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독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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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때리시오?!”
악무양의 눈가에 다시 한 번 습기가 맺혔다.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눈물마저 그렁그렁해진 상태였는데, 헐크G는 주먹을 한번 후- 불더니 말했다.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아야지······. 넌 아직 멀었어. 이제 막 화경의 초입에 들어선 햇병아리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그런 무공으로는 공산당에 대항하기는커녕 공안 무림맹으로부터 자기 몸 하나 지키기 힘들다.”
‘치잇, 자기도 처음 만났을 때는 화경이 아니었으면서······.’
“뭐라고 했나??”
“아니, 아니오, 헤헷!!”
“싱거운 놈 같으니라고······.”
헐크G는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으로 악무양을 보다가 도로 주먹을 내렸다.
그런데 확실히 헐크G도 처음 홍콩비무대회에서 원륭 등을 만났을 때는 화경이 아니었지만, 그때도 이미 화경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즉, 원륭 등이 아니었으면 아마 화경의 경지에 오를 일은 머나먼 일이 되었거나 불가능했을 수도 있는 악무양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무튼 그러한 사실을 악무양도 알고 있었기에, 그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절대 헐크G에게 한 대 더 맞을까봐 그러한 것이 아니다.
“이런 이런, 아무튼 이런 좋은 음식들이 있는데 고작 술 한 병가지고는 못 버티겠군!! 검남춘 가져와!!!”
쑤우욱!!!
가져오라고 해놓고 헐크G는 그새 못 참고 자신이 그저 허공섭물로 식당에 꽂혀있던 검남춘 한 병을 뽑아버렸다.
흔히 레스토랑에 와인병들이 대량으로 꽂혀있는 것처럼, 이 지하 경기장 식당에도 세 총수가 엄선한 전 세계의 명주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이들은 매일 수련에 매진하며 사치를 부리진 않지만, 술만큼은 예외였다.
좋은 명주는 수련의 고통을 잊게 하며 유일하게 이들이 사치를 할 수 있는 품목이었다.
물론 매일 같이 이런 명주를 따지는 않지만, 가끔 이렇게 좋은 식사 자리가 있으면 한두 병씩 따는 것이 예의였다. 좋은 음식에는 좋은 술. 그것이 바로 궁극의 조합이다.
그렇게 마파두부와 새우볶음밥, 사천명주인 오량액과 검남춘을 즐기며 그날 하루는 평화롭게 지나갔다. 그러나 오직 악무양만은 그런 명주를 마시면서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당화가 말한 독 요리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전혀 예상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곧바로 당화는 독 요리를 선보였다.
“자아, 원륭과의 상의를 통해 매끼 식사는 독 요리를 내오기로 결정했다.”
“매끼?!?”
“아니, 잠깐 그건 아니잖소?!”
심지어 그 의견에는 태사향이나 헐크G도 반대했다. 그러나 원륭이 설득시켰다.
“나도 처음엔 반대했는데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삼시세끼 독 요리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독에 대한 저항력이 그만큼 잘 오르지 않는다. 독에 대한 내성이라는 건 그리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니까.”
“그건 그렇지만······.”
“독은 참아도 맛이 없으면 곤란한데······.”
태사향에 이어 음식 맛에 민감한 헐크G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고된 수련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독에 의한 고통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음식 맛이 없는 것이다.
밥이야말로 매일매일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이들에게 있어 유일한 희망. 삶의 의미.
그야말로 포상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런 음식이 맛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니 두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도 지레 걱정이 되었다.
그제서야 이들 단련된 무인들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독에 의한 고통보다 맛이 없는 음식이라는 것을 깨닫고, 원륭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아, 그걸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었군. 그건 걱정하지 마라. 독 요리는 의외로 맛이 있으니까.”
“진짠가, 원륭??”
“그래. 너무 맛이 있는 걸 걱정하게 될 거다.”
“??”
태사향과 헐크G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들이 원륭의 말 그 뜻을 깨닫는데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과연······.”
“원륭이 말한 것이 이런 것이었군······.”
태사향과 헐크G는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아침으로 청경채 볶음과 만두를 먹었다.
중국의 만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의 만두와 다르다.
한자는 같지만 중국에서 만두를 달라고 하면 속이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흰 찐빵 같은 것을 주는데, 이것을 만터우라고 한다.
거기에 속이 없으므로 여러 재료를 같이 곁들여 먹는데, 각종 야채나 고기의 볶음이 일반적인 조합이었다.
한국에서의 물만두는 중국어로 짜오즈(饺子. 교자), 호빵이나 찐빵 같이 속이 들어가 있는 형태의 만두를 빠오즈(包子. 포자)라고 하는데,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는 쌩 빵 덩어리 같은 만터우를 한국에서는 꽃빵 이외에 거의 먹지 않지만,(꽃빵도 만터우보단 훨씬 더 반죽이 얇고) 중국인들은 그걸 잘만 먹었다. 오히려 일반적인 식사다.
싸고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만두이므로 시골에서 올라와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착취당하는 농민공들에게도 대충 그거 먹고 때우라고 던져주곤 하는 음식인데, 본래는 그렇다고 해서 그리 싸구려 음식만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이고 평범한 서민의 음식이고, 다만 농민공들에게는 거의 아무런 반찬 없이 주거나 형편없는 반찬과 함께 제공해서 그렇지.
아무튼 청경채 볶음과 만두에는 문제가 없었다. 매콤하게 볶은 청경채 볶음은 밋밋한 만두와 무척 잘 어울렸고, 그들은 종류는 간소하지만 양껏 푸짐한 식사를 하고 만족스러운 마음에 식후 차까지 연거푸 들이켰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을까?? 갑자기 배가 무지하게 아파왔다.
처음에는 그저 아침부터 매운 것을 먹은 것이 문제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화경에 이른 그들이라 일반적인 고통이나 단순한 신체 이상에는 엄청난 면역이 있었다.
그런데 고작 매운 청경채 볶음 좀 먹었다고 배탈이라니?? 이내 복통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젠 헐크G와 태사향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아니, 그 중에서 둘만 멀쩡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당화와 원륭이다.
“크윽, 당신들 본인들만 해독제를 먹었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 멀쩡할 수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일지흔이 분노에 차 말했다. 그도 지금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러자 원륭은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나는 그런 적이 없다. 내가 너희와 똑같이 식사를 하는 건 너희들도 전부 목격했지 않은가.”
“아니, 그건 분명 그렇지만······.”
엄습해오는 복통으로 인해 일지흔의 다리는 배배 꼬이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니, 아무리 독 요리라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독 요리를 먹인다고 했을 때 맛이 없다거나 먹은 뒤에 엄청난 고통이 오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맛은 너무나도 좋았고 고통이 오기는 했지만 이건 예상 밖의 고통이었다.
설마 설사가 올 것 같은 복통이라니.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원륭이 말했다.
“이제 너희들의 착각을 알았겠지?? 실은 나는 이미 너희가 먹기 전에 미리 당화의 독 요리를 먹어봤다. 그리고 너희의 우려가 부질없음을 깨달았지. 독 요리는 너무나도 맛있으니까 말이야.”
‘그건 그랬지······.’
‘설마 독 요리가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헐크G와 태사향이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들의 어설픈 예측을 한탄했다. 독 요리는 맛이 있었다 정말로. 그 점에 대해 당화는 웃으며 말했다.
“호호. 독 요리가 왜 맛이 없을 거라 생각한 거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 반대가 아닐까?? 맛이 없으면 누구든 음식을 뱉게 돼있어. 최소한 먹다가 말겠지. 하지만 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먹는 대상이 최대한 많은 대상을 섭취해야하지. 이젠 알겠나, 헐크G??”
‘크윽, 저 마녀!!!!!’
헐크G의 눈에 핏발이 섰다. 그때 악무양이 더 이상 못 참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윽, 더 이상 못 참겠다!! 나 먼저 실례하겠소!!”
“비켜엇!!”
“?!”
콰앙!!
순간 악무양은 교통사고를 당한 줄만 알았다. 차에 치인 것처럼 어마어마한 충격이 전해지더니, 그의 몸은 붕 떠서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식당 바닥에 그대로 추락했다.
철푸덕!!
‘컥!! 충격 때문에 몸이 안 움직여!!’
급해죽겠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자 악무양은 비참함에 몸을 버둥거렸다. 그러나 온 몸이 마비되어 충격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한편 화장실로 달려 나가는 헐크G를 보고 원륭과 당화는 혀를 내둘렀다.
“허허, 저 정도 속도면 연의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적토마도 그냥 이기겠군······.”
“아아. 헐크G의 경공이 저리 어마어마한 속도를 낼 수 있는지는 몰랐다. 비교적 둔하다고 생각했는데······.”
헐크G의 경공도 그의 무공에 비례해 나름 뛰어난 편이지만, 아무래도 기술이 뛰어난 당화나 천만홍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방금 헐크G의 속도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뛰쳐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악무양을 아무렇지도 않게 패대기쳐버리고 나가는 전투력이라니······. 당화는 진심으로 위협감을 느꼈다.
‘방금 그 전투력을 평상시에도 발휘할 수 있다면 나도 쉽게 당해낼 수 있을까??’
그 정도로 헐크G의 방금 표정은 흉신악살(凶神惡煞)과도 같았고, 눈빛조차 무시무시했다.
눈빛에서 살기가 흐를 정도로 어마어마했는데, 그런 헐크G의 눈빛엔 당화뿐만 아니라 원륭도 위협을 느꼈다.
“이거 실수로 우리가 괴물을 깨운 것이 아닐까??”
“그럴지도······.”
원륭과 당화가 우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참고 있던 이들이 차례차례 못 참고 화장실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문 열어!!”
“못 열어!!”
“자꾸 그러면 장법으로 화장실 문을 폭파시킨다?!(??)”
“해볼테면 해봐라!!”
화장실 안팎에서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그러다가 누가 진짜 장력을 발출해버렸다.
“하압!!!”
쾅!!
어마어마한 소리가 났으나 의외로 화장실 문은 부서지지 않았다. 장력을 발출한 것은 일지흔이었는데, 일지흔이 발출한 장력을 화장실 안에 있던 헐크G가 고스란히 무력화시켰기 때문이었다.
“내, 내 장력의 기운이 사라졌어??”
콰아아!!!
곧이어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헐크G가 개운한 표정으로 나왔다.
“후후. 힘을 발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일단 발출된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이 진정한 고수다. 아직 넌 멀었지.”
“제길!!”
그런데 일지흔이 낙담하는 틈을 타, 누군가가 재빨리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바로 태사향이었다.
“잠깐, 태 대협!! 내가 먼저 줄을 서고 있었는데 이건 아니지 않소?! 얼른 순서를 바꿉시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럴 새가 없네!!!”
뿌우웅!!! 곧이어 고약한 냄새가 뿜어져 나오자 일지흔은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렸다.
“냄새!!!”
“미안하네. 나도 지금 급한지라.”
“빨리 좀 나오시오!! 제길, 회의실 화장실은 어째서 한 칸 뿐인 거야!!”
‘그야 본래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으니까······.’
일지흔의 절규에 바깥에서 듣고 있던 당화가 묘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본래 회의 중에는 가능하면 화장실을 참는 것이 예의고, 회의실에는 정말 급할 때를 대비해 한 칸 정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마저도 없는 곳도 많다. 회의실은 회의하라고 있는 곳이지 볼 일 보는 장소가 아니니까.
그렇게 거의 대부분이 복통으로 인해 화장실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었는데 가지 않은 네 명이 있었다. 바로 원륭과 세 총수다.
“그런데 다른 이들은 둘째 치고 역시 썩어도 홍콩 4대 고수군. 너희들은 괜찮나??”
원륭의 물음에 진흑창과 천만홍은 웃으며 대답했다.
“배가 조금 아프다고 해서 못 참을 정도의 고통은 아니지.”
“저 녀석들은 아직 멀었소. 이 정도의 고통을 못 참아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 다 수양이 부족한 탓이오.”
“과연 그렇군······.”
원륭이 감탄하고 있는데 그때 동시에 꾸륵, 꾸르륵하며 진흑창과 천만홍의 배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당화, 이쯤하고 해독약을 빨리 주면 안 될까?? 슬슬 참기가 힘들군.”
“그래. 나의 장 상태도 이젠 한계에 부닥쳤어.”
“······.”
그러자 원륭과 당화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역시 이 녀석들도 안 되겠군······.’
‘독을 너무 강하게 썼나······.’
다음부턴 좀 더 약한 독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하는 당화였다.
- 작가의말
사실 만터우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서 색을 입힌 것도 있고 동글동글한 것 뿐만 아니라 조금 각이 진 것이라든지 꽃빵처럼 다른 재료를 싸먹기 좋게 돌돌 말린 것도 있습니다.
다만 그 두께가 차이난다고 하는데, 그것외에는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전에도 한번 올린 적 있는 것 같은데 보통 시골에서 올라와 북경거주증이 없이 헐값에 쫓겨나지 않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식사가 보통 만터우에 생양파나 파같은 식사라고 합니다.
정말 형편없기 짝이 없는데, 이렇게 중국은 자국 노동자들을 단지 시골에서 올라왔고 북경거주증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 취급하고 저렇게 헐값에 형편없는 대우로 부리면서 그 인건비를 아껴 국가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국가들이라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같은 것은 물론 전혀 없진 않지만 형식적으로라도 그들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에 비해(그리고 걸리면 처벌을 받고 돈을 토해내야하구요)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저렇게 하니 구제할 방법도 없고 불만을 제기해도 아쉬운건 돈을 벌려는 농민공들이기 때문에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그런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중국 농민공들이 그런 헐값을 임금으로 받는데도 중국 시골에서 벌 수 있는 소득보다 높고, 심지어 그런 임금도 달 단위로 주는 것이 아니라 공사나 작업이 끝난 몇 달 후에 한꺼번에 주기 때문에 그동안은 어떤 불만이 있어도 얄짤없이 입다물고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불만을 제기하면 앞서말했듯이 돈 한푼도 못받고 쫓겨나니까요. 저런 농민공들의 희생으로 인해 중국의 GDP는 재작년 기준으로 세계2위이지만 소득불평등은 세계최고수준이라고 하고, 임금격차, 빈부격차가 엄청 납니다.
괜히 중국인이나 조선족들이 좋은 취급 못받으면서도 한국 들어와 일할려는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골칫거리 취급당하지만 적어도 임금이나 복지에 있어선 중국과 차원을 달리하니까요. 그 어떤 막장 회사, 막장 가게에서 일을 해도 말입니다.
참고로 저 사진 뿐만이 아니라, 중국 농민공들 식사는 대부분 저런게 보통입니다.
다른 사진을 찾아봐도 딱히 나은 건 없고, 잘해봤자 저기에 멀건 국이 추가로 나오거나 아님 생 파고 국물이고 뭐고 없이 만터우만 던져주는 곳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만터우는 중국 농민공들 고통의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야말로 눈물어린 만터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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