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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님의 서재입니다.

쪽방촌 무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김유진
작품등록일 :
2019.06.06 04:32
최근연재일 :
2020.12.11 23:59
연재수 :
5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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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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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7
글자수 :
3,081,360

작성
19.07.17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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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5쪽

3-9 인간이 아닌 자

DUMMY

자신을 비롯한 공안의 무림인들은 솔직히 말해서 공산당의 비밀병기였다. 그들 정도의 무공이라면 파괴, 암살, 선동, 조장 등 모든 임무를 다할 수 있다.

무림인은 최고의 첩자이자 암살자인 것이다······. 그런데 그 앞에 방해자들이 나타났다.

의화단 운동 시절부터 살아남은 괴물들······. 무려 70년 이상을 수련한 노괴물들인데 물론 그들도 파천황에게는 상대가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에게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강약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후우······.’

격발환에 진원진기까지 써서 적들을 상대하라는 파천황의 말을 듣고 왕호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결국 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에 따르지 않으면 파천황에게 죽는 것이다.

부작용이 있는 격발환이든 진원진기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사용해야했다. 죽는 것보단 나으니.

그렇게 왕호영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파천황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난 내일부터 출장을 좀 갔다 올 거요.”

“출장?? 어디로 말입니까?”

“대만······.”

“아, 혹시 열양진경의 후계자를 찾으러 가는 겁니까??”

“그렇소. 내 유일한 숙적을 찾으러.”

“······.”

듣기로 파천황은 이미 70여 년 전 그와 한번 붙어본 적이 있다고 그랬다.

그 결과는 무승부로 끝나고 그 대신 휘말린 의화단원들만 떼죽음을 당했다고 하는데, 모순적인 것이 한빙신공의 전승자인 파천황도, 열양진경의 후계자도 의화단이 아니었다.

그저 파천황은 의화단의 행패로 인해 서구 열강이 이를 빌미삼아 중국 대륙을 들쑤시고 다니자 이를 막기 위해 의화단을 저지했고, 다시 또 그 열양진경의 후계자가 파천황을 막아선 것이다.

싸움이 무승부로 끝나고 상당한 내공을 소모한 파천황이 주춤하는 동안, 열양진경의 후계자 역시 불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아마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열양진경에게 있어 불이란 내공이나 마찬가지니까. 파천황의 한빙신공이 날씨가 추울수록 그 위력이 강해지듯이 열양진경은 덥거나 불꽃이 있는 장소일수록 그 힘이 배가 되는 것이다.

결국 두 후계자의 싸움은 서로의 성취도 비슷한 것으로 볼 때 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듯 싶었다. 그러나 왕호영은 뭔가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부부장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응??”

“대만에도 우리와 같은 국민당 휘하의 조직이 하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듣자하니 음양당이라든가?? 우리와 마찬가지로 음지에서 당을 위해 봉사한다고 들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그 수장이 열양진경의 후계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무림맹이 부부장님 밑에서 돌아가는 것처럼.”

“그럴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정말로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저 의화단의 생존자들 역시 저 대만의 음양당과 연결되어 있거나 그 끄나풀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음양당에 정보를 넘기고 부부장님이 대만에 도착하는 즉시 음양당의 무수한 인원에게 둘러싸이면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왕호영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었다. 이들 무림맹은 그 무공의 질은 물론 수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무림인들이 모여 있었다. 오늘 낮 쪽방촌의 무림인들과 대면한 10여명의 인물들은 무림맹의 전력이 아닌 것이다.

참여한 문파 자체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각 문파 하나하나마다 적지 않은 수의 무림인들이 참가하여 그 전력은 과장 좀 보태서 정말로 무림맹이라 할만 했다.

자신들의 저력을 알고 있는 왕호영은 그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파천황을 둘러쌀 경우 아무리 강한 파천황이라도 위험하지 않겠나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파천황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괜찮소.”

“하지만······.”

“왕 대협의 걱정은 감사하오. 하지만 걱정할 것 없소. 이번에 난 그저 열양진경의 후계자를 찾으러 가는 거니까. 우려할만한 큰 싸움은 없을 것이오.”

‘당신이 원하지 않아도 큰 싸움이 일어날까봐 하는 말입니다.’

왕호영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그 말을 가까스로 참았다. 분명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천황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파천황은 계속해서 왕호영의 우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사실 이번에 내가 견학할 곳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이오.”

“고궁박물원??”

왕호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뜬금없이 웬 박물관이란 말인가?? 그러나 파천황의 그 다음 설명은 왕호영의 의문을 해소해주었다.

“국공내전에서 패한 후 장개석은 대만 섬으로 도주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물을 들고 갔지. 그 수가 무려 60만 점이오, 60만 점. 심지어 그것도 아무 유물이나 가지고 간 것이 아니라 중국 대륙의 유물 중에서도 고르고 골라 가져간 것이지. 그렇게 가져간 유물로 박물관을 열었는데, 그 유물 수가 막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전시품이 겹치지 않는다고 하오. 놀랍지 않소??”

“그 얘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놀랍긴 하지요.”

왕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장개석의 국민당이 고궁박물원의 유물들을 접수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28년이었다.

청의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부의(溥儀. 푸이)가 1924년 자금성에서 나오고 1928년 국민당 정부가 고궁박물원을 접수한 것이다.

그 뒤로 고궁박물원의 유물들은 사천성으로 옮겨졌다가 중경 사평파(重慶 沙坪壩)로 옮겨진 후 일본군이 산해관을 함락하자 화북지역의 정세가 위급해져 다시 일시적으로 상해로 옮겨지는 등 중국 각지를 떠돌았다.

아마 일본이 산해관을 함락했을 때 유물들을 상해로 옮기지 않았다면 어쩌면 지금쯤 그 고궁박물원의 유물들은 약탈당해 일본 열도에 있을 수도 있었다. 그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파천황은 설명을 덧붙였다.

“흔히들 고궁박물원 최고의 유물은 취옥백채나 육형석으로 알지만 실제론 좀 다르오. 거기에는 전시되지 않는 숨겨진 유물이 있지.”

“전시되지 않는 유물이라뇨??”

“황궁무고의 수많은 무공비급들 말이오.”

“아!!”

왕호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듣자하니 파천황의 저 한빙신공도 황궁무고의 구석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신공비급이라 들었다.

그러나 파천황은 황궁무고에서 한빙신공만을 발견했고 그 짝이 되는 열양진경은 찾지 못한 채 결국 수많은 무공비급들이 장개석이 유물을 가지고 대만으로 갈 때 같이 실려 갔던 것이다.

“장개석은 독재자이긴 하지만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요. 하지만 그 이면엔 문화재 속에 숨겨 무공비급을 가져가려는 다른 의도도 있었지. 솔직히 말해서 문화재란 결국 옛 사람이 남긴 잔재에 불과하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소용이 없지. 그래서 지금 홍위병들도 옛 문화의 잔재를 마음껏 때려 부수지 않고 있소??”

“······.”

왕호영은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그 말 대로였다.

모택동이 옛것을 부수라고 한 것은 그저 자신의 권력투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동이었지만, 멍청한 홍위병들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온갖 문화재, 절, 사원 등을 때려 부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알 수 없었지만 문화대혁명은 무려 10년 동안 진행되었다, 10년 동안.

그리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중국의 문화유산들이 파괴돼 나중엔 기록으로만 남아있거나 그마저도 사라진 유물들이 즐비했던 것이다.

왕호영 역시 문화재에 대해서 딱히 깊이 있는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옛 사람들이 남긴 물건이고 후세의 인간들이 길이길이 볼 수 있는 물건을 굳이 파괴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으로 그쳐야했다.

현재 중국에 불고 있는 광풍은 제 아무리 태산파의 고수인 왕호영이라도 버티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처럼 공안의 무림맹 소속으로 있으면서 그 중심에 있을 때는 보호받을 수 있었지만, 당의 눈 밖으로 나는 순간 그 역시 죽음이었다. 공산당의 눈밖에 거슬리고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심지어 공안부부장에다 하늘을 찌를 듯한 무공을 지닌 저 파천황도 당의 움직임에 거스르지는 않는 것이다. 그것을 보면 딱 알 수 있었다.

하물며 자신 정도가 나대봤자 하늘을 거스를 수 있을까?? 왕호영은 현명한 자였다.

그는 분수를 알고 현실에 순응했던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대만에 가서 그 고궁박물원이란 것을 한번 둘러봐야겠소. 분명 일반인들에겐 공개되지 않는 지하 비밀장소 같은 곳에 다른 황궁무고의 무공비급들이 있겠지. 다른 비급들은 상관없지만 열양진경의 비급만은 무조건 찾아야 하오. 그러면 이 세상엔 평화가 오겠지.”

“어떤 평화 말입니까??”

왕호영은 왠지 모르게 떨리는 몸을 참고 말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몸에서 오한이 나오고 있었다. 파천황의 묘한 웃음과 기세가 그의 심신을 자극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 말에 파천황이 답했다.

“무슨 평화겠소? 전쟁과 기아가 없는 평화지. 내 밑에서 온 세상은 상고시대 이후 최초로 다시 영원한 평화를 누리게 될 거요.”

“······.”

왕호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순간 그는 파천황에게서 모택동의 모습을 보았다. 파천황은 모택동과는 다른 젊은 모습의 미남자였지만 왠지 그에게서 모택동의 그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파천황 역시 모택동과 다를 바 없는 폭군이자 독재자의 기질을 가진 자였으므로.


그렇게 파천황은 다음날 대만으로 떠났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중국에서 대만으로 정식적인 경로를 통해 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양국의 사이를 떠나서 파천황은 한빙신공의 영향으로 인해 푸른 머리라는 너무나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고 있고 그보다 음양당의 최우선 위험인물 명부에 무조건 올라와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들 무림맹의 무림인이 호구가 아닌 것처럼, 음양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들은 이미 몇 번의 아슬아슬한 대결을 펼쳤다.

정보전은 물론 실질적인 싸움까지 있었는데 그때마다 서로 전면전을 경계하여 대규모로 붙진 않았지만 서로간의 전력을 어느 정도 깨달았던 것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 무림맹과 대만 음양당은 서로서로 한 치도 지지 않는 치열한 수준의 전력을 갖고 있음이 확실했다.

공산당은 국공내전에서 앞서며 결국 중국 대륙을 차지하고 국민당을 대만 섬으로 밀어내버렸지만, 그건 국민당이 일본군과 정면 대결하는 동안 비열하게 국민당만을 철저히 노렸기 때문이었다.

웃기게도 공산당은 국민당과 싸우는 일본군을 가능한 한 공격하지 않고 정말 어쩔 수 없을 때에나 공격하며 그 외의 모든 전력을 국민당을 상대하는데 쏟았던 것이다.

그리고 국민당이 일본군의 대륙타통작전 이후 기세가 기울면서, 대륙의 패권은 결정이 났다.

하지만 대만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썩어도 국민당은 그 저력이 있었기에 금문도의 전투도 그렇고 막강한 공산당 중국의 공격을 끈질기게 버텼던 것이다.

한편 파천황이 떠난 후 왕호영은 다른 자기 선에서 모을 수 있는 무림인들을 모두 모았다.

그들은 어제 왕호영과 같이 저 쪽방촌의 무림인들을 상대했던 형산파의 임혼수, 숭산파의 계명성, 모산파의 아호태, 점창파의 지관명, 종남파의 안상형, 황산파의 공영수였다.

원래는 모두 여덟 명이었지만 그 중 당갈은 죽고 그 당갈을 쓸데없이 공격한 화산파의 자효진이 한 팔을 잃고 전선에서 이탈한 것이다.

‘쯧, 멍청한 놈!!’

한 명의 인력도 부족한 판에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다 당한 자효진을 욕하며, 왕호영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부부장이 오늘 떠나면서 한 말이 있소.”

“그게 뭡니까??”

형산파의 임혼수가 물었다.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어제 만난 그 반동분자들을 찾아서 정리해놓으라더군.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라도 쓰라는 것이 부부장의 명령이었소.”

“어떠한 수단이라도라니!!”

“부부장은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오?!”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왕호영은 조용히 이를 진압했다.

“나한테 따져봤자 소용없소. 그리고 부부장이 어떤 사람인지는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오.”

“음.”

“으음······.”

모두가 신음을 흘렸다. 부부장, 즉 파천황은 평소엔 자비롭지만 실패에 대해서는 절대로 용서가 없는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 대체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보았다.

이 무림맹 무인들 중 누군가 죽어도 반드시 대체할 사람은 있는 것이다. 썩어도 무림이고 썩어도 무림인이라고, 어디 심산유곡에라도 반드시 쓸 만한 인재가 있다는 것이 파천황의 생각이었다.

그 정도로 중국 대륙은 넓고 사람은 많았으므로.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런고로 우리는 모두 부부장이 돌아오기 전까지 일을 마무리해야하오.”

“기한은 언제까지입니까??”

“일주일. 혹은 이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부부장은 말했소.”

“너무 짧구려. 게다가 막연하오.”

황산파의 공영수가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건 사실이오. 그러나 어쩔 수 없소. 부부장에게 우리의 사정이 중요하겠소? 게다가 그의 실력이면 솔직히 마음먹고 덤볐을 경우 분명히 일주일은커녕 삼일도 되지 않아 적들을 추적하여 없애버릴 거요.”

“그것도 사실이지······.”

점창파의 지관명이 무거운 얼굴로 말했다. 파천황은 그 실력만큼 허언도 하지 않아 한번 한 말은 반드시 지키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남에게만 엄격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도 뱉은 말을 반드시 지켰으므로 그걸로 욕을 할 수도 없었다.

“정말로 철저한 인간이오. 그래서 부부장은 어떻게 대만으로 간다고 하오? 비행기를 타고 가기는 좀 그럴 것이고 밀항이라도 한다고 하오?”

솔직히 말해서 배든 비행기든 명색이 대만도 국가인데 그들의 감시망을 뚫고 밀입국하기는 힘들었다.

일반인들만 있으면 모르겠지만 공항이든 항구든 무조건 음양당의 인간들이 감시하고 있을 터이므로 그 눈을 속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다른 공안의 무림인들이 그렇게 대만을 정탐하려 입국하려다가 저지당한 적이 있었다. 대만과 음양당은 만만한 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왕호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 물음에 답했다.

“헤엄쳐서 갈 거요.”

“응??”

“헤엄쳐서 간다고 했소. 부부장이 그렇게 못할 것 같소??”

“······.”

그 말은 사실이었다. 왕호영 역시 파천황에게 어떻게 대만에 들어갈 것인지를 물어보았고, 파천황은 무려 우습게도 헤엄쳐서 입국할 것이라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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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저 사진의 유물들이 바로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들인 취옥백채(翠玉白菜)와 육형석(肉形石), 그리고 모공정(毛公鼎)입니다.

 

취옥백채와 육형석, 모공정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의 삼대보물인데, 육형석은 벽옥으로 만들었고 취옥백채는 경옥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공정은 중국 산서성에서 출토된 서주시대 후기의 청동 솥인데, 솥 안에는 현존하는 은나라, 주나라의 청동기중 가장 긴 479자의 가치 있는 글이 적혀있다고 하죠.

 

원래 정()이란 솥을 가리키고, 그중에서도 또한 고대 중국의 의식용 청동 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취옥백채와 육형석은 각각 배추와 동파육을 형상화한 조각들인데, 또한 배추 위에는 한 마리 여치가 올라가 있습니다.

 

특히 취옥백채는 각기 색이 다른 두 옥을 합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위는 초록색이고 아래는 하얀색인 옥을 조각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취옥백채는 중화민국의 군벌인 손전영(孫殿英. 쑨뎬잉)이 서태후의 무덤을 도굴할때 나온 유물인데, 손전영은 서태후 무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청나라 황실의 무덤을 도굴하여 일명 도굴장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손전영 등과 같이 이 청나라 황실의 무덤을 도굴한 자들은 그렇게 파낸 유물들을 팔아 군자금으로 쓰거나 부정 축재했다고 하죠.

 

한편 이 유물들은 각기 본래의 이름들인 취옥백채와 육형석이 아닌, 국내에서는 간단하게 옥배추와 동파육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것 같더군요. 뭐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저 유물들은 몇 달 주기로 전시되기 때문에 관람을 위해서는 언제 다시 전시를 하는지 잘 알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적은대로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의 유물은 그 수가 60만 점이 넘고 지금도 기증 등으로 인해 점점 늘어서 일 년에 1만 점씩 전시를 하므로 60년 동안 단 한 번도 겹치지 않고 전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저 취옥백채와 육형석, 모공정같이 매우 인기가 높은 유물만 몇 달 주기로 전시를 하는 것 같더군요.

 

뭐 상시전시가 아니라 그렇게 일정 주기마다 전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테고 본문에서도 나올 테지만 장개석(장제스)이 저렇게 60만 점의 유물을 빼돌린 덕분에 대만의 유물들은 중국 문화대혁명의 파괴로부터 살아남았습니다.

 

현재 중국의 유물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발굴된 것도 있고 어찌어찌 긁어모은 것들이 있어 그 수는 대만의 유물들을 능가했다고 하지만 진짜 그 가치가 높은 유물들은 아직도 대만에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네요.

 

중국에 남은 유물들도 파괴된 것을 복원해 이어붙인 자국이 있는 것도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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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3-21 충격 19.07.29 367 8 8쪽
63 3-20 경악 19.07.28 372 6 12쪽
62 3-19 의외 19.07.27 372 6 12쪽
61 3-18 신뢰 19.07.26 415 8 13쪽
60 3-17 제2막 19.07.25 415 6 13쪽
59 3-16 위선 19.07.24 382 9 12쪽
58 3-15 다시 드러난 검 19.07.23 403 6 12쪽
57 3-14 제갈공명의 환생이라 불리는 남자 19.07.22 414 7 13쪽
56 3-13 살인광 19.07.21 428 6 12쪽
55 3-12 분노의 마음 19.07.20 434 6 12쪽
54 3-11 한빙신공과 열양진경 19.07.19 458 9 15쪽
53 3-10 우육면 한 그릇 +2 19.07.18 428 8 12쪽
» 3-9 인간이 아닌 자 19.07.17 497 7 15쪽
51 3-8 혁명 전사 19.07.16 511 10 15쪽
50 3-7 병기론 19.07.15 521 9 13쪽
49 3-6 이젠 내릴 수 없어 19.07.14 461 9 13쪽
48 3-5 56개의 작은 중국 19.07.13 543 8 12쪽
47 3-4 그의 진실 19.07.12 534 10 15쪽
46 3-3 어둠의 황제 19.07.11 521 11 13쪽
45 3-2 나가 19.07.10 494 9 13쪽
44 3-1 대의는 우리에게 있다 +2 19.07.09 531 11 13쪽
43 2-22 종말이자 절망이자 암흑 +2 19.07.08 555 14 11쪽
42 2-21 첩첩산중 19.07.07 553 11 12쪽
41 2-20 한 자루의 붓 19.07.06 550 12 12쪽
40 2-19 전쟁종식선언 19.07.05 571 11 16쪽
39 2-18 죽음과 부활 +2 19.07.04 599 13 15쪽
38 2-17 망령과 식인 +2 19.07.03 580 16 12쪽
37 2-16 사자우리막기 +2 19.07.02 618 14 12쪽
36 2-15 마교전멸비사 +2 19.07.01 656 14 12쪽
35 2-14 신과 같은 적, 악마와 같은 구원자 +2 19.06.30 680 14 13쪽
34 2-13 등장 +3 19.06.29 698 19 12쪽
33 2-12 배신 +1 19.06.28 702 13 13쪽
32 2-11 승리선언 +2 19.06.27 695 15 14쪽
31 2-10 부활 +2 19.06.26 714 19 13쪽
30 2-9 기행 +3 19.06.25 725 15 12쪽
29 2-8 확고한 의지 +1 19.06.24 717 17 11쪽
28 2-7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 19.06.23 752 19 12쪽
27 2-6 중독 +4 19.06.22 780 22 14쪽
26 2-5 공산당의 적 +2 19.06.21 794 19 13쪽
25 2-4 요독사 당갈 +2 19.06.20 944 19 12쪽
24 2-3 정체불명의 독공 +3 19.06.19 848 18 13쪽
23 2-2 마지막 교주 +2 19.06.18 849 22 12쪽
22 2-1 여덟 명의 무림인 +4 19.06.17 872 20 12쪽
21 1-21 사자후 +4 19.06.16 879 21 13쪽
20 1-20 오지랖의 결과 +5 19.06.15 958 16 15쪽
19 1-19 우연히 만난 소녀 +5 19.06.14 990 22 14쪽
18 1-18 문화대혁명의 시작 +4 19.06.13 1,036 22 14쪽
17 1-17 운명의 8월 5일 +6 19.06.12 1,113 25 12쪽
16 1-16 삼류에서 이류로 +4 19.06.11 1,249 25 13쪽
15 1-15 무의식의 틈새 +3 19.06.11 1,208 26 13쪽
14 1-14 영웅의 조건 +4 19.06.10 1,349 29 14쪽
13 1-13 질투의 화신 +4 19.06.09 1,453 29 11쪽
12 1-12 전쟁같은 식사 +7 19.06.09 1,603 27 15쪽
11 1-11 이해가 되지 않아 +5 19.06.09 1,903 37 12쪽
10 1-10 마교섬멸작전 +5 19.06.08 2,102 38 12쪽
9 1-9 허공섭물과 삼매진화 +5 19.06.07 2,392 43 14쪽
8 1-8 대립 +7 19.06.06 2,539 51 13쪽
7 1-7 추상 +5 19.06.06 2,824 52 12쪽
6 1-6 구사일생 +5 19.06.06 3,311 54 12쪽
5 1-5 죽음 +10 19.06.06 3,411 63 12쪽
4 1-4 잔불 +5 19.06.06 3,919 59 14쪽
3 1-3 분노 +4 19.06.06 4,367 70 13쪽
2 1-2 의기투합 +8 19.06.06 6,048 86 14쪽
1 1-1 사망선고 +10 19.06.06 8,387 10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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