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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님의 서재입니다.

쪽방촌 무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김유진
작품등록일 :
2019.06.06 04:32
최근연재일 :
2020.12.11 23:59
연재수 :
519 회
조회수 :
156,915
추천수 :
2,997
글자수 :
3,081,360

작성
19.07.29 23:59
조회
367
추천
8
글자
8쪽

3-21 충격

DUMMY

진룡은 경악했다. 믿었던 사휘령과 장원륭이 공산당 핵심간부 중의 간부인 주은래를 만나고도 놔주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나 불사왕은 특유의 그 성미가 나와 길길이 날뛰었던 것이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주은래를 놔주었다니 주은래를!! 네놈들 공산당의 첩자냐!!”

꽝!!

불사왕이 온 공력을 실어 주먹을 내려치자 주방의 탁자가 산산조각이 났다.

이 탁자는 진룡이 거금을 들여 구입한 나름 고급인 것으로 원목이라 매우 비싸고도 단단했다. 그런데 그런 원목 탁자를 단번에 부숴버린 것이다.

불사왕은 그러고도 모자라서 단번에 금나수로 사휘령의 목덜미를 낚아채버렸다.

“솔직히 말해라, 이놈!! 언제부터 공산당의 끄나풀이 된 것이냐?! 아님 섭혼술에 세뇌당한 것이냐!!”

“큭, 이거 좋으시오!!”

“말해!!”

불사왕의 손속은 너무나 빨라 사휘령은 도저히 보고서도 그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지금 사휘령의 상태는 육체적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아까 낮에 종남파의 안상형을 상대로 뭔가 작은 깨달음을 얻어 정신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는 육체를 초월해 상당히 빠른 반응속도를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사휘령은 도저히 불사왕을 막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큭, 이 괴물!!!’

금나수란 상대방의 손이나 멱살을 강하게 움켜쥐어 꼼짝 못하게 하는 무공인데, 그 특성상 매우 가까운 거리로 접근해야하고 권법이나 지법 등과 달리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제압만 하는 것이므로 의외로 매우 사용하기가 까다로웠다.

어설프게 사용하면 반대로 본인이 제압당하거나 곧바로 금나수가 풀리고 적에게 치명적인 반격을 허용하게 되는데 불사왕의 손아귀는 곧바로 사휘령의 심맥을 제압하여 사휘령으로서는 그야말로 움짝달싹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태까지 불사왕이란 자가 얼마나 강한 자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현저하게 실력에 차이가 나자 사휘령은 은근히 좌절감과 함께 공포마저 들었다.

‘나 역시 그동안 어느 정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멀었구나······. 그야말로 우물안의 개구리였군.’

그러나 불사왕이 이 정도인데 과연 저 파천황이나 강호육 같은 자는 대체 얼마나 강할 것인가??

사휘령은 강호육의 존재는 아직 몰랐지만 파천황이란 절대 극강의 고수를 알고 있었기에 자신들 쪽방촌의 무림인들이 모두 모여들어야 겨우 상대할 수 있는 그를 생각하며 더욱 심란해졌다.

한편 사휘령의 멱살을 거머쥔 불사왕은 사휘령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자 더욱 분노가 치솟았다.

“이놈, 그래서 대체 왜 주은래를 놓아준 것이냐!! 배신이냐!! 왜 배신한 거냐고!!”

“으윽!!!”

사휘령이 그로인해 다시 한 번 상념에서 벗어나 입을 열려는데, 마침 진룡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가 배신한 건 아닐 거요.”

“네가 어떻게 알아!!”

눈을 부릅뜨는 불사왕에게 진룡은 침착히 말했다.

“그가 만약 배신했다면 순순히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테고 돌아와도 주은래를 놔준 것을 얘기하지 않았을 거요. 그렇지 않소??”

“흥,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목적이 뭐냐, 네놈 목적이 뭐냐고!!!”

다시 한 번 사휘령의 멱살을 흔드는 불사왕에게 진룡은 말했다.

“그만두시오, 불사왕. 당신도 이미 그가 배신하지 않은 건 알고 있을 텐데. 그의 말대로라면 그가 그렇게 행동해야할 이유도 없고 얻을 것도 없소.”

“······흥!!”

불사왕은 멱살을 잡고 있던 사휘령을 거칠게 내팽개쳐버렸다. 그러자 사휘령은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던 것이다.

쿠당탕!!

본래 사휘령 정도의 고수에게 이런 상황에서의 낙법은 몸에 배인 것이라 반사적으로 나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방금 그에게는 그럴 여유도 없었다.

내팽개치는 기세가 워낙 흉흉하고 강력해 미처 낙법도 쓰지 못한 것이다.

“큭!!”

한마디 신음을 내며 쓰러지는 사휘령을 보고 제갈의가 분노해 외쳤다.

“이게 무슨 짓이요, 아무리 그래도 그는 부상자이지 않소!!”

“흥, 부상자면 배신자건 뭐건 상관없다는 건가!!”

“그가 아직 배신자라고 확정된 것도 아니오!! 그리고 진 대협의 말대로라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는 것 아니오!!”

“똥인지 황두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는가!!”

황두장은 중국식 된장으로 흔히 된장이 그렇듯이 마치 언뜻 보면 대변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불사왕은 황두장과 똥을 거론하며 자신의 논리에 정당성을 더했던 것이다.

그때 원륭이 입을 열었다.

“그만하시오. 그는 배신자가 아니오.”

“흥, 그러고 보니 네놈도 있었지!! 네놈이냐? 네놈이 사휘령에게 바람을 넣은 것이냐!!”

“그만두시오. 보아하니 지금 가장 분노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저 원륭인 것 같소.”

“응??”

상관인의 말에 영문을 몰라 주변을 살펴본 불사왕은 왠지 한풀 꺾인 목소리가 되었다.

“으음······.”

지금 원륭의 두 주먹에서는 피가 흘러 아래로 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강하게 힘을 주었는지 분노로 인해 꽉 쥔 주먹의 혈관이 터져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서는 미친 듯이 날뛰던 불사왕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거냐, 애송아. 한번 설명을 해 보거라. 물론 대답이 시원찮다면 네놈도 가만두지 않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사왕의 성격은 여전했다. 그리고 원륭은 침착하게 대답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금성을 지키러 갔다가 뜻밖에도 주은래를 만났소. 그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와 자금성의 호위를 시켰는데 그로인해 홍위병들은 꼼짝도 못하고 주변에 올 수도 없었지. 하지만 우리 역시 그 적지 않은 수의 군인들로 인해 섣불리 그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고 그저 물러서고 만 것이오.”

“흥, 나라면 단번에 그 자의 목덜미를 꿰뚫어 긴 창에 매달았을 것이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러고나서 죽으면 무슨 의미가 있소??”

“주은래의 목이라면 한 목숨 버릴 정도의 가치는 있다.”

“······.”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주은래는 제갈공명의 환생이라 불릴 정도로 매우 그 능력이 뛰어난 자였다.

비록 그 능력에도 불구하고 비겁하게 모택동의 밑에서 주구가 되어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긍정적인 면도 있었던 것이다. 원륭은 그 점을 지적했다.

“사 대협과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곧 그를 놔주기로 결심했소. 그를 쓰러트리기 위해 인민해방군 한 부대를 상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너무나 가까이 왔었기에 만약 우리 목숨을 도외시하고 해치기로 작정했다면 단번에 죽일 수 있었을 것이오.”

“그런데 왜 해치우지 않았나??”

빈정거리는 말투로 묻는 불사왕에게 원륭은 담담히 말했다.

“그가 아니면 모택동의 똥을 치울 사람이 없어서 그렇소. 당장 그 유소기와 등소평 역시 모택동의 기세에 밀려 단번에 뒷방 늙은이가 되지 않았소??”

그 말에 불사왕 등은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그 말은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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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6-10 자살행위 19.09.24 272 6 15쪽
119 6-9 결의 19.09.23 238 5 11쪽
118 6-8 의문의 방문객 19.09.22 258 4 14쪽
117 6-7 뜻밖의 결과 +2 19.09.21 405 6 13쪽
116 6-6 보고서 19.09.20 276 5 13쪽
115 6-5 반란의 물결 19.09.19 262 7 13쪽
114 6-4 의문의 반동분자들 19.09.18 269 4 13쪽
113 6-3 동상이몽 19.09.17 306 6 13쪽
112 6-2 3차 세계대전의 위기 19.09.16 284 6 11쪽
111 6-1 진보도 사건 19.09.15 285 6 13쪽
110 5-22 영국대사관 습격사건 19.09.14 302 6 11쪽
109 5-21 은둔생활 19.09.13 262 7 14쪽
108 5-20 눈부신 성장 19.09.12 281 6 13쪽
107 5-19 배신자 19.09.11 285 6 12쪽
106 5-18 대답은 불가요 19.09.10 411 7 13쪽
105 5-17 스쳐지나간 소녀 19.09.09 279 5 14쪽
104 5-16 지옥도 19.09.08 307 6 13쪽
103 5-15 세계의 주인 19.09.07 285 5 11쪽
102 5-14 전쟁터 19.09.06 290 7 14쪽
101 5-13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 19.09.05 289 5 13쪽
100 5-12 계획 19.09.04 307 6 14쪽
99 5-11 후유증 19.09.03 625 7 12쪽
98 5-10 그래도 나는 살아간다 19.09.02 286 7 12쪽
97 5-9 박동 19.09.01 405 7 12쪽
96 5-8 합공 19.08.31 297 4 13쪽
95 5-7 내분 19.08.30 298 7 12쪽
94 5-6 소림사의 최후 19.08.29 309 7 14쪽
93 5-5 세찬 기파 19.08.28 321 6 12쪽
92 5-4 형제 19.08.27 291 6 12쪽
91 5-3 고인 19.08.26 296 6 12쪽
90 5-2 반론 19.08.25 276 7 13쪽
89 5-1 신세기의 초인 19.08.24 332 6 12쪽
88 4-23 잠든 씨앗 19.08.23 284 7 13쪽
87 4-22 소림의 운명 19.08.22 327 6 12쪽
86 4-21 당황 19.08.21 301 7 13쪽
85 4-20 절정의 고수 19.08.20 327 6 12쪽
84 4-19 버리는 패 19.08.19 299 6 13쪽
83 4-18 공수래공수거 19.08.18 322 6 12쪽
82 4-17 죽을 것이네 19.08.17 294 6 12쪽
81 4-16 혈사마공 19.08.16 329 6 13쪽
80 4-15 충격파 19.08.15 314 6 12쪽
79 4-14 그것이 당신의 선택이라면 19.08.14 319 6 13쪽
78 4-13 방문객 19.08.13 313 6 12쪽
77 4-12 뜻밖의 방문 19.08.12 317 6 12쪽
76 4-11 식은땀 19.08.11 339 7 14쪽
75 4-10 달마의 무공 19.08.10 396 7 12쪽
74 4-9 그의 정체 19.08.09 343 6 12쪽
73 4-8 어쩌면 19.08.08 329 6 12쪽
72 4-7 강력한 적 19.08.07 326 8 9쪽
71 4-6 거절 19.08.05 379 7 10쪽
70 4-5 역습 19.08.04 339 9 12쪽
69 4-4 이해할 수 없는 일 19.08.03 333 6 13쪽
68 4-3 방심 19.08.02 350 6 13쪽
67 4-2 광인 19.08.01 326 8 11쪽
66 4-1 죽음의 고통 19.07.31 339 7 12쪽
65 3-22 쾅 19.07.30 335 7 9쪽
» 3-21 충격 19.07.29 368 8 8쪽
63 3-20 경악 19.07.28 372 6 12쪽
62 3-19 의외 19.07.27 373 6 12쪽
61 3-18 신뢰 19.07.26 415 8 13쪽
60 3-17 제2막 19.07.25 415 6 13쪽
59 3-16 위선 19.07.24 382 9 12쪽
58 3-15 다시 드러난 검 19.07.23 403 6 12쪽
57 3-14 제갈공명의 환생이라 불리는 남자 19.07.22 415 7 13쪽
56 3-13 살인광 19.07.21 428 6 12쪽
55 3-12 분노의 마음 19.07.20 434 6 12쪽
54 3-11 한빙신공과 열양진경 19.07.19 458 9 15쪽
53 3-10 우육면 한 그릇 +2 19.07.18 428 8 12쪽
52 3-9 인간이 아닌 자 19.07.17 498 7 15쪽
51 3-8 혁명 전사 19.07.16 511 10 15쪽
50 3-7 병기론 19.07.15 521 9 13쪽
49 3-6 이젠 내릴 수 없어 19.07.14 461 9 13쪽
48 3-5 56개의 작은 중국 19.07.13 544 8 12쪽
47 3-4 그의 진실 19.07.12 534 10 15쪽
46 3-3 어둠의 황제 19.07.11 521 11 13쪽
45 3-2 나가 19.07.10 494 9 13쪽
44 3-1 대의는 우리에게 있다 +2 19.07.09 531 11 13쪽
43 2-22 종말이자 절망이자 암흑 +2 19.07.08 555 14 11쪽
42 2-21 첩첩산중 19.07.07 553 11 12쪽
41 2-20 한 자루의 붓 19.07.06 550 12 12쪽
40 2-19 전쟁종식선언 19.07.05 571 11 16쪽
39 2-18 죽음과 부활 +2 19.07.04 599 13 15쪽
38 2-17 망령과 식인 +2 19.07.03 580 16 12쪽
37 2-16 사자우리막기 +2 19.07.02 618 14 12쪽
36 2-15 마교전멸비사 +2 19.07.01 656 14 12쪽
35 2-14 신과 같은 적, 악마와 같은 구원자 +2 19.06.30 680 14 13쪽
34 2-13 등장 +3 19.06.29 699 19 12쪽
33 2-12 배신 +1 19.06.28 702 13 13쪽
32 2-11 승리선언 +2 19.06.27 695 15 14쪽
31 2-10 부활 +2 19.06.26 714 19 13쪽
30 2-9 기행 +3 19.06.25 726 15 12쪽
29 2-8 확고한 의지 +1 19.06.24 717 17 11쪽
28 2-7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 19.06.23 752 19 12쪽
27 2-6 중독 +4 19.06.22 780 22 14쪽
26 2-5 공산당의 적 +2 19.06.21 794 19 13쪽
25 2-4 요독사 당갈 +2 19.06.20 944 19 12쪽
24 2-3 정체불명의 독공 +3 19.06.19 848 18 13쪽
23 2-2 마지막 교주 +2 19.06.18 849 22 12쪽
22 2-1 여덟 명의 무림인 +4 19.06.17 872 20 12쪽
21 1-21 사자후 +4 19.06.16 879 21 13쪽
20 1-20 오지랖의 결과 +5 19.06.15 958 16 15쪽
19 1-19 우연히 만난 소녀 +5 19.06.14 990 22 14쪽
18 1-18 문화대혁명의 시작 +4 19.06.13 1,036 22 14쪽
17 1-17 운명의 8월 5일 +6 19.06.12 1,113 25 12쪽
16 1-16 삼류에서 이류로 +4 19.06.11 1,249 25 13쪽
15 1-15 무의식의 틈새 +3 19.06.11 1,208 26 13쪽
14 1-14 영웅의 조건 +4 19.06.10 1,349 29 14쪽
13 1-13 질투의 화신 +4 19.06.09 1,453 29 11쪽
12 1-12 전쟁같은 식사 +7 19.06.09 1,603 27 15쪽
11 1-11 이해가 되지 않아 +5 19.06.09 1,903 37 12쪽
10 1-10 마교섬멸작전 +5 19.06.08 2,102 38 12쪽
9 1-9 허공섭물과 삼매진화 +5 19.06.07 2,392 43 14쪽
8 1-8 대립 +7 19.06.06 2,540 51 13쪽
7 1-7 추상 +5 19.06.06 2,824 52 12쪽
6 1-6 구사일생 +5 19.06.06 3,311 54 12쪽
5 1-5 죽음 +10 19.06.06 3,411 63 12쪽
4 1-4 잔불 +5 19.06.06 3,919 59 14쪽
3 1-3 분노 +4 19.06.06 4,367 70 13쪽
2 1-2 의기투합 +8 19.06.06 6,048 86 14쪽
1 1-1 사망선고 +10 19.06.06 8,387 10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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