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즈. 15장(3)
총장대리인 엔젤리나가 직접 나섰고, 마법 관련 수업을 총괄하는 슐레만 교수와 이번에 그의 조교로 아카데미에 온다는 마탑의 마법사 라데카가 함께였다.
그리고 왕실 참관인 자격으로 나온 넘버즈 미네르바. 그녀와 함께 기사단 100명이 함께 왔는데 그중 5명만 동행했다.
거기에 길리안 자신과 카미르 까지 11명의 인원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출발하기 전에 모인 이들의 면면을 보며 느낀 거지만 단순한 지형조사를 위한 파티는 아닌 것 같았고, 자체조사라는데 아카데미의 인원도 적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입생도인 카미르와 자신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 이곳에 있다는 것이다.
끼워준 이유가 궁금하긴 했지만, 괜히 말을 꺼냈다가 그럼 가라고 할 것 같아서 그냥 입 다물고 따르는 중. 되도록 있는 듯 없는 듯 묻어가려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옆에서 계속 말을 거는 카미르였다.
“저 셋 중에 누가 제일 마음에 들지?”
카미르의 물음에 길리안은 앞서가는 여인들의 뒷모습을 보다 고개를 저었다.
대답하기 참 곤란한 것만 물어봤다.
“잘 모르겠습니다.”
짧게 대답하곤 계속 걸음을 옮겼다.
자신은 평소 잘 안 보는 눈치를 슬슬 보고 있는데 카미르는 너무나 태연했다. 뭐 항상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긴 했지만, 때와 장소는 좀 가렸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그나마 카미르는 귀족신분이라도 되지만 자신은 평민이었다. 다들 귀족인 데다가 맡은 직책들도 있기에 함부로 대할 상대들이 아니었으니까.
이번에 기사가 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갔지만, 고개를 저었다. 눈치를 보는 이유는 신분도 신분이지만 미네르바 때문이기도 했다.
친하다고 까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마주치면 살갑게 농담도 건네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며 편하게 대해줬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인사를 하니까 고개 한번 끄덕하더니 아는 척도 안 하고 무척이나 차가운 느낌.
원래 그녀의 출신과 지금의 위치를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왠지 좀 서운했다. 파티에서 춤추기 전에 괜한 말을 해서 그런 건가 생각하다가, 그보단 이번 조사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 그런 거로 생각하면서 조용히 있었다.
“그러지 말고 그냥 편하게 얘기해 봐라. 뭘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고 그냥 외형에 대한 평가랄까?”
집요하게 물어보는 카미르를 보며 길리안이 말했다.
“꼭 대답해야 합니까?”
“그냥 남자들끼리 흔히 하는 말이지 않나.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생각을 말해보라는 거지.”
“음···”
길리안은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생각을 했다.
미네르바, 엔젤리나, 라데카 셋 모두 사람들이 보면 오~ 할 정도의 미인.
자신도 남자고 보는 눈이 있는데 예쁘다는 생각을 왜 안 해봤겠는가?
단지 내색하지 않을 뿐.
생긴 것만으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자신이 평가할만한 여인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되도록 여자로 보여도 여자로 보면 안 되는 그런 위치에 있다고 할까?
셋 다 작위를 가진 귀족 가의 여식들. 평 귀족 가문과 작위를 가진 귀족 가문의 차이는 크다. 그중 미네르바와 엔젤리나는 백작 가의 여식이다. 거기다 셋 다 현 가주의 직계.
보통의 평민들은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고 올려다보면 목만 아픈 그런 여인들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저쪽에서 좋다고 다가와도 이쪽에서 거리를 둬야 할 판.
좋은 후견인을 둬서 왕비와 대화를 나눠보는 영광까지 얻고, 저런 여인들과 비교적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눠보긴 했어도 자신의 신분이 평민이라는 것은 항상 인지하고 있었다.
파티에서도 보통 때 같았으면 미네르바에게 춤을 권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엔젤리나가 상황을 만들기 전에는 그럴 생각도 못 했었다.
자신을 계속 보고 있는 카미르의 시선을 느끼며 작게 고개를 저었다.
미네르바와는 왕실 기사와 왕비의 부탁으로 조언 정도를 해주는 관계고, 엔젤리나와는 총장대리와 아카데미 생도의 관계. 라데카와는 이제 조교와 학생의 관계다.
신분을 떠나 직급도 위고 나이도 다 자신보다 많았고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 그걸 넘어 남녀 사이로 발전하려면 넘어서야 할 것도 많고 솔직히 여자로 보고 다가서기가 어려웠다.
평가하고 누군가를 더 괜찮게 생각하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그런 걸 떠나서 카미르의 말대로 남자들끼리 흔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자신은 그런 식의 대화도 즐기는 편도 아니었다.
“무척이나 진지하고 또 신중하군. 대답하기 힘들다면 그럴 필요 없어.”
“예. 감사합니다.”
“케빈이라는 귀족처럼 나도 편하게 얘기를 주고받고 싶은데, 언제쯤이나 날 편히 대해 줄 수 있을까?”
“그건··· 언제라고 말씀드리긴 좀 힘듭니다.”
특히 카미르의 경우는 좀 더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다른 평 귀족들 사이에 있어도 유독 존재감이 크다. 그리고 말 한마디를 해도 다른 이들과 달리 뭔가 힘이 느껴지고, 행동도 다른 이들에 비해 기품이 있다고 할까?
아주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대 귀족의 자제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총장실에서 봤던 왕실 사람들과 같이 있었다는 것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하긴. 강요한다고 될 일이 아니지. 시간이 지나 내가 편하게 느껴진다면 그땐 스스럼없이 날 대하라.”
“예.”
카미르의 말에 대답은 했지만, 가끔 나오는 저런 말투도 문제였다.
“그런데 왜 저와 편하게 지내려 하십니까?”
길리안의 물음에 카미르가 웃으며 대답했다.
“시험을 치를 때부터 지켜봤고 그때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지. 하지만 안 되더군. 나 자신에게 화도 나고 질투도 좀 나고 그랬지. 그대··· 아니 길리안 널 보고 있으면 벽을 보는 느낌이랄까? 넘어 설 수 없는 벽. 지금 벌어져 있는 격차를 앞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 간단하게 말하면 신분을 떠나 내가 인정할 만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가까이 지내며 배우고 싶은 점도 있고. 왜 이런 내가 이상한가?”
“아닙니다.”
비슷한 말을 케빈에게도 들어 봤었다.
“원래는 나의 기사로 옆에 두고 싶었다.”
“저는···”
“왕실 기사가 되고 싶다는 건, 그 날 들어서 안다. 그리고 어차피 기사와 주군의 관계라면 상하 관계. 그보단 서로를 동등하게 대할 친구가 되고 싶다.”
“음···”
같은 평민들끼리야 나이가 비슷하고 함께하다 마음이 맞으면 우리 친구 하자라고 딱 얘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친구 하자는 얘길 해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별로 없긴 했다.
지금부터 우린 친구다. 라고 말하는 것도 좀 웃기긴 하니까.
친구라는 게 그냥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는 관계가 아니던가?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조급하게 강요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조금은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고맙군.”
그렇게 카미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계속 산을 올랐다.
쉬고 걷고를 반복하다 절벽 앞에 도착했을 때 제일 연장자인 슐레만 교수가 또 쉬어가자고 했다.
길리안은 절벽으로 다가가 그날 절벽에 꽂혔던 검 자국을 찾았다.
루퍼드가 검을 꽂아 넣었던 곳. 만져보니 흙이 부스스 떨어지는 게 좀 약한 곳이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20m는 떨어져 있었는데.’
그것도 직선일 때의 얘기.
절벽의 높이가 근 50m는 되기에 위로 올라갈수록 거리는 멀어진다.
길리안은 검을 한 자루 빼서 구멍 속에 넣어 봤다.
반쯤 들어가는 검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혀있는 상태에서 힘을 받으려면 적어도 1/3 정도는 박혀야 할 것 같았다. 위쪽을 확인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박혔을 거란 얘기.
뒤로 돌아 20m 정도의 거리를 가늠해보니 이게 정말 가능하긴 한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왕실기사단이 쓰는 장비들은 확실히 좋기는 하다. 형의 말에 의하면 넘버즈 휘하 중앙기사단은 왕실기사단의 중심. 모든 게 다른 기사단에 비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검이 좋아도 이건 보통의 힘이나 능력으론 힘들어 보였다.
솔직히 카스트로 경이 제안한 수련들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알면서도 소홀히 한 부분이라고 보는 게 맞았다. 예전부터 같이 수련했으면 어느 정도 가능했을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길리안은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몇 미터 떨어져 검을 뽑아들었다.
검에 모든 것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의식을 집중했다.
그리고 절벽을 향해 검을 던졌다.
틱 하는 소리와 함께 튕겨 나오는 검.
다른 검을 하나 더 빼 들었다. 이걸 해보려고 검을 많이 들고 온 것이기도 했으니까.
길리안이 그러는 것을 보고 다들 쟤는 뭐하는 거지? 하는 표정이었다. 다만 미네르바만이 미소를 띠고 고개를 저었다.
라데카도 그런 길리안을 보다가 한쪽에 앉아있는 슐레만에게 다가갔다.
“교수님 벌써 몇 번째인 줄 아세요?”
“아이고 힘들어. 에고 허리야.”
“절벽만 오르면 금방인데 이러다 일 보고 내려가면 해가 지겠어요.”
라데카의 말에 슐레만이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해가 지기는··· 늙은 것도 서러운데 조금 쉰다고 구박이나 해대니. 너도 늙어 보거라.”
“저는 아직 한참 멀었답니다.”
“사람 일생이 긴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눈 깜짝할 새지. 너라고 언제까지 젊을 거라 생각하느냐? 한 살 두 살 먹다 보면 늙는 것은 잠깐이니라. 뭐 젊은 때야 아무리 말해도 모르겠지만.”
“대 마법사께서 그냥 체력으로 산을 오르시니 힘든 거지요. 신체 강화 마법은 왜 안 쓰십니까? 저처럼 연약한 여자도 마법의 힘으로 큰 힘 안 들이고 산을 오르는데요.”
“그게 힘이 안 드는 거라 생각하느냐? 마법아카데미에선 도대체 뭘 가르치는 건지. 쯧쯧쯧.”
“몸에 무리가 간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당히 사용했을 땐 괜찮았습니다.”
“네가 아직 젊어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단다. 사람의 몸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단련하는 것이지. 기사들이 수련하는 이유가 그것이고. 마법으로 잠시 근육을 강화해서 힘을 낸다면 몸에 좋지 않은 것이 당연한 일. 그런 마법을 자주 몸에 걸다 보면 이렇게 되는 것도 잠깐이니라.”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라데카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빨리 늙는다는 말씀입니까?”
“당연한 것이 아니냐? 신체 강화 마법을 쓰고 이런 산행을 하려면 아주 장시간 마법을 유지해야 하지. 아마 너도 온종일 마법을 유지해 본 적은 없을게다. 아니냐?”
“그렇기는 합니다.”
“아마 내일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걸? 아카데미에서도 장시간 쓰지는 말라고 가르쳤을 테지만, 못 믿겠으면 한번 시험해 보아라. 내일이 되면 바로 알 수 있을 테니까.”
“음···”
“마법을 쓸 때는 항상 결과를 생각하고 신중해야 하는 법. 넌 똑똑한 아이니 금방 깨달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던 라데카가 팔을 들어 올리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팔목에서 시작된 희미한 빛이 몸을 감쌌다.
“에잉. 그렇다고 바로 해제를 하면 어쩌누? 일을 마치고 나면 내일 일어나기 힘든 건 마찬가지일걸?”
“그래도 빨리 늙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마법보다 강력한 제 무기를 빨리 잃고 싶지 않거든요.”
“마법보다 강력한 무기?”
슐레만의 물음에 라데카가 해맑게 웃으며 양손으로 볼을 감쌌다.
“이 아름다운 얼굴과.”
이번엔 양손을 허리에 올렸다.
“완벽한 몸매. 미모는 여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죠.”
그런 라데카를 보며 슐레만이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어머 교수님 지금 부정하시는 거예요?”
“이 늙은이는 빼고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려무나.”
입술을 삐죽거린 라데카의 시선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기사에게 향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기사가 슬쩍 미네르바를 쳐다봤다. 미네르바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기사가 입을 열었다.
“크흠. 아름다우십니다.”
그 말에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인 라데카의 시선이 옆에 있는 기사에게 향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남자들에게는 모두 대답을 듣겠다는 듯 그녀의 시선이 옮겨질 때마다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 압권은 카미르.
입에 버터를 발랐는지 장미 같은 붉은 입술이 어떻다느니 아침 햇살 같은 미소가 어쩌고 하는데, 마법이 발현되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던 길리안이 어떻게 사람 입에서 저런 말이 바로 나오나 하는 표정으로 바라볼 정도였다.
라데카의 시선이 길리안에게 향했다.
슬쩍 둘러보니 남은 남자는 자신뿐.
길리안은 예쁜 건 사실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말했다.
“아름다우십니다.”
짧고 간단한 대답에 라데카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뭐죠? 그 영혼 없는 대답은?”
다른 기사들도 이렇게 대답했는데 트집을 잡는 라데카에게 물었다.
“영혼이라니요?”
“옆에 계신··· 아니 옆에 있는 생도를 좀 본받아 봐요.”
그 말에 카미르를 보니 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예쁘다는 말 싫어하는 여자 없을 거예요. 나처럼 스스로 예쁜 걸 아는 여자들은 그걸 좀 과장되게 표현해도 좋아한답니다. 음 여자를 너무 모르네.”
길리안은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아 어색하게 웃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옆에 생도가 셋 중에 누가 예쁜지 묻던데. 물론 일부러 엿들은 건 아니에요. 이상하게 그런 얘기는 잘 들리더라.”
그러면서 엔젤과 미네르바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둘 사이에 앉았다.
“한번 말해 봐요. 셋 중에 누가 제일 예쁜지.”
“음···”
길리안은 곤란한 표정으로 카미르를 봤지만.
“아 오늘은 바람도 한 점 없군.”
하고 중얼거리며 시선을 피하는 그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다른 기사들도 재밌겠다는 눈을 하고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궁금하군요. 아카데미 최고의 인기남으로 많은 여학생의 관심을 받으면서도 이렇다 할 얘기가 들리지 않는 걸 보면 눈이 무척 높다고 생각되는데. 부담가지지 말고 말해 봐요.”
엔젤의 말에 길리안은 슬쩍 미네르바를 쳐다봤다.
무표정하게 있던 그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짓궂은 장난에 동조하고 싶진 않지만, 뭐 재미삼아 한번 들어나 볼까?”
미네르바까지 저러니 길리안은 더욱 난감해졌다.
“저는··· 하아.”
길리안은 한숨을 쉬며 그녀들의 얼굴을 번갈아 봤다.
미네르바의 윤기 나는 은발과 까무잡잡한 피부. 무표정하게 있어도 서글서글한 눈매 때문에 그리 차가워 보이진 않는 이미지.
가운데 껴있는 라데카는 붉고 굵게 웨이브 진 탐스러운 머리칼에 커다란 눈과 오뚝한 코와 작고 붉은 입술. 새하얀 피부 때문에 더 고와 보이는 얼굴.
그 옆에 있는 엔젤은 검은 머리에 무표정할 때는 이지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미인. 하지만 웃을 때는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눈웃음을 치기에 느낌이 확 달라 보였다. 거기에 항상 드레스를 입은 모습만 봤었는데 오늘은 가벼운 가죽 갑옷에 바지를 입고 있어 더 달라 보였다.
이건 뭐 셋 다 어디 흠잡을 데도 없고 각자 다른 개성이 있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
“세···”
“셋 다 예쁘다고 하진 말이요. 그건 다 알고 있으니까.”
라데카의 말에 그냥 입을 다물었다.
“어이 자네.”
슐레만의 부름에 고개를 돌려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거 남자가 미인들 앞에 두고 그렇게 망설이면 쓰나. 고민은 되겠지만 빨리 대답하게. 듣고 슬슬 올라가야지.”
그 말에 도움은 포기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한 번 세 명의 여인을 번갈아 봤다. 장난이라면서 뭔 눈들은 그렇게 초롱초롱한지.
길리안이 하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작가의말
휴가 전날 회식이라니... 뭐하자는 건지 ㅠㅜ
밤새 쓰고 이제 자려고 합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달려보겠습니다.
그나저나 길리안의 대답은?
투표해주시면 반영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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