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체벌
임소교는 저도 모르게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이미 원륭이 아혈(啞穴)을 점혈한지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소리를 지를 수가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놓고 소리를 지르지 마라니. 애초에 선택지가 없었는데, 심지어 원륭은 마혈(痲穴)도 점해서 임소교는 몸부림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온 몸에서 땀을 흘리며 눈동자 하나 굴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는데, 원륭이 입을 열었다.
“명상해라, 명상. 집중을 하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집중을 해, 이 개새끼야!!! 너 같으면 집중을 할 수가 있겠냐!!’
어린 나이치고는 고아에다 거친 홍콩 구룡성채에서 살아온지라 성격이 걸걸한 임소교는 사실 성질이 조금 더러운 편이었다.
평소에는 원륭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않지만, 오늘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당하자 원륭에 대한 원망, 분노로 인해 속으로 욕을 쏘아붙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원망, 분노도 사라지고 자연스레 그저 명상의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아무런 생각을 할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자연스런 ‘무(無)’의 경지에 들어서 있었는데, 마혈을 짚었음에도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던 얼굴엔 자연스레 평화가 찾아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원륭은 알아챘다.
‘좋아. 역시 자질은 있군.’
원륭은 지금 벌모세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벌모세수란 골수를 씻고 털을 깎아낸다는 뜻으로 본래는 세수벌모라는 사자성어가 정식명칭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무림에서는 벌모세수라 부르는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 벌모세수란 개념은 사람은 자라면서 몸 안에 탁기가 쌓이고, 그러한 탁기를 제거하고 막힌 혈도와 양맥을 타통시키면 무공에 최적화된 체질이 된다는 것이었다.
보통은 이름 높은 세가에서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가문의 고수가 앞으로 무공을 익히기에 적합한 체질로 만들어주기 위해 시행하는 것인데, 절정의 경지에 들어서야만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본래 아이의 재질이 뛰어나고 시전자도 능력이 출중하다면 어려서부터 무림인들에게 엄청난 난관인 임독양맥을 타통시키고 시작할 수도 있는데, 그건 엄청난 기연이었다.
생사현관이라든지 그 외에 더 높은 난관들이 있지만 사실 임독양맥을 타통시키지 못하는 무림인들이 대다수인 것이다.
임독양맥이 타통되면 그야말로 내공을 거의 물 쓰듯이 쓸 수 있었는데, 무림인의 힘의 근원이 내공에서 나온다는 걸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축복이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원륭은 깨달았다.
‘이건······. 임독양맥은 둘째 치고 몸 안의 탁기도 제대로 다 제거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구만······. 어마어마하게 찌들었다.’
갓 태어나 탁기가 전혀 없는 순수한 아기의 몸도 벌모세수를 하려면 시전자가 엄청난 집중력과 힘을 쏟아야 하는데, 임소교는 고아로 태어난 데다 자라나는 과정에서 홍콩의 구룡성채라는 마굴에서 막 자라서 아무거나 주워 먹고 탁한 공기, 탁한 대지에서 자라 몸 안의 탁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때로 치면 마치 10년 묵은 때를 한번에 미는 듯한 양이 나왔던 것이다.
어마어마한 탁기의 소용돌이가 물밀 듯이 빠져나왔는데, 벌모세수를 처음 해보는 원륭으로선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원륭이 처벌을 한다고 해놓고 벌모세수를 하는 까닭은 간단했다.
‘그냥 처벌만 하면 재미가 없지······. 이참에 한번 시험도 해봐야겠다.’
원륭은 예전 스승 중 한명이자 의사인 제갈의에게서 벌모세수를 하는 법도 배웠는데, 인간의 신체를 완벽히 알아야 자신의 신체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제갈의의 말 때문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시행할 기회가 없어 배워놓고 까먹을 지경에 이르렀었는데 이런 훌륭한 교보재(?)가 등장한 것이다.
무림인이라면 응당 혈도의 사용법이나 점혈법에도 능해야 하나, 본디 원륭은 무림인이 되기 전 북경에 올라왔다가 불량배들로부터 엄청난 구타를 당해서 온 몸의 혈도가 다 망가졌다.
그래서 죽기 직전에 이르렀고 살기 위해 무공을 배웠는데, 이 체질의 장점은 점혈은 당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으나 문제는 자신의 혈도를 관리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무공을 상당히 익힌 지금에 와서도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것이다.
혈귀의 생명력과 내공의 치유력으로 어찌어찌 버티고는 있는데, 무공이란 수준이 높아질수록 매우 미세한 조절에 의해 그 성취가 달라지고 신체의 유지가 가능하므로 사실상 이런 건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처음 해보는 벌모세수로 남의 혈도와 씨름을 한 후, 원륭은 대법을 마쳤다.
“휴우······.”
“헉, 헉!!”
원륭이 손을 놓음과 동시에 임소교가 쓰러졌다.
본래 벌모세수는 몸이 극도로 유연한 아기 때 받아야 고통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서 거의 느끼지 않는데 온 몸에 탁기가 가득차고 뻣뻣한 임소교의 몸으로 그 대법을 받는 것은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중간에 잠시 명상의 경지로 들어가 한때 고통을 잊었으나, 대법이 끝날 때쯤 되자 다시 의식이 돌아와 거의 지옥같은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혈이 되어 말도 못하고 몸도 옴짝달싹도 못하다 원륭이 대법을 마침과 동시에 점혈도 풀려 그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 같으면 2, 3일은 않아 누워야할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임소교는 바로 따졌다.
“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죠?!”
“말했잖아. 처벌을 한다고.”
“이런 처벌이 어디 있어요?? 당신 무림인이죠!!”
뜨끔!! 원륭은 움찔했으나 태연히 말했다.
“무슨 소리야. 무협지를 너무 많이 읽었나보군. 김용 선생의 작품이라도 읽었나??”
홍콩 국적의 김용은 신필(神筆)이라 불리며 대중소설 나부랭이 취급을 받던 무협지를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든 대가였다.
김용의 가문은 대대로 명성 높은 가문이었는데, 중국이 공산화된 후 김용의 아버지는 인민에 반하는 반동분자 악덕지주로 몰려 총살당했다.
그리고 김용의 작품들도 오래되고 낡은 문화들을 파괴한다는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는데, 이것을 나중에 문화대혁명 이후 실권을 잡은 등소평이 금서에서 해금해주었던 것이다.
등소평은 81년 김용을 직접 만나 자신이 그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그의 아버지의 죽음을 공산당 간부로서 사과하기도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을 모두 알고 있는 원륭에겐 그저 웃음만이 나올 뿐이었다.
김용을 직접 만나 애독자라고 자신을 밝히고 금지된 작품을 금서에서 풀어주고 그의 아버지의 죽음도 그 등소평이라고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대신 사과해주었다.
하지만 등소평은 천안문 학살의 직접적인 지시자였던 것이다. 무협지와 작가를 사랑하는 등소평도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에겐 총부리를 겨누고 탱크로 짓밟으라고 지시할 뿐이었다.
‘하긴 히틀러도 화가지망생에 동물애호가였다고 하지.’
원륭은 어깨를 으쓱했다. 히틀러의 그런 얘기들은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였다.
히틀러는 일반인보단 나은 그림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라성 같은 재능을 가진 자들이 모이는 예술계에서 정점을 차지할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고, 그에 낙담한 후 1차 대전이 터지자 자진입대를 하고 이후에는 나치에 입당하고 2차 대전이 터지자 그 유명한 악행의 전설들을 쌓아갔던 것이다.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전 유럽에서 전쟁을 이어갔는데 사실 그런 히틀러의 악행에 그동안 쌓았던 영국이나 다른 유럽 패권 식민지 운영 국가들이 중동이나 아프리카 등에서 저지른 만행이 묻히고 세탁될 정도였으나, 아무튼 그런 히틀러는 아이러니하게도 근현대 최초의 동물보호법을 만들었고, 현대 국가 대부분의 동물보호법은 그런 히틀러가 만든 보호법을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었다.
아무튼 그런 히틀러든 등소평이든 독재자들은 의외로 닮은꼴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들도 사람인지라 자신들이 선호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애착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을 사랑해서 보호법을 만들었던 히틀러나, 김용의 소설을 사랑해서 그의 작품들을 금서목록에서 풀어주었던 등소평이나 모두 같은 것이다.
유대인들을 학살한 히틀러나 시민들을 탱크로 깔아 죽인 등소평이나 모두 자신들이 선호하는 동물, 작품, 기타 자신들의 취미의 대상은 존중하면서 그보다 더욱 존중받아야할 근본적인 인간의 권리는 존중하지 않는 대표적인 인물들이었다.
사실 김용은 아버지가 공산당에게 반동분자로 몰려 죽은 것뿐만이 아니라 그 자신도 공산당의 위협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문화대혁명에 비판적인 사설을 쓸 정도의 인물이었다.
당시 홍콩의 지식인들이 그랬듯 김용도 아버지의 죽음을 비롯해서 문화대혁명으로 중국 전통문화들을 파괴하고 예술가들을 죽이는 홍위병이 문화대혁명으로 일으키는 만행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때 김용은 홍콩 내 좌파들에 의해 암살대상이 되었을 정도인데, 그런 아버지를 죽인 공산당의 간부인 등소평이 사과를 해봤자 과연 얼마나 마음 깊이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실제 등소평은 이후 천안문 학살을 일으켜 자신도 똑같은 공산당의 짐승이라는 것을 인증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러한 사정들이 있었는데 원륭이 그런 얘기들을 순간적으로 떠올리는 동안에도 임소교는 사정없이 떠들고 있었다.
“이런 기이한 사술을 쓰면서 뭐가 무림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내 말이 맞잖아요!!”
“아니, 난 무술인이다.”
“말장난치지 말고요!!”
“이봐, 따지고 보면 네가 지금 그렇게 따질 때가 아닐 텐데?? 애초에 이 사태는 네가 말도 없이 나의 돈을 구세군 학교 운영자금으로 기부한 탓에 벌어진 문제가 아닌가?? 게다가 처벌을 받겠다고 동의한 것도 너고 약한 처벌이 아니라 강한 처벌을 받겠다고 동의한 것도 너다. 그렇지 않나??”
“윽···!!”
그 말에 할 말이 없어진 임소교가 고개를 돌렸다. 순간 너무나도 지독한 고통에 잠시 따지기는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이다.
사실 이 강한 처벌을 받을래 약한 처벌을 받을래는 보통 평범한 집안에서 부모들이 주로 쓰는 수법인데, 고아인 임소교는 조금 생소했을 것이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처벌을 하겠다고 하면 보통 아이는 처음에 약한 처벌을 받겠다고 고른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약한 처벌을 받을 거야?? 정말??’ 이라고 하면 양심이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차마 약한 처벌을 받겠다고 하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짓이 있어서 일단 강한 처벌을 받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래, 네가 결정한 거야 강한 처벌(??).’이라고 해도 정당성이 합리화되는 것이다.
뭔가 강요 같기는 하지만 절대 강요는 아니고 그저 분위기상으로 밀어붙였을 뿐이다.
아이는 결국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처벌의 강도를 골랐을 뿐이고 손바닥을 살짝 세게 때린다고 해서 뭐 죽거나 다치는 것이 아니므로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잊고 서로 하하호호 하며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고아인 임소교로서는 이런 것들이 처음이다 보니 거의 신선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원륭은 이런 처벌을 후회하지 않았다.
‘언젠가 한번은 했어야 되는 일이었다. 이 애는 ’벌‘이라는 것을 너무 몰라.’
보통의 집안에서는 아이가 잘못하면 부모가 훈육을 하지만, 임소교에게는 부모가 없다.
그렇게 체벌도 당해보고 훈육을 당하면서 보편적인 인간의 상식이나 가치를 깨닫게 되는데, 고아인 임소교의 사고방식은 약간 정도를 넘어서 있었던 것이다.
좋게 말하면 생기발랄하고, 나쁘게 말하면 싸가지가 조금 없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살다가는 언제 홍콩 구룡성채에서는 칼 맞을지 알 수 없었다.
사실 임소교의 얼굴도 꽤나 반반한 편이라 납치와 인신매매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구룡성채에서는 언제 사창가로 팔려가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원륭이 가한 벌모세수는 온 몸의 혈도를 깨우고 단전을 자극하는 것이라 미약하지만 앞으로 임소교의 단전에는 내공이 모일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불가능하지만 인체에 정통하고 무공을 절정에 닿도록 깨달은 원륭이라면 성인에게도 시행가능하다.
아마 임소교가 앞으로 원륭이 가르쳐줄 단전호흡 정도만 배워도 그 힘이 장사가 되어 성인 남성 한두 명 정도는 우습게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체벌 겸 임소교의 앞날을 위해 벌모세수를 해준 원륭이었는데 순간 골아픈 생각이 든 것이다.
‘설마 내공을 익혀서 더욱 망나니가 되는 건 아니겠지??’
거친 구룡성채에서 자라서 임소교의 성격은 남자나 다름이 없었다.
청소도 잘하고 기본적으로 여성다운 섬세한 면이 있기는 한데 사실은 머리 긴 남자나 다름없는 것이다.
아마 임소교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애들 줘 패고 홍콩 구룡성채의 골목대장 노릇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범죄조직으로 들어가 범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원륭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니 원륭은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순간 의심스러워졌다.
‘그래, 벌모세수 하나 시켜줬다고 무슨 큰일이 일어나겠어······. 그 날고 기는 무공을 익힌 자들도 소리 소문 없이 고꾸라지는 게 무림인데······.’
원륭은 강한 무림인들의 몰락을 많이 봐왔다. 가깝게는 쪽방촌의 무림인들부터 소림칠승까지. 그리고 비참한 최후를 맞은 건 공안 무림맹 소속의 무림인들도 수두룩한 것이다.
쪽방촌의 무림인들이나 소림칠승, 공안 무림맹 소속의 무림인들은 서로 죽고 죽였는데 그들 대부분이 천수를 못 누리고 저승에 간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아예 무공을 전혀 익히지 않은 일반인들의 삶이 더욱 행복한 것이 아닐까 하고 원륭은 생각했다.
불의의 사고나 범죄를 만나지만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더욱 더 오래 사는 것이다.
원륭은 임소교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너 역시 그런 무림인들 같은 비참한 최후는 맞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래도 미운 정도 정이라고 나름 정이 들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원륭이었는데, 임소교가 쓰러진 채로 원륭을 올려다보더니 한 마디 했다.
“침대에 올려줘요······. 온 몸에 힘이 빠져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이겠어요······. 그리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렸으니 물수건으로 몸도 좀 닦아주세요.”
“······.”
원륭은 노골적인 자세를 보이는 임소교를 무심히 바라봤다. 임소교는 스스로 옷을 잡아당기며 가슴골을 노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도 여자라고 이젠 완연히 숙녀가 된 자신의 몸매를 무기로 삼아 원륭을 유혹하고 있었다.
게다가 벌모세수로 인해 온 몸에 땀을 흘린 상태였는데 달콤한 20대 여성 특유의 체향이 방안에 넘쳐흐르고 혈귀라 감각이 예민한 원륭은 더욱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원륭은 가운데 손가락을 접더니 임소교의 이마를 때렸다.
빡!!
“아얏!!”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애송아. 나에겐 그런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다. 너에게 줄 수 있는 건 이 딱밤 하나와 이 엿 뿐이다.”
“······.”
그리고 원륭은 딱밤을 때린 가운데 손가락으로 친히 엿을 만들어 보여주었는데 그런 원륭에게 임소교는 하소연한 것이다.
“정말로 못 일어나겠다구요!! 아님 온 몸이 땀으로 젖었는데 이대로 놔둘 셈이에요?? 이러다 감기 걸린다구요!!”
“감기에 걸리는 건 네 몸이지 내 몸이 아니다. 그럼 잘 자라.”
쾅!!
원륭은 두 말할 것 없이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러자 임소교는 소리를 지른 것이다.
“아 정말로 못 일어나겠다고 이 개새끼야!!!”
귀가 좋은 원륭이 그 소리를 문 밖에서 듣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그러자 그는 고뇌한 것이다.
‘저 잡것을 죽여야 하나 살려야하나······.’
그러나 원륭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고 집밖으로 나갔다. 이 분노는 모두 악무양에게 풀 생각이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