와아아아~!!!"
일주일후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 있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7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스타디움으로 돔 구장과는 달리 넓게 탁 띄인 구장이었다. 다른 스타디움에 비해 규모가 크고 넓어 보였다. 바르셀로나에는 유명한 메시 선수가 있는 클럽이다. 이번 시합에 출전할지는 모르지만 꼭 대결해 보고 싶었다.
아직 한번도 대결해 본적이 없었다. 감독은 골키퍼로 선발 출전시켰다, 생각같아선 전반전은 미드 필드로 출전하고 싶었지만 체스트 필드 FC의 잭 감독과는 성격이 다른 감독에겐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며 지시에 절대적으로 따르라는 말만 들었을뿐이다. 바르셀로나엔 메시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메시 선수는 슈팅을 할지 기대되었다.
삐이익.
바르셀로나의 선축으로 시작된 시합은 중반에서의 힘 겨루기가 치열했다. 양팀 모두 좀처럼 상대편 진영으로 올라 가지 못하고 백 패스를 연발하며 틈을 노릴뿐이었다.
삐익.
롱 패스를 터치 라인으로 걷어내 바르셀로나의 스로잉이다. 21번 선수가 스로잉한 볼을 잡은 12번 선수가 백 패스를 하고는 앞으로 달려 나가자 원 터치로 패스한 로빙 볼을 잡고는 왼쪽 터치 라인쪽을 치고 올라 왔다.
급히 따라 붙는 18번 영을 스피드를 앞세워 치고 나가며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디펜더인 스몰링과 17번 선수와의 공중 볼 다툼에서 승리한 스몰링이 헤딩으로 볼을 걷어 냈지만 볼을 가로 챈건 바르셀로나 선수였다.
툭.
볼을 잡은 13번 선수는 즉시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 드는 메시 선수에게 패스했다. 디펜더의 뒤를 노린 볼로 센터백인 존스가 급히 발을 내밀었지만 메시 선수는 이미 한발 앞선 상태로 자신과 일대 일 상황이 되어 버렸다.
존스가 돌파되자마자 앞으로 달려 나가며 양팔을 벌린채 일부로 다리를 넓게 벌렸다. 메시 선수가 어디로 볼을 찰지는 모르지만 다리 사이를 노리기를 바랬다.
펑.
뻥.
예상이 적중되었다. 넓게 벌린 다리 사이로 알까기를 노린 메시였다. 메시의 발에서 볼이 떠난 순간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 빠르게 접근하는 볼을 차냈다. 멀리 날아 가는 볼을 본 메시 선수는 믿기지 않는지 굳은 얼굴로 자신쪽을 힐끗 바라 보았다. 강우는 메시 선수를 보진 않았다.
걷어 낸 볼의 행방을 쫒고 있었다. 센터 라인 앞쪽으로 날아 간 볼은 바르셀로나 선수가 잡고 오른쪽으로 패스했다. 오른쪽 터치 라인쪽으로 달려 가는 선수에게 패스한 볼을 잡은 8번 선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하자 다이렉트 패스로 골 에어리어 외곽에 있는 메시 선수에게 패스했다.
펑!
패스된 볼을 왼발로 때린 메시 선수였다. 다이렉트 슛은 엄청난 속도로 왼쪽 골문으로 비스듬하게 날아 오고 있었다.
팟.
즉시 몸을 날린 강우는 양손으로 볼을 잡아 챘다. 다른 골키퍼였다면 펀칭을 했을것이다. 볼을 잡고 일어나 왼쪽 터치 라인쪽에 있는 린가드에게 던져 주었다. 메시 선수는 이번에도 믿기지 못하는듯한 표정이었다.
전후반 메시 선수는 모두 4개의 슛팅을 날렸다. 3개는 막았으며 1개는 골대를 벗어 났다. 시합은 1-0으로 맨유의 승리였다. 결정적인 슈팅을 3개나 막아낸 강우였다.
"기억하겠다."
"감사합니다."
시합 종료후 메시 선수와 악수를 할때 한마디했다. 라이벌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적대감을 보이는지는 모르지만 찍힌 상태인것은 틀림없었다.
"잘 했어."
"굉장했어."
동료 선수들이 저마다 칭찬을 해 주었지만 미드 필드로 뛰고 싶었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은 맨유의 우승으로 끝났다. 맨유나 다른 클럽도 큰의미를 둔 컵 대회는 아니다. 이제 영국으로 돌아 가 정규 리그에 대비해야 한다.
프리미어 리그는 총20클럽이 소속되어 있으며 홈&어웨이 방식으로 총2번씩 모든 팀들과 대결하는 방식으로 매년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개최된다. 2021-2022년 시즌은 8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의 총38시합이다.
2부인 풋볼 리그 챔피언 쉽이나 3부인 리그 1, 4부인 리그 2의 46시합에 비해 시합수가 적은 편이다. 승점은 승 3점, 무 1점, 패 0점으로 획득한 승점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점차로 순위를 결정하며 득실점차도 같을 경우 총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우승 클럽과 2위및 3위 클럽은 다음해 UEFA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출전권이 부여 되며 4위 클럽은 플레이 오프 진출권을 부여 받는다. 5위 클럽은 다음해 UEFA 유로파 리그에의 출전 자격을 얻는다.
또한 하위 3클럽이 자동적으로 하부 리그인 풋볼 리그 챔피언 쉽으로 강등되며 챔피언 쉽에 속한 상위 2클럽과 3~6위 클럽중 플레이 오프전을 치뤄 우승한 1개팀, 즉 3개 클럽이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된다.
외국 국적 선수 등록 제한도 없으며 EU 및 EFTA(유럽 자유 무역 연합) 가맹국 국적을 보유한 선수는 노동 허가증(취업 비자) 취득도 필요 없지만 그외의 국적 선수는 노동 허가증을 취득해야 한다.
노동 허가증 취득 조건은 까다롭지만 특례 사항으로 노동 허가증이 발급되기도 한다. 강우가 그 예다. 클럽당 등록 선수는 25명이며 외국인 등록 선수 제한은 없지만 그중 자국 선수를 7명까지 등록해야 한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는 최대 18명까지 등록할수 있다.
예외로 만23세 이하의 선수는 몇명이라도 등록시킬수 있어 실제로 등록 선수가 25명을 넘어 서는 경우가 많다. 벤치 멤버는 7명까지로 3명까지 교체할수 있다. 프리미어 리그 최대 타이틀을 획득한 클럽은 맨유로 13개다. 연속 리그 연패 기록도 멘유가 보유하고 있다.
1998-2001년 시즌까지의 리그 3연패와 2006-2009년 시즌까지의 3연패를 두번이나 기록했다. 우승팀과 2위 팀과의 최대 승점차는 1999-2000년 시즌의 18점으로 우승팀 맨유(승점 91점), 2위 아스널(승점 73점)이다. 한편 우승팀과 2위 팀과의 최소 승점차는 2011-2012년 시즌의 0점으로 맨시티와 맨유가 동률 승점을 기록했지만 맨시티가 득실점차 8점으로 우승했다.
시즌 최대 승리는 2016-2017년 시즌의 총38시합중 30승과 최다 승점 또한 2004-2005년 시즌의 95점으로 첼시가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7-2018년 시즌에 신기록이 수립되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사상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 승점 100점을 기록했으며 총38시합중 32승 4무 2패(어웨이 게임 19전 16승 2무 1패)로 총득점 106점, 총실점 27점, 득실점차 79점으로 최다 승점외에 승리수, 총득점, 득실점차, 어웨이 게임 승리수, 어웨이 게임에서 획득한 승점(50점)에서도 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2위인 맨체스트 유나이티드와의 승점차는 19점차로 이 부분도 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
"이 집입니다."
"오오! 엄청 크네요."
전용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 오자 공항에서 길버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길버트가 준비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새로운 집으로 평범한 집이 아닌 거대한 저택이었다.
"우(Woo)! 집이 엄청 넓어. 너무 커서 길을 잃을 정도야."
"집이 너무 커서 걱정이에요."
현관으로 들어 서자 유앙이 쪼르르 달려 왔다. 제인 부인은 시름에 젖은 얼굴이었다. 집 관리가 쉽지 않은 탓이었다.
"가정부를 고용하세요. 청소 담당과 식사 당담...아, 아예 집사 한명을 고용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영국에는 귀족 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 있다. 대저택에는 대소사를 관리하는 전문 집사가 상주한다. 집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까지 있을 정도다.
"그래도 되요?"
"물론입니다."
길버트에게 집사를 알아 보도록 부탁했다. 3층 건물의 대저택에 자신의 방은 3층에 있었다. 코넬리 부부와 유앙은 2층 전체를 사용하고 자신은 3층 전체를 사용한다. 전체라고 해도 한개의 방만 사용할뿐 다른 방은 방치할수 밖에 없었다.
저택뒤에는 작은 축구장을 건설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이 무언가를 지시하지 않아도 길버트가 알아서 준비한것이다. 길버트는 자신 덕으로 부자가 되었다. 자신의 방에 가져다 놓은 짐을 풀고는 일본의 원장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동생들이 여름 방학이다.
"원장 선생님! 제가 비행기표를 보내 드릴테니까 동생들 모두 데리고 영국으로 여행오세요."
- 애들이 많은데 그럴 돈이 있는거니?
"걱정마세요. 저 엄청나게 돈 많이 벌어요. 새로운 집을 구입해 놓아서 이곳에서 머물면 되요."
- 애들에게 물어 보고 여권을 만들면 다시 연락하마.
전화를 끊고는 한국의 외할머니에게도 연락을 했다. 영국으로 가족 모두를 초대할 생각이었지만 외삼촌이 가게 때문에 가지 못한다며 외사촌 형이 외할머니를 모시고 온다고 했다. 길버트에게 비행기 표를 보내 주라고 부탁했다.
***
- 결정한거냐?
"예. 한국 대표가 되겠습니다."
- 정말이냐? 고맙다. 정말 고맙다.
8월 10일. 손 선수에게 약속대로 전화를 걸어 국가 대표에 참가할지에 관해 말해 주었다.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팬들이 점점 비난하는 강도를 높여 가는 탓으로 반발심이 강하게 작용한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손 선수에게 연락을 하기 전에 길버트와도 상의를 했었다.
길버트는 한국 대표가 된다는 말에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대표팀에서 큰활약을 하면 여러 광고 계약이나 다른 이벤트에 참가하는 기회가 늘어 나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다크호스로 주목 받을게 뻔하다며 출전하는 이상 반드시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고 역설까지 했었다. 길버트 다음에는 아오키(青木)상에게도 미리 알려 주었었다.
- 뭐? 한국 대표가 된다고? 왜 그런 결정을 한거냐?
"인터넷에 절 비난하는 글들을 보시면 제가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알수 있을 겁니다. 그런 비난하는 글들에 대한 반발심입니다."
-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넌 일본 국적이야.
"국적은 상관없습니다. 어느 나라 출신 부모를 둔것인지에 따라 국가 대표를 정할수 있다는걸 아시잖습니까?
축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오키상도 물론 알고 있겠지만 허탈함에 해 본 말일것이다.
- 음, 네가 결정한 것이라면 어쩔수 없지만 일본으로 귀국하면 큰일날텐데 걱정이다.
"걱정없습니다. 조용히 들어 갈테니까요."
아오키상 다음엔 슈즈 스폰서인 아식스 사에 전화를 걸었다. 홍보 부장인 모리야마(森山)상에게 한국 대표팀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려 주자 서운함이 묻어 나는 말투가 들려 왔다.
- 아메미야 선수가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면 존중할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아식스 사에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만약 스폰서 계약을 끝낸다고 하면 다른 스폰서는 얼마든지 찾을수 있다. 지금도 스폰서 제의는 줄을 서고 있는 상태다. 한국 국가 대표팀 참가로 인해 연락할 곳은 모두 연락해 두고 손 선수에게 전화를 건것이다.
- 잠시후에 다시 전화할테니까 기다려.
뭐가 급한지 손 선수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강우다. 이 일로 인해 일본에서는 더욱 자신에 대한 반감이 심해질것이다. 강우는 청개구리 심보다.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는 그냥 두고 보진 않는다.
"선배가 왠일이십니까?"
- 고맙다. 한국에서 내 입장이 굉장히 난처했었는데 이제 묵직했던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맨유에서 엠버서더로 홍보 대사 역활을 하고 있는 박재성 선배에게서의 전화였다. 작년과 올해에도 이적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때 만난 적이 있었다. 맨유로의 권유였었다.
- 내일 시간있지?
"예."
- 그럼 전번에 만났던 그곳에서 만나자.
-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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