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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님의 서재입니다.

쪽방촌 무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김유진
작품등록일 :
2019.06.06 04:32
최근연재일 :
2020.12.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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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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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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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4-7 이별의 때

DUMMY

그런데 이홍지의 다음 말을 듣고 모두는 납득했다.

“가령 예를 들어 봅시다. 그 헌양한 기도와, 볼록 솟아오른 태양혈을 보면 당신들이 고강한 무림의 고수란 사실을 알 수 있소. 하지만 본래 무공이란 그 강함만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오.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그 부산물로 얻어진 것이지.”

“······.”

그것은 사실이었다. 애초에 소림사도 무공의 종주이자 무림의 태산과 같은 존재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소림사에서 무공을 수련하는 목적도 본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변질되어 도리어 무력단체에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고, 실제 역사 속에서 속세에 지나친 간섭을 하여 그것이 도리어 소림사에 화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 것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것을 아는 이상 반박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때 헐크G가 물었다.

“그러면 묻지. 아까의 그 사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리는 고승들의 몸에서 죽은 후 발견되는 일종의 구슬 같은 형체다. 당신은 그게 좀 더 고차원적인 세계의 물질이라고 했지??”

“그렇소.”

“그런 물질을 가지고 있는데 왜 승려들은 산 채로 해탈하지 못하고 죽어서야 그런 물질을 남기는가?? 옛 이야기에 따르면 도사들이 산 채로 우화등선 하는 이야기는 흔하지 않은가??”

이홍지는 웃었다.

“좋소. 아주 좋은 질문이오. 수련을 하고 덕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 덕에 비례하여 좀 더 고차원적인 세계에서 그런 물질들이 쌓이오. 자기도 모르게 몸에 쌓이게 되지. 어느새 내려와 있소. 하지만 말이오······. 그런 물질들이 얼마나 쌓여야 성불할 수 있을 것 같소??”

“!!”

“그렇소. 당신도 눈치 챘겠지. ‘몸 전체’가 다 그러한 물질로 바뀌어야 하오. ‘몸 전체’가 다. 상식적으로 고차원적인 세계의 고차원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그 구성물질 자체가 고차원적인 세계와 동일해야 하오. 하지만 말이오, 흔히 고승이라고 알려진 승려들조차도 죽을 때 사리 하나 조차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소. 의외로 말이오. 그리고 때로는, 사리를 하나 두 개 정도 남기거나 혹은 무더기로 남기는 경우도 있지.”

“왜 그런 차이가 있지??”

“덕은 거짓말을 하지 않소. 이 인간의 세계에서야 거짓말을 하면 순진한 자는 속여 넘길 수 있고, 선한 자를 우롱할 수 있소. 하지만 저승의 세계에서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소. 우리가 죽어서 넘어가는 순간, 우리는 모두 생전의 죄업에 대해 모두 심판받소. 그렇게 해서 전생의 업들과 모두 가감을 하여, 이번 생에 쌓은 덕이 그동안 쌓은 업을 능가하면 일정 기준에 도달했을 때 성불할 수 있는 것이오. 반대로 그러지 못하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축생도로 떨어지는 것이지. 사리의 숫자는 그 인간의 덕과 비례한다고 봐도 무방하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군. 그런 고차원적인 물질의 증거인 사리는, 매우 특별하고 신비하겠지??”

“그렇소.”

“그런 물체가 있는 인간이 왜 사고로 죽거나, 수명을 다해서 죽는 건가?? 사리란 결국 말하자면 여의주 같은 것이 아닌가?? 도를 쌓은 용이나 기타 신비한 동물들, 과거에는 신수라 불렸지. 그런 존재들조차도 도를 쌓으면 체내에 그런 구슬 같은 존재를 가지고 다녔고, 그 구슬을 통해 온갖 권능을 다 누렸다고 하지. 그런 것들은 어떻게 설명할 텐가??”

자신만만한 헐크G였으나, 이홍지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가령 예를 들어, 흑연과 다이아몬드를 비교해봅시다. 이 두 물질은 모두 탄소 원자로만 이루어져 있소. 그러나 그 구조가 달라 명백하게 그 운명이 갈리는 것이지. 흑연은 연필심 뿐만 아니라 전기 양도체의 원료라든지 내열성 장비의 재료로도 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천연 다이아몬드보다는 가치가 낮은 게 사실이오. 다이아몬드 쪽이 압도적으로 비싸지. 같은 탄소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만 단지 그 분자 배열이 다르기 때문이오. 인간의 신체도 똑같소. 고차원적인 물질이 내려온다고 해도, 그 배열과 구조는 이 세상의 물리 법칙에 따르게 되어 있소. 당신들도 알겠지만, 이 우주는 물리 법칙이 모두 똑같지 않소. 어떤 별은 지구보다 중력이 강하고, 어떤 별은 중력이 더욱 약하지. 지옥 같이 작열하는 온도의 행성도 있고, 반대로 고체가 없이 가스로만 가득 찬 행성이라든지, 한빙지옥 같이 차갑기 그지없는 죽음의 행성도 있소. 또한 생물이라도 역시 서로 다른 대륙, 서로 다른 환경에 집어넣어 놓으면 점차 그 특징이 달라져 다른 환경에 적합하도록 진화하지. 사리도 이와 마찬가지요. 아시겠소? 아무리 고차원적인 세계의 물질이 강림해봤자, 이 세계에서는 아무런 권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말이오. 그 구조와 배열 상의 법칙 때문에 말이오.”

“그럼 신수들의 전설은 어떻게 된 거지?? 그것은 거짓이라고 할 텐가??”

“반대로 당신은 이런 이야기를 못 들어보았소?? 용이 여의주를 품는 것은 그저 그것을 가지고 권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오. 승천하기 위해서이지.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는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에 대한 전설이 공통적으로 내려오는데, 그런 오래 묵어 신통력이 강한 여우들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목적이 뭐인지 알고 있지 않소?? 바로 인간이 되는 것이오. 인간이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존귀하고, 고귀한 존재요.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고, 그 어떤 나락에라도 빠질 수 있는 것이오. 그래서 가장 귀중한 것이지. 어떠한 면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은 부처나 보살, 천사보다 더욱 귀중한 존재들이오.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그 깨달음을 얻는 존재들의 눈부심을 당신은 알고나 있소?? 그러한 존재는 정말로 만년에 한번, 십만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오. 때론 100억 년에 한번 나오기도 하지. 그러니 그 귀중함을 알겠소?? 알겠느냔 말이오.”

“······.”

헐크G는 말을 잃었다. 그러자 태사향이 물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덕을 쌓는 과정에 있소. 덕을 쌓는 건 좋다 이거요.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갖 존재를 해쳐야만 하고, 그 목숨을 통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소. 사람은 고기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 그러니 반드시 다른 생명의 목숨을 해쳐야만 하고, 채식을 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식물의 생명을 뺏는 것이오.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오??”

이홍지는 입을 열었다.

“과거 석가모니의 일화 중에 이런 게 있었소. 어느 날 제자들이 석가모니의 목욕물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목욕통에 온갖 벌레들이 다 붙어 있었지. 생명을 함부로 해치지 말고 소중히 하라고 한 석가모니였기에, 제자들은 감히 그 벌레들을 해치지 못하고 석가모니에게 이야기 했소. ‘석가모니시여, 목욕물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목욕통에 벌레가 가득 달라붙어 있어 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자 석가모니는 말했소. ‘모두 치워버려라.’ 그 말에 제자들은 깜짝 놀랐소. ‘아니 석가모니시여, 평소에 그렇게 생명체들을 존중하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어인 일로 그렇게 벌레들을 치우라 하십니까??’ 그 말에 석가모니는 답했소. ‘무릇 인간이 생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온갖 죄를 지어야 한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야 하고, 그저 그들의 목숨으로 자신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꼭 필요한 살생이 아니면 하지 않고, 피치 못해 살생을 하였다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존재를 위해 감사하고, 만약 자신이 해하지 않았더라도 그 죽은 목숨으로 인해 자신이 이득을 본다면 그 존재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라고 답했소. 그제야 제자들은 깨달음을 얻고 벌레들을 치우고 목욕통을 청소한 뒤 석가모니를 위한 목욕물을 준비했소. 아시겠소?? 그것과 똑같은 것이오. 새가 벌레를 먹지 않고 사자가 풀을 먹으려 한다면 이 세상엔 생명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오. 그저 온갖 죽은 시체들의 썩은 내만 진동을 할 뿐이겠지. 이 세상은 언뜻 무질서해보이지만 온갖 질서로 가득 차 있소. 혼돈 속의 질서라 할 수 있지. 비록 살생을 하더라도 그 생존에 피치 못할 것이라면 용서받을 수 있소. 그것이 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결정지어진 운명이기 때문이오. 다만 거기서 단순히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든지 재미를 위해 생명을 살상한다면 그는 지옥에 떨어지겠지. 그러한 것이오.”

“으음······.”

태사향이 신음하자 악무양이 나섰다.

“그러면 나도 궁금한 게 있소. 어째서 승려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오?? 일반인들은 특별히 그러지 않지만 승려들 중에 그런 자들이 많은데, 그것은 특별히 뭔가 의미라도 있소??”

그러자 이홍지는 웃었다.

“본래 석가모니는 딱히 육식을 금하지 않았소. 하지만 불교가 전래되는 와중에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폭식에 대한 경계, 오신채와 같이 자극적인 다섯 가지의 야채 등을 수련에 대한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와중에 생명에 대한 자비심을 가지자는 보살 사상의 확대와 함께 육식 금지에 대한 사상이 널리 퍼진 것이오. 고기를 먹어도 딱히 문제는 없소. 오히려 채식을 하는 승려들도 동자승들에게는 고기를 먹이지. 그것은 승려들 역시 인간의 생존에는 육식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오.”

“그런데 왜 승려 본인들은 채식을 안 하는 거요??”

“고행이오.”

“고행??”

“그렇소, 고행. 스스로 고난을 찾아 수련을 하는 거지. 따지고 보면 면벽 수행이나 묵언 수행과 다를 바가 없소. 면벽 수행이나 묵언 수행을 한다고 해서 누군가 알아주는 건 없소. 오로지 자기만족이고 자신이 그러한 고행을 통해 뭔가 깨닫기 때문이오. 승려들도 채식을 하면 몸에 힘이 없고 건강에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생명을 해치기 싫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에게 닥치는 각종 병마라든지 고통을 그저 감수하겠다는 것이오. 그러한 과정을 위해서 덕을 쌓겠다는 거지. 그것도 틀린 것은 아니오. 그리고 원칙적으로, 승려들은 살생은 거의 금기시하지만 만약에 탁발을 하다가 누가 고기를 준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고기를 섭취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거부하진 않소. 애초에 탁발이란 누군가에게 빌어 그날 자신의 식사를 해결하는 것인데, 그렇게 빌어먹는 주제에 고기냐 야채냐 가리는 것은 건방진 행위라고 하여 승려들 역시 고기를 시주한다면 딱히 거부하지 않소. 아니, 거부해서는 안 되지. 그것도 귀중한 음식이니.”

“······.”

그렇게 악무양도 말없이 물러나자, 원륭이 다시 나섰다.

“사실 우리는 그저 무림인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대항하는 투사들이오.”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소. 그것이 당신들이었구려.”

이홍지가 싱긋 웃었다. 그러자 원륭은 말했다.

“당신이나 불가의 논리에 따르면 사실 사람을 죽이기는 건 금기시된 행위요. 해서는 안 되는 행위요. 하지만 우리는 대업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해야만 하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반드시 할 수 밖에 없지.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오??”

“······.”

이홍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살인하지 말라고 하면 안할 것이고, 내가 살인해도 괜찮다고 하면 할 것이오??”

“······.”

“마누엘 페레스라는 신부가 있었소. 그는 1968년 콜롬비아에서 목회 생활을 하다 원주민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소. 자칭 신을 믿는다는 천주교 백인 고관들과 소수의 백인 기업가들이 부와 권력을 독점하여 원주민들의 인권을 철저히 탄압하고 있었지. 그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원주민 혁명 단체에 가입하여 총을 들고 싸웠고, 그렇게 30년 동안 투쟁하여 결국 내전을 종식시키고 원주민들의 인권 상승에 이바지 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는 교황청 사제직을 박탈당했지만 그 누가 그를 의롭지 않다 할 수 있겠소?? 더러운 건 교황청에 숨어 혼자 깨끗한 척 원주민들의 학살과 탄압을 방관한 고위 사제들이오, 아님 총을 들고 백인 학살자들에게 저항한 마누엘 페레스요??”

“······.”

“그리고 과거 명과 조선을 전란에 빠트린 왜의 임진왜란. 그때 조선에서는 죽어가는 백성들의 신음을 듣다못해 승려들이 일어났소. 그들은 살생을 하지 말라는 계율을 어기고 활을 쏘고 창을 찌르며 왜구들을 도륙했소. 잘못한 것은 침략한 왜구요, 아니면 살계를 저지른 승병들이오??”

“······.”

“원칙은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오. 모든 결정은 결국 자신들이 하는 것이오. 내가 이렇게 하라고 하든, 저렇게 하라고 하든, 이게 맞다고 하든 저게 맞다고 하든 결국 결정은 당신들이 하는 것이고 당신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오. 아님 뭐요. 설마 그렇게 살계를 범한다고 해서 그에 대한 두려움이라도 있는 것이오??”

그러자 원륭은 씨익 웃었다.

“없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계를 범할 것이다!! 가로 막는 인민해방군을 모두 죽이고!! 공안 무림맹을 모두 죽이고!! 오직 자기보신밖에 목적이 없는 중국 공산당 수뇌부들을 죽인다!! 죽인다!! 모조리 죽인다!!!”

“그러면 됐소. 내가 죽이라 마라 독려하지는 못하겠지만, 자기 양심을 따라 행동하시오, 자기 양심에. 당신의 행동이 옳은 것이라면, 죽은 뒤에 그 보상이 따를 것이오. 틀린 것이라면, 그 대가를 받겠지.”

“보상은 필요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정의 뿐!!”

“그러면 됐소.”

그때 마침 어두운 홍콩의 바닷물을 가르며, 배 한 척이 들어왔다. 이홍지가 밀항에 쓸 바로 그 배였다. 그러자 이홍지는 몸을 돌린 것이다.

“당신들과의 만남은 즐거웠소. 나에게도 꽤 유익했지. 전념을 다해서 응원해주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지켜보겠소. 당신들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에 미치게 될지.”

그때 헐크G가 말했다.

“이홍지, 너는 빠져나가더라도 탄압받기 시작한 너의 수련생들은 온갖 고초를 겪을 것이다. 온갖 고문을 다 당하겠지. 살해, 협박, 장기추출, 인체실험 등을 다 당할 것인데 너만 빠져나간다고 해서 괜찮은 것이냐!!”

그러자 이홍지는 처음으로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소. 매우 안타까운 일이오.”

“마치 남 얘기처럼 말하는 군.”

“내가 중국 땅에 그대로 남아있다간 내 수련생들과 같은 말로를 맞이할 뿐이오. 나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소. 더 많은 수련생들에게 깨달음을 얻게 할 일이 말이오.”

“그저 도피하는 것이 아닌가??”

“싸우는 것이오. 이 생의 모습으로는 나에겐 중국 정부의 탄압을 멈출 완력이 없소. 그리고 있더라도 행하지 않을 것이오. 중국 정부는 언젠가 그 끝을 맞이할 것이오. 파멸을 맞이하겠지. 되돌아오는 카르마의 심판 속에서 중국 정부가 맞이할 선택은 그 밖에 존재하지 않소. 카르마, 인과율, 인과의 업, 업보, 아카식 레코드. 용어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말이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은 결국 모두 같은 곳으로 돌아가게 돼있고, 그곳에 기록된 업보는 절대로 고쳐 쓸 수 없소. 그들이 저지른 죄악은 언젠가 그들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이오. 나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장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가 중국 정부의 실체와 탄압받고 있는 법륜공 수련자들의 인권을 위해 맞서 싸울 것이오. 그것이 내가 하려는 일이오.”

“코에 붙이면 코걸이고, 귀에 붙이면 귀걸이지.”

빈정거리는 헐크G였으나, 이홍지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인간 세상의 슬픔이오. 진정한 업이지. 사람은 결국 모두를 이해할 수 없소. 모두를 이해할 노력도 하지 않지. 그래서 사람은 각자 자신만을 생각하고 사는 것이오. 그 결과는, 언젠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오.”

“호오, 그럼 내가 여기서 너를 쓰러트리면 너의 그 잘난 입도 멈추겠군??”

“멈춰, 헐크G.”

“······.”

원륭은 헐크G를 제지한 뒤 말을 이었다.

“미국으로 떠나는 거요??”

“그렇소.”

“잘 가시오.”

“놓아주는 거요??”

“어찌됐든 중국 정부는 당신들을 탄압하기로 결정했소. 그것은 아마 더욱 거세지겠지. 당신에 대한 의혹이 모두 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이비라고 단정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오.”

“고맙군.”

“고마워할 것 없소. 우린 모든 핍박받는 자들의 편이니까. 잘 가시오. 혹여나 만남이 있으면 그때 또 얘기를 나누지.”

“그럽시다.”

그렇게 이홍지를 태운 배는 어두운 밤바다를 건너 넘실넘실 넘어갔다. 그러한 뒷모습을 일행은 한참동안 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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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15-19 모든 원흉 20.04.08 119 2 16쪽
316 15-18 증언자 20.04.07 113 2 12쪽
315 15-17 선택과 고뇌 20.04.06 127 3 17쪽
314 15-16 짐승 20.04.05 134 2 13쪽
313 15-15 뜻밖의 재회 20.04.04 136 2 14쪽
312 15-14 도박과 연행 20.04.03 119 2 14쪽
311 15-13 꿈틀꿈틀 20.04.02 123 2 15쪽
310 15-12 화면속의 여자 20.04.01 126 2 13쪽
309 15-11 아버지 20.03.31 124 2 12쪽
308 15-10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 공포 20.03.30 121 2 14쪽
307 15-9 가위바위보 20.03.29 129 2 13쪽
306 15-8 비명소리 20.03.28 129 2 14쪽
305 15-7 전수 20.03.27 132 2 15쪽
304 15-6 신공의 위력 20.03.26 164 2 15쪽
303 15-5 독 요리 20.03.25 121 2 13쪽
302 15-4 절대고수의 길 20.03.24 174 2 14쪽
301 15-3 평화로운 하루 20.03.23 177 2 13쪽
300 15-2 궁신 20.03.22 135 2 15쪽
299 15-1 대결 +2 20.03.21 137 3 13쪽
298 14-20 고치 20.03.20 177 3 17쪽
297 14-19 신과 같은 존재 20.03.19 130 2 14쪽
296 14-18 생존명제 20.03.18 150 3 17쪽
295 14-17 지옥의 사신 20.03.17 143 3 14쪽
294 14-16 세상의 진리 20.03.16 137 3 18쪽
293 14-15 필연 20.03.15 199 3 16쪽
292 14-14 화경의 경지 20.03.14 180 3 15쪽
291 14-13 인중용(人中龍) 20.03.13 136 3 14쪽
290 14-12 경기(經氣)의 소용돌이 20.03.12 142 2 13쪽
289 14-11 피로 물든 시작 20.03.11 141 3 15쪽
288 14-10 부정 20.03.10 135 4 14쪽
287 14-9 진노의 날 20.03.09 143 3 14쪽
286 14-8 침묵 20.03.08 134 2 15쪽
» 14-7 이별의 때 20.03.07 144 3 17쪽
284 14-6 설법 20.03.06 134 4 15쪽
283 14-5 담론 +2 20.03.05 135 3 13쪽
282 14-4 발언 20.03.04 141 3 12쪽
281 14-3 향기 20.03.03 1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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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12-16 왕자 20.02.05 155 3 14쪽
253 12-15 일촉즉발 20.02.04 154 4 13쪽
252 12-14 진실 +2 20.02.03 156 3 11쪽
251 12-13 부탁 20.02.02 149 5 13쪽
250 12-12 단언 20.02.01 156 4 15쪽
249 12-11 역류 20.01.31 159 4 14쪽
248 12-10 반박불가 20.01.30 162 4 14쪽
247 12-9 홍콩의 맹주 20.01.29 174 4 13쪽
246 12-8 적중 20.01.28 159 5 14쪽
245 12-7 아는 만큼 보인다 20.01.27 158 4 14쪽
244 12-6 인간의 본성 20.01.26 160 3 13쪽
243 12-5 홍콩 무투회 20.01.25 160 3 14쪽
242 12-4 관전 20.01.24 159 4 14쪽
241 12-3 의심 20.01.23 163 4 14쪽
240 12-2 환성 +1 20.01.22 159 4 14쪽
239 12-1 비전 +2 20.01.21 164 4 13쪽
238 11-22 멍청이 20.01.20 180 4 14쪽
237 11-21 그의 그림자 20.01.19 161 3 12쪽
236 11-20 기우 20.01.18 156 5 13쪽
235 11-19 무언 20.01.17 163 3 13쪽
234 11-18 유린 20.01.16 158 3 12쪽
233 11-17 이유 20.01.15 152 3 13쪽
232 11-16 적자생존의 세계 20.01.14 206 3 12쪽
231 11-15 회의 이치 20.01.13 165 5 14쪽
230 11-14 기다림 20.01.12 161 3 14쪽
229 11-13 검격 20.01.11 155 3 13쪽
228 11-12 환호성 20.01.10 158 4 13쪽
227 11-11 사파전 20.01.09 158 3 12쪽
226 11-10 제안 20.01.08 149 3 12쪽
225 11-9 선언 20.01.07 141 3 13쪽
224 11-8 무궁 20.01.06 168 4 13쪽
223 11-7 제3경기 20.01.05 160 3 12쪽
222 11-6 신경전 20.01.04 162 3 12쪽
221 11-5 시합개시 20.01.03 158 4 13쪽
220 11-4 어처구니없는 미소 20.01.02 169 4 12쪽
219 11-3 악수와 중재 20.01.01 160 4 12쪽
218 11-2 세 사나이 19.12.31 158 4 12쪽
217 11-1 노촌장 19.12.30 160 3 14쪽
216 10-21 문제의 그 술 19.12.29 154 3 12쪽
215 10-20 실력차이 19.12.28 169 4 13쪽
214 10-19 거대한 붉은색 손바닥 19.12.27 167 4 14쪽
213 10-18 관통 19.12.26 161 3 13쪽
212 10-17 의외의 두 강자 19.12.25 174 5 13쪽
211 10-16 뜻밖의 인물 19.12.24 160 5 13쪽
210 10-15 눈빛 19.12.23 159 4 12쪽
209 10-14 반가운 자와 불청객 19.12.22 168 4 12쪽
208 10-13 그 남자의 뒷모습 19.12.21 207 6 12쪽
207 10-12 의문의 상대 19.12.20 181 4 12쪽
206 10-11 방비 19.12.19 168 4 12쪽
205 10-10 정지 19.12.18 176 4 13쪽
204 10-9 선동과 진실 19.12.17 170 4 13쪽
203 10-8 암흑비무대회 +1 19.12.16 182 4 14쪽
202 10-7 이글거리는 눈 +2 19.12.15 192 5 15쪽
201 10-6 투쟁심 +1 19.12.14 206 4 12쪽
200 10-5 홍콩의 맹주 19.12.13 206 3 14쪽
199 10-4 어떻게 해야 되지 +1 19.12.12 186 5 15쪽
198 10-3 생각 19.12.11 208 3 14쪽
197 10-2 천국과 지옥의 위치 19.12.10 187 4 13쪽
196 10-1 필살의 의지 19.12.09 211 3 12쪽
195 9-21 여인 +1 19.12.08 196 5 12쪽
194 9-20 승부 19.12.07 186 5 12쪽
193 9-19 만마앙복의 전설 19.12.06 186 3 12쪽
192 9-18 그의 출현 19.12.05 178 3 12쪽
191 9-17 요구 +2 19.12.04 180 4 13쪽
190 9-16 본격적으로 19.12.03 184 3 11쪽
189 9-15 대사건 19.12.02 178 3 12쪽
188 9-14 육합전성 19.12.01 185 3 12쪽
187 9-13 암호문 19.11.30 176 3 15쪽
186 9-12 혼란 19.11.29 176 4 12쪽
185 9-11 예고 +2 19.11.28 184 6 11쪽
184 9-10 형사와 반장 19.11.27 180 3 13쪽
183 9-9 어처구니 19.11.26 174 3 14쪽
182 9-8 콰직 19.11.25 163 3 14쪽
181 9-7 좋은 중국인 19.11.24 166 6 12쪽
180 9-6 마탄의 사수 19.11.23 205 4 13쪽
179 9-5 내려놓으라고 해 19.11.22 166 5 13쪽
178 9-4 완전범죄 19.11.21 199 4 15쪽
177 9-3 끝나지 않은 일 19.11.20 167 4 15쪽
176 9-2 진지한 얼굴 19.11.19 168 4 16쪽
175 9-1 정보 19.11.18 181 4 14쪽
174 8-22 가엾은 사람 19.11.17 183 4 15쪽
173 8-21 확신 19.11.16 198 4 15쪽
172 8-20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 19.11.15 225 4 14쪽
171 8-19 최후의 구원자 19.11.14 204 5 15쪽
170 8-18 타락의 길 19.11.13 191 5 14쪽
169 8-17 우리들의 죽음을 말하는 것인가 19.11.12 200 5 12쪽
168 8-16 의화권의 완성 19.11.11 193 5 12쪽
167 8-15 만변천하 19.11.10 186 3 12쪽
166 8-14 오늘 이 자리에서 죽여야 합니다 19.11.09 182 3 13쪽
165 8-13 나에게도 쏘시오 19.11.08 176 2 12쪽
164 8-12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 19.11.07 194 3 13쪽
163 8-11 이 자는 괴물인가 19.11.06 188 4 13쪽
162 8-10 깨달음 19.11.05 233 3 13쪽
161 8-9 특진 19.11.04 192 4 13쪽
160 8-8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9.11.03 182 3 12쪽
159 8-7 압제에 굴할 것 같나 19.11.02 198 3 11쪽
158 8-6 격돌 19.11.01 211 4 13쪽
157 8-5 터득 19.10.31 187 3 12쪽
156 8-4 죽었나 19.10.30 194 3 12쪽
155 8-3 반성하시오 19.10.29 203 4 13쪽
154 8-2 만병지왕의 이유 19.10.28 243 4 13쪽
153 8-1 다짐 19.10.27 197 3 14쪽
152 7-21 안타까움 19.10.26 195 4 12쪽
151 7-20 아수라와 같은 남자 19.10.25 215 3 13쪽
150 7-19 무거운 부담 19.10.24 203 4 12쪽
149 7-18 예상실패 19.10.23 209 3 13쪽
148 7-17 이건 꿈 19.10.22 215 3 15쪽
147 7-16 어둠의 비상 19.10.21 223 4 14쪽
146 7-15 최후의 평화 19.10.20 213 3 13쪽
145 7-14 나의 이름은 19.10.19 222 3 13쪽
144 7-13 약회해주세요 19.10.18 229 4 13쪽
143 7-12 사라진 두 혈귀 19.10.17 276 5 13쪽
142 7-11 어둠의 수호자 19.10.16 207 3 16쪽
141 7-10 식은땀 19.10.15 233 3 13쪽
140 7-9 내공의 비밀 19.10.14 232 3 13쪽
139 7-8 불타는 마을 +1 19.10.13 212 4 13쪽
138 7-7 20년만의 귀향 19.10.12 240 5 13쪽
137 7-6 헤엄의 달인 +1 19.10.11 242 6 14쪽
136 7-5 명령 19.10.10 217 8 12쪽
135 7-4 혈마의 출현 19.10.09 237 5 14쪽
134 7-3 회상 19.10.08 261 4 13쪽
133 7-2 목이 마른 짐승 19.10.07 231 6 13쪽
132 7-1 깨어진 주박 19.10.06 279 5 13쪽
131 6-21 갑작스런 초대 19.10.05 261 5 12쪽
130 6-20 작은 우연 19.10.04 238 5 15쪽
129 6-19 고향의 향기 19.10.03 235 5 14쪽
128 6-18 뜻밖의 재회 19.10.02 243 4 13쪽
127 6-17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9.10.01 230 6 14쪽
126 6-16 그들의 행방 19.09.30 243 6 14쪽
125 6-15 문화대혁명의 끝 19.09.29 253 6 14쪽
124 6-14 재회 19.09.28 227 5 14쪽
123 6-13 전투병기 19.09.27 227 6 12쪽
122 6-12 저주받은 자의 비밀 19.09.26 243 4 12쪽
121 6-11 저주받은 자의 탄생 19.09.25 253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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