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즈

넘버즈. 10장(3)

“도련님께선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요?”

옆에서 묻는 한스의 말에 집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입학시험이 시작된 날부터 그리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더니, 수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 후엔 더 그랬다.

원래 어린 주인은 그런 것을 티 나게 드러내는 편이 아니지만 오랜 경험에서 오는 느낌이 그랬다.

왕비님을 만나고 온 이후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았는데, 조금 아까 아카데미에 다녀온 후에는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오자마자 검을 집어 들고 휘두르기 시작하더니 벌써 몇 시간째 저러고 있는 것이었다.

“특별히 보고드릴 것이라도 있는 겐가?”

집사의 말에 한스가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요. 그냥 평소랑 너무 다르시다는 말을 들은지라...”

“이제는 아카데미에서 공부에 전념하셔야하니, 앞으로도 도련님께서 신경 쓰실 일이 없도록 계속 노력해주게나.”

집사의 말에 한스가 고개를 숙였다.

“예. 물론입지요. 바깥일은 제가 다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요.”

그 말에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말하는 것이나 어수룩한 행동을 보고, 조금 모자란 친구를 어린주인이 불쌍해서 거둔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일처리를 하는 것을 보니 꽤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이 한스였다.

글도 읽을 줄 알고 어릴 때 아버지의 가게에서 일을 도왔다더니 셈도 제법 빠른 편이었다. 그리고 부지런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드는 친구였다.

“전.... 다시 나가보겠습니다요.”

“고생하게.”

밖으로 나가는 한스를 힐끗 본 집사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바깥일은 거의 한스가 담당하고 일차적인 보고는 집사인 자신이 듣는다. 자신의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처리한 후에, 그걸 어린주인에게 보고하고 최종 확인을 받는 것이다.

아무튼 그런 식으로 최대한 어린주인이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게 노력을 하는데도, 요즘 신경이 분산돼 있는 것 같고 영 기분이 별로라는 것.

나이에 비해 성숙한 면도 있지만 아직은 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면도 당연히 있었다.

아직 어린나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무척 강인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여리다는 것을 지켜보면서 알 수 있었다. 정이 많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생각도 정의롭고 행동 또한 그에 맞게 하려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이세상이 그리 정의롭진 못하다는 것이다. 어린주인이 꿈꿔오고 생각하던 세상과 현실은 무척이나 다를 테니까.

그 때문에 오는 괴리감이나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은 어린 주인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그런 혼란스러움 때문이 아니라 뭔가에 단단히 화가나있는 것이 분명했다.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걸까?’

하고 생각을 하던 집사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

어제 시내에 나갔다가 친분이 있는 귀족가의 집사에게 들은 안 좋은 소문이 있기는 했다.

말을 할까 하다가 모르는 것이 나아 보여 그냥 있었는데, 그 소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생각을 하다 보니 낮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마 그 말을 들었다면 어린 주인의 입장에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일 테니, 그 때문이라면 저러는 것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앞으로 그보다 더한 추문을 들어야 할지도 몰랐다.

충분히 앞날이 기대될 만큼의 재능과 능력을 지녔다. 슈발리에 아카데미 역사상 입학시험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는 소문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었다.

그리고 배경도 좋아졌다.

그 정도면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런 이는 남들의 시기를 사기 마련.

특히 비슷한 또래에 비슷 길을 가는 자들 중 자신보다 관심을 받고 높은 곳에 오르려하는 평민을 좋아할 귀족은 없으니 말이다.

지금 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아마도 계속 그런 말들에 신경이 쓰여 결국에는 앞으로 나가지 못할지도 몰랐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옆에 놓여있던 깨끗한 수건을 집어 들고 길리안에게 다가갔다.

“도련님.”

길리안은 대답이 없었다.

“도련님.”

다시 부르자 그때서야 휘두르는 것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은 얘기할 기분이 아닙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나중에 듣죠.”

“방해를 해서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그 말에 길리안이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이베트 자작부인과 도련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들으셨는지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길리안이 인상을 팍 쓰며 들고 있던 커다란 검을 땅에 박아 넣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어제 시내에 나갔다가 아는 이에게 우연히 들었습니다.”

“왜 얘기해 주시지 않은 겁니까?”

“뜬소문에 불과한 것을 말씀드려 심기를 어지럽힐 필요는 없다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후우...”

낮게 한숨을 쉬는 길리안을 보며 집사가 다시 말했다.

“지금 그 때문에 이러고 계신 겁니까?”

길리안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속에서 계속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도대체 어떻게 후견인하고... 후우.. 입에 담기도 민망하군요. 도대체 그런 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자들의 생각 따위 이해하실 필요도 없으시고, 그런 자들의 말 따위에 신경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신다면 이보다 더한 추문도 나돌 것입니다. 설마 그때마다 이러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하아...”

한숨을 쉬는 길리안을 보던 집사가 다시 말을 이었다.

“당장 이틀 후에 있는 파티에선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자작부인께서 슈발리에에 상당히 많은 후원을 하고 계시다 들었습니다. 당연히 파티에 초대되실 테고, 도련님 때문에라도 분명히 오실 겁니다. 혹시 그 앞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이시렵니까?”

인상을 찡그린 길리안이 답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이러고 있는 겁니다.”

“몸을 혹사시킨다고 추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제가보기엔 이러시는 건 근본적이 해결책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음... 집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만 화를 풀고 싶었을 뿐이죠. 그런데 혹시 이런 일에 해결책이라는 게 있습니까?”

약간의 기대감이 섞여있는 길리안의 물음에 집사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뜬소문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떳떳하고 책잡힐 일을 하지 않으면 시간은 더 줄어들겠지요.”

그 말에 길리안은 쓰게 웃었다.

“결국 시간이군요.”

“솔직히 귀족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헐뜯는 추문이 자주 돕니다. 그 추문이 힘을 얻느냐 아니냐는 당사자의 행실에 달려있지요. 자작부인께서는 품행이 바르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는 훌륭한 귀족이시란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추문이 돌아도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하지만 도련님은 다릅니다.”

“음... 무슨 말씀이죠?”

“도련님께서는 갑자기 관심을 받게 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지요. 알려진 것은 실력이 출중하다는 것과 아카데미의 입학성적, 후견인이 누구다 정도일겁니다.”

“그래서요?”

“사람들이 도련님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은 아직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음...”

잠시 생각을 하던 길리안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기는 하겠군요.”

“그러니 이번기회에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는 겁니다.”

“이번 기회라니요?”

“이틀 후에 있을 합격축하파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음...”

“많은 입학생들과 축하를 위해 참석하는 이들이 도련님을 관심 있게 지켜 볼 겁니다. 마음에 드실만한 아름다운 아가씨들의 추파도 많이 받으실 겁니다.”

길리안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관심 솔직히 불편합니다. 파티도 익숙하지 않고, 당장은 여자에게도 관심은 없습니다.”

“그게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네?”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자작부인과 말씀은 당연히 나누시겠지만, 그 후에 그냥 파티의 들러리처럼 계시다 오면 추문을 내는 자들은 그걸 핑계로 더욱 떠들어 대겠지요.”

“그런 게 핑계거리가 되는 걸까요?”

“자작부인과만 말씀을 나누고 다른 아가씨들을 멀리하는 것처럼 보이면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음...”

어느 정도는 집사의 말에 일리가 있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추문을 만들어 흠집을 내려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도련님께서 어떻게 행동하시는지에 따라 부인의 명예에도 흠집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하아...”

한숨이 나왔다.

집사의 말이 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의 말대로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다른 것은 조금 문제가 있었다.

“후우... 솔직히 파티가 익숙하진 않습니다. 춤을 배우기는 했지만 많이 춰본 것도 아니고, 수도에는 따로 유행하는 춤도 있다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여자를 가까이 해본적도 없고요.”

그런 길리안의 말에 집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우선 씻고 저녁식사를 하시지요. 다른 준비는 제가 알아서 해놓겠습니다.”

“네?”

“유행하는 춤은 조금 배우시면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기본에서 크게 변형된 것도 아니니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가르쳐주시는 겁니까?”

“그야 물론이죠.”

집사의 말에 길리안이 씨익 웃었다.

“네 그럼 우선은 씻어야겠군요.”

“음...”

준비가 됐다는 집사의 말에 저택의 파티 홀에 들어선 길리안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못 보던 사람들이 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분위기를 내야할 것 같아서 거리의 악사들을 불렀습니다. 아카데미 파티에서 사용될 음악도 알아놨고, 같이 춤을 출 대상도 있으니 실제 파티라 생각하시고 연습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렇군요.”

홀 안에 있는 악사 몇과 고용된 하녀들.

아무래도 연습상대가 하녀들을 말하는 것 같았다.

“엠마.”

집사의 부름에 하녀한명이 다가왔다.

“이 아이가 가장 춤을 잘 추니 일단은 시작해보시지요.”

길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손을 잡고 홀로 걸어가 춤을 추기 위해 허리를 잡고 살짝 당겼다.

그러자 품으로 폭 안겨오는 엠마.

길리안은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모습을 본 집사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펴며 다가와 말했다.

“도련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상대에게 무척이나 상처를 주실 수 있는 행동입니다.”

“아 미안해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고 일단 알고 계실 기본적인 춤을 춰보시지요.”

그러면서 악사들을 향해 눈짓을 했다.

음악이 흐르고 둘이 움직이는 것을 보며 뒤로 물러섰다.

한동안 그렇게 길리안의 행동을 지켜보던 집사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아니 검을 들면 상대가 누구든 베어버릴 것처럼 휘두르던 이가 여자가 안겨온다고 물러서질 않나, 춤을 추는 동안 저 엉거주춤한 자세는 또 뭐란 말인가?

갑자기 여자 손을 잡더니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여자 경험이 없고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은 눈치껏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면 무척심한 편이었다.

딱 봐도 여자 손도 몇 번 못 잡아본 것이 티가 났다. 거기에 상대를 여자라고 인식하니 움직임은 더 부자연스럽고 신체의 접촉이 있으니 신경 쓰여 스텝은 꼬이고.

대부분의 춤은 남자가 리드하는 것이 보통인데 지금 보면 답이 보이질 않았다.

이정도면 총체적 난국이었다.

솔직히 저 정도 나이면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아주 왕성할 나이다. 특히 나이에 비해 신체 성장이 빠르고 딱 봐도 남자의 향기가 나는 길리안같은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저택의 하녀들은 솔직히 같은 값이면 얼굴을 많이 보고 뽑았다. 눈에 확 띄는 미인은 아니어도 어디 내놔도 그리 빠지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집주인의 요구면 밤 시중을 드는 경우도 꽤 있다. 그에 따른 보상도 받고, 아이라도 생기면 하녀의 입장에서는 횡재라 할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길리안도 그리 하려면 못할 것은 없었을 텐데 그런 기미도 없었다.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기보다는 아마도 여자를 멀리하라고 가르침을 받았으리라.

여자를 두려워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예 접해보질 않았을 테니 저러는 것도 이해는 갔다.

집사는 고개를 젓다가 지켜보며 소곤거리고 있는 다른 하녀들을 불렀다.

아무래도 이틀 동안 최대한 노력은 해봐야 했으니까.

“후욱.. 후욱..”

길리안은 검을 내리고 숨을 골랐다.

“하아...”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어제 일이 떠올라서였다.

마을처녀들은 안 그러던데 하녀들은 허리만 조금 당기면 폭폭 안겨왔다. 그게 싫다는 것은 아닌데 솔직히 아주 죽을 맛이었다.

여자 손을 못 잡아본 것도 아니고 고향에 있을 때도 봄가을에는 영지축제가 있어서 마을처녀들과 춤도 추고했었다.

물론 이런 식의 틀 잡힌 춤이 아닌 그냥 손 붙잡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수준이었지만.

허리를 잡고 들어 올려야 하질 않나, 안고 도는 것도 있고, 파트너를 바꿔서 계속 추는 것도 있고.

음악에 맞춰 스텝을 외우는 것 만해도 머리가 아픈데 신체접촉까지 있으니 영 기억에 남질 않았다.

격식을 갖춘 파티에서 여러 아가씨들과 이런 춤을 춰야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더나왔다.

아무튼 어제도 밤늦도록 하녀들과 돌아가며 춤을 췄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준비를 하고 수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집사를 보고 있자니 또 한숨이.

길리안은 슬쩍 다시 검을 들어올렸다.

집사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검을 휘둘렀다.

그러다 뭔가 생각이 났는지 잠시 멈춰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어제 지겹도록 들은 파티음악.

그걸 흥얼거리며 발을 움직였다.

그렇게 조금 움직이다 스텝에 맞춰 검을 휘둘렀다.

“오. 이거 재밌는데?”

그렇게 길리안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스텝에 맞춰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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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한담에서 판타지 얘기가 나와 괜한 심력소비를 한 결과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아무튼 길리안 선수 준비 끝~

다음 편은 파티~

하녀들 고용할 때 하렘이냐고 묻는 분들이 계셨는데.. 하렘은 아닌 걸로.. 

히로 인급은 몇 명 더 등장할지도... 쿨럭.

[박도령]

춤 스텝을 ㅋㅋㅋ 검술로 승화시키는군요.....

[대원(大遠)]

그... 그렇죠. 하하..;;

[코드명000]

동정의 비애!

[대원(大遠)]

이참에 동자공을! 읭?

[바람왕]

잘 보고 갑니다 ..

[대원(大遠)]

감사합니다.^^

[夢中劍]

마치 배트맨을 다그치는 알프레드를 보는 것 같군요 풉 ㅋㅋ

[대원(大遠)]

그런가요? ㅋㅋㅋ

[musado0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야한길라임]

씁 뭐 그리큰기대는않했지만.... 역시 주인공이 수도승수준이군요.
저정도의 시대상이라면 성개념이 그리 꽉막힌건아닐듯한대...

[천지]

즐감!

[울롤]

고자주인공을 보니 하렘?

[sfartar]

음악과 춤이면 검무려나요

[자요]

잘 보고 갑니다.

[요혈락사]

감사합니다...^^

[마녀의솥]

잘 읽었습니다.

[은색의왕]

이아이가→이 아이가

[오빠나야나]

검과 결혼할 기세네요ㄷㄷ

[대원(大遠)]

결혼은 사람이랑 시키려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