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즈. 22장(5)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미네르바는 갔나보군.”
“끝나자마자 박수 몇 번 치고는 사라졌지. 한동안 바쁠 테니까.”
로렌스의 말에 루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미네르바가 맡은 일은 중요했다.
소문은 상상이상으로 빨리 퍼졌고 이제 수도에 있는 모든 이가 알고 있을 정도.
지방으로 퍼지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왕성 앞 중앙광장에 수만의 백성들이 모여 왕에게 야유를 보내는 상황.
에스토 왕국력 347년.
지금까지 왕국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일대 사건이었다.
길리안이 검을 부러트리고 단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가장 놀라웠다.
그만큼 일반백성들의 불만이 많다는 말이기도 했다.
누가 선동이라도 해서 작은 불씨만 당겨도 폭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그렇게 되면 많은 피가 흐를 것이고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만큼 전면에 나선 미네르바의 어깨는 무거웠다.
“루퍼드. 미네르바에게 모두 맡기고 뒤에 물러나있을 생각인가?”
“그럴 리가.”
“내가 얼마 전에 한 말을 기억하나?”
“어떤?”
로렌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지금 올라있는 자리와 현실에 너무 안주하지 마라.”
“아, 그 얘기였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은 너보단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난 지금껏 많은 것을 모른척하고, 바꾸려 하지 않고, 더 위로 올라갈 생각도 없었다. 남들과 다른 내 능력을 숨기고 그 때문에 고민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제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음.”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알았다. 이제는 뒤에 있지 않을 거고 모른 척 하지도 않을 거다. 지금부터 시작해 더 높은 곳에 올라 그 일을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로렌스는 루퍼드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
“네가 장해물이 된다면 너를 넘을 거다.”
루퍼드는 담담한 표정으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론 놀라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위치에 만족한다고 했던 그다.
로렌스의 실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자신의 자리에 있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데도, 그럴 생각이 없다던 그의 마음이 변했다.
“그 때문에 이러는 건가?”
“물론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그 때문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나를 위해서다. 후회 같은 건 더 이상 남기기 싫으니까.”
“후회라···.”
“난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가 적이 될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협력도 하고 반목하기도 하겠지만 좋은 경쟁자가 되겠지. 그것도 이번일이 잘 풀려야 하겠지만. 나도 검을 부러트렸거든.”
“훗. 너 같은 기사가 그냥 떠나게 두진 않을 거다. 좋은 경쟁자를 떠나보낼 수는 없으니까. 어차피 나도 변화를 바라는 입장에 섰다. 그전에도 지금도 우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럼 부탁 좀 하지. 우리 소심하고 겁 많은 왕께서 용기를 낼 시간은 벌어드려야 하니까.”
그 말에 루퍼드는 피식 웃었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렇다고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없는 말이었으니까.
“폭동이 나길 바라는 자들이 있다. 그 상황을 이끌어 내려고 하고 있고 아마도 미네르바 혼자선 막지 못 할 거다.”
“뭔가 알고 있나보군. 하긴.”
로렌스의 특별한 능력이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를 알고 있다면 말이다.
“이번 결투에 참가한 이들의 면면을 확인했다. 대전사로 나선 이들의 뒤도. 그자들을 살피다 알게 됐지. 결투에서 길리안이 보여준 능력을 보고 다른 일을 계획하더군.”
“그게 폭동을 야기하는 건가?”
“그래. 그건 막아야 하지 않겠나? 무기도 들지 않은 보통 사람에게 무용을 뽐내고 싶지 않다면.”
“그게 아니라도 막아야 할 일이지. 그런데 우리가 조사하던 것과 관련이 있는 자들인가?”
로렌스가 고개를 저었다.
“거기까진 아직 잘 모르겠다. 어차피 그건 내부정리를 하며 털다보면 나오겠지.”
“그렇겠지. 그래도 조금은 아쉽군.”
그런 루퍼드를 보고 로렌스가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럼 왕성 안을 부탁 한다. 밖은 내가 맡도록 하지.”
길리안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손으로 잡았다.
작은 돌멩이.
투기장 앞에서 귀족들을 배웅하는 이베트를 만나기 위해 나가는 중이었다.
여기저기 뻐근한 곳은 좀 있어도 이렇다 할 부상이나 이상은 없는 상태.
결투가 끝나고 들려오는 사람들의 환호도 칭송도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래서 귀빈석에 있던 이베트에게 인사만 하고 빨리 대기실로 돌아갔다가 씻고 나오는 중.
그러다 갑자기 날아온 돌멩이에 시선을 돌려보니 어린 사내아이가 보였다.
다가가니 뒤에 있던 여인이 그 앞을 막아섰다.
“아비를 잃은 아이의 투정일 뿐입니다. 용서하세요.”
죽은 이의 부인과 아이.
길리안은 잠시 그들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용서하고 말고 할 것이 없는 일입니다. 제겐 아무런 해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길리안은 손에든 돌멩이를 만지작거리다 돌아섰다.
“죽이지, 굳이 죽일 필요는 없지 않으셨나요? 그러지 않아도···.”
“그럼 제가 죽었어야 되는 겁니까? 전 목숨을 걸고 최선을 대했을 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살려주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들에게 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싸우길 포기한 자들에게까지 무기를 휘두를 만큼, 살인에 미친 자는 아니니까요.”
“복수할거야!”
아이가 외친 말에 여인이 깜짝 놀라 아이를 감쌌다.
“그저 투정일 뿐입니다.”
“아이에게 해를 입힐 생각은 없습니다. 몇 살이지?”
“이제 10살입니다.”
아이에게 물었으나 여인이 대답했다.
눈물을 글썽이며 이를 악 물고 있는 아이를 보고 길리안이 말했다.
“내게 복수를 하려거든 지금부터 검을 잡고 노력해서 기사가 되면 찾아와 오늘 일을 말해라. 그럼 네 결투를 받아주마. 하지만 난 네게 죽어줄 생각이 없다. 난 계속 노력하고 계속 강해질 거다. 그러니 복수를 하려면 넌 더 노력해야 할 거다. 그리고 엄마의 뒤에 숨어서는 내게 복수할 수 없을 거다.”
아무 말도 않는 여인을 보고 길리안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부군이 죽은 이유는 다른 이들보다 용감했기 때문입니다. 사과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서 걸음을 옮겼다.
카미르 등은 뒤 따라오다 그 광경을 봤다.
여인과 아이를 번갈아보다 멀어지는 길리안을 보고 한숨을 쉬며 뒤를 따랐다.
루퍼드는 성벽위의 궁수들이 모두 내려간 것을 확인하고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미네르바와는 얘기를 했고 이일에 대해선 자신이 처리하기로 했다. 미네르바가 어떻게 알게 된 거냐고 물었을 때, 그냥 믿을만한 정보라고만 했다.
휘하 기사들을 동원해 로렌스가 가르쳐 준 기사와 병사들을 체포하고 있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지금 잡아들이고 있는 이들의 입을 통해 사실이 밝혀지면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이일을 막지 못해 폭동이 일어나면 누가 그랬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로렌스가 아니면 미리 대비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미 시작되면 그때는 늦은 것이니까.
어제 로렌스와 술잔을 기울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고 생각도 많이 했다.
남들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넘버즈 No.2지만 생각해보면 한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그저 실력 좀 있는 일개 기사나 다름없었으니까.
자신도 귀족이지만 폭동을 일으키려 계획한 귀족들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역사에 오명을 남길 일을 계획하고, 오히려 힘없는 이들을 이용하려는 그들에게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광장에 모여 있는 이들.
로렌스는 저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였다.
자신은 어떤가?
히스클리프 후작가의 직계로 태어나 부족한 것을 모르고 자랐다.
장남이 아니라 후작 위는 물려받지 못하겠지만, 아버지의 사후 다른 작위와 영지의 일부를 물려받을 것이다.
해서 백성들을 살피고 영지를 관리하는 교육도 당연히 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교육만으로 될까?
직접 백성들을 살피고 그들의 소리를 듣는 영주는 별로 없다. 그러니 왕이 잘못하고 있다고 그만 탓할 일은 아니었다.
자신도 왕의 기사로 그들의 삶을 살피고 보살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었으니까.
결국 왕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기사들 때문이라 할 수 있고, 그 기사들의 정점에 있는 자신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 할 수 있는 것.
썩어빠진 기사나 관리들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킨 것은 길리안이지만, 결국 왕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힘을 써야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도 했다.
그리고 저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루퍼드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멀리서 환호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루퍼드는 쓰게 웃었다.
지금 수도에서 저런 환호를 받는 이는 딱 한명.
바로 길리안 밖에 없었다.
로렌스는 그가 미네르바를 만나러 올 것이라 했고, 그 말대로 이곳으로 오는 중일 것이다.
“호오~ 평민의 영웅이 납시었나보군.”
루퍼드는 옆에서 들리는 말에 굳이 고개를 돌리진 않았다.
그런 그를 보는 크리스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루퍼드. 할 말이 있다.”
“해라.”
“내 기사들 중 몇 명을 체포했다고 들었다. 네가 아무리 No.2지만 그럴 권한은 없을 텐데?”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 기사가 아니다. 폐하의 기사고 너의 휘하일 뿐. 또 네 휘하 기사들에게만 국한된 일도 아니다.”
“이유가 뭐지?”
“이유라···. 굳이 말해주자면 네가 알 필요가 없는 이유다.”
“뭐?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권한도 없으면서···.”
“월권이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가 책임질 일. 그리고 당분간은 내가 가진 힘을 마음껏 휘두를 생각이다.”
“그렇다면 나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
“좋을 대로.”
크리스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지만 루퍼드는 보지 못했다.
대화중에 한 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으니까.
루퍼드의 눈은 이제 막 도착해 미네르바와 인사를 나누는 길리안에게 고정돼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에 답하는 길리안의 태도는 담담했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그가 고개를 숙여 답을 한다는 것.
보통은 그 환호를 즐기거나 웃으며 손을 흔드는데 그는 고개를 숙인다.
아무리 평민 출신이라지만 기사.
신분이 다른 이에게 고개를 숙이는 이는 거의 없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왜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행동 몇 가지만 봐도 사람이 보이니까.
그리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상적인 결투, 아니 전투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았다.
기사들과 훈련 때 일대 다의 대결을 하지만 길리안처럼 싸워본 적은 없었다.
말 그대로 싸움이었다.
그처럼 싸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일단 스타일이 서로 너무나 달랐다.
그리고 드겔이 했던 말대로 연습으로 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만큼 다수와의 전투를 치러봤다는 말이고 목숨을 건 싸움을 해왔다는 말이다.
지금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꼭 그의 경험을 들어보고 직접상대해보고 싶었다.
‘그나저나.’
미네르바를 보고 있자니 평소에 알고 지내던 그녀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미네르바가 저렇게 웃었던가?”
크리스에게 한 말이 아닌 혼잣말이었다.
너무 의외였기에.
보통 때의 그녀는 항상 무표정이고 웃을 때도 있지만 지금 보여주는 표정과는 달랐다.
그리고 웃는 것 보단 진지하거나 화난 표정을 볼 때가 더 많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로렌스가 부쩍 미네르바를 놀려먹고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길리안이 언급됐다.
그게 재밌어 보여 옆에서 거들기는 했지만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어느 정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미네르바 스스로도 의식 하고 있지 못할 밝은 표정.
‘레이디 미네르바라.’
상상이 되지 않는 모습에 피식 웃었다.
‘의외의 조합이군.’
그런 생각을 할 때 아직 자리를 뜨지 않은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평민기사 따위가 조금 명성을 얻었다고 으스대다니 못 봐주겠군.”
그 말에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크리스를 봤다.
길리안을 보는 그의 눈은 뱀의 그것과 같았다.
“넌 아무래도 눈이 없는 모양이구나.”
“무슨 말이냐?”
“못 알아들었다면 상관없다만. 네가 비하할 만한 이가 아니다. 그리고 평민을 무시하지마라. 그들이 낸 세금으로 네 봉록이 지급되는 거니.”
“그딴 건 없어도 살 수 있다.”
“넌 아무것도 느낀 게 없나보구나.”
“어린아이의 치기에 뭔가를 느껴야하나?”
크리스의 말에 루퍼드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결투에서 이겼다는데 얼마나 대단한지 실력을 한번 볼까?”
그러면서 걸음을 옮기는 그에게 루퍼드가 물었다.
“결투라도 걸 셈인가?”
“그것도 좋겠지. 넘버즈인 내게 도전할 자격은 없지만 나와의 대결이 좋은 경험이 될 거다. 나와 겨룰 배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루퍼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가 왜 저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질투.
미네르바에 대해 공공연히 떠드는 것을 알만한 이는 다 안다.
내 여자니 건들지 말라는 태도.
그런 크리스에게 미네르바는 곁을 조금도 주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안다.
미네르바를 여자로 여기기보단 기사와 동료로 여기고 있다. 관심 있게 지켜보던 것도 아닌 자신도 그녀가 보통 때와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걸 끈질기게 구애하는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크리스가 장난처럼 거는 결투라도 길리안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임할 것이다.
상대가 넘버즈라고 해서 거부할만한 이가 아니다.
크리스의 실력은 잘 안다. 인간이 형편없어서 그렇지 실력도 형편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도 일반적인 대결이라면 크리스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하지만 저런 태도로 길리안과 결투에 임하면 아마도 죽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신체의 일부를 포기하거나 치명상을 감수하면서도 상대의 목숨을 취할만한 이라고 생각됐으니까. 그리고 이미 전투에서 몇 번 그런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아마 크리스가 이긴다 해도 멀쩡히 서있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같은 상황에 넘버즈가 꺾여서는 안 된다.
“크리스 나와 잠시 얘기 좀 하겠나?”
그 말에 걸음을 멈춘 크리스가 돌아섰다.
“그렇게 날 무시하던 루퍼드 경께서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중요한 얘기다.”
그 말에 크리스는 성벽 밑의 길리안을 봤다.
“그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건 언제든 상관없지 않나? 내가 왜 네 휘하 기사들을 구금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해주겠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할 말이 아니니 자리를 옮기도록 하지.”
“호~ 그런 얘기를 왜 갑자기 해주겠다는 지 궁금하군.”
“너도 넘버즈니까.”
그리고 걸음을 옮겨 크리스를 지나쳤다.
“싫다면 할 수 없지만 왕국의 운명도 걸려있는 일이다.”
말을 하고 멀어져 가는 루퍼드를 보던 크리스가 다시 길리안에게 시선을 돌렸다.
“운이 좋은 꼬마군.”
그리고 루퍼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작가의말
크리스 따라와~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