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유진 님의 서재입니다.

쪽방촌 무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김유진
작품등록일 :
2019.06.06 04:32
최근연재일 :
2020.12.11 23:59
연재수 :
519 회
조회수 :
156,802
추천수 :
2,997
글자수 :
3,081,360

작성
20.04.06 18:29
조회
127
추천
3
글자
17쪽

15-17 선택과 고뇌

DUMMY

원륭은 다음 자료들을 차례차례 읽어나갔다.

“그러나 보이보는 훗날 회고록에서, ‘4인방의 일원인 강청이 나를 반동분자로 선포하자 나의 아들인 어린 시라이까지도 나에게 철권을 날려댔다. 나는 눈앞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 독한 어린 아들은 다시 나의 앞으로 나와 발로 가슴을 몇 번이나 짓밟았다. 당시 늑골 3대가 부러졌다. 이 손속이 독하고 마음이 악독하고 부친조차도 죽이려 할 정도인 것을 보면 나의 어린 아들은 우리 당의 미래 후계자로서 좋은 재목이다. 나중에 분명 잘될 것이다.’라고 했다라······. 정말 미친놈들이로군. 이거 완전 상상을 초월하는데??”

원륭 뿐만 아니라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골수 공산당원들이 미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타락해있었단 말인가?? 아들에게 짓밟혀 늑골이 부러지는데 오히려 칭찬하고 있었다니······.

악무양은 눈을 크게 뜨고 살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자료가 정확한 것 맞소?? 거짓말이지?? 이런 부자(父子)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이오??”

“······.”

원륭은 잠시 침묵했으나 이내 말했다.

“사실인 듯 하다. 이 자료들은 일지흔과 태사향의 검수를 거쳤겠지. 맞나, 너희들.”

“그렇소.”

“맞다. 우리 둘이 꼼꼼하게 몇 번이나 확인했으니 절대 틀릴 일은 없을 것이다.”

“과연······.”

원륭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해진 자료들은 최종적으로 보통 일지흔이나 태사향이 주로 정리하는데, 이들은 머리가 좋은데다 이런 일이 특기라 누워서 떡 먹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출처는 보이보의 회고록 그 자체라 본인이 말한 것을 그대로 옮겨왔기에 절대 틀릴 리가 없었다. 원륭은 다시 다음 자료를 살폈다.

“보시라이는 예전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혁명원로인 리쉐펑의 딸 리단위와 결혼했으나, 이 결혼은 6년 만에 끝이 났군. 그 사유는 보시라이가 아내의 오빠의 부인의 동생과 바람이 났고 그 상대가 지금 부인인 구카이라이?? 아주 참 가지가지 하는군. 아내의 오빠의 부인의 동생과 바람이 나다니. 실제 이런 것이 가능한가??”

“······.”

이 발언에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침묵했다. 사실 장난으로 사돈의 팔촌의 누구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을 가끔 하는데, 정말로 아내의 오빠의 부인의 동생, 즉 큰처남댁의 동생과 바람이 났으니 정말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원륭은 한탄하며 말했다.

“이런 건 야한 소설에서나 나올 수 있는 공상인줄만 알았거늘······. 다음을 읽어보지. 결국 보시라이는 리단위와 이혼했고 아들이 있었으나 아들은 아버지를 너무 증오해 성마저도 바꾸었다라. 허허······. 그럴 만도 하지.”

원륭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나서 처자식을 버렸는데 성을 가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흔한 일일지도 모르지. 원륭은 다음 장을 넘겼다.

“이후 새 처인 구카이라이는 법학을 전공해 변호사가 되었고, 보시라이는 혁명원로인 아버지의 덕분에 태자당에 들어가 출세 길에 올랐군.”

“하지만 그가 출세한 것은 그저 혁명원로의 2세였기 때문만은 아니야.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그는 대련 시장이 되어 반부패운동을 벌여 부패공무원들을 내보냈고,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많은 폭력배들을 소탕했지. 게다가 항구가 발달한 대련 시의 미관을 손봐서 보시라이가 떠난 지금도 대련시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게 적혀있군.”

진흑창의 말에 원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다음 장.

“퇴임할 때 보시라이는 대련 시민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았으며 이때의 공적으로 차세대 주석 후보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때 한국을 자주 방문했는데 그 이유로 인해 지한파 중국 정치인으로 양국에서 통했고, 당시 대련 시민들은 패션과 대련 프로 축구팀, 그리고 보시라이를 대련 3대 보물로 뽑았군, 흠······.”

대련삼대지보. 이것이 바로 당시 보시라이의 명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별호나 다름 없었는데, 원륭은 다음 장을 넘겼다.

“이때 대련 공안 국장이었던 왕리쥔을 심복으로 맞이하는데 왕리쥔은 능력은 있으나 너무 저돌적인 성격이라 많은 정적들을 만들어버렸다. 그것이 지금 보시라이가 차기 주석직으로 가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적혀 있는데 맞나??”

“그렇소. 내가 보기에 현 주석인 후진타오 다음 주석으로는 태자당의 일원인 하나인 시진핑이나 보시라이, 혹은 공청단의 일원인 리커창이 될 것이오. 나는 그렇게 생각하오.”

“나도 그렇다.”

“······.”

일지흔과 태사향이 모두 같은 의견을 보이자 원륭은 생각에 빠졌다.

시진핑은 시중쉰의 아들이었는데 시중쉰은 과거 문화대혁명 당시 숙청당했던 팽덕회의 파벌로 몰려 같이 반동분자로 몰려 귀양을 갔던 인물이다.

팽덕회는 감옥에 갇혀 죽고 시중쉰은 귀양을 갔는데, 시진핑의 누나인 시허핑은 이때 홍위병들에게 당하는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찍혔기 때문에 아들인 시진핑도 여러 차례 공산당 입당 신청을 했으나 퇴짜 맞다가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한풀 지나간 1973년에야 겨우 입당을 했는데, 모택동 사후 그에 의해 후계자가 된 화국봉이 불러들인 등소평이 오히려 화국봉의 권력을 빼앗았고, 등소평은 다시 한동안 변방 오지에서 지내던 시중쉰을 복귀시켰다.

이 사실을 아는 원륭은 두 사람을 비교했다.

“차기 주석 후보로 점쳐진다는 점에서 보시라이와 시진핑은 비슷하군. 둘 다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몰렸었고, 이후 복권되어 아들들이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지. 게다가 둘 다 태자방이고 말이야······. 그런데 문제는, 시진핑은 태자방 뿐만 아니라 상해방의 후원도 받고 있군??”

“그렇소. 중국 공산당 차기 지도자들은 대개 몇 개의 파벌에 속해 있소. 그게 바로 태자방과 상해방, 공청단, 즉 공산주의 청년단이라 불리우는 것인데, 뭐 아무튼 이 세 파벌이 가장 강하지. 이 세 파벌의 공통점은 구성원들의 부모가 1세대 혁명 원로라는 것이며, 이들은 즉 2세대 공산당원들이라고 할 수 있소. 본인들의 공산당 활동 이력은 이르게는 홍위병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마치 보시라이처럼.”

“흐음······.”

일지흔의 말에 원륭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런데 시진핑은 어떻게 태자방과 상해방에 동시에 발을 걸친 거지?? 그 파벌들이 그렇게 경계가 느슨한 것이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오. 각자 파벌에서 차기 주석을 배출하고자 하는 욕망은 있지만, 절대적으로 그게 강한 것 같지는 않소 아무래도. 그 증거로 상해방의 거물인 전 주석 장쩌민, 전 총리 주룽지는 시진핑이 상해시 당위서기직을 맡고 있을 때 친분을 쌓았다고 하오. 그 후에 그런 거물들이 시진핑을 밀어주고 있지. 본래 해외에는 리커창이나 보시라이보다 시진핑의 인지도가 더욱 낮았지만, 모두들 알고 있다시피 재작년에 시진핑이 당 중앙 군사위 부주석 직에 올라버렸소. 아마 이대로라면 차기 주석이 될 가능성은 시진핑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겠지.”

“과연······.”

원륭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는 법이지.”

“그렇소. 실제 모택동의 공식 후계자였던 임표도 그의 눈 밖에 난 나머지 권력을 잡기 위해 초조해하고 반란을 일으키려 하다가 사망했으니 말이오.”

“······.”

원륭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간에는 연료 부족으로 인한 항공기의 추락으로 인한 일가족 몰살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모택동의 부탁을 받은 파천황이 그를 제거한 것이었다.

임표의 도주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서, 공안이나 인민해방군도 이를 막지 못했다.

이것을 파천황이 날아가 비행기를 점거하고 추락시켜버린 것인데, 진실은 죽은 모택동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 하나도 알지 못한다. 심지어 원륭이나 중국 공산당 고위층들도 몰랐다.

파천황의 지위는 대외적으로 공안국 부부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외적인 활동은 모두 부장이 한다.

당연히 모든 시선은 부장에게 쏠리게 되며, 세간의 파천황에 대한 인식은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매우 오래 공안 부부장 직에 앉아 있는 사람이다.

오히려 무능하다는 듯한 이미지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민주화 세력이나 반 중국 활동을 벌이는 자들은 모두 파천황이 제거하고 주석들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었다.

재주 많은 매는 발톱을 감춘다고 했던가. 파천황이 딱 그 모양이었는데 아무튼 원륭은 다음 자료를 살폈다.

“뭐 리커창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다음 자료를 살펴보지. 아무튼 대련 시장 이후 보시라이는 요녕성이라는 한 거대한 성의 성장으로 임명되었는데, 착실하게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군. 그의 아내도 남편이 잘나가고 있으니 로펌을 설립하여 덩달아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데??”

“그렇다. 중국에선 인맥과 뇌물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하지만 태자당의 일원인 남편 보시라이가 고관이라 구카이라이는 누군가에게 뇌물을 바칠 필요도 없고 남 눈치를 볼 필요도 없지. 오히려 보시라이의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뇌물을 싸가지고 올 것이다.”

“그건 그렇겠지······.”

태사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원륭은 다음 장을 살폈다.

“2004년부터 2007년 까지는 중앙정부 상무부장으로 임명되어 2007년까지 일을 했군. 역시 차기 주석 후보라고나 할까?? 2007년부터는 중경시 시위원회 서기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빈부격차가 격심한 중국에서 마침 중경이 소득재분배 정책시범 추진지역으로 선정되었고, 보시라이는 전기, 수도, 가스 등 낙후된 지역에 대한 도시 기반 인프라 건설, 확충, 또한 서민층을 위한 임대아파트 보급 등을 하여 그의 복지정책이 시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하는군. 그리고 차기 주석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창홍타흑(唱紅打黑)’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는데, 이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예찬하고(唱紅) 범죄와 부패를 척결한다(打黑)는 뜻이라, 흐음······. 아무튼 보시라이는 이런 문구 하에 철저하게 행동을 개시했다고 하는군. 다들 알고 있다시피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화는 유명무실해지고 있었잖아?? 국민들의 통제를 통한 권력 유지에는 공산주의 체제를 이용하면서, 경제 제도는 자본주의를 이용하고 심지어 그 사상도 완전한 자본주의가 아니라 유사 자본주의지. 빈부격차가 너무 극심해 일한 만큼 번다라는 자본주의의 사상에도 어긋나니까 말이야······. 사실 지금 중국의 부는 다 농민공들의 희생 덕분이고, 잘 먹고 잘 사는 상류층, 고위층들은 그런 희생을 바탕으로 사는 것이니 말이다. 아무튼 이런 빈부격차로 인한 분노와 열등감이 중국 국민들에겐 가득한데, 보시라이는 이 점을 잘 짚었군. 자료에 의하면 보시라이는 당시 최고의 부패경찰로 불리었던 중경시 사법국장 문강을 체포하여 그의 은닉재산을 낱낱이 밝혀냈다고 한다. 뭐야, 이거?? 문강은 자택의 연못 밑에 방수처리를 하고 그 밑에 돈을 깔아뒀던 것을 들켜 막대한 돈을 뱉어냈는데 그 돈이 무려 3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아니, 잠깐. 우리 전에 이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그래, 원륭. 중경시 사법국장인 문강이 체포되며 그의 은닉재산 300만 달러가 연못 밑에서 발견됐다고 하여 온 중국이 난리였었잖아. 당시 문강을 체포하고 그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온 중국인들이 열광했지. 그가 총살당한 게 2년 전이던가??”

“듣고 보니 이제야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군. 어쩐지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더라니······.”

태사향의 말에 원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그 당시 이들도 모두 TV앞에 모여 앉아 문강의 체포와 사형 선고를 뉴스로 보고 웃음을 띠며 좋아했던 것이다.

‘저놈은 죽어야해!! 저런 놈은 살아있어선 안 돼!!’

‘그래. 그건 그렇고 저 보시라이란 놈은 공산당 간부 주제엔 나름 양심적인 놈이군!! 개천에서 용 난다더니 어째 공산당에도 저런 인재가 있었는지 몰라??’

‘저런 녀석들만 있다면 어쩌면 우리가 공산당과 싸울 일도 없을지도 모르오, 하하하!!’

당시 악무양과 헐크G가 떠들던 소리가 이제 원륭의 머릿속에서도 되살아났는데, 그러자 원륭은 묘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때 보시라이를 칭찬하던 놈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뜨끔!!

악무양과 헐크G가 반박했다.

“그, 그땐 이렇게 뒤가 구린 놈일 줄은 몰랐소!! 게다가 어린 시절 제 살자고 아버지를 폭행한 놈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난 절대 옹호하지 않았을 거요!!”

“그래, 우리는 무죄야!!(??)”

그렇게 두 사람은 자기변호를 했는데, 원륭은 가늘게 뜬 눈을 유지하며 말했다.

“오랜 세월 중국 공산당과 투쟁하며 내가 깨달은 사실이 있지. 그게 뭔지 아나??”

“그게 뭐요??”

“좋은 공산당원은 죽은 공산당원 뿐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 좋은 공산당원을 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없지. 나는 제갈공명의 환생이라는 주은래와도 한번 마주친 적이 있지만 그놈도 사실은 비굴한 겁쟁이일 뿐이었다. 인민들을 생각하는 척 했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모택동의 끔찍한 계획들을 현실화하는 악몽의 구현자였지. 게다가 팽덕회처럼 충언을 하고 죽을 각오도 없는 겁쟁이 중의 겁쟁이였다.”

“주은래를 만난 적이 있다고?? 그 명 총리를??”

악무양이 깜짝 놀랐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주은래, 저우언라이는 그저 모택동의 똥을 치우기만 한 명 총리이자 어진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굴하고도 교활한 전형적인 책사의 면모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원륭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지금은 보시라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먼저니까.”

띠리리릭!! 그때 회의실 전화가 울렸다.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가급적 회의 중에는 방해를 하지 말라고 하였으므로 세 총수의 부하들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전화가 오다니??

얼마나 중요한 정보이길래 회의방침을 어기고 전화를 걸어온 것인지 순간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일지흔이 전화를 받았다.

“그래, 나 일지흔이요. 뭐라고? 그게 사실이오??”

“???”

다른 이들은 모두 움찔했다. 일지흔도 어지간한 일로는 절대 놀라지 않는데 갑자기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일지흔은 잠시 전화기를 귀에서 떼더니 진흑창을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 당신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누군가가 우리들이 보시라이의 정보를 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하오.”

“뭐라고?? 그게 누구지?!”

다급한 나머지 천만홍도 묻고 있는데 원륭이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일지흔은 진흑창을 보며 살짝 눈치를 보더니 진흑창이 고개를 끄덕여 허가하자 전화기를 넘긴 것이다.

일단 이 지하 경기장은 세 총수가 대부분의 돈을 들여 만든 것인데다 자금도 세 총수가 제공하고 있고, 지금 전화도 진흑창의 비서가 건 것이라 원래는 그의 동의를 구하고 전화를 넘겨받는 것이 바람직했다.

그러나 사태가 사태인지라 원륭은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비서에게 말한 것이다.

“나다. 원륭이다. 전화를 걸어온 당사자와 통화가 가능한가??”

“예. 지금 바꿔드릴까요??”

“지금 당장.”

삑. 전화가 끊기는 듯 했지만 곧바로 이상한 기계음과 함께 전화상대가 바꿔졌다.

원륭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당신이 정보제공자요??”

“그렇소. 당신은 누구요?”

“나는 이 조직의 총책임자요. 당신이 정보를 주겠다는 것이 사실이오??”

“물론. 하지만 이 전화는 도청의 가능성이 있으니 직접 만나서 말하지. 모월 모일 모처로 오시오.”

뚝. 전화는 끊겼다. 그리고 원륭은 엄청나게 고뇌하기 시작한 것이다.

‘함정인가······. 아님 진짜 정보인가······.’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가. 원륭은 고뇌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쪽방촌 무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0 16-3 증오 20.04.11 113 2 17쪽
319 16-2 박사 20.04.10 111 2 13쪽
318 16-1 존재해서는 안 될 괴물 20.04.09 119 2 16쪽
317 15-19 모든 원흉 20.04.08 119 2 16쪽
316 15-18 증언자 20.04.07 113 2 12쪽
» 15-17 선택과 고뇌 20.04.06 128 3 17쪽
314 15-16 짐승 20.04.05 134 2 13쪽
313 15-15 뜻밖의 재회 20.04.04 136 2 14쪽
312 15-14 도박과 연행 20.04.03 119 2 14쪽
311 15-13 꿈틀꿈틀 20.04.02 123 2 15쪽
310 15-12 화면속의 여자 20.04.01 126 2 13쪽
309 15-11 아버지 20.03.31 124 2 12쪽
308 15-10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공포 20.03.30 121 2 14쪽
307 15-9 가위바위보 20.03.29 129 2 13쪽
306 15-8 비명소리 20.03.28 129 2 14쪽
305 15-7 전수 20.03.27 132 2 15쪽
304 15-6 신공의 위력 20.03.26 164 2 15쪽
303 15-5 독 요리 20.03.25 122 2 13쪽
302 15-4 절대고수의 길 20.03.24 174 2 14쪽
301 15-3 평화로운 하루 20.03.23 178 2 13쪽
300 15-2 궁신 20.03.22 135 2 15쪽
299 15-1 대결 +2 20.03.21 137 3 13쪽
298 14-20 고치 20.03.20 177 3 17쪽
297 14-19 신과 같은 존재 20.03.19 130 2 14쪽
296 14-18 생존명제 20.03.18 151 3 17쪽
295 14-17 지옥의 사신 20.03.17 143 3 14쪽
294 14-16 세상의 진리 20.03.16 138 3 18쪽
293 14-15 필연 20.03.15 199 3 16쪽
292 14-14 화경의 경지 20.03.14 180 3 15쪽
291 14-13 인중용(人中龍) 20.03.13 136 3 14쪽
290 14-12 경기(經氣)의 소용돌이 20.03.12 142 2 13쪽
289 14-11 피로 물든 시작 20.03.11 141 3 15쪽
288 14-10 부정 20.03.10 135 4 14쪽
287 14-9 진노의 날 20.03.09 143 3 14쪽
286 14-8 침묵 20.03.08 134 2 15쪽
285 14-7 이별의 때 20.03.07 144 3 17쪽
284 14-6 설법 20.03.06 134 4 15쪽
283 14-5 담론 +2 20.03.05 135 3 13쪽
282 14-4 발언 20.03.04 141 3 12쪽
281 14-3 향기 20.03.03 137 2 12쪽
280 14-2 집중 +2 20.03.02 133 3 13쪽
279 14-1 부담스러운 눈 20.03.01 162 2 13쪽
278 13-20 족집게 20.02.29 143 4 13쪽
277 13-19 뚱한 태도 20.02.28 141 3 12쪽
276 13-18 총상 20.02.27 143 2 16쪽
275 13-17 공세종말점 20.02.26 141 3 13쪽
274 13-16 최고의 샌드백 20.02.25 150 3 14쪽
273 13-15 금시초문 +2 20.02.24 151 3 14쪽
272 13-14 정중한 대응 20.02.23 143 3 13쪽
271 13-13 의도 20.02.22 137 3 13쪽
270 13-12 경계 20.02.21 137 3 13쪽
269 13-11 믿음 20.02.20 140 3 15쪽
268 13-10 제동 20.02.19 137 3 13쪽
267 13-9 체벌 20.02.18 138 4 16쪽
266 13-8 고통 20.02.17 163 3 14쪽
265 13-7 첫인상 20.02.16 157 4 13쪽
264 13-6 어둠의 계약 20.02.15 167 3 14쪽
263 13-5 배반 20.02.14 149 3 14쪽
262 13-4 심연의 징조 20.02.13 150 4 11쪽
261 13-3 지론 20.02.12 150 3 14쪽
260 13-2 원망 20.02.11 142 2 14쪽
259 13-1 홍콩의 바텐더 20.02.10 149 3 12쪽
258 12-20 패대기 20.02.09 147 4 14쪽
257 12-19 살인 +2 20.02.08 148 3 13쪽
256 12-18 크나큰 충격 20.02.07 152 2 14쪽
255 12-17 궁극적인 새로운 경지 20.02.06 167 5 16쪽
254 12-16 왕자 20.02.05 155 3 14쪽
253 12-15 일촉즉발 20.02.04 154 4 13쪽
252 12-14 진실 +2 20.02.03 156 3 11쪽
251 12-13 부탁 20.02.02 149 5 13쪽
250 12-12 단언 20.02.01 156 4 15쪽
249 12-11 역류 20.01.31 159 4 14쪽
248 12-10 반박불가 20.01.30 162 4 14쪽
247 12-9 홍콩의 맹주 20.01.29 175 4 13쪽
246 12-8 적중 20.01.28 160 5 14쪽
245 12-7 아는 만큼 보인다 20.01.27 158 4 14쪽
244 12-6 인간의 본성 20.01.26 160 3 13쪽
243 12-5 홍콩 무투회 20.01.25 160 3 14쪽
242 12-4 관전 20.01.24 159 4 14쪽
241 12-3 의심 20.01.23 163 4 14쪽
240 12-2 환성 +1 20.01.22 159 4 14쪽
239 12-1 비전 +2 20.01.21 164 4 13쪽
238 11-22 멍청이 20.01.20 180 4 14쪽
237 11-21 그의 그림자 20.01.19 161 3 12쪽
236 11-20 기우 20.01.18 156 5 13쪽
235 11-19 무언 20.01.17 163 3 13쪽
234 11-18 유린 20.01.16 158 3 12쪽
233 11-17 이유 20.01.15 152 3 13쪽
232 11-16 적자생존의 세계 20.01.14 206 3 12쪽
231 11-15 회의 이치 20.01.13 165 5 14쪽
230 11-14 기다림 20.01.12 161 3 14쪽
229 11-13 검격 20.01.11 155 3 13쪽
228 11-12 환호성 20.01.10 159 4 13쪽
227 11-11 사파전 20.01.09 158 3 12쪽
226 11-10 제안 20.01.08 149 3 12쪽
225 11-9 선언 20.01.07 141 3 13쪽
224 11-8 무궁 20.01.06 168 4 13쪽
223 11-7 제3경기 20.01.05 161 3 12쪽
222 11-6 신경전 20.01.04 163 3 12쪽
221 11-5 시합개시 20.01.03 158 4 13쪽
220 11-4 어처구니없는 미소 20.01.02 169 4 12쪽
219 11-3 악수와 중재 20.01.01 160 4 12쪽
218 11-2 세 사나이 19.12.31 158 4 12쪽
217 11-1 노촌장 19.12.30 160 3 14쪽
216 10-21 문제의 그 술 19.12.29 154 3 12쪽
215 10-20 실력차이 19.12.28 169 4 13쪽
214 10-19 거대한 붉은색 손바닥 19.12.27 167 4 14쪽
213 10-18 관통 19.12.26 161 3 13쪽
212 10-17 의외의 두 강자 19.12.25 174 5 13쪽
211 10-16 뜻밖의 인물 19.12.24 160 5 13쪽
210 10-15 눈빛 19.12.23 159 4 12쪽
209 10-14 반가운 자와 불청객 19.12.22 168 4 12쪽
208 10-13 그 남자의 뒷모습 19.12.21 207 6 12쪽
207 10-12 의문의 상대 19.12.20 181 4 12쪽
206 10-11 방비 19.12.19 168 4 12쪽
205 10-10 정지 19.12.18 176 4 13쪽
204 10-9 선동과 진실 19.12.17 170 4 13쪽
203 10-8 암흑비무대회 +1 19.12.16 182 4 14쪽
202 10-7 이글거리는 눈 +2 19.12.15 193 5 15쪽
201 10-6 투쟁심 +1 19.12.14 206 4 12쪽
200 10-5 홍콩의 맹주 19.12.13 206 3 14쪽
199 10-4 어떻게 해야 되지 +1 19.12.12 186 5 15쪽
198 10-3 생각 19.12.11 208 3 14쪽
197 10-2 천국과 지옥의 위치 19.12.10 187 4 13쪽
196 10-1 필살의 의지 19.12.09 211 3 12쪽
195 9-21 여인 +1 19.12.08 196 5 12쪽
194 9-20 승부 19.12.07 186 5 12쪽
193 9-19 만마앙복의 전설 19.12.06 186 3 12쪽
192 9-18 그의 출현 19.12.05 178 3 12쪽
191 9-17 요구 +2 19.12.04 180 4 13쪽
190 9-16 본격적으로 19.12.03 184 3 11쪽
189 9-15 대사건 19.12.02 178 3 12쪽
188 9-14 육합전성 19.12.01 185 3 12쪽
187 9-13 암호문 19.11.30 176 3 15쪽
186 9-12 혼란 19.11.29 176 4 12쪽
185 9-11 예고 +2 19.11.28 184 6 11쪽
184 9-10 형사와 반장 19.11.27 180 3 13쪽
183 9-9 어처구니 19.11.26 174 3 14쪽
182 9-8 콰직 19.11.25 164 3 14쪽
181 9-7 좋은 중국인 19.11.24 166 6 12쪽
180 9-6 마탄의 사수 19.11.23 205 4 13쪽
179 9-5 내려놓으라고 해 19.11.22 166 5 13쪽
178 9-4 완전범죄 19.11.21 199 4 15쪽
177 9-3 끝나지 않은 일 19.11.20 167 4 15쪽
176 9-2 진지한 얼굴 19.11.19 168 4 16쪽
175 9-1 정보 19.11.18 181 4 14쪽
174 8-22 가엾은 사람 19.11.17 183 4 15쪽
173 8-21 확신 19.11.16 199 4 15쪽
172 8-20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 19.11.15 225 4 14쪽
171 8-19 최후의 구원자 19.11.14 204 5 15쪽
170 8-18 타락의 길 19.11.13 191 5 14쪽
169 8-17 우리들의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 19.11.12 200 5 12쪽
168 8-16 의화권의 완성 19.11.11 193 5 12쪽
167 8-15 만변천하 19.11.10 186 3 12쪽
166 8-14 오늘 이 자리에서 죽여야 합니다 19.11.09 183 3 13쪽
165 8-13 나에게도 쏘시오 19.11.08 176 2 12쪽
164 8-12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 19.11.07 194 3 13쪽
163 8-11 이 자는 괴물인가 19.11.06 188 4 13쪽
162 8-10 깨달음 19.11.05 233 3 13쪽
161 8-9 특진 19.11.04 192 4 13쪽
160 8-8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9.11.03 182 3 12쪽
159 8-7 압제에 굴할 것 같나 19.11.02 198 3 11쪽
158 8-6 격돌 19.11.01 211 4 13쪽
157 8-5 터득 19.10.31 187 3 12쪽
156 8-4 죽었나 19.10.30 195 3 12쪽
155 8-3 반성하시오 19.10.29 203 4 13쪽
154 8-2 만병지왕의 이유 19.10.28 243 4 13쪽
153 8-1 다짐 19.10.27 197 3 14쪽
152 7-21 안타까움 19.10.26 195 4 12쪽
151 7-20 아수라와 같은 남자 19.10.25 215 3 13쪽
150 7-19 무거운 부담 19.10.24 203 4 12쪽
149 7-18 예상실패 19.10.23 210 3 13쪽
148 7-17 이건 꿈 19.10.22 215 3 15쪽
147 7-16 어둠의 비상 19.10.21 223 4 14쪽
146 7-15 최후의 평화 19.10.20 213 3 13쪽
145 7-14 나의 이름은 19.10.19 222 3 13쪽
144 7-13 약회해주세요 19.10.18 229 4 13쪽
143 7-12 사라진 두 혈귀 19.10.17 276 5 13쪽
142 7-11 어둠의 수호자 19.10.16 207 3 16쪽
141 7-10 식은땀 19.10.15 233 3 13쪽
140 7-9 내공의 비밀 19.10.14 232 3 13쪽
139 7-8 불타는 마을 +1 19.10.13 212 4 13쪽
138 7-7 20년만의 귀향 19.10.12 240 5 13쪽
137 7-6 헤엄의 달인 +1 19.10.11 242 6 14쪽
136 7-5 명령 19.10.10 217 8 12쪽
135 7-4 혈마의 출현 19.10.09 237 5 14쪽
134 7-3 회상 19.10.08 261 4 13쪽
133 7-2 목이 마른 짐승 19.10.07 231 6 13쪽
132 7-1 깨어진 주박 19.10.06 279 5 13쪽
131 6-21 갑작스런 초대 19.10.05 261 5 12쪽
130 6-20 작은 우연 19.10.04 238 5 15쪽
129 6-19 고향의 향기 19.10.03 235 5 14쪽
128 6-18 뜻밖의 재회 19.10.02 243 4 13쪽
127 6-17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9.10.01 230 6 14쪽
126 6-16 그들의 행방 19.09.30 243 6 14쪽
125 6-15 문화대혁명의 끝 19.09.29 253 6 14쪽
124 6-14 재회 19.09.28 227 5 14쪽
123 6-13 전투병기 19.09.27 227 6 12쪽
122 6-12 저주받은 자의 비밀 19.09.26 243 4 12쪽
121 6-11 저주받은 자의 탄생 19.09.25 253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